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공학 3학년 뭘 해야 좋을까요..?

uleech의 이미지

토론거리도 안될지 모르지만.. 요즘 고민하고 있는데...
앞으로 뭘 해야 좋을까요?

군대를 다녀와서 이제 25이고, 뭘 하나 정해서 뚜렷하게 그길을 파야할거
같은데.. 아시다시피 컴퓨터 분야란게 한두가지가 아니니

주위에 병특이나 졸업을 빨리해서 이미 회사생활을 하고 있는 친구들은
대부분 DB를 추천하더군요..
국내 현실에선 DB가 돈많이 벌고 잘 먹힌다고..

아직 많은 코딩을 지겹게 안해봐서 그런지 모르지만..
컴퓨터공학 분야라면 뭐든지 흥미가 생기는 편입니다.
어찌보면 이게 단점일지 모르겠지만..
대학원도 가볼 생각인데...

미리 앞서가신 분들의 조언 부탁 드립니다..

minsu의 이미지

DB해야 된다고요? 좀 황당합니다.

이바닥에서 그렇게 생각하면 아무것도 못합니다.

그럼 님이 졸업할때쯤 DB 열심히 햇더니만 DB 관리자는 거의 할일이 업게 되버려서 뽑는 곳도 없게 되버리면??

아직 학교에 계셔서 모르시겟지만 IT업계는 6개월단위로 트렌드가 바낍니다.

즉, 돈벌려면 빨랑 뜨는거 배워서 금방 돈벌고 다시 빠지는거 반복해야 됩니다.

즉, 주식처럼 단타매매랄까요.

얼마전 한 1년전까지만 해도 핸드폰 프로그래머가 떠서 뭐 신문이나 잡지에 어떤 여자 나와서 자기 연봉이 7천이네 하며 스카웃 되엇으니 당신도 빨리 배워라 어쩌고 하는 광고가 본거 같은데..

이젠, 역시 학원에서 공급을 왕창 해줘서 대우가 웹 프로그래머들과 똑같아 졌습니다.

웹 프로그래머 보시죠.

3~4년전만 해도 잘 나갓죠...

그러나 그당시 벤처붐때 너도 나도 하고 정부에서 학원 돈때려 부어서 양성하더니만 이젠 회사 경리아가씨보다 월급이 적습니다.

님이 사회에 나갈땐(2년후겠죠?) 지금 뜨는쪽은 거의 확신하건데 사장길로 들어설겁니다.

즉, 지금 DB 관리자라던가 DB 쪽 인력이 부족해서 대우가 좋은거 같다?

그러면 뭔얘기냐면 그건 빼고 다른걸 해야 된다는 소리입니다. -_-

왜냐면 뭐 다른업종도 똑같지만.. 수요공급에 법칙이죠.

정부에선 맨날 IT 인력 학원에서 양성하면 실업자 해결될거로 생각하고 삽질하고 6개월짜리 학원생들만 배출하니..

결국 전체적으로 공급이 많아지면 님이 아무리 잘해 실력잇는 소수가 되어도 전체 가격은 하락하기에 제대로 인정을 못받기 마련입니다.

왜냐면 수요자(회사)입장에선 아쉬울거 없이 선택의 폭이 넓으니까..

같은 얘기로 의사협회가 왜 의대정원 줄이고 또 사법고시인원 왜 안늘릴까요?

이바닥은 자신이 0.00000001%에 들정도로 아주 실력이 뛰어나면 언론에 보도되는 것처럼 엄청난 성공을 할수도 있지만..

나머지 99.9999999% 대부분은 세븐일레븐(7시출근 11시 퇴근) 하며 공사판 노가다보다 힘들게 살아갑니다. 물론 월급도 노가다 하시는 분들보다 대부분 적습니다.

노가다 한달하면 월 200만원은 넉잡고 되지만 이바닥에선 200넘기시는 분들 10%나 될려나,, 거의 100~200 사이죠.. 거기에 세금도 잇으니-_-

제 글 중에 개인택시얘기 한번 찾아보세요. 농담아닙니다.

IT업계 이직율이 가장 높은게 왜 그럴까요? 구인구직 사이트에서 대부분 보면 아시겟지만 한회사에 2년이상있는 사람 보기 힘듭니다.

