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개의 언어를 배운다는 것

영어랑 한국어랑 헷갈리는 경우는 없지 않나요?
패러다임이 비슷한거 보면 헷갈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걍 완전히 다른 언어를 배워보세요. 함수형 언어 추천.

php 하나로 산다거나 하는 건 2000년 전후로 이 분야의 수요가 급팽창하던 시절이나 가능하던거고 요즘은 최소한 제 주위에선 본 적이 없습니다. 심지어 번역가들도 요즘은 두개 이상 하는 분 많더군요. 그래도 업계판을 잘못 짜놔서 배고픈 분들 많지만...

톱 하나만 쓰고 망치 하나만 쓰고 사포 하나만 쓰는 그런 목수 없죠. 프로그래밍 언어는 그런 도구 같은 겁니다. 하나만 하는 사람도 없진 않지만 그런 사람은 사실 프로그래머가 아닌데 업무상 프로그래밍을 하기도 하는 IT직종의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이나 아니면 무지막지한 고수라 하나만 해도 먹고 사는데 지장없는 사람들입니다. 이도저도 아닌데도 하나만 해서 사는 사람도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상당히 특이한 경우고 그런 경우는 노린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그리고 고수라 하나만 해도 먹고 산다고 하나만 아는 것도 아닙니다. 하나만 하는 이유는 프로그래밍의 철학상 다른 언어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안 쓰는 건데 마음에 들지 않으려면 아무 이유가 없는 이상 그 언어를 꿰뚫지 않았다면 말이 안됩니다.

2~3개는 기본적으로 능숙하게 할 수 있어야 하고 또 2~3개는 어느정도는 익혀놔 업무상 필요해지면 바로 단련해가며 현장 투입될 수 있어야 하고 그 외에도 필요할 때마다 그때그때 익혀가며 쓸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면 치킨집 차릴 때까지 언어만 배우란 말이냐는 푸념이 나올 수도 있지만 주류에서 쓰이는 언어는 결국 손가락에 꼽을만하고 친척관계에 있는 언어도 있고 나중엔 그렇게 힘들지 않습니다. 언어를 익혀놓는 것도 중요한데 새로운 언어를 익힐 수 있는 능력 자체를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게 안되면 요즘 세상에 프로그래머를 직업으로 하는 건 좀 고민해봐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