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베디드 HW/SW 개발 4년간 하고 나서...
지금 60GB 하드디스크를 포맷하는 중에 이 글을 적고 있습니다.
불현듯 나도 모르게 KLDP에 들어와 타이핑을 하고 있습니다.
임베디드 보드를 처음 본 것은 2000년도 겨울 이었습니다. Intel 의 StrongARM 프로세서를 사용한 개발 KIT 인 Assabet board 를 처음 본 것이죠. 엄청 단단하고 복잡하게 보이는 A4 1/4 정도 크기에 두께 4.5 ~ 5 Cm 정도 되는 물건이었습니다.
"뭐 이런게 다 있어?" 하면서 매뉴얼에 따라 Boot Loader, Kernel 을 올리고 X-Windows 를 고생 고생해서 올리고 필요한 Appliation 을 포팅해서 올렸습니다. 1달 반 문서화 포함해서 대략 45일 정도 걸리더군요. 회로도와 Boot Loader, Kernel Source 등이 있고 매뉴얼이 있었기에 하긴 하는데 영 내
실력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은 나지 않았습니다. SW 부분은 Application Porting 이외에 Boot loader, Kernel 등이 어떻게 동작된다고 암기하고
넘어갔고 결코 이해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Hardware 부분도 역시 회로도를 보면서도 206개나 되는 프로세서에서 뻗어 나온 핀들의 역할과 그 핀들에 연결된 DEVICE(장치-Display, keyboard, mouse, ethernet, serial 등)이 왜 그렇게 연결되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상품가치가 있는 것인지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개발 KIT 를 구매했고 동작을 시키기 위해 매뉴얼데로 해봤고 덧붙여 매뉴얼에 없는 여러 SW를 포팅해서 동작을 시켜 보면서 대단한 물건이라고 감탄을 하며 이것을 상품으로 저렴하게 판해한다면 굉장한 상품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Assabet 하고는 여기서 잠시 멈추고 다음은 윈도우 OS 가 올라간 셋탑박스에 리눅스 OS를 올려 같은 기능내지는 좀더 나은 기능으로 개선하라는 JOB이 떨어졌다. 엄청 성실한 나였지만 핵심적인 DEVICE DRIVER 하나를 잡지 못해서 셋탑박스를 만든 회사로 찾아가 그 쪽 기술자와 이야기를 하고 이후 메일과 전화를 교환하면서 DEVICE DRIVER를 잡고 동작을 시키게 되었다.
이제 동영상을 플레이 시켜야 했는데 이런.... 리눅스 OS 에서 동작시킬 적당한 동영상 플레이어가 없었다. 별수없이 인터넷의 리눅스 사이트를 이잡듯이 뒤져서 멀티미디어 라이브러리를 찾아 관련된 문서를 읽고 동영상 플레이어를 만들었다. 3주소요.... 시간이 없다. 다음 주까지 동작이 되는 것을 보여줘야 한단다.
CPU도 인텔것이 아닌 인텔호환CPU 였다. 300Mhz 클럭이 의심되는 아주 이상한 것이었다. 처음보고 나는 이런 CPU도 있구나 했다. 솔직히 처음 봤을 때 CPU 아닌 줄 알았다. 셋탑박스 케이스 뜯고 그래도 안에서 돈되어 보이는 몇 개의 칩중에서 이 놈이 한 자리를 차지해서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다. 사실 의심스러워 Chip 위에 적힌 Chip Name 을 검색해서 찾아 보니 Intel 호환 CPU 라는 것이 거짓이 아니었다. 그건 그렇고....
OS 올리고, 동영상 플레이어로 동영상파일을 불러 들여 Play 를 시켰다. 안정성->속도 중심으로 테스트를 하기 위해 3일간 계속 동작되도록 해놓았는데 이 놈이 2틀안에 정지화면상태에서 시스템이 멈춰있는 것이다. Ctrl+Alt+Del 도 안먹힌다. 재기동을 위한 유일한 방법은 Reset 버튼을 누르는 길이었다.