아니 무슨 병특으로 3년 묶여 있지 않은 이상 평균 6개월에서 1년이라 보면 됩니다.

왜 그럴까요?

뭐 삼성SDS, LG EDS, SK C&C같은 대기업계열 SI업체같은 곳에 들어가시면 일단 편하고 월급 많이 주고 안정적입니다만,

거기선 코딩을 할 일이 없습니다. 외주 관리만 하죠.. 다른회사에 시키고 검사 :?: 만 한다고 해야되나..

그래도 먹고살 걱정이야 벤처보단 훨 안정적이고 좋긴하니..

생계 문제때문에 이바닥에서 직업을 가지실거라면 이런 대기업계열사를 추천합니다.

서지훈의 이미지

음... 일단은 이 바닥은 한가지만을 해선 않됩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할 때 프로그래머하면은 프로그래밍을 잘 하는 사람인줄 압니다.
근데... 이 프로그래밍을 잘하는 사람은 랭귀지를 잘 하는 사람인줄 압니다.
근데... 이건 아주 잘 못 생각 하신 것입니다.
이런 사람을 우린 코더라 부르지 프로그래머라 하지 않습니다.
그냥 정해진 형식에 따라서 타자하는 사람...-_-ㅋ
적어도 프로그래머라 불리울라면은 OS / DB / Language 이 세가지에 관해 연동되는 개념은 알고 있어야 그런대로 프로그래머라구 얘기를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 학원에서 배출하는 사람들은 프로그래머가 아니라.. 코더라고.. 볼 수가 있겠죠...
이런 사람들이 일반인들 심지어 자신도 프로그래머인줄 착각하고...
으시되지만... 아주 웃긴 얘기죠...
솔직히 이런 코더는 몇 달만 암기(프로그래밍이 아니라) 시키면 금방 만들어 지죠...

그러니 프로그래머로서 이 바닥에서 먹고 살려면...
일단은 한가지만 해서는 전혀 않된다는 것입니다.
DBA가 될려면...
DBMS / OS / 약간의 셀이나 랭귀지 이걸 알아야 DBA 노릇을 해 먹을 수가 있습니다.
그렇지 않고... DBMS만 공부하고 DBA를 하게 되면...
나중에 아주 중대한 실수를 하거나... 문제를 일으키게 되죠...
(구체적인 예를 들고 싶어도 아실분들은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한가지...
이 바닥에서 프로그래머로 계속 일하고 싶은 분은 대학원은 절대 가지 마세요.
저도 들어 갔다가... 걍 돈 몇 백 날리고 도망친 놈 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대학원에 공부하러 간다는 순진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지금 환상을 깨세요...
대학원은 공부를 하러 가는게 아니라... 회계와 경리와 구라를 실전에서 연수하는 곳이지...
공부를 하는 곳이라는 순진한 생각을 가지고 가면... 좌절을 맛보게 되실 겁니다...
이렇게 좌절을 맛보고도 굳이 2년을 꿋꿋이 버티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개발트 보다는 관리직이나 아님... 입사시에 약간의 메리트가 조금 더 있을 뿐입니다.
이렇게 말려도 굳이 가실려면.. KAIST나 포대 정도는 친구 얘기를 들어 보면은 제대로 배울 수 있는 환경이 되는것 같네요...
아님... 아예 외국으로 갈 생각을 하고 영어공부를 더 하시던가...
제 경험에 비춰 볼 때... 이게 가장 좋은 방법인거 같네요...-_-ㅋ

<어떠한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하양 지훈'>

#include <com.h> <C2H5OH.h> <woman.h>
do { if (com) hacking(); if (money) drinking(); if (women) loving(); } while (1);

김충길의 이미지

서지훈 wrote:

대학원은 공부를 하러 가는게 아니라... 회계와 경리와 구라를 실전에서 연수하는 곳이지...

음 저부분은 참 가슴에 와 닷네요.. 저도 참 저거 때문에 원생 생활을
고민고민하고 졸업했다는..

뭐 파트로 다니면서 저런거 시키지도 않겠지만..

screen + vim + ctags 좋아요~

맹고이의 이미지

김충길 wrote:
서지훈 wrote:

대학원은 공부를 하러 가는게 아니라... 회계와 경리와 구라를 실전에서 연수하는 곳이지...

