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중독법과 한국게임업계의 양심불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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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C게임즈 김학규 대표가 트위터에 쓴 글을 보면 세상은 충분히 넓다는 정도는 알 수 있다. 하이에크를 훌륭한 사람이라는데, 그런 그의 글에 관련 업계 종사자 혹은 트친들이 긍정적 코멘트를 달고 있다. 혹은 다른 사람의 트윗에서 그 사람은 훌륭한 사람이다 이런 식으로 언급한다. 그걸 보면 게임업계는 자유경쟁을 지향한다고 할 만하다.

난 그런 류의 이야기에 대해서 매우 냉소적인 편인데, 자유경쟁이 훌륭한 콘텐츠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메트로 2033, 크라이시스2 같은 게임이 게임업계 규제를 풀어준다고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IMC게임즈 김학규 대표가 추억에 대한 얘기를 적었는데, 온라인게임 회사는 유저의 추억을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적었다. 그런 생각에는 좋은 점도 있지만 헛점이 있다. 게임은 어디까지나 가상세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나마 그 가상세계가 실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 어떤 접점을 갖고 나름대로 사회적 의미를 만들어낸다면 모르겠지만, 안타깝게도 한국 온라인게임은 그런 점이 결여되어 있다.

사회적 의미라는 시각 말고 다른 관점에서 봐도 문제가 많은데, 가령 FPS 게임 중 하나인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을 들여다 보자. 내가 한국 게임을 디스하면 이 게임을 하고 디스하는 걸로 생각하면 거의 50%는 들어맞는다.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을 보면 캐쉬총이라는걸 판다. 한정기간을 두고 파는데, 이런 식의 사업방식이 악질이라 할 만하다. 한정기간을 두고 파는 것도 그렇고, 사행성 아이템도 파는데 무기강화, 암호상자라는 것을 보면 확률이 있다. 그냥 가상 헛깨비에 불과한 주제에 확률을 붙여서 원하는 무기를 뽑으려면 수십만원은 족히 사용하도록 한다. 이런 병신같은 시스템이 카운터스크라이크 온라인 말고도 다른 시스템에 있는 걸로 보이는데, 이 개지랄을 못하게 법으로 금지할 수 있다면 난 강력하게 찬성한다. 이건 콘텐츠도 뭣도 아니다.

뭐 그렇다 하더라도 오리지널 모드, 팀데스매치 모드에서는 대개 기본총을 사용하는데 그건 대부분의 사용자가 빠져나가고 신규유저의 유입은 얼마 되지 않는 상황에서 아주 오래된 게임동호회, 그리고 그와 연관된 유저층일 뿐.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에는 좀비모드라는 것도 있는데, 뭐 하나 제대로 플레이하려면 캐쉬템을 사야 한다. 물론 난 단 한번도 사지 않았다. 가격을 비교해보면 아니 그보다 크라이시스2를 봐라. 풍경이 아름답고, 무기 디자인도 훌륭하다. 물론 반복되는 텍스쳐가 뻔히 있고, 유닛의 종류도 한정되어 있지만, 중간중간에 나오는 동영상, 게임 맵의 구성을 봐라. 이게 아무리 출시 초기가라도 7만원을 넘기기 어렵다. 거기에 멀티플레이는 맵 상의 오브젝트가 차원이 달라서 다양한 전략을 구상해볼 수 있다. 이걸 보고 나면 누가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의 존나 별거 없는 캐쉬템을 지르겠나? 1주 1500원 1개월 5000원짜리 정액제가 딱 적당하다고 본다. 물론 모든 아이템은 똑같이, 평등하게 만들고.

서든어택도 비슷한 운영방식이 보이는데, 존나 별거없는 것에 따닥따닥 돈을 붙여서 판다는 것이다. 가령 부활시간 단축 같은 아이템 말이다. 자세히는 안 봤고. 이런 병신같은 짓거리를 하면서 콘텐츠 운운하면 그야말로 양심불량이라 할만하다. 그리고 새로운 모드, 가령 삼파전 같은 것은 사람들이 없어서 썰렁하다. 이건 다른 건 필요없고 그냥 서버 프로그래밍 실력이 병신이라는 증거다.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도 서버별로 따로따로 해놓으면서 소수 모드를 즐기는 유저들이 만날 확률을 떨어뜨린다.

