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개발에 대해서 질문드립니다

Dr_JeK의 이미지

안녕하세요? 가입한지 얼마 안된 19살 학생입니다.
우선 개인적인 소신이 있어서 고교 자퇴를 하고(17살때) 프로그래밍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집에서 독학을 하고 있고요. 17살 막바지 때 자퇴해서 공부는 18살 된 후 조금 지나서 시작해가지고 많이 하지는 못했습니다.
제가 혼자 연구하는 C/C++(저자 김상형)을 보고 c->winapi->c++->mfc..라는 공부순서를 나와있는대로 어느 정도 따라했습니다.
한번 C 대충 공부하고 Java 재밌다고 헛짓거리 하다가(어디서 소스 베껴오는 것만 알아가지고요..ㅠ) 크게 데이고 C부터 제대로 공부를 했습니다.
WINAPI도 현재 페졸드님의 책을 본 후 김상형님의 정복 2권을 보고 있는 중이고요.
이런 얘기 하려던 건 아니고요 다만 제 현재 위치가 이 정도까지 공부를 했다는 정보를 드리고 조언을 좀 해주셨으면 해서요;;
처음 프로그래밍 공부를 시작했을 때 그저 막막하게 '게임 개발자가 되야지'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공부를 할 수록 분야가 굉장히 다양하고
그 중 하나라도 제대로 공부하는데 시간이 엄청 많이 걸린다는 걸 알았습니다. C언어에 6개월, winapi에 6개월 이라는 말을 보고 코웃음을 쳤는데
지금 한 것 이상 공부를 하려면 6개월은 커녕이더군요..ㅠ
C++언어까지는 공부를 철저히 할 생각입니다.
아래는 현재 공부하면서 본 책의 목록이고 C++할 때 읽을 책을 사둔 목록입니다.
C언어 - 혼자C/C++1, 열혈C, TCPL, 파워 업그레이드 C, Pointers on C
WINAPI - 페졸드님의 책, 김상형님의 책(이렇게 써도 다들 아시니..)
자료구조&알고리즘 - Fundamentals of data structures in C, 열혈 자료구조&알고리즘, 현재 TAOCP1권을 보며 헤매는 중..
C++ - 열혈 C++, TC++PL, Effective C++, More Effective C++, C++ templates

책을 많이 보는게 중요한 건 아니겠지만 조언을 해주실 때 기준을 세우실 수 있을까 해서 적어봤습니다.
어쨋든 생각을 해보니 AI개발이 저와 맞을 것 같습니다. 꼭 게임에 들어가는 AI라기 보다 더 뛰어난 AI개발을 하고 싶습니다.
공부가 일정 궤도에 오르지 않아서인지 5~6개월 정도 앞서서 계획을 세워놓고 공부를 하게 되네요.
앞으로 어떤 순서로 공부를 하는 것이 좋을지 알려주세요. 좋은 책도 추천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철저하게 비판해주시고 철저하게 조언을 해주세요.

추신..처음 글을 올리는 거라서 자유게시판에 올려야 하는건지, 개발자 고민상담실에 올려야 하는건지 고민되네요ㅠ

snowall의 이미지

AI에 관심이 있다면 C/C++ 책만 보는건 별로 좋지 않고, 알고리즘을 많이 공부하셔야겠네요. 그 외에도 수학, 철학, 생물학, 경제학 등에도 관심을 갖고 꽤 깊이 공부하셔야 할겁니다. 어쩌면 컴퓨터 코딩보다 더 많이 공부해야할거예요.