결국 무슨 원인인지 찾지를 못한채 이 JOB 은 회사로서는 돈(월급+개발비), 나에게는 시간+체력을 빼앗아 가고 미종결된 PROJECT가 되고 말았다.
어쩌다 그때 일을 떠올리면 아직도 궁금하다. 도대체가 잘못된 원인이 뭔지...
비록 미종결된 것이지만 착실히 문서작업을 했다. 하지만 기운안나는 작업이었다. 그 때 리눅스책 몇 권을 읽고 인터넷 사이트들을 돌아다니면서 보름동안 문서작업을 했는데 팀장이 이전에 출판사에 근무한 적이 있느냐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실 책들중 내가 알아보기 쉬운 책의 외형을 따고 내용을 추가한 것인데 사실대로 말하기가 좀 그랬다. 얼마나 쑥쓰러운가 내 실력이 아닌데...
중/고등/대학교를 거치며 쌓은 인간제록스의 능력이 또 한번 발휘된 것일뿐....
그 이후로 BlueTooth, 802.11b 무선랜에 관심이 있었고 이 것들을 이용해서 무선 근거리 통신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혼자 고민하고 있을 때 그것이 팀장도 아닌 사장님 눈에 띄어 제 할 일 안하고 엉뚱한 것에 신경쓴다고 혼이 났다. 그런 일이 있은 후 낮에는 회사일 저녁에는 Bluetooth 와 무선랜에 관련된 정보를 찾고 상품화 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게 되었다. 실력 업그레이드가 곧 연봉과 직결되는 IT(정보통신)업계에서 난 살길을 찾아야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난 무선 Gateway장치(라우터) 와 무선 라우터 아래에 내부 IP 를 가지는 Streaming 서버를 구상하고 실현할 수 있는 기술들을 찾아 내었다. 하지만 PC에 달 하드웨어 장치를 사자니 돈이 들기에 내 돈을 들여서 하기에는 위험부담이 들어 외국 기업의 성공사례와 제품들의 가격만 확인을 하고 접었다. (3년 있다 그 기술을 회사에서 사용할 수 있었다.)
이 당시 SOHO 창업도 꽤 있어서 위험부담이 있지만 아이디어를 상품화하려 했다가 핀찬만 듣고 말았다. 20대 말이고 경험 일천하고 돈없는 내 모습을 보니 내 스스로가 자신할 수 없었다.
그렇게 SOHO 꿈을 접고 다시 일을 하게 되었다. 그 이후로 여러 개발 KIT 들을 사서 보드를 복사하고 OS 올리고 Application 올리면서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그러다 어찌 어찌 연줄이 다아 대기업 면접을 보게 되었고 우리 나라 기술 수준의 현 실상을 조금이나마 더 알 수가 있었다. 핵심기술, 핵심부품을 외국에서 가져다 쓰는 수준 거기서 좀 더 나아가 개발자들의 피와 땀으로 Application 만 새로이 올려 제품화하는 수준이었다. 무려 3시간 넘게 면접을 보면서 질문도 많이 받고 간간이 나역시 질문을 하면서 굴지의 대기업인데도 이정도 수준이란 말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면접이 끝나고 나서 며칠 있다가 통보를 받았다. '탈락' 이유를 물어보니 다른 사람은 대학원 졸업이고 난 학부 졸업이라는 것이 작용했다는 것이었다. 비슷한 조건에서는 학력을 보는것이 대기업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한다.
그 이후로 대기업 면접을 기대안하고 영어회화와 프로그래밍에 힘을 쏟고 있다.
4년간 일해서 간신히 연봉 3,000 이지만 결코 이것이 아니다. 오전9:00 출근 퇴근 오후 10:00 가 정상적인 생활인가?
