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WP 포멧 공개는 한컴의 비지니스에 오히려 도움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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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P 포멧의 자유소프트웨어 워드프로세싱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아직 이것이 실현되지 못한 것은, 자유소프트웨어를 지지하는 많은 유저들이 가지고 있는 불만족의 큰 요인이기도 하죠.
하지만 한컴의 노력에 의해 성립된 기술을 무조건 공공재로써 오픈하라고 강요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도 합니다. 그것은 시장정의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강요는 할 수 없겠지만, '설득'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도 해 보게 됩니다.

일단 한컴의 사업현황을 먼저 파악해 보고, 이를 통해 한컴 측의 입장이 어떨까 역지사지 개념으로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사업현황 파악 자료는 공개된 것 중에서 비교적 잘 서술되어 있는 서울대 투자연구회 동아리에서 작성하여 공개한 분석보고서를 참고해 보았습니다. (by 구글링)
2011년까지의 자료입니다.

http://www.snumidas.com/article/2012_1/12_1_1_1_Hancom.pdf

대략, 회사의 영업이익률은 계속 상승국면에 있고 37% 수준에 도달하였습니다.
소프트웨어 회사라는 특성이 있기는 하지만 정말 무시무시한 영업이익률입니다.
(애플이 잘 나갈 때 영업이익률이 20%를 상회했고, 삼성전자는 5% 수준 도달해서 아주 좋다고 했던 점을 참고... 제조업은 영업이익률 5% 정도면 아주 훌륭하다고 합니다.)

시장점유율은 국내에서 20% 조금 못미치게 유지하고 있으며 아주 견고해 보입니다.
(물론 나머지 80%는 MS오피스 이고요.)
해외시장 점유율은 5% 정도로 나와 있는데, 역시 나머지 95%는 MS오피스 입니다.
(물론 이 자료에서는 오픈소스 오피스 제품은 포함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상업용 제품이 아니니까요.)
잘 아시다시피, 국내시장 20% 방어에 성공하는 나라 자체가 없다고 보면 되겠죠.

회사의 재무상태도 매우 탄탄합니다.
부채비율이 굉장히 낮고(10%), 자기자본비율이 90%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R&D 투자비중은 경쟁업체 대비하여 높은 수준을 계속 유지하고 있으므로, 연구개발에 소홀하다고 비난받을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실제로 꾸준하게 신제품을 계속 출시하고 있죠.

한컴이 비난받는 큰 이유 중의 하나는, 관공서 납품에 의존해서 먹고 사는 업체라는 것인데
실제 전체 매출에서 관공서 납품 매출이 가장 큽니다.
하지만 이런 오명을 씻어내기 위해(?) 나름대로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는 것도 눈에 확연히 보이기 때문에, 비난만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이 됩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1) MS오피스 보다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한다. (홈에디션의 경우는 1/6수준)
(2) 민간기업에 판매한 한컴오피스 제품 비중을 꾸준히 끌어올려 37% 수준까지 도달하였다.
(3) 모바일, 웹 씽크프리 솔루션등 신제품의 매출 기여 비중을 계속 끌어올리고 있다.
(4) 한컴오피스의 견제효과로 인하여, 한국에서 판매되는 MS오피스의 가격은 세계평균 가격보다 더욱 낮게 형성되어 소비자에게 간접적인 이익을 주고 있다.

이런 긍정적인 기여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편, 한컴의 매출원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게 한컴오피스 소프트웨어의 판매인데요.
전통적으로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여기에 의존하고 있었는데, 최근 시장환경 변화와 함께 자사 스스로의 노력에 의하여 웹/모바일 오피스 솔루션 매출 비중이 확 늘어나서, 덕분에 데스크탑 오피스의 비중이 2012년도부터 60~70% 수준으로 줄어들어 가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전체 매출액은 크게 증가하고요. 그 중에 구성 비율이 변화했다는 것입니다.)
한컴리눅스 등 오픈소스 관계된 매출은 5% 정도 수준으로 보이는데, 이 부문에서도 비중이 아마 꾸준히 늘어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예상해 봅니다. (국방부가 MS정품 구매 압박에 결국 짜증 폭발하면서 리눅스 환경으로 바꾸거나 하게 되면 대박이겠죠. 국방부 같은데서 한컴리눅스를 깔거나 할 테니... 이런 가능성도 중기적으로 있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아무튼 데스크탑 오피스 제품의 매출 비중이 계속 낮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장 중요한 주력 매출원이기 때문에 아래아 한글을 포함한 오피스의 오픈소스화는 한컴 입장에서 어불성설이고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일 것입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회사의 생존이 최우선이니까요.

