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이직,진로 고민

jakekim의 이미지

기혼의 36세 엔지니어입니다. 아직 자녀는 없습니다.

외국계기업 FAE와 국내기업 SW엔지니어 사이의 이직 고민입니다.

5년 SW엔지니어 경력 후 현재 외국계기업 FAE로 2년 근무 중입니다. 최근 국내기업 R&D 면접을 봤습니다.

현재 외국계 회사의 복리후생과 근무 환경은 좋습니다. 야근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없습니다.

그러나, 영업 팀 소속으로 일하면서 영업조직을 지원하거나 고객 사이트에 방문하여 트러블 슈팅이나 기술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사람을 만나는 일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습니다. 고객의 눈치를 봐야하거나 감정적으로 화가 나거나 좌괴감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지원 업무만하는 일 자체에서 만족을 크게 못 느끼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영업 부서에 소속이 되어 있지만 영업 사원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의 성격은 조용하고 혼자 일하는 걸 좋아하는 성격입니다. 대인관계에 대한 스트레스, 영업적인 마인드를 가져야하는

FAE 일을 하기는 싫지만, 안정되고 야근이 없는 생활에 위안을 삼으며 꾹꾹 참아가면서 2년을 버텼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하고 싶은데 현재의 안정된 생활을 벗어나기 싫은 자신이 요즘 너무 싫습니다.

과감히 벗어나서 다시 열정있게 일해보고 싶은데 불안감이 앞서네요. 선택을 잘못해서 후회하진 않을까.

현재 회사에서 FAE 로 일을 계속 커리어를 개발해야한다면 해야하는 일의 비중이 점점 영업쪽으로 커지게 될 것입니다.

원하던 커리어는 아닙니다. 외국계 FAE 생활은 현재는 안정적인 생활이지만 회사나 조직이 영원히 저를 보호해주진 않을 것 같습니다.

면접결과에 따라 결정을 해야되겠지만 아직도 계속 갈등을 하고있습니다.

bt의 이미지

공감합니다. 성격에 안 맞는 업무는 뭔가 부자연스럽고 스트레스 많이 받죠. 직장/직업이 가진 장점도 즐기기가 참 힘들더군요. 마음 편하고 좋아하는 일 하는 것이 제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새로운 일을 하는 것 자체가 큰 위험 부담인데요

다니고 계신 회사에서 R&D 업무 등으로 옮기실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개발 경력이 없는 편이시라면, 새로운 회사에 개발자로 가시더라도, 새로 시작해야 하고, 경력 인정을 받는 것도 쉽지 않을 겁니다. 개발 업무와 환경이 실제로는 어떨지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장점도 있을 거고요.

goforit의 이미지

> 5년 SW엔지니어 경력 후 현재 외국계기업 FAE로 2년 근무 중입니다. 최근 국내기업 R&D 면접을 봤습니다.

저도 그 나이 때 비슷하게 보냈습니다. 6년 국내 대기업에 그리고 외국계 FAE 2년..
추가로 처자식..

> 사람을 만나는 일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습니다.
> 고객의 눈치를 봐야하거나 감정적으로 화가 나거나 좌괴감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그렇죠. 스트레트가 상당하죠...
다른 기회에 빌어, 제약 업체 출신 수퍼 스타 영업 사업사원에 물어 보았는데,
본인도 세일즈하는데 오는 화/모멸감/좌괴감으로 항상 상처받는다고 합니다.
남들은 그 사람만은 절대 스트레스 안받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인간이라 어쩔 수 없는 부분 같아요.

>과감히 벗어나서 다시 열정있게 일해보고 싶은데 불안감이 앞서네요.

제 의견은, 님께서 하고 싶은 것을 crystal clear 하는 것입니다.
저는 그 때 개인 사업을 하는 것이 목표여서 FAE로 영업 기술을 배우고 싶었습니다.

> 회사나 조직이 영원히 저를 보호해주진 않을 것 같습니다.

FAE 2년후에, 사업 기획으로 이직했습니다. 그리고 처참하게 팽당했습니다. 참 힘들더군요.
그리고 다시 생존을 위해서 잠시 엔지니어로 돌아갔습니다... 그 후에 다시 여러번 옮겼습니다.

외국계 FAE 끝나고 이직할 때, 그 후에 제가 그토록 많이 회사를 옮길지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나마 별로 후회없는 것이 하고 싶은 것을 항상 쫓아다녀서인 것 같습니다.

우선 자기가 무엇을 원하는지 확실하게 결정하고 거기에 맞게 커리어를 꾸리면
최소한 나중에 후회는 덜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