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많이 꼬인건가요...

blkstorm의 이미지

가끔 정치적인 이슈를 부모님하고 이야기하면 저는 주로 현 정부 비판하는 쪽이고

부모님은 정부가 하는일은 모두 다 타당한 이유가 있으니깐 그냥 냅두라는 입장이십니다.

(심지어 기소부터가 문제가 된 몇몇 건에서는 정부가 재판에서 지는 결과가 나오더라도요)

저희 부모님의 결론은 항상 이렇습니다.

1. 니가 너무 세상을 꼬아서 본다. 단편적인 것을 전체라고 보면서 광분(?)하지 말아라.

2. 그런건 대학교 1,2학년때나 하고 끝내야한다.

3. 투표하면 그걸로 끝이다.

4. 트위터나 인터넷에서 댓글달고 떠드는건 경제적 루저들이나 하는 짓이다.

5. 검찰/보수신문들은 절대로 정치중립적이고 진실만을 말한다. 고로 믿어라.

6. 그렇게 살면 삶이 피곤하다.

그냥 논쟁이 논쟁으로 끝나면 다행인데... 어머니는 엄청 속상해하십니다. 제가 너무

세상을 비관적으로만 본다고... 언론사 웹사이트같은데서 댓글다는 바보같은 짓하고

저렇게 살다간 똑같이 바보된다고...

(미네르바/G20 포스터 낙서 사건을 말씀드렸을때의 어머니의 반응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깐 제가 DJ/노무현 정부때도 그 당시 정권에 실망하고 싫어하긴 했네요)

제가 정말로 뭔가 꼬이고 잘못된건가요? 아니면 그냥 세대차이라고 생각하고

아예 저런 이슈는 꺼내지도 말고 이야기가 나오더라도 허허실실 넘어가야 하는건가요?

(포스터 낙서사건 관련 최근 기사 : http://m.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474519.html)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부모님 얘기가 맞을 겁니다.

JuEUS-U의 이미지

그렇게 생각하면 살긴 편하겠죠.
통통하게 살찐 돼지가 되어서 생각도 하지 않고 죽는거지만요.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그래서 blkstorm님 부모님이 blkstorm님 보고 통통하고 살찐 돼지가 되어서 생각도 하지 않고 편하게 살다가 죽어라 라고 말씀 하셨다는 건가요?

JuEUS-U의 이미지

제가 말이 좀 심하긴 했습니다만,
(4)말하지도 말고, (1)화내지도 말고, (5)생각하지도 말라는 얘기를 보고서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사랑천사의 이미지

정부가 항상 진실을 말하진 않고 항상 옳지도 않습니다. 그렇지만 나름데로 노력하는 것도 맞고 동시에 헛짓거리 하는 것도 맞습니다.

다만... 제가 보기에 글쓰신 분 부모님께서 하신 말씀 가운데 한 가지 맞는 부분은 글 쓰신 분께서 세상을 너무 비관적으로 보신다... 이건 동감합니다. 웬지 딱 보니깐... 쓰신 글 내용으로 볼 때 그런 거 같습니다. 하지만, 비판적으로 보시는게 나븐건 아닌 거 같습니다. 비난으로 긑나면 안되겠지만... 자기 성찰을 하시는 분이라면 무조건적인 비난으로 그치는 일은 없으실 듯...

사람천사

newyorker의 이미지

5번은 말도 안되죠.

allmue의 이미지

저도 마찬가지 입니다. 뭔가 아니다 싶은게 많거든요....

현 정권에 대해 그 누구도 말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나라 정말 산으로 갈 것입니다.

관심을 가져야 발전하고 앞으로 나가는거 아니겠습니까?

_______
항상 겸손하게,
배움의 자세로 임하자.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나이도 어리신 것 같지 않은데 게시판에 부모님 관련해서 안 좋은 글을 남기다니 꼬인 것 맞습니다.

JuEUS-U의 이미지

제가 보기엔 전혀 꼬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부모님들께서 수동적인 태도를 취하고 계시는거라 말하고 싶네요.