다만, HWP 포멧의 완전한 공개가 이러한 한컴의 사업에 방해가 되는가 하는 점에 의문을 가지고, 설득의 포인트로 삼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즉 "HWP 포멧을 완전 공개해서, 자유소프트웨어 라이센스를 가진 보조적인 솔루션이 나타나면, 오히려 한컴의 사업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한컴사에 확신을 주면 될 것입니다.

그래서 몇가지 논리를 세워 보았습니다.

(1) 국내시장 20%, 해외시장 5% 유지하는게 계속 가능할 것 같은가?
--> 아마 한컴 스스로도 자신이 별로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HWP 포멧을 공개하여, 경쟁 제품은 물론 자유소프트웨어에서 HWP 포멧을 전부 지원하게 된다고 할 경우, 오히려 HWP 포멧이 현재보다 더 자유롭게 교환될 수 있으므로, 한컴사에 유리한 사업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됩니다.
즉, 한컴오피스를 사용해서 높은 퀄리티의 작업환경을 누리는 정품사용자들에게 더 좋고, 또 한컴오피스를 사용하지 않는 사용자들조차도 잠재적으로 한컴오피스를 구매하여 사용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거죠. 왜냐? 데이타 교환에 아무 장애가 없으니까, 사용자 인터페이스나 안정성이 더 좋은 제품을 선호할 것이니까요. 돈 없는 사람은 자유소프트웨어로 좀 불안하더라도 그냥 쓰고, 그것에 만족 못하면 한컴오피스 사서 쓰면 되고, 한컴오피스의 퀄리티는 MS오피스에 뒤떨어지지 않으므로 가장 값비싼 MS오피스의 점유율을 거꾸로 잠식해 들어가는게 가능할 것입니다. 이런 상황을 만들어갈 수 있다면, 자유소프트웨어는 오히려 한컴사에 우호적인 세력이 되는 것이지 절대로 적대적인 세력이 되는 작용을 하지 않게 되는거죠.
반대로, HWP 포멧을 공개하지 않고 지금처럼 수세적인 전략을 고수할 경우에는, MS오피스 포멧에 거꾸로 야금야금 잠식당해 결국 소멸될 지도 모릅니다.

(2) 한컴 자체 개발력으로 모든 플랫폼에 대응 가능한가?
--> 한컴의 R&D 투자는 결코 적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경쟁사 대비 훨씬 높은 비중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용자들이 원하는 모든 솔루션을 내놓는 것은 불가능하며 역부족입니다. 이것은 이미 증명된 사실이죠.
리눅스용 아래아한글의 지속적인 개발은 포기한 것 같고, 아무런 대안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 자유소프트웨어가 그 역할을 해 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자신이 먹지도 못하는 작은 시장이라면, 과감하게 오픈해 주면, 자사의 R&D 노력을 절감하면서 동시에 사용자들의 요구를 만족시켜줄 수 있습니다.
좋은 사례로, IBM이 자사의 유닉스 솔루션을 거의 포기하다시피 하면서 모험적으로 리눅스 솔루션으로 과감하게 전환하였던 사례를 볼 수 있습니다. 리눅스 플랫폼의 솔루션으로 전환하면서 동시에 아파치 재단을 지원하여, 수많은 오픈소스 개발자들의 개발력을 활용할 수 있게 되어, IBM 스스로 폐쇄적으로 개발할 때 보다 더욱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이러한 결정 덕분에 IBM이 여전히 강력한 회사로 생존하는게 가능했다고 합니다.
그때 그렇게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면 IBM은 이미 망했을지도 모른다고요.
즉 한컴 스스로 리눅스 등의 마이너한 플랫폼에 대한 지원을 할 자신이 없으면, 오픈소스 개발자들을 활용하여 외연을 확장할 기회를 잡는 것이 좋지 않나 싶습니다.

