근거 없는 자신감 없음

chocokeki의 이미지

경력 얼마 안되는 꼬꼬마지만 벌써부터 인생이 꼬인거 같아서 걱정이 많습니다

적당한 대학교 졸업하고 괜찮은 네트워크 장비 회사 들어가서 일을 재미있게 했었습니다
레드햇 계열 os 이거저거 설정하는 삽질 좀 하고 네트워크 드라이버 가지고 이런저런 작업들도 했습니다
그렇게 3년 일하다 회사를 옮겼습니다.

지금은 리눅스와 멀어진 펌웨어를 개발하고 앉아있습니다. (리눅스 만지게 해준다면서!!)
이놈들은 일정하게 제공되는 프레임워크가 있어 접근성이 너무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간 해온 업무들이 재미는 있었지만 신입 사원 조차도 한 달만 각잡고 들어가면 할 수 있는 모래성 같은 건 아니었나 씁쓸합니다.

그렇게 3년이 지나 현재 앞으로 어디로 어떻게 걸어가야하나 잘 안보이네요

리눅스 재밌죠 잘 만들어졌고 커널 코드 암꺼나 열어서 보고 있으면 잘 쓴 시를 보는 느낌도 납니다.
C 어플 개발자 혹은 시스템 프로그래밍을 하자니 사실 경험이 적어 자신이 없고
리눅스 드라이버를 개발하자니 얘도 사실 크게 자신은 없고
펌웨어를 개발하자니 레드오션 같아 가면 안 되는 길인 것 같기도 하고 사실 하드웨어 지식도 많이 떨어지고

제 자신을 돌아봤을 때 딱 느낌이 플랫폼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는 있으니 IOT 시키면 대충은 하겠구나 싶기도 하네요
그래서 요즘 핫한 차량쪽에 이리저리 찔러봤는데 폭풍 면접 탈락

어쩌다가 만난 분과 대화를 해봤는데 그 분은 블루투스만 줄창 8년인가 개발했다고 하더군요
걍 표준이랑 하드웨어랑 소프트웨어랑 다 머리에 쫙 지도가 깔려있는거 같더라구요

내가 만약 이리저리 안 튀어다니고 계속 첫 회사에 있었다면 나름 네트워크 드라이버는 확실하게 알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내년 초에 또다시 이직을 노려야 하긴 합니다.
지금 회사는 입사후 연봉이 1원도 안 올랐거든요. 규모가 작은 회사라면 모를까 상당히 큰데도 말을 말아야지......
6년차 정도 되면 그냥 그 업무에 대해서는 다 알고 혼자서 알아서 한다는 느낌의 사람을 뽑을텐데 점점 자신이 없어집니다.

인생 길게 보면 3~6년은 별거 아니겠지요? 라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해보며 애써 듣고 싶은 답을 억지로 강요해봅니다.

세벌의 이미지

힘 내세요. 좋은 일이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