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에서 SE가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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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포털업체에 다니는 시스템관리자입니다. SE로 취업했지만 기술이 많이 부족해서 그냥 관리자라고 합니다.
디자인전공에 디자인일을 3년하다가 1여년전 부터 시스템관련으로 일을 해서인지 이쪽에 지식이 많이 부족하네요.
이쪽일은 작년 5월에 OP일을 정말 우연찮게 시작했습니다. 엔모시기.. 게임회사에 OP로 들어갔는데요.(파견으로 갔습니다.)
그때는 백수였고 겜회사 담당자에게 서버관련 일이 너무하고어서 구라를-_- 좀쳤고 면접에 붙더군요...
덕분에 첨부터 고급시스템이 꽉 들어찬곳에서 일을 했습니다.
OP면 다들 아시겠지만 모니터링이 주업무인데 게임회사다보니 게임서버 다운에 접속자수 확인 등등 게임관련 잡무가 많았습니다.
사실 서버라고는 로그인한번 해본적없었기에 잡무라도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일했습니다.
그리고 거긴 첨부터 리눅스와 윈도서버 root권한을 갓입사한 OP에게 모두 줬었고..
그랬기 때문에 늘 군대같은 지휘체계와 SE팀들의 눈치를 보며 다녔습니다. 헛짓하는지 안하는지..감시? 그런것..
말이 root지 업무에 필요한 만들어놓은 스크립트만 돌리라고 했기때문에 히스토리남을까바 그 외 아무것도 못했습니다.
그렇게 한 8개월을 일했었네요. SE팀은 다 엔회사 정직원에 과장급들이었고 OP는 대부분 계약직에 사원급 자회사직원이었습니다.
일을 그만둔건 교대근무도 그랬지만 결정적으로 7개월이나 지난시점에서 나 자신의 어떤점이 발전을 했나 살펴보니
서버일보다 부서간의 업무소통, 장애처리 보고, 이메일 예절, 전화 예절, 신속한 게임서버다운(마우스클릭 한방이면 됨)
게임회사란 이런곳..? 정도 였습니다.-_-;
그리고 여기서 몇년이 지나도 갓 입사한 SE아래에 있는 사람들을 보며 마음을 바꿨습니다. (장애처리 기술은 SE가 장애보고 기술은 OP가..)
그렇게 퇴사를 하고 S기업에 잠깐 단기파견나갔고 임베디드서버 관리자로 있다가 (이때 리눅스 계정생성법을 알았습니다.)
프로젝트가 끝나고 다른부서에 가길 권유하길래 그만뒀고 이론만으로 면접관을 현혹시켜? 지금의 업체에 취업을 한지 8개월이 되어갑니다.
여기는 직원수 100명이었다가 30명으로 팍 줄은 회사인데 기존의 SE가 그만두고 4개월동안 사람을 뽑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가 오게되었습니다. 정직원에 1년경력까지 쳐주더군요.
처음에는 SE라길래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엔회사의 그 SE가 된건가? 싶기도하고 .. 아는것도 없는데 엄청 부담되기도 했습니다.
입사하고 일주일정도 후 회사 운영담당자가 사이트주소를 치면 화면이 안나온다고 좀 봐달라길래 잘모른다고 하면 그럴거같아서
네. 처리하겠습니다. 그러고서 네이버에 검색한게 "DNS서버" 였습니다.
맨땅에 헤딩이란게 이런거구나 싶더라구여. 근데 참 재미가 있었습니다. 내 손으로 뭔가를 운영한다는게.. 책보면서 세팅도 해보고 리눅스에 오라클클라이언트 설치하는데 4일이나 걸려도 보고 각종 스위치에 DB서버 네트워크환경..등등 하루하루 지식이 쌓여가고 출근하는게 즐거웠습니다.
지금 8개월째로 접어드는데 이제 이회사가 이웹사이트가 어떻게 굴러가는가 정도를 알게되었습니다.
이제 고민상담 들어갑니다.