"황제의 새 마음"이라는 책을 한번 읽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피할 수 있을때 즐겨라! http://melotopia.net/b

lmk378의 이미지

AI 개발이라면 대학에서 하시는게 어떨까요? AI는 독학으로 어느정도 결과를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뛰어난 AI 개발" 이라는 추상적인 목표보다 좀더 구체화 해서 작은 목표를 해보는건 어떨까 싶습니다.
윈도우API공부하시면서 오목게임 하나 만들어서 컴퓨터 인공지능을 만들어 보는것도 괜찮을것 같습니다.(제가 AI 수업때 했던 과제입니다.)
이것 이외에도 워터저그, 식인종과 선교사문제 등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짜보는것도 괜찮을것 같네요^^
열심히 하시구 힘내세요~

Dr_JeK의 이미지

위 글에서 말씀드렸다시피 대학은 안가겠다는 소신이 있어서요. 소신이라기보다 재학중에 극히 못하기도 했고, 극히 잘하기도 했고
마지막에는 잘하다가 끝내기는 했지만.. 하는 경험을 하다보니 한국의 교육체제에 불만이 많이 생겨버려서요. 대학은 조금 꺼려지네요.
필요함에도 대학을 가지 않는 것이 고집스러워 보이고 얼토당토 않아 보이지만 한 사람의 치기라고 생각하고 넘겨주세요;;
해보라고 하신 문제들에 대해서는 한번 해보겠습니다.

Dr_JeK의 이미지

snowall님의 인문적인 소양이 갖춰지는 것이 AI개발하는데 주요하다는 의견은 잘 알겠습니다.
수학이나 물리는 계속 공부를 하고 있었어요. 개발을 하는데 있어 중요하다는 걸 알았거든요.
그 이외에 철학이나 경제학 같은 건 생각지도 못했네요(아버지가 맨큐의 경제학인가..하는 책을 사오셔서 읽으라고 주시긴 했는데
먼지가 수둑히 쌓여있네요..ㅠ)
답변은 감사드리지만 아직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AI를 개발하는데 필요한 실질적인 공부 방향이 좀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요.
AI개발은 아직 해본적도 없어서요. 알고리즘에 관한 부분은 TAOCP책을 어떻게든 보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HM표시되거나 좀 난이도 있는 문제는 허덕거리기는 하지만..ㅠ)
죄송하지만 그런 부분에 대해서 답변을 달아주시겠어요? 아 그리고 추천해 주신 책 마침 예스24 포인트가 있어서 구매했어요.

Dr_JeK의 이미지

가입한지 얼마 안되서ㅠ

snowall의 이미지

아, 그리고 더글라스 호프스태터의 "괴델, 에셔, 바흐"(Godel, Escher, Bach)라는 책도 있습니다. 읽기에 쉬운 책은 아니긴 합니다만 좋은책이예요.

사실 인공지능이라는게 알고리즘이 중요하긴 한데 알고리즘만 알아갖고선 안되거든요.

인공지능도 그 안에서 구분되는 세부분야들이 많아서 그냥 "인공지능을 하겠다"는 목표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처음부터 목표를 너무 멀리 잡지 말고, 큰 그림을 그리고 자신의 위치를 알고 어디로 어떻게 가야할지 계획을 세워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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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lade의 이미지

GEB 좋은 책이죠. 자칭타칭 인공지능에 관심있다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봐야 할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formal system 에 대한 이해 없이는 좀 읽는게 뜬구름 잡기일 것 같기도 하네요.

freestyle의 이미지

국내 대학에 회의를 느끼신다면 외국 대학으로 가세요.

외국 대학은 학비가 비싸고, 입시 준비가 안 되어 있고, 영어가 짧아 커리큘럼을 따라갈 자신이 없고, ...
못(안) 가는 이유가 10개쯤 떠오르시나요?

목표가 확실하다면 그런 것쯤 몇 년 준비해야 하는 과정에 불과합니다.

대학/대학원 교육에 불합리하고 불필요한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공부할 주제를 정하고, 자료를 찾고 정리하고 발표하고,
자신의 연구를 평가받는 과정을 거치게 되므로 그만한 시간과 비용을 지불할 가치가 있습니다.

c/c++을 공부하신다고 하셨는데, 목표없이 문법부터 공부하신다면 금방 지치기 쉽습니다.
진도도 안 나가고 시간만 허비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1년 지나서 또 후회하고, 포기했다가 다시 시작할 때 전에 본 것도 기억 안나 다시 책 뒤적이고...

