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line.com에 Gentoo의 발자취에 대한 칼럼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zz181321의 이미지

http://h-online.com/-1327656

저는 2002년부터 지금까지 젠투를 써 오고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관심있게 읽었는데...

칼럼 마지막 부분에
"Gentoo has become a distribution without any clear goals, without the drive to implement new ideas, and without the ability to deliver products that its users want"
라는 문장을 보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젠투는 요 몇년간 - 약 최근 4년 가량 - 심하게 정체 된 느낌이 있었습니다.
패키지야 물론 업데이트 되고, 간간히 (1.5년 주기?) 새 라이브CD도 내놓고는 있지만,
위의 문장에서 처럼 어떤 명확한 목표가 없이 근근히 현상 유지만 해 간다는 느낌을 계속 받고 있었는데요. 저 혼자만 그런 느낌을 받았던 건 아닌가 봅니다.

비영리 배포판인 젠투는 젠투를 처음 만든 로빈슨이 떠난 후로 강력한 리더쉽 없이 과두정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보니 방향 설정에 문제가 있고,
더불어 예전에 많던 자원봉사자(개발자들)이 많이 줄어서 영향력 누수가 점점 더 가속화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꽤 여러 배포판 써 봤지만 젠투처럼 저에게 딱 맞는 배포판은 없었는데 안타깝습니다.

사랑천사의 이미지

... 느낌상으로만 오던 것이.. 참 가슴이 아프군요. 휴우.. 요즘 이거 저거 안 좋은 일도 많고 한데 또 하나 뭔가 수면 위로 들어나는 군요.

저같은 경우 여러 배포판을 이렇게 저렇게 전전하다가 젠투에 정말 큰 애정을 느꼈다고 생각해서.. 말은 좀 이상하지만.. 정착하고 서버고 데스크탑이고 간에 젠투로 쓰는 형편인데... 참.. 마음이 안타깝군요.

그리고 이해하실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시각장애인이 온전히 스스로 셋팅하고 활용해 볼 수 있는 리눅스 배포판은 젠투 밖에 없기에 저한탠 더욱 더 큰 의미로 다가오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어쩌면 단순한 이점에 그칠 수도 잇지만 저한텐 참 큰 의미거든요. 물론... 저에게만 그렇진 않겠지만... 적어도 저를 포함한 네 명은 그렇게 느끼고 있조. 시각장애인 당사자가 혼자 부팅 메체 준비 부터 스테이지 내려받기 파티셔닝 등등을 비롯해 전 과정을 스스로 할 수 있는 배포판은 지금까지 없었기에... 그만큼 많은 것을 알아야 하지만 그래도 참 큰 의미였고 그래서 더 애정을 가졌었는데... 어덯게든 잘 되면 좋겠네요.

그런데 참 인간이 간사한게.. 이런 생각은 하면서도 먼저 나서서 뭔가 방향성을 잡아보고 리드해 보자.. 그런 생각은 못하고 누군가 그런 일을 해 줬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만 하고 있고.. 결국 따지고 보면 내 일이고 내 길이 될 일들일 수 있는데...

아무튼 그냥... 그렇네요.

사람천사

ifree의 이미지

리눅스 사용자가 전체의 1퍼센트 정도 된다고 하는데,
젠투는 또 그 중에서 1퍼센트나 될려나요?

그래도 주말이 지나면 우르르 업그레이드되어 올라오는 패키지들을 보면 아직은 희망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사랑천사의 이미지

그나마 아직 살아 있고 움직인다는 것에는 그리고 누군가는 만들고 있고 누군가는 쓰고 있고 그렇다는 거... 감사하고 희망을 가져 볼 일이겠지요.

사람천사

bangjunyoung의 이미지

BSD 따라하다가 결국 리더가 없어지니 해체되는 리눅스 배포판의 모습이군요.
그래서 BSD 의 민주적인 의사결정 체제와 코어팀의 책임감있는 모습이 리눅스업계에도 필요한듯합니다.
아마 토발쯔가 리눅스에서 손떼면 그날로 리눅스 커널 춘추전국시대가 시작될 가능성이 큽니다.

사랑천사의 이미지

자꾸 BSD만 좋다고 그러시는데.. BSD에도 나름 호감(만) 가지고 있는 사람 하나 떨어져 나가고 싶은 기분이군요.

어디나 구심점 없어 지면 부서지고 망가지는건 똑같은 거 아닌가요? 그 생각은 왜 못하시는지요?
BSD건 리눅스건... 완전히 영원할 수 있을 거 같으십니까? 아닙니다.
그리고 젠투가 BSD 전체를 따라한 것도 아니고 일부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새로운 시도를 한 건데 지금 말씀하시는 모습은 마치 BSD 빼끼더니 망해서 꼬시다... 이러시는 느낌입니다?

BSD도 그 코어 팀 나라가면 끝날 겁니다. 독같아요!

사람천사

zz181321의 이미지

이런 사람은 아마 위의 칼럼도 안 읽어봤겠지요...

칼럼 보면 로빈슨을 비롯한 젠투팀이 프리BSD에서 개발자로 활동한 얘기가 나옵니다. 그때 port로부터 영감 받아서 portage라는 시스템을 새로 만든 거죠.

그런 아이디어 차용이 걍 따라하기면 윈도도, 맥OS도 죄다 걍 따라하기임.

사랑천사의 이미지

Portage 시스템의 탄생 배경에 대한 내용은 번역문으로 접했었지요. 젠투 자체의 탄생에 대해서도... 나름데로 감동을 받았습니다. 제가 그렇게도 찾아 해매던 이상적인 놈이더군요. 그래서 2006년 이후로 계속 쓰고 있조. 쓰는 실력은 허접하지만...

그냥 대충 듣고 이것들이 빼꼈구나.. 이런 생각만 한다거나 무조건 자기 유리한 쪽으로만 생각하는 느낌이 드는 사람은... 그냥 무시하면 되는데... 그게 안 되서 글을 남기고 말았군요 위에.

별로 되어 있는건 없지만 다시 살아난 www.gentoo.or.kr로도 놀러오세요. 젠투 계속 쓰고 계시면.

사람천사

zz181321의 이미지

물론 쓰고 있습니다 ^^
저도 서버, 데스크탑 모두 젠투입니다.

랜덤여신의 이미지

오, 한국 젠투 리눅스 사용자 모임이 스팸으로 가득하다가 죽은 후로 관심이 없었는데 어느새 부활했군요. 공지 사항 보니까 사랑천사 님이 운영하시나 보군요. 헌신에 감사드립니다.

지금은 젠투를 배신하고 우분투에 있지만 리눅스를 처음 경험하게 해준 젠투 리눅스와 한국 사용자 모임을 잊지 못합니다. 특히 minzkn 님의 젠투 리눅스 설치 기록(GentooInstall)이 기억에 남네요.

제 글 찾아봤는데 없군요. 2008년 이전 자료는 소실됐나 봅니다. ㅠㅠ

사랑천사의 이미지

죄송합니다. 제가 홈페이지를 얻어 와서 관리하기 전 자료들은 받지 못했습니다. 아, 완전히 그런건 아니고 제가 홈페이지 운영을 맡기 전에 운영하시던 김경민님께서도 아마 그 이전 자료는 살리지 못하셨던 것 같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요.

그러고 보니 랜덤여신님을 KLDP에서 뵌지 상당히 된 거 같네요.

사람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