(3) 거대한 MS와의 정면대결이 현명한 것일까?
--> 거대기업과의 정면대결에서 승산이 없을 경우, 사업모델을 전환하여 생존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즉, 오피스 판매가 지금은 비록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중요하지만, 향후 수년~십년 정도의 시간이 지난 후에도 마찬가지일리는 없을 것입니다.
사업환경이 급변할텐데, 이에 대해 미리 대비하여 사업모델을 전환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데스크탑 오피스 사업은 아마 환경변화로 인해 크게 쪼그라들 것입니다.
(가상화 데스크탑, 모바일, 웹 등등... 잘 아시쟎아요.)
일정 시점에 가서 더이상 사업성이 없게 될 때, 이 기반을 그냥 죽여버리고 그 가치를 사장시켜버릴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 단계에 가서는, 해당 기술의 가치를 보존하면서 최대한의 수익을 뽑아내려면, 소프트웨어의 직접 판매 사업모델을 버리고, 서비스 및 기술공급 사업모델로 바꾸는 경우가 많은 듯 합니다.
좋은 사례로는... Open-Cascade라는 3D CAD 커널 라이브러리가 있던데, 물론 오픈소스입니다.
프랑스의 마트라사에서 유클리드라는 3D CAD 소프트웨어를 독자 개발했는데, 이걸 시장에 판매하려고 보니깐 이미 엄청나게 강력한 경쟁제품들이 이미 시장에 떠억하니 있었던 사정이 있다고 합니다.
GE의 파라솔리드, 닷쏘의 ACIS 같은 더 좋은 3D CAD 커널들이 있었기 때문에 도저히 승산이 없었던 거죠. 그렇다고 힘들여 개발한 기술을 사장시킬 수는 없고 해서 결국 과감하게 '오픈소스'화 해 버린 거죠. 물론 마트라사는 사업모델을, 'CAD 소프트웨어의 판매'가 아니라 'Open-Cascade 라이브러리의 교육과 기술서비스'로 변경해서 사업의 지속성을 확보했고,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습니다.
만일 이당시 마트라사가 오픈소스화라는 처방을 내리지 않았다면, 승산없는 시장에서 고군분투하다가 결국 파산하고 말았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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쩝.
나름대로 HWP 포멧의 전면 개방이 한컴사에 이익이 된다는 논리를 세워 보았는데, 이게 설득력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군요.
다만 이 논리는 저의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나름 타당한 면이 있다고 생각해 봅니다..

한컴사에서 HWP 포멧의 공개를 하고, 또 여력이 있다면 HWP 포멧을 다룰 수 있는 재단(재단이 뭐 별건가욧) 같은 형태를 설립해서 오픈소스화된 솔루션 개발을 지원하는 형태도 좋을 것 같습니다.

HWP 포멧의 불완전한 공개자료를 가지고, 몇몇 해커분들이 Evince 뷰어 같은걸 불완전하나마 고군분투해서 만들어내는 걸 보니, 그런 상황이 안타깝기도 하고 또 한 사람의 유저로서 답답하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이 너무 오랫동안 계속되고 있는데 정말 좋지 않습니다.

한컴오피스는 세계수준의 훌륭한 제품이며, 한컴사의 우수한 기술력과 노하우는 스스로 자부심을 가질 만 하다고 생각됩니다.
리눅스 등 한컴에서 미처 지원하지 못하는 플랫폼에 대한 오픈소스 솔루션은, 한컴의 비지니스에 도움이 되는 조력자의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한컴 경영진의 과감한 결단을 기대해 봅니다.

(한컴의 경영권은 현재 지분 5% 정도를 가진 소프트포럼 http://www.softforum.com/ 이라는 회사에서 유지하고 있나본데,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좋은 형태라고 생각됩니다. (최대주주는 어떤 사모펀드인 것 같음) 소프트포럼이라는 회사는 보니깐 Xecure 라는 보안솔루션을 만드는 곳 같던데... 이런 보안솔루션은 은행이나 관공서에 납품하는게 주력일 것인지라, 리테일 사용자들의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좀 둔감한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기존의 경영관습을 한단계 넘어선 보다 세련된 경영적 판단이 필요할 때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점을 한컴 경영진들도 심사숙고 하리라고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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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한컴이 HWP 포멧을 형식적으로 공개한 것은 이미 알고 있고,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죠.
하지만 현재까지 자유소프트웨어로 나오는 결과물이 거의 없습니다.
이유는 공개된 문서에 오류가 많고 내용이 충분치 못하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저도 이 문서를 예전에 다운로드 받아서 나름대로 봤었는데, 얼핏 보면 완벽해 보이지만 실제 구현하려면 정말 갑갑하겠구나 싶더라구요,
즉 한컴은 현재까지 HWP문서 포멧을 '제대로' 공개하고 있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전제하에서 쓰여진 글이므로 참고 부탁드려요~~