프로그래밍 언어(문법)는 문제 해결을 위한 도구입니다.
도구 자체를 만드실 게 아니라면 도구의 특성을 이해하시고 어떻게 활용할지 연구하셔야 합니다.

AI도 분야가 다양합니다.
어디에 사용되는 AI냐에 따라서 공부하실 방향이 많이 달라집 합니다.

본문에서 언급하신 게임 뿐만 아니라 검색엔진, 로봇, HCI, 자동주행 등
인간이 로봇보다 우월한 지능을 보이는 생활과 밀접한 분야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게임에 들어가는 AI를 하고 싶으신 것으로 가정하고 말씀드린다면
lmk378님 말씀하신 오목이나, 테트리스 또는 간단한 슈팅게임을 만들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 수준이라면 고등학교 과정의 수학, 물리만 이해하셨다면 충분히 구현 가능합니다.

그 이상의 게임 AI를 만들고 싶으시다면, 게임 기획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해 논문을 찾아야 하고,
그 중 성능을 만족시키는 게 없다면 직접 연구하시면 될 것입니다.

- 10년째 변명 중인 3류 개발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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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t Feed the Trol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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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ck의 이미지

사족을 붙이자면, "영어공부해서 외국 대학 들어가서 AI 공부하기"가 아무리 어려워 보여도 "혼자 독학으로 AI 공부하기"보다 열배쯤 쉽습니다.

목표가 있다면 쉬운 길을 놔두고 굳이 돌아가는 길을 택하지 마세요. 쉬운 길도 이미 충분히 어렵습니다.

Dr_JeK의 이미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대학 문제에 대해서..
상당한 반대를 무릅쓰고 자퇴를 해서 독학으로 이것저것 열심히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쉬운 길도 충분히 어렵다는 말이 상당히 와닿네요. 더 고민해보고 결정하겠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앞의 분들과 비슷한 의견입니다만, 좀더 붙이자면,

일단 원하는 AI가 무엇인지부터 스스로 명확히 정의하시는게 좋겠습니다.
AI도 어찌보면 "철학"과 같은 수준으로 그 범위가 넓은 학문의 분야라,
컴퓨터 전공이 아니더라도 연구할 분야가 많이 있습니다.

프로그래밍을 열심히 하시면서 AI에 관심이 있으시면 주로 게임AI쪽을 접하실텐데요,
게임AI라는 것은 그냥 내부야 어떻게 되든 AI처럼 보이게만드는게 게임AI고요.
일반적으로 말하는 AI는 전혀 다른것입니다.

AI라는 막연한 주제보다는, freestyle님이 말씀하신대로,
검색엔진, 로봇, HCI, 자동주행 처럼 구체적인 응용분야를
미리 정하고 검색하면서 마음에 드는 주제를 골라보시는게 도움이 될 듯 싶습니다.

그외에, 기계번역, 음성인식, Computer Vision, 패턴인식, 기계학습,
같은 분야도 컴퓨터 전공자들이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AI의 분야죠..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글에서 자부심이 풀풀 풍겨나오는 걸 보니, 어차피 이런 말 귀에 안들어오겠지만.

프로그래밍이 아니라 AI에 뜻이 있다면, 대학 가세요. 그냥 프로그래밍이라면 굳이 대학 안가고 혼자 열심히 해도 충분히 어느 경지에 오를 수 있지만, AI처럼 컴퓨터 공학의 전공 기초가 필요한 공부는 혼자서 못합니다. 혼자서 전공 서적들 술술 독파할만큼 천재가 아니라면요. 한국 대학 교육이 별로인 건 확실하지만, 혼자 하는 것보다는 이용가능한 자원 면에서 훨씬 낫습니다. 혼자하면 남들이 4년동안 배운 걸, 그보다 더 오래 걸리면서도 그나마 제대로 익히지도 못할 걸요. 위에 어느 분이 쉬운 길도 충분히 어렵다고 하셨는데, 확언하건대 사실입니다.