민주주의의 기본은 참여와 토론입니다.
참여함으로서 자신의 의견을 사회에 반영할 수 있는 것이고,
토론을 통하여 의견을 수정하고 보완할 수 있게 되는겁니다.

아무리 단편적인 부분을 보고 감정적으로 글을 쓴다고 하더라도,
거기엔 반박하는 글이 달리기 마련이고,
정말로 자신의 생각이 잘못되었다면 그로 인해 오해를 풀 수 있는거고,
그 의견이 사실 옳았다면 다른 사람들에게 더 나은 방향을 제시하는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도대체 이 행위의 어디가 그렇게 잘못되었나요?

snowall의 이미지

5번은 어떤 신문도 어떤 정부기관도 정치중립적인 발표나 보도를 하는 곳은 없다고 보여지네요.

나머지는 각자 의견이 다를 수 있는 부분이니까 그냥 인정하고 넘어가면 될 듯 싶구요.

우리집은 정치적 성향이 다 같아서 괜찮아요.

피할 수 있을때 즐겨라! http://melotopia.net/b

하핫의 이미지

오히려 유연성이 부족해서 남들 휘거나 꼬일 때 덜 휘고 덜 꼬일 뿐이죠.

너무 단단하게 살면 삶이 피곤한 것 같아요.

저도 그런 편인데, 이건 성격적인 부분이 강해서 고치거나 할 건 아닌 것 같아요. 인정하면서 살아야죠.

그리고 민주주의란 버스에 무임승차로 가는 방법도 있겠지만, 모든 사람이 무임승차하려고 하면 버스가 없어질겁니다.

아직은 청년입니다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부모님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이해를 못하고 있습니다. 그게 문제겠죠.

36311의 이미지

다른 건 개인의 의사에 따라 받아들일 수도 있고, 그것을 인생관으로 삼을 수도 있는데,

다른 분들 말씀처럼 5번은 안 됨.

* 포럼 주제와 무관한 신변잡기를 반복해서 올리지 맙시다.
* 질문 게시판 만이라도 익명 글쓰기를 막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jick의 이미지

집안에서 정치 관련 이야기는 가급적 피하세요. 그게 가정의 평화에 도움이 됩니다. (부모님이 먼저 얘기를 꺼내신다면 대략낭패...)

그리고 4번은 ("트위터나 인터넷에서 댓글달고 떠드는건 경제적 루저들이나 하는 짓이다.") 동의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진실이 숨어있기는 합니다.
트위터나 인터넷에서 댓글달고 떠드는 거..... 그런다고 꼭 루저라곤 할 수 없지만, 그런다고 세상 안 바뀝니다. 그런 그냥 취미활동이라고 생각하는 게 좋습니다.

(뭐, 아주 가끔씩 그렇게 세상을 바꾸는 사람도 있습니다. 근데 그런 사람은 뭘 해도 됩니다. 그걸 보고 자기도 인터넷에 댓글을 열심히 달아서 뭔가 사회적 공헌(?)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허각 존박이 테레비 나와 떴으니까 나도 열심히 집에서 노래 연습하면 언젠가 수퍼스타가 될 거라고 생각하는 것과 마찬가집니다.)

방에 앉아서 하루종일 댓글 퍼나르는 사람보다, 선거날 새벽 다섯시에 가서 1번 꾹 찍어주는 사람이 더 세상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 그나저나 위의 익명 사용자 세 명은 같은 사람이 쓴 것 같은 분위기가 아주 강하게 풍기는데, 한줄 틱 던져놓고 말 거면 모아 놓기나 하든지...

정상인의 이미지

원래 정치관은 남이랑 공유하기 힘든 겁니다.
그냥 자기 나름대로 열심히 생각하고 내린결론이 있다면 그걸 믿으면 되지 이야기해봐야 좋을 게 없다고 봅니다. 심지어 부모님이라 해도.

지리즈의 이미지

정치얘기를 하지 마세요.