간단히 말해 한컴은 아직 겁이 나는 거겠죠.
포멧의 완전한 공개가 또다른 경쟁제품의 출현을 유도하게 될까봐.
근데 현실은?
경쟁 독점제품들 - MS오피스 및 몇몇 모바일오피스제품들 - 은 한컴으로부터 라이센스를 구입하여 HWP포멧을 지원합니다.
반대로 자유소프트웨어 쪽에는 정보가 제대로 제공되지 못하여 HWP포멧의 지원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실제로는 경쟁제품의 출현을 막을 생각도 없는거죠.
한마디로 바보같은 경영전략 같아요.
적을 도와주고 우군을 방해하다니.

(자유소프트웨어로서 현재까지 나온 제일 괜챦은 결과물은, 어떤 분이 Evince PDF 뷰어로 hwp2txt 처럼 문자만 추출해내서 볼 수 있는 백엔드 구현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원본 문서에 포함된 그림이나 표, 문자의 속성 따위는 싹 다 날아가는거죠. 왜냐면 아직 다 파악이 안 되어 있어서.
이런 상황이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데, 정상이라고 할 수 없다고 봅니다.
결론적으로 한컴사에서 더욱 전향적인 태도로 전환하기를 설득해 볼 수 없는가 하는 일종의 제안 같은 글입니다.
뭐 공염불이긴 하겠지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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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의 hwp 포맷 공개한 게 제대로 안했다는 것은 핑계일 뿐입니다.

만들 능력도 안되면서 공개하라고 우겨대는 입개발자들이 문제죠.
포맷 공개하면 openHWP 니 뭐니 다 하겠다고 떠들어 대던 개발자들은 다들 어디로 사라진 건가요 ? 정작 공개하고 나니 싹 다 잠수탔습니다. 포맷의 어디가 부족하다. 또는 뭔가 빠진 게 있다. 라는 얘기만 할 뿐, 무엇이 빠졌고, 뭐가 부족하다고 얘기하는 사람은 거의 못 봤습니다.

일단 공개가 되어 있으니 있는 것만으로도 구현하고, 그것이 부족하다면 더 공개하라고 요구하면 됩니다. 그런데, 그렇게 요구했다는 사람 역시 본 적 없습니다.

지금이야 이스트소프트웨어가 엉망인 알툴즈 씨리즈로 욕 먹고 있지만, 제가 중학교때 쓰던 21세기 워드 같은 경우만 보더라도 상당한 기술력이 있었죠.

개발자들은 HWP 포맷 공개가 부족하다느니 하는 입에 발린 소리 하지 말고 일단 내 놓고 시작하는 게 어떨까 싶네요. 왜 그렇게 공개하라고 주장하더니 정작 공개하니깐 싹 들 사라졌는지 뭐 .. 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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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dp에서도 이 문제와 관련해서 여러번 논의가 있었던 걸로 압니다.
http://kldp.org/node/115944
쉽게 찾아볼 수 있죠.
이외에도, 구글그룹스에서의 논의 이력도 남아 있습니다.
https://groups.google.com/forum/?fromgroups#!forum/libhwp

cogniti 같은 해커분의 경우는 꾸준하게 계속 시도를 하고 있는 것도 확인됩니다.
http://www.ubuntu.or.kr/viewtopic.php?f=6&t=23461
https://github.com/cogniti/ruby-hwp

파악된 내용을 종합하여 보면
현재 한컴이 공개한 정보만으로 hwp 문서를 읽거나 쓰도록 구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인 듯 합니다.

(1) 비밀번호를 걸어둔 문서에 접근하는 부분에 대한 내용이 하나도 없고
(2) 작업용 문서에 대한 세부 정보만 있을 뿐, 배포용 문서에 대한 세부 정보는 하나도 공개되지 않았고... 이 부분은 한컴의 공식입장은 작업용 문서 정보가 모든 것을 포함한다고 주장합니다만 실제 구현을 시도한 해커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그것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3) 기타 세부적인 문제점들이 수두룩 하더군요.

