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업 종사자분들께 진로 상담드립니다.

dnjsgk의 이미지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일본의 한 문과 대학교에서 3학년에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한국인이구요.

저번에도 프로그래밍을 하면서 몇 번 KLDP의 도움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만,
본격적으로 진로를 결정해야 할 시기가 다가와서 현업 종사자분들께 조언을 듣고싶어서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조금 길지만 꼭 읽어주시고 조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현재 한국 나이 25살로, 프로그래머로 진로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군복학 후, 올해 초부터 프로그래밍에 흥미를 느껴, 독학으로 기본서 한권씩 읽은 수준이지만,
C언어와, 자료구조및알고리즘, 윈도우즈시스템프로그래밍, OpenGL등을 공부하였고,
혼자서 만들어본 프로그램으로는, OpenGL을 사용한 볼륨 렌더링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CT사진을 인터넷에서 여러장 다운로드받아, 그 여러장이 겹쳐서 보이게 하는 프로그램이에요.
학교에 컴퓨터관련 학과는 없지만 조그만 컴퓨터그래픽스 연구실이 있어서,
이 프로젝트를 할 때는 그곳에서 이론적인 부분에 도움을 받았습니다.

제가 지금 다니고 있는 대학은 이공계나 컴퓨터쪽 과가 전혀 없는 문과 계열의 지방 사립대입니다.
이런 제가 내후년 졸업을 앞두고, 컴퓨터계열 대학원 진학과, 취직, 그리고 컴퓨터관련학부로 처음부터 다시 입학
이렇게 세가지를 놓고 고민중입니다.

원하는 대로라면, 그래픽 관련 프로젝트를 하면서 제 컴퓨터 관련 지식이 너무 부족함을 느꼈기에
일본 공립대에 학부생으로 입학하고싶습니다.
좋은 환경에서 기초부터 튼튼히 공부할 수 있겠지만,
제 나이가 일본 학부,석사과정을 마치면 33살, 빨라도 32살인데, 이 나이의 신입을 뽑아 쓸 회사가 있을지 모르겠어서 고민입니다.

일본 대학원으로의 진학은, 대학원별로 입시 시험을 보게 되는데,
제가 문과계열이라, 지금부터 독학으로 공부한다고 해도
대학원 시험에서 좋은 점수는 나오기가 힘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찾아보니 어려운 시험 없이 들어갈 수 있는 대학원은 있고,
그곳에서도 2년 중 1년간은 컴퓨터과목 수업들을 들을 수 있다는데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취직은, 제가 경험해보지 못해 잘은 모르지만 일본도 한국처럼 하청에 하청이 이어지는 시스템이라,
관련학과 졸업생이 아니면 좋은 기업에 들어가기는 힘들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대학과 대학원진학을 놓고 고민중인데,

일본뿐만이 아니라 한국이나 기타 외국에서 활동중이신 분들께서도
현업 프로그래머로써 활동하신 경험과 시야로 보셨을 때,
프로그래머로써 역량을 쌓기 위해서라면 입사시기가 늦춰져도
학부부터 다시 입학하여 차근차근 공부하는게 좋을까요?
아니면 조금 레벨은 떨어져도 대학원 입학 후 그곳에서 공부하여 취직하는게 좋을까요?

학부에 입학을 하면, 군대를 가지 않는 일본인들과 비교했을 때 입사 시기가 6년이 늦춰질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생각중이라, 현업에 계신분의 의견을 듣고싶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며, 시간이 되셔서 꼭 댓글 달아주신다면 감사히 읽겠습니다.

goforit의 이미지

저는 바로 대학원 진학에 한표를 던집니다.

이전 직장 동료 중 일본이 있었는데, 전직 치과 의사였습니다.
그 친구 말에 의하면, 일본에서 치과 의사를 하다가 돈벌이가 별로(?)란 것을 깨닫고, 좀 더 재밌는 것을 하기 위해서
미국에서 대학원 (컴퓨터) 유학했습니다. 미국에서 공부시 와이프가 뒷바라지를 했습니다. (^^ 그 친구 와이프가 자기가 뒷바라지를 했다고 그랬습니다.)
미국에서 졸업 후에 바로 일본으로 돌아가서, 대기업에 입사했는데, 공채로 입사한 것이 아니라서
회사 동료들에게 왕따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 후 그 친구가 몇 번 더 이직 후에 같은 회사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프로그램 이해력이 뛰어난 친구였습니다.

그 친구뿐만 아니라, 학부에서 공학과 무관한 것을 공부하고 대학원에서 컴퓨터를 전공 후에
프로그래머가된 동료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들이 학부에서 무엇을 전공했던 제가 느낀 차이는 젼혀 없습니다.

저는 입학이 가능한 대학원에 바로 진학하여 공부하기를 추천합니다. 크게 보면 한국인이고 일본에서 유학했다고 치면
그 일본인 친구와 조건이 크게 다르지 않을거라 생각됩니다.

bus710의 이미지

대학원에 한표.

단, 진학 이전에 일년간 관련 필수 과목을 의무적으로 이수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호주라면, 비전공자가 컴공 대학원에 지원하면 일년간 석사 전의 과정을 의무 수강하게 한다고 합니다.

life is only one time

dnjsgk의 이미지

그렇군요.

사실 진학하길 희망하고 있는 대학원은 일본 내에선 꽤 이름 있는 대학인데, 입학시험문제로
수학, 컴퓨터구조,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에등 문과대학에선 공부하지 않는 문제들이 많이 나와서요.

시험이 어떻게 해결되지 못한다면 학교 레벨을 낮추더라도
다른 대학원에 바로 진학하는게 낫겠죠?

워나

bus710의 이미지

굳이 목표를 낮출 필요는 없죠. 뭐 GPA가 영 꽝이거나 하지 않다면.
일년 동안 선수 과목을 듣는 것이 학부를 통채로 다시 듣는 것보단 3년은 절약되는 셈이니까요.
또, 좋은 학교 일수록 학생들을 끌어 들이기 위해 다양한 코스를 제공할 겁니다.
차라리 관심 분야의 교수에게 자신을 입장을 설명하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상담을 받는게 더 나을지도 모릅니다.
만약 기회가 닿는다면 당장 시작하라던가 일년짜리 코스를 듣고 오라던가 좋은 수를 내 주겠죠.

학부부터 다시 하는건 좀 아니라는 말이 하고 싶었습니다^^;

life is only one time

dnjsgk의 이미지

대학원마다 다를 수 있으니, 교수에게 직접 메일을 보내 물어보는게 좋겠군요.

두 분 다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워나

dnjsgk의 이미지

워나

mirheekl의 이미지


일본의 학부구성이 어떤지는 제가 알 길이 없지만 이미 경력이 있으시다면 초반부터 다 들을 이유는 없다는 생각입니다.
편입이나 코스웍 수강 등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제 3국으로의 유학까지 포함해서 여러가지로 알아보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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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jsgk의 이미지

찾아보니 학사입학제도라고 3학년 부터 들어가는게 가능하긴 하더라구요.
말씀하신 제도들도 있고.

한번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