C/C++, WINAPI 책 여러 권 적어놓으셨는데, 그거부터가 지금 님이 혼자 공부하니까 하게 되는 삽질입니다. 지금 단계에서 뭘 중심으로 공부해야하는지를 모르는거죠. 먼저 이산수학, 그 다음엔 계산이론 책부터 보세요. 저런 코딩 책들은, 전공 커리큘럼 충실히 따라가며 그 내용으로 계속 코딩하다가, 스킬 향상이 필요하다 느낄 때 짬짬이 보는 겁니다.

snowall의 이미지

평점 평가가 왜 안될까요. +5점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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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_JeK의 이미지

자부심이 풀풀 풍겨나온다는 말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아는 건 없으면서 쓸데없이 자부심만 높은 사람이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아서요.
어디서 그런 분위기가 풍겼는지 모르겠지만 그저 제가 공부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 그리고 제 소신이 이렇다라고 말하고 조언을 달라고 한
것 밖에 없는데 그런식으로 쓰시니까 당황스럽네요.
대학문제에 대해서는 윗분들의 답변을 보면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책을 여러권 보는 것은 각 책을 볼때마다 새로운 사실이 있거나 또는 많은 사람들이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해서 공부하는데 도움이 될까 본 것입니다.
책 여러권 봤다고 뭐 자랑하려고 적어놓은게 아니라(저 정도밖에 보지 않았으면서 목록 적는게 부끄러웠으니까요) '이런식으로 공부를 하고 있다. 조언을 해줬으면 좋겠다'라는
의미에서 였습니다.
또한 대학 교육이 별로라고 한 적은 없습니다. 학벌을 너무나 중요시 하고 초중고때부터 성적으로 차별받는 경우를 직접 당해보기도 했고 공부를 잘할 때는 그런 친구들을 봐서,
또 독학으로도 가능하겠다 싶은 생각에 대학을 가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대학 교육은 경험해 본적이 없으니 그에 대한 얘기는 하지 않습니다.
대학이 중요하다는 여러 사람들의 조언이 '귀에 잘 들어옵니다'.
그래서 부모님이나 다른 주위 어른들에게 상담을 하고 있었고요.
제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은 있지만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쓸데없는 자부심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혹시 글에서 그런걸 느끼셨다면
제 글쓰는 솜씨가 떨어진다고 생각해주세요.

allinux의 이미지

대학에서 배우는 인공지능 교재(서적)을 한번 보시면 위의 다른 회원분들의 답변들이 간접적이나마 이해가 되실 듯 합니다.
제가 신경망 서적을 한권 가지고 있어 훓어보니 프로그래밍은 뭐 연습문제에서 아주 조금 나오지 대부분 수식(서적이 이미지 인식을 주로 다뤄서 그런지 선형대수군요)입니다.

A.I를 위해 대학을 가시라 이런 말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공부방법이 좀 틀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TAOCP도 보셨다니 감을 잡으실테지만 C/C++ 이런공부가 중요한게 아닙니다. 차라리 고등학교 수학책을 보시는 편이 훨씬 바람직하며 A.I쪽은 수학못지 않게 영어나 물리도 중요한데 중.고등학교때 이런 것들의 "기본"을 그나마 가장 손쉽게 배울 수 있다는 겁니다.

즉 중고등학교 수준의 이과과목을 익히신 뒤에 이공계 대학 수준의 공부를 하셔야 하는데 독학을 하는 것 보다는 대학에서 배우는 것이 가장 손쉬운 방법입니다.

Dr_JeK의 이미지

일단 수학과 물리, 영어는 계속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TAOCP는 본지 정말 얼마 안됬고요..
적분과 통계까지 한 다음에 보는 중인데 어려워서요.. 혹시 그 인공지능 서적이 뭔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snowall의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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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owall의 이미지

단적으로 말해서, 컴퓨터 과학과에 가서 인공지능으로 박사를 받으면 학사4년+석사2년+박사5년=11년 걸립니다. 좀 열심히 하면 10년 조금 안되게 걸릴 수 있어요.