저는 사수가 없었습니다. 6년전에 세팅된 서버 및 네트워크구성을 이미 1년전에 퇴사한 직원의 문서만 보고 파악을 하고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장애가 나거나 문제가 생기면 문서를 찾아보거나 구글링이 전부죠.
그렇다고 100%해결은 불가능했습니다. 원인을 알 수 없으니까요. 입문 8개월차에 시스템관리자인 저에게는 시련입니다.
도대체 모르겠더라구여. 위에서는 나름 경력자라고 뽑아놨으니 다 해결하라고 하지..난감하더라구여.
그래서 포멧하고 새로 세팅해보고 실패하고 찾아보고 또 실패하고.. 요즘 생활은 이렇습니다. 성공보다는 늘 삽질만 하고있어요
남들은 저보고 웹서핑만 하는줄알더군요-_-. 맨날 네이버나 구글링만 하거든요. 그렇다고 머리에 잘 들어오진 않습니다.
원채 기본바탕이 없다보니... 고정IP, 사설IP같은 내용도 여기와서 배웠을 정도니까요..
제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라고 물어보면 책보고 인터넷보고 공부하라고 하는게 평범하면서도 정확한 답변이 될거같습니다만..
요즘은 교육기관에서 SE에 관련된 교육을 받아보고 싶기도 합니다. 보니까 학원은 많던데 강남권에는 많지않더군요.
회사가 서초라 퇴근하고 갈만한 학원도 물색 중 입니다.
여기에 계신 많은 벤더, 중기, 대기업의 SE분들은 어떻게 해서 지금의 위치에 올라가있나요? 그리고 저에게 지금 필요한게 뭔지..
고민상담할 게시판도 한참찾다가 여기를 찾게되었습니다.
자고나면 출근이네요. 마음이 무겁습니다.

preisner의 이미지

우리나라에서는 SA 와 SE 가 혼용되기도 하고, OP => SA => SE 라는 단계로 인식 되기도 하는데,
먼저 SE(Systems Engineer) 와 SA(Systems Administrator) 에 대해 정리 해 보죠.

운영팀 내부에서 특정 파트에 대한 전문적인 기술 분야를 맡고 있는게 아니라면 대게의 경우 SA 라고 보는게 맞습니다.
SA 는 전체 운영시스템을 관리하고 장애가 발생시 원인과 해결 방법을 찾아 직접 해결하기도 하고 전문 엔지니어들에게 넘기기도 합니다.
SE 는 주로 벤더나 솔루션 제공업체에서 System 설치/설계/장애처리 지원등을 하는 사람들을 말하는데,
예를들면 스토리지/NAS 엔지니어, Caching 시스템 엔지니어 등이 해당 됩니다. 주로 사이트 운영자, SA 들을 지원하는 역활을 하기도 하고 개발자들을 지원해 주기도 합니다.

업무가 겹치는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SA 들이 직접 장애 원인을 분석해서 처리 하기도 하고, SE 들이 운영에 대해 지원해 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서로 혼용되고 사용되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만, 구분은 되어야 겠지요.
일부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과 같이 SA 가 SE 로 가는 단계는 아닙니다.
CTO 와 CIO 의 차이라고 할까요?
SE는 자신의 기술 분야에 특화된 기술과 경험이 있는데 반해 SA 는 좀더 광범위한 지식이 요구 됩니다.

고민에 대해...
어중간한 사수 만나는 것보다, 없는게 편합니다.
그리고 님에게는 인터넷과 구글이라는 훌륭한 사수가 이미 있습니다. ^^
여기 KLDP 에 오시는 분들도 대부분 인터넷에서 자료 찾아서 삽질해 가면서 공부하신 분들입니다.
지금 시스템에 필요한것부터 하나씩 해 나가다 보면 어느센가 많이도 성장한 자신을 볼 수 있을 겁니다.
누군가 옆에서 길을 알려주고 어려울때 도움을 준다면 정말 고맙겠죠..
하지만 인생은 결국 혼자 사는 겁니다. 기대도 마시고, 없다고 한탄 하지 마세요. 님이 바로 그 사수가 되길 위해 열심히 노력하시는게 좋겠네요.
님의 글을 보니 지금 잘 하고 있으시네요. 지금 그 과정의 가운데 있으시군요.

학원에서 리눅스 기초과정에 대해 공부해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대단한거 가르쳐 줄거란 기대는 버리시고 한번 정리 해 본다는 마음으로 공부해 보세요.
리눅스만 제대로 가르치려면 대학교 4년과정도 부족할듯... 끝이 없습니다..