그럼 간단히 해결됩니다. ㅋ

There is no spoon. Neo from the Matrix 1999.

unipro의 이미지

최근에 종종 저희 부모님도 저에게 그리 말씀하십니다.
세상을 너무 부정적으로 본다고 말이죠.
그래서 자신을 돌아봤죠.
제 경우는 매사에 부정적인 시간으로 삐딱하게만 바라보았더군요.
비판적으로 보는 것과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달랐습니다.
미래에 대한 낙관(또는 희망)은 비판적인 시각과는 공존할 수 있어도 부정적의 마음과는 같이 있을 수 없습니다.

(원글의 주인장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말은 아닙니다. 오해 마세요.)

내 블로그: http://unipro.tistory.com

academic의 이미지

"검찰/보수신문들은 절대로 정치중립적이고 진실만을 말한다. 고로 믿어라."는 전혀 말이 안되는 거죠.

다만 검찰/보수신문들이 모두 거짓만을 얘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면의 진실만을 말하고 다른 면은 말하지 않죠.

1.

정치적인 이슈에 대해 비판적으로 보는 것은 바람직한 자세입니다.

다만, 자기 합리화에 정치적인 이슈를 이용하면 안됩니다.
이러면 자기 자신의 발전에 도움이 안되거든요. 루저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예를 들어 현 정부의 청년층 취업 대책을 비판하는 것은 바람직하나,
이 때문에 자기 취업이 안되는 것을 자기 합리화하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2.

제 아버지는 노무현 대통령이 무슨 말만 했다 하면 무조건 부정적으로 봅니다. 또 나라를 북한에 팔아넘기려는 것이 아닌가하고요.
제 아내는 MB가 무슨 말만 했다 하면 무조건 부정적으로 봅니다. 또 어딘가에 돈 꼬불칠 생각하는게 아닌가하고요.

둘다 바람직한 태도는 아니죠.

자신이 파블로프의 개처럼 반응하는 것이 아닌지 항상 조심하십시오.

3.

1번과 2번이 안된다고 해도 이것만 가능하면 별 문제 없습니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는 것입니다.

정책이 발표되면 사람들은 정책 발표 전과 다르게 행동합니다.
그래서 발표 전에는 좋은 정책이었던 것이 잘못된 결과로 나타나기도 하고, 잘못된 정책이 좋은 결과로 나타나는 경우도 흔합니다.

이런 복잡성 때문에 어떤 정책이 옳은지 정확히 판단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양의 정보가 필요한데, 이는 한 개인이 접할 수 있는 정보의 한계를 벗어납니다.
따라서, 내가 접할 수 있는 정보의 한계 때문에 잘못된 판단을 할 가능성이 항상 있습니다.

이를 염두에 둔다면 부모님과 덜 싸우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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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은 제 고등학교 때 동아리 이름입니다.
academic, 아주 가끔은 저도 이랬으면 좋겠습니다.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맨날 정치 이야기를 하고 그 쪽에 과몰입한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가까이 하기 싫어합니다. 심지어 중립적인 성향이라 할 지라도 말이죠.
물론 끼리끼리는 잘 놀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다수이니 교류의 폭을 좁히는 결과를 낳습니다.