10년동안 독학으로 인공지능을 공부했다고 하고, 현재 "19세이고 지금 공부하는 부분이 적분과 통계 다음인데 좀 어렵다"는 수준임을 고려하면, 29세가 되었을 때 컴퓨터 과학과 학사 졸업생이랑 비슷한 실력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남자의 경우 군대 전역후 다시 시작하는거 빼더라도.)

그렇게 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대학에 가면 붙들고 늘어질 수 있는 교수님과 선배들이 있기 때문인데요(그것때문에 천만원에 달하는 등록금을 내는 것이고) 안그러면 방향을 못잡고 헤메는 시간이 굉장히 길어질 수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책을 읽어도 막히는 부분은 있을 것이고, 그때 힌트나 설명을 제시해 줄 스승이 있으면 정말 좋습니다. KLDP나 다른 관련된 커뮤니티에 물어볼 수도 있지만, 여기 오는 분들이 그 질문에 꼭 대답해야 하는 의무는 없거든요.

위에 jick님이 쓰셨듯이, 상대적으로 쉬운길도 충분히 어렵거든요.

그리고 남들이 다 가니까 나도 가는 대학이라면 의미가 없지만, 질문하신 분처럼 공부에 대한 열의가 있고 목표가 있는 경우라면 들인 돈과 시간과 노력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쪽 뽑아먹을 수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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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좀 가혹하게 들렸다면 미안합니다. 하지만 대학 가서 공부하는게 좋다는, 이미 경험해본 사람들이 올바른 조언을 해주는데도 '치기라 생각하고 넘어가 달라'고 만용을 부리시길래 그리 썼습니다. 물론 한국 사회의 학벌주의는 심각한 문제고 거기에 문제의식을 갖는 건 훌륭한 일이지만, '공부'를 목표로 하는 사람이 그 수단으로 대학을 선택하는 건 학벌주의와 아무런 상관도 없고 지극히 정당/적절/바람직한 선택입니다. 학벌을 위한 대학이 되어버린, 가치가 전도된 현실이 문제지, 하고 싶은 공부가 있어서 진학하는 건 오히려 그거야말로 제대로 된 '대학 갈 이유'입니다.

그리고 냉정하게 말하자면 님께서 지금 'AI개발이 나와 맞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것 역시, 컴퓨터 공학을 제대로 접해보지 못한 상태에서 막연한 인상만 갖고 하는 생각일 수 있다고 봅니다. AI라는 게 어떤건지, 또 다른 분야들은 어떤건지 지금 잘 모르시잖아요. 커리큘럼을 하나하나 따라가며 공부하다보면 예전에는 몰랐던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다가 새로운 흥미가 생기는 분야들도 있고, 반대로 예전에는 막연히 재밌어보였지만 실제로 해보니 별로 재미없는 분야가 있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런 세부 전공은 사실 기본적인 전공 공부 3~4년 해보면서 자연스럽게 결정하면 되는 문제지, 지금부터 미리부터 자기의 가능성을 딱 고정해놓을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하여간 자존감을 갖는 건 물론 아주 좋은 일이지만, 그게 지나쳐서 자기를 도그마에 가두시진 말고, 열린 자세로 미래를 모색하시길.

newyorker의 이미지

솔직히 말씀드려서 사회에선 그런 식으로 하셔서 누군가 님을 고용하실 확률은 0%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어떤 분야가 되건 고교 중퇴를 하신 분이라면 정말 엄청난 성과를 보여주지 않는 한 거들떠 보는 사람이 없을 겁니다.

10여년 전에 제 곁에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전문대를 그만둔 친구가 있었습니다. 코드 제대로 못 짜는 박사들을 비웃는 말을 항상 하고 다니는 친구였는데... 당시 벤쳐 붐 덕분에 작은 회사를 만들어서 한동안 운영하기는 했지만 끝은 결국 좋지 못했죠. 물론 어느 정도 코딩 실력은 있었습니다만(저 같이 평범한 사람보다는 훨씬 뛰어나긴 했습니다), 사회가 요구하는 기본적인 길을 걷지 않으려면 그것을 훌쩍 뛰어넘을만한 실력과 끈기가 필요합니다.