음 저부분은 참 가슴에 와 닷네요.. 저도 참 저거 때문에 원생 생활을
고민고민하고 졸업했다는..

뭐 파트로 다니면서 저런거 시키지도 않겠지만..


정말인가 보군요..;;
대학원을 갈까 말까 고민중인데..
아직 한참 남았지만..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영어나 일어를 하세요.
그리고 해외로 가세요.

minsu 님의 구구절절한 말씀 전부 사실입니다.

특히 "대부분은 세븐일레븐(7시출근 11시 퇴근) 하며 공사판 노가다보다 힘들게 살아갑니다. 물론 월급도 노가다 하시는 분들보다 대부분 적습니다. " 이구절은 이 업계의 현실을 정확하게 표현한 말입니다.
절대 흘려듣지 마세요. 다른일하면 덜 고생하고 더 벌 수 있습니다.
돈 벌려면 절대 한국에서 프로그래머는 하지 마세요.

이러는 저도 병특에 묶여 프로그래머(코더나 다름없음)로 살고 있습니다. 저의 병특기간중 목표는 오로지 돈뿐이라 스물 중반인데도 부모님 집에 붙어 살면서 한달 50만원씩 저축하고 있습니다. 다행으로 전 월급이 조금 됩니다. 그래도 100만원이 못됩니다.
실력은 조또 없어서 늘 삽질인생이죠... 저랑 비슷한 레벨의 사람이 이 업계엔 너무 많습니다. 솔직히 그들과 경쟁해서 성공할 자신이 별로 없습니다.
병특 끝나면 다른일을 하면서 그냥 평범한 취미 프로그래머로 남을까 고민중입니다.

gilsion의 이미지

seearomi wrote:

실력은 조또 없어서 늘 삽질인생이죠... 저랑 비슷한 레벨의 사람이 이 업계엔 너무 많습니다. 솔직히 그들과 경쟁해서 성공할 자신이 별로 없습니다.
병특 끝나면 다른일을 하면서 그냥 평범한 취미 프로그래머로 남을까 고민중입니다.

음. 정말이지 가슴에 와닫군요

저는 병특은 아니지만 서른까지만 이짓거리 하고

전업 할렵니다.

라고 썼는데 일년도 안남았군 -_-

logout의 이미지

그냥 전공 공부 열심히 하세요. :)

고리타분하게 들리시겠지만 학생의 본분은 공부입니다. 공부하다보면... 진로도 보이고 세부 전공도 보입니다. 보통 어떤 문제에 대해 해답이 잘 떠오르지 않으면 그 문제를 푸는 데 필요한 지식이나 경험이 부족한 경우도 많습니다. 삼원 일차 연립방정식을 풀고 싶은데 주어진 식이 두개밖에 없으면 답이 안나오는게 당연하죠. :)

대학원은 "계속 공부할 의향"이 있는 사람이면 가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외국으로 진출하는 것도 좋지만... 미국 경기는 현재 2차대전 이후 최악이라는 얘기를 듣고 있고 캘리포니아에는 밥만 주면 열심히 코딩하겠다는 불법체류 인도인 프로그래머들이 널려 있습니다. 이래저래 살기 힘든 세상입니다...

곁다리로 혹시 경영학과쪽 수업이 전공 선택이나 채우지못한 교양과목으로 인정되면 그쪽 수업을 몇 개 들어보세요. 회계원리 같은 과목을 마스터 해 놓으면 나중에 좋을 겁니다. 사실상 경영대 나와서 그나마 폼 잡을 수 있는 유일한 전공지식이 회계이거든요...

"I conduct to live,
I live to compose."
--- Gustav Mahler

urmajest의 이미지

전 군대도 안 갔다오고 학부 4학년입니다

새로 오시는 교수님들이 해주시는 얘기를 들어보면 정말 암담하죠

'대부분이 처자식 먹여살려야 하고 지금 와서 다른 직종으로 뛰어들긴 힘드니 못하는 거지 ...'

