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에서 다른 일 하시는 분 계신가요?

hyde1004의 이미지

안녕하세요.

회사에 입사한지 만 8년이 지난 개발자입니다.
임베디드 (가전기기) 쪽을 하고 있구요.
대학원 졸업에, 진급 누락되지 않았더니, 부담스러울만큼 직급도 올라갔습니다.

그러나, 전혀 기쁘지 않은 점이..
무리한 일정, 그러나 늘어만 가는 업무들, Field 에서 생기는 문제점들,..
개발보다는 관리 업무는 나날이 늘어가네요.
관리자는 적성에 전혀 맞지 않은데, 그런 일을 요구하고 있구요.

Dead Line이 가까워지면, 밤에 잠을 잘 못자는 형편이고,
개발 주기는 점점 짧아지고
늦게까지 야근을 하는 생활을 하다보면 이 일에 많은 회의가 듭니다.
결정적으로 제가 스트레스에 매우 약합니다.
그러나, 이 일말고는 다른 일을 할 줄 아는 것도 없네요.
다른 일을 하기엔 너무 걱정이 앞서기도 하구요.

요즘 늘상 생각하는 것이 "급여를 좀 적게 받더라도, 저녁 7시쯤 퇴근하고, 스트레스가 좀 덜한 일을 하고 싶다" 입니다.
혹시 개발일을 하다가 다른 직업을 가지거나, 다른 일을 하시는 분 계신가요?
경험담을 좀 듣고 싶습니다.

semmal의 이미지

급여를 좀 적게 받더라도, 저녁 7시쯤 퇴근하고, 스트레스가 좀 덜한 일을 하고 싶다.

라고 윗분에게 이야기 하면 안되나요?
저는 일 열심히 하기 싫어서 연봉 올려준다고 해도 마다하는데요.
빡시게 일하기 싫다고 지금 연봉에서 좀 더 줄여도 될 것같다고 했더니 웃으면서 올려주기는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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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many legs does a dog have?

2600quake의 이미지

아니 전체적으로 IT쪽이 힘든것 같네요. 좋아하는 거라도 일이되면 스트레스 받게 되죠.

회의감이 있는 것 같은데, 잘 생각해보시구 결정하세요. IT에 무슨 어떤 분야가 스트레스를 덜 받는지는 저도 알고 싶네요.

나? 스크립트 키디

ozhondk의 이미지

본업은 전기배선공입니다. 소위 블루칼라입니다.

부업은 네트웍엔지니어입니다. 라우팅,스위칭,WLAN, IP Telephony, Cable install 닥치는대로 하고 있습니다. 짭짤한 편입니다. 주로 야간일입니다.

부업을 다시 개발쪽으로 바꾸려고 공부중입니다. 개발자로서의 미련이 너무나 크기때문입니다. 사실은 전산을 전공했거든요. 전산 전공했다고 꼭 프로그래머 하라는 법 없으나, 과거에 저질렀던 잘 못을 복구해보고 싶습니다. 왜, 학점이 낮으면, 다시 복구하기 위해 계절학기 수업 듣잖아요. 그냥 단순히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본업은 입에 풀칠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만 둘 수가 없습니다. 위험한 직업이긴 하지만,나름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고 있습니다.

mmx900의 이미지

줄곧 웹 에이전시에서 일하다가 비슷한 이유로 다른 회사로 옮겼어요.
거기서도 사이트 개발을 하긴 하지만, 그밖에 회사의 온라인 사업을 이것저것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남의 거 해 주는 거랑 내 거 하는 거랑은 차이가 크더라구요. 보람도 의욕도.
그간 이상적이라고 생각했던 플랫폼이나 개발 환경 이것저것 적용하다 보면 재미도 나구요.
전 직장에서 본래 받던 연봉도 그렇고 할 예정이었던 협상도 여러 모로 아쉽기는 한데,
다시 돌아갈 생각은 들지 않네요.
제가 보기에 우선은 semmal 님 말씀처럼 사내에서 한번 상의를 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그게 잘 안 되었지만요 :-(

Setzer Gabbiani

모지리의 이미지


예전 직장에 다닐때 회사에서 거의 살았습니다. 주말에도 일을 하게 되고 퇴근은 보통 저녁 11시쯤에 하거나 귀찮으면
그냥 사무실에서 자곤 했습니다. 매주 하는 전략회의를 마치고 나면 온몸에 스트레스가 쌓여서 푹 쓰러져 버리곤 했습니다.
남다른 영업력을 가진 영업팀과의 잦은 마찰과 이를 제대로 조율하지 못하여 결국은 개발팀과의 마찰....
우리나라 개발자의 현실이 녹녹치 않은것은 다들 아실겁니다만 이것이 비단 개발자만의 문제는 아닌것 같습니다. 회사가
수익을 내지 못하니 개발자를 사지로 내몰게 되고 특별한 기술이 없다 보니 값싼 인력만 선호하게 되고 무리한 프로젝트
수주를 하거나 제품 개발을 하게 되고요. ㅠ.ㅠ

이런 스트레스를 풀려고 과음/폭음에 줄담배..... 고기 좋아 하게 되고... 술마시면 소주 5병 정도 마시고 입가심으로
맥주 더 마시고 그랬습니다. 아내는 일주일에 하루 정도 얼굴 보는 정도고, 대화도 거의 없었구요. 그리고 몸에서
이상 신호를 보냈습니다. 어느날 아내가 물어 보더군요.

"넌 그거 아니면 먹고 살일 없냐" 라구요.

이 이야기를 듣고 제가 뭐하는짓인가 싶더군요. 그래서 다른 직장을 알아 보았는데 제가 원하는 모든 조건을 맞춰주는데 역시나
살인적인 근무 환경이 기다리고 있더군요. 그래서 6개월 쉬면서 장기적인 시각으로 직업을 설계했습니다.

지금은 프리렌서는 아니고 일반 직장인이지만 처음에 계약을 남다르게 해서 같은 개발을 하고 있지만 전혀 다른 방향을
찾았습니다. 일주일에 3일만 출근 할려고 노력하고 토,일은 무조건 가족과 함께 보냅니다. 물론 주 5일 근무인 회사입니다만
근무는 제 자율입니다. 평일에 이틀은 출근하지 않고 오전에 회사 업무 보고 나머지 절반은 아기와 놀아주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냅니다. 오늘도 아기랑 놀아 주다 피곤해서 일찍 잠들었다가 여태 못자고 있네요. ㅠ.ㅠ

일반 직장에 다니면 제가 경험하고 여러분이 지금 경험하는 상황에서는 거의 벗어나기 힘들겁니다. 일단은 대부분의 회사가
그렇다는 전재하에 그런것이죠. 그중 스스로에게 질문할것은 수입에 대한 부분이죠.

월 800만원이 수입일 경우 어떤 사람은 그럼 월 500만원은 저금할수 있을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럴수가 없는거죠.
월 200만원이나 8000만원이나 쪼들리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다 보니 아이는
엄마 혼자 키우는게 절대 아닌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놀이터나 아이들 노는곳에서 다른 아이를 보면 너무도 극명하게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개발자들이 발상의 전환이 꼭 필요한 싯점이라고 스스로 느낄때는 몸에서 이상 신호를 보낼때라는거죠. 슬픈 현실입니다.

지금과 같은 생활한지가 이제 5년째 접어 들고 있습니다. 제가 운이 좋은것은 맞습니다. 힘내시고 좋은 결과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40대 현역 개발자이고 행복합니다.

수수깡의 이미지

좋아하시는 개발하면서 야근 많이 안하는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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