사실 현실적으로 접근해 보자면, 설령 온전한 정보가 모두 공개되었다 하더라도
엷은 해커 집단을 가진 우리나라 상황에서는 품질 좋은 hwp 솔루션이 나오기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일 겁니다.
결론적으로 저의 제안은, 한컴사가 전향적으로 태도를 바꾸어
자신이 미처 개발하지 못하는 솔루션이 자유소프트웨어로 개발될 수 있도록 재단 같은 것을 설립해서 지원해 주면 어떤가 하는 거죠.
재단 형태를 설립할 경우, 학계와 연계하거나 해서 컨소시엄 프로젝트를 만들면 정부지원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한컴사는 R&D에 대한 부담을 거의 없이 하면서 동시에 리눅스 등의 마이너 플랫폼을 지원하는 솔루션을 개발해서 사용자들에게 제공 가능할 것입니다.
엷은 해커 집단의 부족한 개발력 문제도 해결될 수 있을 것이구요.

ps. 옛날에 openhwp.org라는 공개 hwp구현 운동이 있었던 걸로 아는데 (IMF 당시)
이것은 한컴사가 망했을 경우에 hwp를 공개소프트웨어로라도 살려보자는 취지였던 것 같은데
한글815를 대량 판매하고, 또 한컴이 회생하게 되면서 효용성이 사라져 흐지부지 된 것 같아요.
또 openhwp 운동을 주도하던 당시 20대 청년 해커의 리더쉽 문제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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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신 1,2,3 번의 문제점 등을 포함한 누가 어떠한 핑계를 대더라도 결국 현시점까지는 쓸만한 오픈소스 워드프로세서 하나 없는 게 현실입니다.

hwp 포맷만 공개하면 금방 만들 것처럼 입으로만 주장하던 오픈소스 개발자들은 다들 어디서 뭐하고 있는지가 궁금한 겁니다.
그래서 입으로만 개발한다고 해서 입개발자라고 한 겁니다. 부족한 게 있으면 한컴측에 계속 요구해서 받아내어야 그게 개발자죠.

말씀하신 몇몇분 외에 hwp 포맷을 그토록 내놓으라고 요구했던 '개발자'들은 뭐하고 있는 건가요 ? 그냥 인쇄해서 멋지게 자기 책장에 꽂아 놓고 난 이런 것도 있는데 라고 자랑하려고 내놓아라 라고 했던 것으로 제 눈에는 보입니다.

전번이 지리즈님이 저를 트롤로 몰고 가서 안 오려고 했다가 하도 답답해서 몇마디 적었습니다. 이젠 안 오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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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하시는 '입개발자'의 존재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발언하신 내용을 보니 "포멧 공개만 제대로 하면 당장 쉽게 만들어낼 수 있다"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었나 보군요.
엔지니어가 입으로만 나불대면 안되겠죠.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이었는지 적시를 안해주셔서 그런 사람이 실존했는지는 잘 모르겠군요)

다만 그런 사람들이 있었던지 없었던지는 제 논지와는 아무 관련 없는 듯 합니다.
사용자들의 요구는 간단합니다.,
"리눅스에서도 HWP포멧을 일단 읽어볼 수는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이쟎아요.
그걸 실현하기 위해서 보니깐, 한컴에서는 아무래도 직접 개발할 여력이나 의지가 없어 보이고요.
해결책을 찾아보는데, HWP포멧을 다루려면 생각보다 상당히 대규모 프로젝트가 되어야 한다는 난점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모든 부분을 다 커버할 만한 일이 아니죠.
한국에 미구엘 이카사 같은 미친 천재 개발자가 떠억 하니 나타날 것 같지도 않고요.
다만 그런 헌신적이고 천재적이며 확신에 찬 개발자가 없다고 해서, 나머지 개발자들을 전부 입개발자라면서 비난할 일은 못된다고 봅니다.
사실 forthedummy님도 그런 입만 나불대는 사람의 범주에 자신도 모르게 들어가버린 꼴이 될 수도 있고요.
(그렇게 따지면 저도 마찬가지겠지만요)