딱 위에서 jick님이 해주신 말이 맞습니다. 상대적으로 쉬운 길을 훨씬 힘들게 돌아갈 확률이 훨씬 높습니다. 물론 이걸 뛰어넘으면 사회에 어느 정도 족적을 남길만한 사람이 될 수 있겠죠.

gilgil의 이미지

학교 때 AI와 관련해서 배운 것들 : Neural Network, HMM, Hough Transform, ...
AI 분야는 수학을 잘 하지 못하면 웬만한 레벨이 이를 수가 없습니다. Programming Language는 자신의 생각하고 있는 컴퓨터상에서 implementation할 수 있는 수단일 뿐.
오히려 미분, 적분, 삼각함수 및 공업 수학이 더 중요합니다. 이러한 공부는 독학으로는 거의 불가능하죠.

익명_사용자의 이미지

저도 글쓰신분이랑 비슷한 생각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아직 어리신분같기에, 진로를 결정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으면 합니다.

고등학교때 비록 자퇴까진 안했지만, 공부는 안하고, 맨날 컴터 책이나보면서 코딩연습하고
정보올림피아드같은거 나가고 그랬습니다.
고등학교 졸업후, 운좋게도 유명기업에 취직해서 4~5년 경력을 쌓았습니다.

그때까지만해도, 대학필요없이 혼자서 공부하는것이 충분할줄 알았고,
제 자신이 실력도 뒤지지않은 좋은 프로그래머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책도 열심히 사서보고, 공부도 계속 했거든요.
사실, 그때까지 나름 잘나가는 유능 프로그래머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대학에 들어가보고 제가 컴퓨터공학이 뭔지 진정 몰랐다는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대학가서 수업을 들으면서 느낀것은, 그동안 안다고 생각하면서 써왔던 나의 지식들이
정말로 내가 아는것이 아니었구나라는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제가 짜왔고, 익숙했던 코딩 전략/기술들을 다시 돌아보게됐고, "예전에는 바라보지 못했던"
새로운 발견들을 계속하게되었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책+구글링 하면서 직접 혼자배워도 충분할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제 열정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아무런 문제를 못느꼈습니다.
하지만, 대학을 가서 배우고 난 후에, 문제가 없었던게 아니라, 단지 시야가 좁아서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는것을 깨달았습니다.

대학을 가셔서 알차게 배우시고, 그 열정으로 개인공부도 계속하세요.

Quote:
(4년동안의 대학 + 개인공부) > 2 * (4년동안의 개인공부)

대학을 나온다는것 자체는 아무런것도 보장해주지 않습니다.
대충하면서 졸업하는 사람들도 많거든요.

하지만, 그것이 대학에서 가르치는 내용들이 별거 없다는것이 아닙니다. 대학교 3,4학년때, 특히 4학년때 가르치는
주제들은 정말 고급주제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많은 4학년 과목들은 사실상 석사과정의 과목들과
큰 차이가 없는 고급과목들이 많습니다.

단, 학교는 꼭 좋은 곳을 가세요. 여기서 좋은 학교란 흔히말하는 인서울이니 연대,고대 그런게 아니라, 커리큘럼이
정말 좋은곳을 의미합니다.

elisa075864의 이미지

사회로 나가게되면 여건이 되지않는 이상 힘든상황이 전개됩니다.

oosap의 이미지

일단은 컴퓨터공학과, 전산과 로의 진학을 해보시고
맘에 드는 학교의 컴공, 전산에 합격하면 학교 과정을 밟으시고
안되면 말씀대로 독학해도 될 것 같아요..
독학을 하더라도 방통대 전산과와 같은 과정을 밟는 것도 좋을 것 같구요.
즉, 간판을 위해 원치않는 전공으로 입학과 졸업이라는 절차를 밟게 된다면 안가는게 낫겠다
그리고 차라리 방통대를 알아보시는게 낫겠다.
그도 안되면 독학을 할 수 있는거 아닐까요?

