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이 질문을 올립니다 - 진로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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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특성화고교에 재학중인 고등학교 3학년 학생입니다.
요즘 진로에 대해 고민중인데요.
사실 대학을 가는 것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2년 넘게 프로그래밍에 더 비중 있게 살아왔다 보니
대학을 가려니 조금 막막한 것이 현실이네요 ^^;;
프로그래밍을 정말 즐기기 때문에 좋아하고 그것을 계속 따라 갔는데....
막상 대학을 눈 앞에 둔 고3이 되니 이전에 했던 것들이 조금 후회스럽기도 합니다.

질문하고 싶은 것은 고졸이 취업하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입니다.
물론 고3 때에는 공부에 정말 매진할 생각이지만
개인적으로 다른 여러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중요하게 여겨서
제가 목적한 몇 몇 대학이 아니라면(인서울이고 조금 이름 있으면서 교통이 좋은 곳)
차라리 재수를 하느니 취업을 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특성화고교 출신자들을 위해 재직자전형이라는 것이 있어서 더 고민되기도 하구요.
(회사에서 일한 경력 3년 이상이면 재직자 전형을 통해 대학을 다닐 수 있도록 해주는 제도)
다만 이성적으로는 대학교를 바로 갈 수 있으면 가는 것이 더 좋다라고 말하고 있지만
현업에서 일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고졸 취업자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여쭙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제가 그 동안 해왔던 것은 게임 프로그래밍입니다. 그 외 어플리케이션 개발들 좀 많이 해봤구요. (메인은 게임프로그래밍)

아래에 고1이라는 분의 질문글이 있어 어디에 여쭤야할지 고민하다 이렇게 질문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선배님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bt의 이미지


비유하자면 고교 야구 선수가 대학 진학을 앞두고 대학을 갈지 프로팀으로 갈지 (고졸 신인) 고민하는 상황 같습니다.

프로팀에서는 프로에서 통할 수 있는 실력을 가졌거나 성장 가능성이 있는 선수라면 당연히 채용할 겁니다. 하지만 현실은 고졸 신인이 많지 않습니다. 매년 새 선수를 뽑는 자리는 제한되어 있고, 여러 대회에서 검증되고 준비가 잘 된 대학 선수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고졸 프로그래머를 채용하는 기회는 많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프로그래머로서 4년간 공부를 해왔느냐의 차이는 굉장히 큽니다. 기회가 있다고 해도 대졸 프로그래머와 같은 대우를 처음부터 받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2군 팀에 연습생 신분으로 들어가듯이 좋은 대우를 기대하지 않고 현업에서 실력으로 자신을 증명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만 일단 취업하게 되면 일을 해야 하고, 공부할 시간과 에너지는 부족합니다.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성공하는 실력이 뛰어난 고졸 신인이 나옵니다. 구단의 투자(급여)에 비해 공헌도가 아주 큰 경우이므로 본인으로서도 회사로서도 성공적인 출발입니다.

님이 가지신 실력과 가능성은 야구선수로 치면 어떤 정도인가요? 좋아하는 프로그래밍을 접고 열심히 공부해서 괜찮은 학교에 갈 수 있는 재능과 인성이라면 고졸로서도 잘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mothcat의 이미지

작년에 같은 생각으로 상당히 고민을 많이했었습니다.
저도 특성화고를 다니고, 게임 프로그래밍을 전문적으로 하였습니다.
솔직히 저는 대학갈까 말까 고민을 하기보다는 대학 떨어지면 취직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IT쪽 대기업에 취직해서 다니고 있구요.(게임회사는 아니구 포털회사입니다.^^;)

사람 생각하기 나름인것 같습니다.
대학을 가도 그만의 장단점이 있고, 안가고 취업을 해도 장단점이 있기마련이죠.

그래도 제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대학을 가는 걸 추천해드립니다.
대학에서 4년간 배우는 양은 이때까지 배우신 것들에 비교할수도 없을만큼 방대하고 깊은 내용들입니다.
현업에서도 배울 수 있다고 하지만, 이론을 배우고 현업에서 배우는 것과는 또 다릅니다.
그리고 아직까지 한국은 학벌주의 사회입니다.
대학교 졸업장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도 대우가 천차만별로 달라집니다.(아예 지원을 못하는 경우도 생기구요)
물론 고졸로 취직하신 분들도 많습니다,(특히, 게임 분야가 차별이 많이 없는것같구요.)
하지만 대부분은 대학을 다니시다가 자퇴하시고 다니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바로 취직을 하기보다는 인서울을 하셔서 대학 졸업장을 따시는게 더 나은 방향이라고 생각되어집니다.

그래도 답은 자신이 내리는 것이 가장 현명한 답이자 맞는 답입니다.


Fe.head의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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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그 순간이 온다면 그때가 네가 배구에 빠지는 순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