사실 기술의 이식과정이라는게, 소스코드나 매뉴얼만 내놓는다고 당장 쉽게 될 리가 없지요.
일반적으로, 원개발자가 조언을 해 주지 않으면 굉장한 삽질을 할 수 밖에 없는게 기술의 속성이기도 하죠.
결국 한국의 환경에서, 엷은 해커 인재풀로는 HWP를 다룰 수 있는 솔루션을 내놓는게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현실을 인정하고
한컴사의 전향적 협력이 있으면, 오픈소스 진영과 한컴사의 사업 모두 윈윈 가능하지 않냐는게 제 논지입니다.
논지를 잘 이해하시면, 입개발자를 비난하셔도 저의 제안과는 별 관련이 없다는 사실을 쉽게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요약하자면, 한컴에 정보 내놓으라고 요구를 하고 강요를 해 가면서 해커들의 힘만으로 프리소프트웨어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주장이 아니구요.
그게 현실적으로 힘들어 보이니
한컴사에서 현재보다 더 적극적으로 오픈소스 솔루션이 출현할 수 있도록 주도적으로 협조해 주시는게
한컴의 사업에도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것입니다.

forthedummy님이 트롤인지 아닌지 여부는 제 관심사가 아니고, 님의 의견도 경청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이 원체 사실 오픈소스 쪽에서는 쥐약먹은 것 처럼(?) 별 기여가 없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 하쟎아요.

개발자 개인의 힘으로는 비록 어렵지만, 기업이 오픈소스에 협조하면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사실을 잘 아실 것입니다.
네이버의 경우에도, 큐브리드 데이타베이스나 네이버 폰트를 오픈해 줘서 기업이미지를 크게 개선하고 영향력도 확대하였습니다,.
또 홈페이지 빌더 프레임웍들의 경우에는 우리나라에도 기업들이 오픈소스 정책을 통해 좋은 솔루션이 여럿 나온 걸로 압니다.
이런 성공적인 사례들의 경우를 잘 보면, 풀타임으로 투입된 개발자는 광장히 소수입니다.
2명~6명 정도 규모가 대부분이더라구요.

리눅스용 HWP 솔루션의 경우도 그정도 전업개발자가 투입 가능하다면 충분히 목적달성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다만 전업으로 이렇게 할 만한 아마츄어 해커가 없다는게 문제겠죠.
결국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한컴의 협조가 키포인트가 아닌가 싶어요.
한컴이 이것에 협조한다면,
회사의 공익성을 홍보하는 계기가 되어 진정한 국민기업으로 거듭날 수도 있고
자사의 R&D자원을 낭비하지 않고도 사용자들의 다양한 요구에 더욱 잘 대응할 수 있을 것이고
한컴 오피스 호환되는 생태계가 확산되므로, 자연히 한컴 오피스의 매출에도 오히려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한컴의 협조로 오픈소스 HWP솔루션이 출현한다고 하더라도,
한컴오피스 제품의 퀄리티와 강력한 기능을 다 따라잡을 수는 없을 것이므로
국방부 등의 기관이나 기업들은 여전히 상용 한컴오피스 솔루션과 한컴의 기술지원을 구매하여 안정적으로 사용할 것입니다.
대신 불법복제본을 사용하는 개개인들중 상당수를 저가정책으로 정품사용자로 유도하고,
정품구매조차 어려운 사람들이나 정품의 기능과 안정성까지 바라지 않는 사용자들은 오픈소스 솔루션을 이용하면
모두가 합법이 되며, 한컴오피스 호환 생태계를 더욱 확산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마켓쉐어가 현재 MS오피스 80% : 한컴오피스 20% 스코어를 기록하고 있는데
한컴이 오픈소스 진영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경우
이것을 MS오피스 50% : 한컴오피스 45% : 오픈소스 5%로 개선시켜 나갈 수 있지 않느냐는 소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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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eansugar의 이미지

hwp 포멧 공개가 잘 되었으니 개발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한컴이 개발자의 공개 요구를 잘 들어주는 걸 보셨습니까?

libhwp에 올라온 글을 다 읽어보십시요, 트롤님.

재벌 2세가 재벌이 될 확률과
금메달리스트 2세가 금메달을 딸 확률이 비슷해지도록
자유오픈소스 대안화폐를 씁시다.