고민된다. 나와 같은 고민을 나와 같이 일하는 동료도 한다. 그 넘은 나보다 한살 어리다. 둘 다 30대 초반. 이제 하드도 포맷이 다 되었다. 그만 글을 줄여야 하겠습니다.
내 인생을 포맷하지 않고 중학교 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럴 수 없기에 틈틈이 내 부족한 면을 채우고 좀 더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자 합니다.
하고싶은 말은 하드웨어 부분은 CPU 와 각 종 DEVICE 핵심부품들은 대부분
외국에서 수입해서 사용하고 대부분의 기술자들은 복사/변형/Porting 이 주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것도 이제 포화상태인지 업체들이 리눅스와 리눅스위에서 동작되도록 리눅스 시스템프로그래머, 커널개발자, 리눅스 디바이스 드라이버, 리눅스 어플리케이션 개발자를 점점 많이 구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하드웨어의 핵심부품을 개발해 단가를 낮출 생각은 안하고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의 피와 땀과 청춘을 월급하나로 붙잡고 돈을 벌려고 한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요...
우리 기업들은 벌써부터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제를 대체할 OS 를 개발했어야 했습니다. 물론 다른 나라 기업들도 그런 노력을 하지 않아서 지금까지 마이크로 소프트의 OS를 사용하고 있으니 우리 기업만 욕할 일이 아니지만 말입니다.
기업도 살기 위해 공개 OS 인 Linux 를 채택하는 노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개발자들도 찾아 보면 살길은 분명이 있으니 정보에 눈을 뜨고 필요한 기술을 쌓아 두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빛을 볼 날이 있으리라고 봅니다.
건강한 행복이 함께 하기를 바라며 이만 줄입니다.
무언지 알수 없는 감동이..밀려옵니다
무언지 알수 없는 감동이..밀려옵니다
영웅이십니다.
저는 이제 임베디드를 공부할려고 할려는 학생입니다.
^^ 문서화 작업을 많이 하셔서 그런지 어휘 실력이 상당하시다는 걸 느낄수
있는 것 같습니다.
우선은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아직까지 저는 임베디드 시스템 보드 하나 다룰줄 모르는 사람입니다.
^^ 이런 글을 읽으므로써 문득 임베디드 분야가 겁이 난다는
생각을 가졌다가 그래도 이런글을 적는 사람을 통해
더욱더 내가 여기 분야에 뛰어 들어서 한번 도전해 보자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래도 하드 포맷해서 적던 글이지만..
임베디드 공부할려는 후배들이 보면 정말 좋아할 글인것 같습니다.
저는 말하고 싶습니다. 임베디드 분야에 보이지 않는 일그러진 영웅이라고 말입니다.
해맑은 미소로 나를 보고 싶당.
새벽부터 자료
새벽부터 자료 찾다가 우연히 읽었습니다. 5년이 지났는데도 지금 제가 처한 상황이랑 크게 다른 것 같지 않군요 :) 데이터쉬트와 레퍼런스 회로도 읽어가면서 겨우겨우 보드 설계하고, 오픈소스 코드와 패치를 가져다가 보드를 동작시키고... 어떤 깊이있는 설계나 고민 없이, 다른사람의 결과물에 무임승차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네요.
그래도 언젠가는 고수가 될거라는 기대를 갖고 열심히 해야 겠습니다. 글쓰신분의 지금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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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라고
넋두리라고 해야하나요? 하지만 현 상황을 멋지게 해쳐나가실 것이라는 믿음이 드는데요.
"마무리가 반이다" -- woox
...
현 상황이 아니네요;;
약 5~6년 전 상황...;;
학부 4년생으로서,
두렵네요.....
원글을 쓰신 분은 지금 뭐하고 계실까...
akudoku.net 나는 이것만은 확신하니, 믿고 나아간다.
life is only one time
그것이 바로 ! 기술 노예국가지요..
그것이 바로 ! 기술 노예국가지요..
동영상 코덱만해도 70년도에 일본에서 특허 걸어놓은원천기술들 수두룩한 현실...