지금 님에게 필요한 건 "용기" 입니다.
나머진 거들뿐..
시행착오, 실수 걱정하지 마세요. 모두 과정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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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제 경험을 말씀드리자면 SE로써 이것저것 테스트(삽질)를 많이 해봐야 되는게 맞죠,,

자신의 pc에 vmware 같은것을 설치해서 리눅스서버 여러개 설치하고 각 서버간에 서비스들(dns, ftp, mail, web 등등등...)을

설치하고 테스트해보는게 좋지않나 싶네요. 물론 자신이 뭘 테스트 해야될지 목록을 정리해 보세요

부수적으로 구글링이 필요하겠구요, 참고로 요즘엔 검색하면 설치부터 설정까지 논스톱으로 잘 정리된 블로거가 많습니다.

테스트 하다가 설치가 제대로 되면 자신감이 붙을거에요 그리고 개념에 대해서 또 검색해서 습득하는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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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분들은..저하고 생각이 다르내요...
물론 혼자 하면서 장단점이 있죠.
제가 느끼기에 혼자의 단점이 더 클듯하내요. 서핑으로 할 수있는 부분은 어느정도의 한계가 있다고 보내요.
서핑하면 요즘은 설치방법, 설치중 오류 관련사항 정리가 참 잘되어 있죠 근대 운영부분은 그닥 없는것 같더라구요
정작중요한 거는 운영이지 않나요? 설치야 어거지로 할수는 있지만 운영은 그게 아니자나요 만약 서비스 되고잇는것에 문제가 생겨을시
몇분이면 해결할수 있는 부분을 서치로 해결할수는 잇지만 그 시간적 노력 금전적 피해..등등...막대하다고 생각하내요
현 상황에서 머 어쩔수 없는 부분이긴 하지만요...
아 그리고 저는 학원은 그닥 비추로 생각하내요..
주위에서도 리눅스 처음 접한사람들 몇몇이..학원에서 등록해서 수강하는걸 봐느대 그닥...하는게 없더라구요..
그냥 복사하기. 붙여넣기...이런 것들을 알려주지..
로그파악 패킷분석..이런과정은...머..보지를 못했던것 같내요...제가 모를수도 있구요..
그냥 일단은 가상머신띠워서 명령어 이것저것 타이핑 해보면서 옵션값도 줘보고 하면서 배우는게 더 좋치 않을까 생각해보내요.
물론 자신이 그만큼 노력해야되구요

요즘은 열심히 한다고 되는 세상은 아닌듯해요
열심히 그냥 묵묵히 하는세상은 아버지 시대때나 통햇던것 같구요..
요즘은 어떻게 해야 더 효율적으로 업무를 할가...우리가 가지고 있는 서바가 비록 사양은 떨어지지만 어떻게 튜닝이나 오픈소스를 활용해서
유저를 좀더 받을까...이런것들이 사람들이 더욱더 인정해주는 시대같아요..
물론 저만의 생각이지만요.

그냥 묵묵히 일하는것 보다는 윗사람에게 건의하면서 이것저것들 테스트 한결과도 보여주시구요

흠...주저리 주저리 글은써는대...당췌 저도 먼이야기를 했는지..
요즘 난독증이 심해지내요..;;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오... 눈치도 다 능력입니다.
남이 직접 가르쳐주고 알려주는게 그때는 알아듣는 것 같지만 직접 자신이 실수해가며 배운것만큼 잘 남지 않습니다.
게다가 학원이서도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는게 많기때문에 시간낭비로 느껴질 수도 있고요
주변에 분명히 잘 하는 분이 한두분 계실겁니다. 창피함 무릅쓰고 물어보세요. 나중에 실수해서 독박쓰지 마시고요

unipro의 이미지

온라인 시대에 사수라는 사람이 물리적으로 옆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세요.
온/오프라인 교류를 통해서 충분히 좋은 조언과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시트템 관리자 커뮤니티(KLDP도 포함되지요)에서 활동하세요.
시스템 관리자의 모임에 대한 공지를 KLDP에서 가끔 보는데 이런 곳에 참여하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자신이 뭘 질문해야 하는지 파악하고, 적절한 사람에게 (또는 공간에) 답변자가 알아 들을 수 있도록 질문하는 능력이 훨씬 중요합니다.
과거 업계의 선배들이 삽질을 자랑하지만, 꼭 그길을 따라갈 필요는 없습니다.
초기 리눅서들처럼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갈때면 당연히 삽질이 필요하며 이는 자랑할 만한 일이죠.
그런데, 이미 지나간 길을 가면서, 마치 바퀴를 재발명하듯이, 삽질하는 부류는 그다지 현명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내 블로그: http://unipro.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