아이디의 아이디어 무한도전
http://blog.aaidee.com

귀태닷컴
http://www.gwitae.com

minchoro123의 이미지

물론 시장 점유율을 조금 하락할 수도 있겠지만, 오피스 프로그램만 봐도 관공서는 Microsoft Office 제품을 쓰더군요.. 거기다가 관공서여서 불법 복제도 할 수 없으니 파일 포맷을 공개한다고 해서 큰 해가 될 것은 없어보입니다.

한글과 컴퓨터가 해외로 진출 할 수도 있고요..

Microsoft가 doc 파일 포맷을 공개한 이후로 Open Office, Libre Office(Open Office에서 나왔지만..) 등등 많은 제품이 나왔지만 Microsoft 제품도 꾸준히 팔리고 있고요, Adobe가 pdf 파일 포맷을 공개한 이후로 무료 편집 프로그램도 나오고, 워드 프로그램에서 pdf 인쇄가 지원이 되었지만 아크로뱃도 쓸 사람은 사서 쓰더군요..

독자적 파일 포맷을 만들어 독점을 하게 되면 시장 경쟁력이 떨어지고, "어차피 우리 제품 써야 파일 여니까.."라는 마인드가 생겨서 R&D가 소홀해 질 수도 있죠..(한글과 컴퓨터는 그런 면에서 대단하긴 합니다만 ㅎ)

파일 포맷을 모두 공개하고 자신 제품에 대하여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하고 꾸준한 업데이트를 한다면 사용자층은 더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최고의 미덕은 정직이고, 최고의 능력은 경청이다

cleansugar의 이미지

한컴한글은 한글이나 한자 처리가 탁월하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비공개 포멧과 공개 포멧이 경쟁할 때 누가 유리한지 전략 세우는 걸 게임이론이나 경제학, 생태학 등에서 연구해놓은 게 있을텐데 궁금합니다.

공개를 주장하는 건 좋지만 대칭해서 같이 공개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자유나 공개, 인권 이런 거는 주장하는 사람과 강권당하는 사람이 같이 지켜져야 되는데 그걸 교묘하게 비대칭으로 하면 권력이 생깁니다.

그리고 에너지가 한 곳에서 모이면 다른 곳에서 흩어지게 되는 경우도 고려해야 합니다.

자유, 공개란 말을 쓸 때는 주어와 목적어, 주변의 영향받는 자등의 배경 상황을 명확히 밝혀야 합니다.

워드프로세서 공개 전략의 변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공개 시점은 처음부터 공개, 안 확산됐을 때 공개, 많이 확산됐을 때 공개, 공개했다가 비공개

공개 방법은 무제한 공개, BSD, 아파치, 지피엘2, 3, 기타 라이센스, 기층 일부 공개, 상층 일부 공개, 다중 라이센스

경쟁자는 엠에스워드, 리브레오피스류, 훈민정음, 온라인오피스 등

경쟁사는 마이크로소프트, 리브레오피스류 후원자, 삼성, 온라인오피스 개발사 등

운영체제는 윈도우, 지피엘/리눅스, 애플, 안드로이드, HTML

가격 정액제, 종량제, 임대, 광고, 환율 등

사용자 국적, 언어, 정부, 교육, 산업, 일반

제작자 국적, 언어, 주주

표준화는 표준화, 규제, 특허

정도가 지금 생각납니다.

재벌 2세가 재벌이 될 확률과
금메달리스트 2세가 금메달을 딸 확률이 비슷해지도록
자유오픈소스 대안화폐를 씁시다.

아이디의 아이디어 무한도전
http://blog.aaidee.com

귀태닷컴
http://www.gwitae.com

kkweon의 이미지

예전에 한국 회사와 같이 일을 하게 됬는데 그 쪽에서 문서를 다 .hwp로 보내셨더라구요. 회사 사람들은 아무도 열지 못하고
또 제가 급하게 한컴뷰어를 설치하려고 하니 설치도 안되서 한국시간으로 새벽에 전화해서 급하게 .doc로 보내달라고 부탁한 기억이 나네요.

다른 분들은 제발 오피스 포맷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ㅠㅠ

dymaxion의 이미지

아잌 ...
미국에 HWP 파일을 보내다니!
어떤 분인지 몰라도 '레알' 위엄있으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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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chanical Engineer
DymaxionKim.github.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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