직장다니시는 분들은 오죽할까요

(전 전자과이지만) 컴퓨터관련학과 학부생들/ 가고싶어하는 중고생들의 꿈과 실제 졸업후의 미래 만큼 괴리가 큰 과도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결국 택해야하죠 벗어날것인가? 아니면 여기서 살아남을 것인가?

전 살아남기를 택했습니다

공부를 해서 engineer가 아닌 scientist가 되는 길을 가려구요

그런데 그길도 무척이나 어려워보이네요

유학을 준비중인데 미국 경제 사정도 어렵고

자꾸자꾸 넘쳐나는 cs 지원자들..

그리고 제 생각엔 대학원이 그렇게 쓸데없는 곳은 아닌 것 같아요

물론 아직 가보지 않아 모르지만, 정말 2년 동안 일만하다가 나오는건 바람직하지 않죠 그런데 교수님들 중엔 academic research 를 중시하는 분들도 있다고 봅니다 재정도 좋고 능력있는 학교/교수님을 만나야 겠죠 ^^

힘내세요 하루에 남들보다 한발짝씩만 앞서가면 됩니다

그리고 사람은 누구에게나 기회가 오기 마련입니다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건 평소에 준비를 하는 사람이죠

fx2000의 이미지

이상한 곳 대학원에서는 연구실 사람들이 교재 편집, 회계, 심부름

당하느라 시간 다뺐긴다고 하는데..

대학원도 대학처럼 일류로 갈 수록

좋다고 하데요...

기업들이랑 플젝해서 돈벌구...

잘나가는 연구실은..등록금+용돈정도 까지 된다고 하네요.....

그리고 그게 경력으로 인정되구요..

그리고..일단 공대는...

학부생은 소모품정도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어서.(물론..다른 과도 그렇겠지만...-_-)

석사정도는 해야될 듯 싶네요..

박사는 오히려 취직이 안 된다는듯...

제 주위 선배들과 어르신들의 의견을 종합한 발언이었습니다...^^

그럼..꾸벅..

세상은 견고하고 삶은 유희가 아니다...

샘처럼의 이미지

logout wrote:
곁다리로 혹시 경영학과쪽 수업이 전공 선택이나 채우지못한 교양과목으로 인정되면 그쪽 수업을 몇 개 들어보세요. 회계원리 같은 과목을 마스터 해 놓으면 나중에 좋을 겁니다.

회계/경리에 대한 지식은 정상적 사회생활을 하기위해서는 초등학교 과정만큼이나 중요한 요소입니다. 특히 진급을 하면서 관리직쪽의 업무가 조금씩 늘어나면 최소한 손익에 대한 기초 지식은 빼놓을 수 없는 지식이죠. 그리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약간은 삐뚤어진 지식보다는 학교에서 정상적/ 이론적 지식 배경을 가지고 있다면 더 더욱 좋을 것입니다.

저도 학교 다닐때 쓸데없이 F 받은 경제학 원론보다는 회계기초(?)를 좀더 열심히 들어 두었을 것을 이라는 후회를 한지 어언 몇년이 다되어 갑니다. (T.T) (참 여기서 쓸데없는 경제학 원론이라는 뜻이 아니고, F밖에 못받기 위해 쓸데없이 소모한 아까운 노는 시간이라는 뜻 :) )

albertyun의 이미지

cs 전공 공부 하루 에 얼마나 하세요?.. 예를 들어
2 시간 한다고 치면.... 두배정도...시간에...영어 공부 하는게 좋을듯..

컴공부 2시간... 영어공부 4시간..이정도...

영어가 많이 하시는게 기본기.. 충실한 사람이 될수 있습니다..

Think..

minsu의 이미지

글쎄 영어는 무슨 토익 몇점에 목숨건다기보다는

원서를 적당히 사전찾아가며 해석할 능력이면 된다 봅니다.

전 영어보단 플밍 능력이나 좀 더 쌓는게 좋다 봅니다.

영어는 부수적인 거지만 전공은 전공입니다.

기본적으로 우리 학부생들은 대학 졸업하면 외국 대학생들에 비해 평균적인 플밍능력이 너무 딸립니다.

미국 조지아 공대 학생들은 학부 4년동안 플밍 짜는것만 순수 1000개 정도 해야 졸업한답니다.

그것도 뭐 끽해야 50에서 100줄 되는 교과서적 구현정도 내용이 아닌.. 진짜 플밍다운..