님은 다른과 가면 안될 것 같아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물론 전과나 편입, 복수전공도 있지만 그 부분은 제가 모르기에..)

Thanks for being one of those who care for people and mankind.
I'd like to be one of those as well.

sblade의 이미지

AI 개발이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된 이유가 궁금하지만,
일단 현재까지의 일명 "AI" 연구들은 logic 과 probability 위에 지난 50여년간 인류에서 자칭타칭 가장 똑똑하다는 사람들이 겨우겨우 얄팍하게 쌓아올린 모래성과 같은 존재죠.

유행하는 이론/방법은 있지만 통일된 이론같은것도 없고,
AI 학회에 가도 사람마다 하는 말 다 다르고
요새는 덜하지만 약 20년전까지만 하더라도 소수의 "혜택받은" 미국의 일부 대학들만이 도제 시스템에 가깝게 "비법"을 "전수" 해주던 분야였습니다.

이말인 즉슨
제대로된 책 하나 없고
(AIMA http://www.amazon.com/Artificial-Intelligence-Modern-Approach-3rd/dp/0136042597/ref=sr_1_1?ie=UTF8&qid=1326250993&sr=8-1 같은 입문서도 딴게 딱히 볼게 없어서 보는 책이죠)
방법론은 중구난방이고,
페이퍼를 봐도 자기 분야랑 조금만 다르면 도대체 "진짜로" 뭘 하고 있는지 감을 잡을수가 없고
지금 사용하는 방법들은 아마도 99% 의 "확률"로 10년후면 용도폐기될 것들이란 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 분야에 제대로 입문하는 거의 유일한 방법은
이미 해당 분야에 있는 사람 밑에서 뭘 해보면서 "비법" 을 "전수" 받는 것이죠.
그걸 하는 거의 유일한 방법은 아직까진 학교 (대학원) 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인터넷 뒤지면 되지 않냐구요?
Wikipedia 에 나온 AI 관련 내용중 태반은 부정확하고 나머지 일부는 개론수준도 안됩니다.
AI 란 것들이 일견 철학같은 냄새를 풍기는 이유는 정확히 뭘 하는지 사람들이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잘 모르는 것들에 대해서 겉으로 비유를 들면서 얘기하면 일견 "철학적" 인 분위기가 풍기죠. 마치 현대의 물리학을 주제로 우주와 인생을 논하는 듯한 대중서가 유행하는 것처럼요.

C 를 책만 보고 배울 수 있는 이유는 어마어마한 수의 사람들이 그걸 이용해서 뭔가를 하면서, 그걸 효과적으로 익히는 방법을 서서히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불행하게도 AI 는 아직 그런 수준에는 오지 못한 것 같군요.

그리고 꼭 AI 가 아니라도 일정 수준에 이르기 전까진 독학을 하는 것이 그리 바람직하진 않습니다.
그리고 그 일정 수준에 도달하는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방법은 제도권 교육 (그게 무엇이든간에) 을 받는 것입니다.

정 AI를 독학을 해야겠다면
위의 책을 읽을 수 있는 코스를 밟으시기 바랍니다.
프로그래밍은 스크립팅을 할 수준만 되면 됩니다.

Mr. Stark@Google의 이미지

저는 로봇을 꿈꾸던 학생. 이었는데 참 흥미 롭네요. 그냥 대충 아이언맨 보고 어떻게 로봇을 효율적으로 기획 하거나 구상할까를 한 6달 생각을 해봤는데 어렵더군요 그이후 AI에 대하여 많은 공부를 했는데 그이후 기술과 과학이 조금식 허물어 진다는걸 느꼇 습니다. 혹시 공부 하다가 잼있는 자료가 있다면 함께 나누고 싶군요. 요즘 주된 관심사가 AI이며 컴퓨터 연산 처리입니다

resoliwan의 이미지

AI는 고고하게 지만의 세상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세상의 흐름은 지속적으로 빨고 있죠..
흐흠 feat : AI 오디까지 왔니
http://www0.cs.ucl.ac.uk/staff/d.silver/web/Teaching.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