이밖에 내가 게임엔진 드립을 치면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 게임엔진이 이런 저런 요소들을 추가한다고 게임엔진이 누더기가 되어있는게 불만이라고 보면 맞다. 실제 요구사양이 상당히 높아서 CPU 내장그래픽으로 플레이하기 상당히 어렵고 배틀모드의 경우 CPU 요구량도 변태적이다. 홈페이지에 최소사양이라고 나와있는게 Geforce 6600인데 실제로는 GT 640 정도가 최소사양이다. CPU도 충분히 강력한 그래픽카드(GTX 660)를 장착해도 60프레임이 안나올 때가 있는데 넓은 화면을 볼때 특히 심각하다. i5-3570K를 4.5GHz로 땡겨도 60프레임이 안나오면 말 다한 것.

스타크래프트가 대박을 쳤을 때도 그게 800MHz짜리 펜티엄 컴퓨터, 내장그래픽에서도 잘 돌아가니까 대박을 친 것이지 다른 이유가 달리 있는게 아니다. 지금 대박치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도 펜티엄 이하 Intel HD에서 아주 잘 돌아간다.

가볍게 즐기고 그걸로 끝. 이게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이 지속적으로 버텨온 요인이라 할 만하다. 오리지널 유저 빼고 방의 태반을 넘어가는 좀비모드가 그 명확한 증거다. 개지랄을 하는데 요즘에는 쉘터 (협동방식) 새로운 시도를 했다만 안타깝게도 딱 거기까지다. 거기서 끝날 것이라 본다. 후속작부터 엉뚱한 방향으로 갔으니 3년 안으로 카운터스트라이크 1, 2 모두 끝장날 것이라 본다. 중국 어딘가에서 그 요소를 만족하는 게임엔진이 개발되어서 역수입된다에 100원 건다.

이런 종류의 논변들은 게임규제, 게임중독법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게임중독법 때문에 게임 못 만든다는 뻘소리는 지껄이지 말길 바란다.

이 FPS 게임과 외산게임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MMORPG라고 할 만하다. 당장 택배회사 영업소에 설치된 택배기사 컴퓨터를 보면 RPG 게임 비슷한 게 있다. 블리자드, EA게임즈 다 빼고, FPS 서든어택,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도 빼고 보면 나머지는 MMORPG다. MMORPG에 대해서는 경험 자체가 없어서 마비노기부터 근래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블레이드앤소울, 아이온 같은 RPG 게임을 하는 사람들의 세계를 모른다.

옛날에 칸온라인이라는 게임 잠깐 했다만. 그 때가 아마 2000년대 초였을 거고 아직도 윈도98을 썼을 거다. 촌형과 같이 뭔가를 사냥하는 건데, 사촌형의 케릭이 더 쎄고 해서 그런 거다. 접속시간도 안 맞고 해서 혼자 하다가 PK하고부터 성 밖에 나갈 때마다 성문지기한테 맞아죽어서 안함.

이 MMORPG에 대해서 유저들이 인벤 같은 사이트에 적어놓은 걸 보면 경쟁이 심하다고들 하는데, 이걸 보고 한참 뒤에 생각난 게 고등학교 때 별 말도 안해본 외톨이 (나도 외톨이였지만) 여자애가 마비노기 순위(1위)를 자기 블로그에 올리는걸 봤는데, 그 밖에도 걔가 써놓은 다른 글을 보고 RPG 게임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존나 별 거 없는 허깨비 가상세계가 뭐 그리 대단하다고...

아무튼 RPG게임에 대해서는 매우매우 냉소적이다. 그저 무의미한 허깨비일 뿐... 난 이런 종류의 게임을 모조리 다 금지해도 우리 시대의 문화에 아무런 피해도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문명 같은 게임은 스타크래프트에서 이미 접했고, 리그 오브 레전드도 스타크래프트2에서 히어로즈 오브 스톰으로 접했고, 더 이전 스타크래프트에서도 나루토캐릭터대전 원피스캐릭터대전이라고 이미 충분히 즐겼다. 이런 식의 게임들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본다.

mirheekl의 이미지

이쪽 주제는 그쪽이 이해당사자도 많고 전문가도 많아서 훨씬 더 유익한 토론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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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맨의 이미지

거기에 대해 우선 운영자와 협의를 해서 계속 글을
쓰시는게 좋을거 같네요

인생은 도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