처음엔 좀 과장인줄 알앗는데 진짜 그렇다는군요.

우린? 100개나 하면 많이 할까나요? -_-

sunyzero의 이미지

minsu wrote:
글쎄 영어는 무슨 토익 몇점에 목숨건다기보다는

전 영어보단 플밍 능력이나 좀 더 쌓는게 좋다 봅니다.

미국 조지아 공대 학생들은 학부 4년동안 플밍 짜는것만 순수 1000개 정도 해야 졸업한답니다.

흠... 글쎄요. 영어실력 상당히 중요합니다. 외국 넘들이랑 IRC를 하던지 아니면 영작이 어느정도 되어서 자기 프로그래밍을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프록그래밍 실력만 놓고 보면 외국애덜이 무조건 좋지는 않습니다. 외국에서도 요샌 UNIX프로그래머는 귀해서 구하기 힘듭니다. 그쪽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더군요. (그리고 무엇보다 미국은 지금 컴퓨터쪽 기피현상이 심합니다.)

아 그리고 토익점수에 신경쓰는것은 저두 반대입니다. 먼일로 전국이 토익/토플등에 외국에 돈을 그리 퍼다주는지... 그게 영어실력의 절대적 기준도 아닌데.

그런데 학부동안 순수 1000개는 예제프로그래밍까지 포함하지 않고는 힘들텐데요? 1년에 250개면 일년에 휴일빼고 매일 하나입니다. 이건 조금 과장이 아닐까요? 그리고 솔직하게 왠간한 프로그래밍 깊이 있는거 하나 짜는데 혼자 짜면 거의 일주일에서 한달까지도 걸리는데요. ^^*

PS) 대학원에 대한 윗분의 말씀 진짜입니다. 안그런 곳이 있다고는 감히 말못하죠. 가끔 교수를 잘만나서 진짜 공부를 하기도 합니다만, 거의 회계에 빠삭하고, 정말 인생의 현실은 이렇게 되는구나를 알죠. 각종 편법에 발을 들여놓는다고 해야 하나?

3년반 동안 봐둔게 정말 사회를 일목요연하게 기업의 회계시스템을 암묵적으로 이해하게 해주더군요. :roll:

대학원을 가실거면 외국을 가시든지, 아니면 정말 좋은 교수님을 묻고묻고 물어서 찾아가시는게 좋습니다. 참고로 우리의 SKY가 심하면 심하지 덜하진 않습니다. 경험에서 말씀드리는데 대학원공부하러 갔다간 실망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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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truth will set you free.

logout의 이미지

그런데 영어 공부 따로 할 필요가 있나 싶네요. 그냥 평소에 하던데서 조금만 더 하면 됩니다. 뉴스는 slashdot이나 lwn.net가서 읽고.... howto나 가이드도 영어로 읽고... irc 갈 일 있으면 영어로 몇 자 두드려 보고.... 그러다 보면 cs쪽에서 필요한 영어는 자동적으로 됩니다. 가장 중요한 건 도큐멘테이션 해독 능력인데 이건 별로 어려운게 아니거든요. 어렵게 느껴지더라도 세월아 네월아 하다보면 실력이 늡니다.

그리고 사실 영어권에서 나오는 도큐멘테이션들이 훨씬 좋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한국쪽 문서가 후지다는게 아니구요... 사천만 인민들 중에서 리눅스 하는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도큐멘테이션과 미국만 2억, 유럽까지 합치면 거의 4~5억에 가까운 인구에서 리눅스 하는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도큐멘테이션은 일단 규모에서 차이가 너무 많이 납니다. 이 갭을 극복하려면 당장 불편해도 일단 영어 문서를 많이 봐야 하고, 이중 주옥같은 명작들만 모아서 번역하는것이 최선이라고 봅니다.

아, 물론 회화나 일반 독해는 따로 신경을 써야 합니다. 그러나 그건 시간낼 수 있는 상황에서 하면 되는 것이지 굳이 "영어때문에 스트레스 받으면서" 따로 영어 공부를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하나 우리나라 개발자들에게서 아쉬운 능력은 영어로 메뉴얼을 쓰는 능력입니다. 이쪽 연습을 사람들이 도통 못하다보니 한국에는 도사들은 많은데 유명한 사람들은 잘 보기 힘들지요. :)

"I conduct to live,
I live to compose."
--- Gustav Mahler

vigor96의 이미지

개발자에게 토익 점수가

왜 중요한지 잘 모르겠지만.