그리고 4번의 경우에는 참/거짓 둘 중 하나만 고르라면 참이라고 답할 수밖에 없네요.
경제적인 지위는 사우디 왕자처럼 본인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출생과 동시에 자동으로 최고 수준에 속하게 되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자신의 노력을 필요로 합니다.
높은 지위를 얻기 위해선 일반적으로 오랜기간 경제활동에 전념하거나 열심히 경제활동의 기반을 닦아야 하는데, 맨날 인터넷에서 댓글을 남기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고로 확률적으로 경제적 기반 역시 약할 가능성이 높겠죠. 모두에게 주어진 시간은 똑같이 제한적인데, 그런 사람들은 아무 생산적인 결과물이 없는 쪽에 많이 낭비했으니 당연한 귀결이지요.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우리나라는 정치에 대한 합리적인 관심을 과몰입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식민시대, 전쟁과 군부 통치, 개발독재를 거치면서 권력자에 대해 굴종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학습 효과가 여전히 남아있죠.
구세대일 수록 더욱 그렇습니다. 요즘 어린 세대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여전히 의식은 전혀 민주주의가 아닌 나라입니다. 아직도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열 받지 말고.. 그냥 자신이 옳다고 믿는 길을 걷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의견은 의견으로 받아들이는 성숙한 자세들을 가졌으면 합니다.
의견에 대한 반대는 인격이나 권위에 대한 반대인 것도 아니고 또 그래서도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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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자기가 거주하는 동네에서 주립대를 가면 특별 할인을 받아서 천만원 정도고, 일반 주립대를 가면 보통이 2-3천만원에 사립대는 5천 이상까지도 많습니다. 사립대 전망좋은 과 대학원은 거의 1억원에 육박하는 곳도 있죠. 돈 없는 사람이 장학금 받을 실력이 안되는 상태로 간신히 탑 사립대에 들어가서 ma,phd까지 하면, 열심히 알바하고 ra, ta해도 빚만 6억쯤 생깁니다. 등록금 인상률도 엄청 세서 기본이 10%대고, 최근에는 정부지원 삭감 때문에 등록금을 한해에 30%씩 올린 곳도 많습니다. (그 30%가 거의 천만원에 육박하므로 우리나라 등록금 총액과 맞먹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등록금 관련 시위는 끽해야 몇십명씩 하는둥 마는둥 하는 것이 전부죠. 유럽에선 등록금 30만원 하던걸 50만원으로 올렸다고 5만명씩 몰려다니면서 시위하는데요.

미국도 의식은 전혀 민주주의가 아닌 나라인가요?

ps. 본인의 글 구조를 잘 생각해 보세요. 다른 흔한 사람의 의견에 대해 본인이 어떻게 반대했는지 말이죠.
본인 = 정치에 대한 합리적인 관심을 가지는 자, 민주주의가 뭔지 알고 불의에 항거하는 사람
다른 흔한 사람 = 본인을 과몰입이라 여기는 사람, 민주주의가 뭔지 모르고 의식이 민주주의가 아닌 사람 + 권력자에 굴종하는 사람
이런 프레임을 제시해 놓고 "의견에 대한 반대는 인격이나 권위에 대한 반대인 것도 아니고 또 그래서도 안됩니다." 라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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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민주주의를 신봉하지 않는 사람은 인격적으로 문제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을 미쳐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저는 민주주의라는 것이 무엇이다라고 정의를 내린 바가 없으나 대뜸 민주주의라는 내용을 이야기했구요.

그리고 등록금과 민주주의는 그렇게 관련있어 보이지 않습니다.
공직자가 선거 공약으로 제시한 것이 아니라면 말입니다.

Fe.head의 이미지

이야기 할때 가족에 어떤 해택(혹은 불이익)이 오는지 말해주세요.

그리고 왠만하면 그냥 넘어가시구요.

세상은 정의로만 돌아가진 않습니다.

고작 블로킹 하나, 고작 25점 중에 1점, 고작 부활동
"만약 그 순간이 온다면 그때가 네가 배구에 빠지는 순간이야"

lain07의 이미지

물론 기성세대에 속하시는 분들이시기에
어느정도의 타협과 주류사회로의 편입을 중시하시지만

한겨레 애독자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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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like Small Linux.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한겨례를 요즘도 보나요? 한걸레가 된지 언제인데.

neocoin의 이미지

이런 말을 익명으로 할 수 있는거군요.

Fe.head의 이미지

익명말고 로그인하고 써보세요.

고작 블로킹 하나, 고작 25점 중에 1점, 고작 부활동
"만약 그 순간이 온다면 그때가 네가 배구에 빠지는 순간이야"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그래도 부모님께서 개방적이신 편이시네요.

정치얘기 부모님과 했다간 야단만 맞기 십상이죠. 특히나 6.25를 직접 겪으신 분이라면 더욱 심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