앞으로 임베디드보다 웹프로그래밍을 하세요.... 싸이월드같은거 대박치면 됩니다.(사실 이것도 김대중정부때 인터넷환경 구축해준 덕분에 된것이지만...)
국내 대기업중 임베디드개발을 주로하는 기업이 몇개나될까요 삼성, 엘지에서도 별로 않되죠..
나머지는 전부 중소기업들...
요즘들어 보면 전자, 컴퓨터분야연구는 모든게 다 개발이 끝나서 더이상 발전을보이지 않네요..
뭐 전부 해봤자 기존에 있던기술들 응용하는 수준들....
아 진작 공무원준비할껄....ㅠㅠ
\(´∇`)ノ.大韓兒 朴鐘緖人
아휴
도데체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것인가 ㅠ
전 임베디드하곤 전혀 관계가 없고... 서버가 주고
전 임베디드하곤 전혀 관계가 없고... 서버가 주고 프로그래밍은 대충 하는 정도 입니다. 그런데 직장에선 서버 말고 프로그래밍을 하고 있습니다.
근데, 제가 가진 생각이... 내가 실력이 일천하니 남이 만든 것 가운데 뛰어나고 안전한 솔루션을 가져다 쓰자... 이건데, 이 글을 보니 웬지 제가 책임 회피를 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다고 모든걸 제가 만들어 쓰자고 생각하고 있는건 아니지만요. 어쩌면 이미 만들어진 솔루션을 쓰고 조립하고 이미 있는 결과를 활용하는게 시간을 아끼는 것일 수는 있겠조. 근데 결국 내가 하고 있는건 뭔가 싶은 생각이 드는 군요. 저같은 사람들 때문에 우리 나라가 진정한 기술 강국이 될 수 없는 거 같다는 불안한 생각도 드는 군요. 그런데 확실히 아주 오래전 글이네요.
사람천사
Quote:내가 실력이 일천하니 남이 만든 것 가운데
"일천" 이 아니라 "미천"하다는 표현을 쓰고 싶었던것 아닌가요?
대단하신 분이시네요~ 우리나라 기술자 무시하는
대단하신 분이시네요~
우리나라 기술자 무시하는 풍조는 어쩔 수 없나봅니다. 연봉 7천 이상은 충분히 받고도 남으실 분이십니다.
부디 대박나시길
아마 그게 맞는 표현이겠조. 근데 저렇게도
아마 그게 맞는 표현이겠조. 근데 저렇게도 쓰더라구요. 특히나.. 오래 된 글에서.. 으음..
사람천사
옛날 생각나네요 ㅠ.ㅠ
테스트 보드에 동영상 재생시키라는 job 떨어졌는데 결국 내 힘으로는 아무것도 못하고 (당시 자사의 동영상 플레이어는 있었지만 하드웨어는 깜깜이라 아무것도 몰랐다는) 다른 회사 찾아가서 테스트한 결과 CPU 캐시가 비활성화되어있어서 그걸 고쳤더니 동작하더라는...
소프트웨어 공학의 진실과 오해라는 책에서 나오죠... IT 는 인적 자원의 편차가 심하게는 28배 이상 차이난다고... 잘하는 프로그래머가 못하는 프로그래머보다 일효율이 28배 이상... (개인적으로는 100배가까이도 난다고 생각) 그런데 실제로 받는 연봉은 최대 5배 밖에 차이가 안나기 때문에 IT 에서 훌륭한 인재를 쓰는 것은 완전 남는 장사라고...
저도 학사출신인데 개발을 떠난 몸이라서 글쓴분께 뭔가 드릴 말씀은 없지만... 개발자들 후한 연봉받는 세상이 어서 오길 바랍니다.
(그나마 티맥스가 대학원 안 따지고 많이 주긴 했는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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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소프트웨어 공학센터 장원석 책임입니다.
http://www.softwa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