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환경 모두 1대의 컴퓨터로 통합, 2020년까지 사용계획

개발환경을 모조리 1대의 컴퓨터로 통합함.

제온 서버에 우분투 서버랍시고 깔아놓은 게 램을 500MB 넘기지도 못하고 하드 용량도 1.5GB밖에 안 처먹으니 그냥 내가 주로 쓰는 i5-3570k 데스크톱 VirtualBox로 이전해서 개발환경 통합시켜 버렸다. 이 참에 딴 외부 서버 같은 데에 뿔뿔이 흩어진 쬐그만 프로그램들도 죄다 VirtualBox 가상머신으로 이전시켜 버림. 이런 식으로 통합하니까 더 편리해짐!

이렇게 해서 내가 산 Xeon E3-1245v2 서버는 얼마 전부터 잉여다.
아놔 이 쓸데없는거... 어떻게 처리하나? 한 1년 전에 그래픽카드를 여러번 사고 파는 것도 그렇고, 최근에 이 제온 서버랑 ECC 메모리 구매건까지 합하면 80만원을 그냥 허공으로 날려보낸 셈이네? 1달 알바비로 받은 돈을 이렇게 고스란히 날려먹는 것도 어지간히 미친짓이라 할만함. 나머지는 스윙칩 100봉지, 라면 200개에 소모함!

제온 서버에 사용하던 1TB 5400rpm 하드는 본래 있어야 할 자리인 외장하드 케이스로 옮기고, 이중 백업용으로 용도전환. 서버에 사용하던 60GiB OCZ Agility 3 SSD는 Intel Rapid Start Technology + Intel Rapid Storage Technology + SSD Caching 으로 전환함. 데이터 이동의 유연성 (Data Mobility Problem) 문제 때문에 한 번 즐기면 그만일 뿐, 잘 보지도 않는 영화파일은 몽땅 삭제해 버리고, 너무나 희귀해서 다시는 구하기 힘든 인디영화 같은 것은 유튜브에 비공개로 게시하고, 나머지 사진파일도 모조리 클라우드 저장소에 게시하는 식으로 하드에 들어있는 데이터를 최소화. 앞으로는 컨텐츠는 텍스트, 이미지 위주로 채워나갈 계획임. 동영상은 모조리 유튜브에 업로드했으면 했지, 데스크탑에 저장할 일은 없을 것. (그런데 나 요즘 그러고 보니 할리우드 영화도 잘 안 보네... 다운로드조차도. -_-; 어차피 내가 필요하기 때문에 감상하게 되겠지만.)

Visual Studio 2012나 MinGW 같은 훌륭한 프로그램 이외에 어떠한 프로그램도 설치할 일이 없을 것. 현재 상태 그대로 2020년까지 쭈욱 사용할 것. 내가 현재 깔아놓은 프로그램 이외에 어떠한 프로그램도 절대로 설치하지 않을 것. 차라리 컴퓨터를 새로 샀으면 샀지, 이 컴퓨터의 구성을 변경하는 일은 하늘이 두 쪽으로 쪼개져도 없을 것.

이제 제온 서버는 4개 용량의 3.5인치 하드베이가 텅텅 비었네...
메인보드(P8C WS)가 워크스테이션용이면 뭐하냐, 메모리가 ECC(Samsung PC3-12800E 8GB * 2)면 뭐하냐, CPU가 제온 E3-1245v2 4코어 하이퍼쓰레딩이면 뭐하냐, 하이퍼쓰레딩은 개 잉여라서 쓰루풋 향상효과가 30%~50%밖에 안되는데.

그냥 구매 시점을 2년~3년 후로 미뤘으면 하스웰 리프레시에 DDR4 메모리로 플랫폼까지 죄다 바뀌어서 거의 2배 가까운 성능의 컴퓨터를 같은 돈으로 구매할 수 있는데, 뭐하러 이런 쓸데없는 짓거리를 했는가.

거기다 진짜 제대로 운영하려면 Raid5 구성 + SSD 캐시에만 최소 30만원, 이중백업장치 구비에 10만원으로 추가금이 자꾸 붙는데, 뭐 하러 이런 쓸데없는 결정을 했나.

ECC 메모리라고 뭐 특별한 줄 아나? 데스크탑 메모리를 그냥 정규클럭으로 운영하고 7일마다 한 번 정도 재시작해주면 별 문제 없는데. 그리고 그렇게 오래 연산을 돌릴 일이 있나? 어차피 그런 능력을 갖추게 될 시점이라면 2년~3년 뒤인데, 그럴거면 구매를 미루는 것이 더 나았다. 그 때는 메모리도 DDR4로 바뀌어서 대역폭이 2배 가까이 향상되어서 똑같은 클럭에 성능이 2배 가까이 증강된다. 80만원을 그냥 수중에 쥐고 있었으면 미래에 현재 가치로 160만원 가량 하는 머신을 쥘 수 있는데 뭐하러 이런 짓거리를 했나 모르겠다.

어쨌든 앞으로 7년간은 마우스나 파워서플라이 같은 짜잘한 소모품 빼고 데스크탑 하드웨어에 투자할 일 자체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