대기업에선 토익 점수 800 이상 아니면

들어 가기 힘든것 같습니다.

요새 컴터 공부만 하다가

후회하고 있습니다. 틈틈히 영어공부 해둘걸 하고 말입니다.

minsu의 이미지

왜 대기업에만 가려고 하시는지요?

오로지 대기업 입사때문에 영어공부하는건 좀 그렇습니다.

그럼 뭐하냐고요? 창업도 할수 있습니다 :) 도전합시다 아자!

fx2000의 이미지

제 친한 선배 4명이 한번에 sky중의 한 대학원에 진학하는 바람에..

그 쪽 얘길 많이 듣거든요..

교수님들이 너무 의욕이 넘쳐서 문제래요...--;

(다른 랩들도 마찬가지고.....)

움...얼마나 나쁜 경험을 가지고 계신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극과극으로 갈리네요....우훗~

딴지 거는건 아니고 그냥 의견표명이었습니다..

아, 글구, 창업 안 꿈꾸는 사람이 어딨겠어요....

여건이 안되니..글케 되지요..

제 주위에도 그런이유로 안타까운 놈들

몇있어요...서글프죠...

세상은 견고하고 삶은 유희가 아니다...

김충길의 이미지

대기업은 들어가도 영어공부 한다는.. 진급 시험 포함

vigor96 wrote:
개발자에게 토익 점수가

왜 중요한지 잘 모르겠지만.

대기업에선 토익 점수 800 이상 아니면

들어 가기 힘든것 같습니다.

요새 컴터 공부만 하다가

후회하고 있습니다. 틈틈히 영어공부 해둘걸 하고 말입니다.

screen + vim + ctags 좋아요~

송지석의 이미지

창업은.. 우리같은 개발맨들 혼자하기엔 좀 벅찬 게 아닐까요?

100%라고 할 순 없지만 경영 마인드가 없으면 얼마 안가 한계가 보이겠죠..

창업을 하려면 경영 하는 친구와 함께 하는 게 아무래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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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석 wrote:
창업은.. 우리같은 개발맨들 혼자하기엔 좀 벅찬 게 아닐까요?

100%라고 할 순 없지만 경영 마인드가 없으면 얼마 안가 한계가 보이겠죠..

창업을 하려면 경영 하는 친구와 함께 하는 게 아무래도 좋을 듯..

네. 기술을 개발하는 것과 시장에서 개발된 기술을 파는 것은 다른 얘기입니다. 그리고 시장에서 팔릴 기술을 개발하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

다만 하나 머릿속에 넣고 있어야 할 것은, 경영하는 친구와 개발자인 내가 같이 일해서 100을 벌었다고 할 때 경영자가 더 많은 몫을 가져가게 됩니다. 배아프죠. 그리고 경영자와 투자자를 놓고 보면 돈 대어 준 것 빼고는 하는 일 하나도 없던 투자자가 나중에 경영자보다 더 많은 몫을 챙겨갑니다. 이건 배아픈게 아니라 속이 터지죠.

이들이 많은 몫을 챙겨가는 이유는 사실은 decision making에 대한 risk를 부담한다는 의미인데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경영진과 자본가들이 risk를 부담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입니다... MBA 출신들이 평소에는 BMW몰고 으시대며 다니지만 회사 경기가 안좋아지면 가장 먼저 짤리는 이들이 MBA를 위시한 경영진쪽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아직 우리나라에서 CEO 와 같은 경영진은 아주 안정적인 직업이고 부동산이나 주식시장의 큰손들도 비슷한 어드밴티지를 누리고 있죠. 대마불사라는 게 그런것 아니겠습니까.... 시장이 좁으니 "작전"도 어느 정도 가능할테고 말입니다. 어쨌들 이것이 개발자에게 돈 안준다면 개발자들 배가 아파지는 이유입니다. :)

"I conduct to live,
I live to compose."
--- Gustav Mah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