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취업에 대한 의견을 여쭙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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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직 갈길이 먼 학생 입니다.
웹 프로그래밍을 공부 하고 있구요 서버 구축&보안 과 리눅스도 공부 중입니다.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중 입니다만

선배들이나 기타 포럼등에서 주워 들은 얘기로써
가볍게 말씀 드리겠습니다.^^;;(사실과 다를 수 도 있기 때문에)
일단 단도직입적으로 한국에서의 프로그래머 대우 자체가(특히나 웹쪽)
너무 열악 하다고 들었습니다. 연봉 문제나, 소위 말하는 월화수목금금금
이 때문에 다른 해외 취업쪽으로 알아 보는게 좋다고 해서

일본쪽으로 눈을 돌려놨습니다. 정보가 부족해서 어디 회사에 목적을 두고 있지는 않습니다만은 그렇게 생각 중 입니다.
제 생각엔 사실 일본 가면이야 좋지만 집안 형편상 일본에서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그런 금전적 여유도 없는 상황입니다.
제가 너무 아니한 생각을 한건지를 여러분께 여쭤봐도 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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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경험을 말씀드리자면, 우선 일본 기업이 한국사람을 뽑겠다 라고 하는건 기본적으로 헝그리 정신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본인이 직접 말한것이니 맞을껍니다.)
현재 일본은 경기 자체가 매우 안좋다고 들었습니다만 그런 상황에 일본으로 취업하겠다라고 하면 우선 내세울 만한 것들을 좀 갖추어야 합니다. 일본에서는 의외로 국가 공인을 좀 높게 쳐주는 편입니다. 우리나라 기능사, 기사 자격증 같은것을 말합니다. 물론 특성상 오라클 자격증 같은것도 쳐줍니다. 그리고 일어능력시험을 최소한 2급을 따고 가면 이력서 넣을때 연락이 많이 옵니다. 일어로 된 문서를 작성할 능력까지는 당장 못하더라도 최소한 말은 통해야 합니다. 2급은 일상 회화가 가능한 수준의 회화능력을 일본 문부성이 공인한 자격입니다.

그리고 일본에 가려고 마음먹었다면 최대한 서둘러 갈 필요가 있습니다. 나이가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으나 제가 처음 일본에 간게 27살때였습니다. 한국에선 일반 남자가 군대 다녀오고 여차저차 대학졸업하면 보통 27, 늦어도 28 되지요. (저는 조기복학해서 한학기 일직 졸업했습니다.)
그러나 일본에선 남자들이 군대를 안가기 때문에 22살이면 사회생활 시작하고 같은 나이 또래면 벌써 경력이 5-6년차 베테랑들입니다. 즉, 고용자 입장에서는 늦은 나이에 입사를 지원하면 당연히 그만한 경력이나 특별한 스킬등을 기대하고 뽑습니다. 어디까지나 나 스스로는 쟤들 보기에 외국인 노동자이고 일본 젊은 애들보다 나를 뽑아야 할 이유를 만들어야 하는것은 당연한 것이겠죠. 저도 사실은 소니에서 근무하다 (정직원은 아니고..^^;;) 갑자기 엔고 때문에 경기가 얼었을 때 나이때문에 관두게 된것 같습니다. 암튼 하고 싶은 말은 일본에 가기로 마음먹었으면 하루라도 빨리 넘어갈 수 있게끔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다음으로는 당장 필요한 돈에 대해 알아보죠. 일본에 가면 우선 방을 잡아야 합니다. 방을 잡아야 외국인 등록증에 기입할 주소가 나오기 때문에 여권이나 비자등이 관리되어 불이익을 받지 않습니다. 보통 처음에는 취업이 결정되면 사택을 제공해 주거나 회사가 방을 계약해주고 월세랑 관리비는 내 월급에서 제하는 형식을 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하면 좀 편합니다. 그렇지만 회사에서 제공해 주는 방은 시설에 비해 비싼 경우가 많으므로 가급적 빨리 월급을 모아서 별도로 나갈 준비를 하면 좋습니다. 일본에서는 레오팔레스 라는 방 대여업체가 있는데, 방이 깨끗한 편이고 당장 필요한 가전(냉장고, 세탁기, 주방용 렌지등)이 갖춰저 있는 경우가 많지만 월세가 보통 7-8만엥에 육박하기 때문에 상당히 부담스럽니다. http://www.leopalace21.com/ 여기가 방금 말한 레오팔레스 홈페이지 입니다. 한번 구경해보시면 알겠지만 월세 살인적입니다. ^^;;;
방을 별도로 계약하려면 월세의 6배의 돈이 한꺼번에 필요합니다. (일반적인 예기입니다.)
보통 월세 두달치는 보증금(시키낑 이라 합니다.), 한달치는 복덕방 복비, 한달치에서 두달치는 레에킹 이라 해서 집주인한테 계약해 줘소 땡큐합니다 하는 조로 주는 돈과 그달 1달치 월세가 필요합니다. 이건 일반적인 것이고 계약조건은 제각각이니 알아보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한달 월세가 4만엥짜리 집이다 하면 24만엥이 필요한 셈이죠. 처음 무작정 갈 생각이라면 초반에 대략 30만엥 정도는 필요한 셈이 됩니다. (지금 환율로 하면 한 450만원 정도 되려나요 ? 저 갈때는 100엔에 800원 할때라 처음 갈때는 별 부담이 안됬는데 말이죠..)
일본의 물가는 교통비와 술집의 술값이 좀 비싼편이고 나머지 일반 슈퍼등에서 구입하는 먹거리 물가는 한국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싼 경우가 많습니다. 먹는것을 직접 밥을 지어먹고 반찬을 만들 능력이 되면 저는 먹고 싶은거 맘데로 먹고 여름에 수박 사먹어가면서도 (일본에서 수박 꽤 비쌉니다. 가보시면 알게 될껍니다. ㅋㅋ) 한달에 4만엥 안쪽으로 해결했습니다.

제가 생활할때는 28만엥을 월급으로 받아 세금이리저리 떼이고 아면 24-5만엥 정도가 남습니다. (테도리 라고 합니다.) 그래서 월세 4만3천, 한달 식비 4만, 이래저래 사용하는 용돈 한달 2만엥,인터넷,핸드폰 요금 1만엥 정도 해서 한달에 9-10만엥씩은 저축을 했었습니다. 어느나라를 가도 마찬가지겠습니다만, 남에 나라 가서 믿을 수 있는건 오직 돈 밖에 없습니다. 가게 되시면 돈에 대해서는 좀 악착같이 할 필요가 있습니다.

글이 꽤 길어졌는데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주의사항을 알려드리겠습니다.
흔히들 하는 말이 외국나가면 한국사람이 한국 사람 등쳐먹는다고 하는 말이 있고 한국사람 믿지 말라고 합니다. 이 말을 곧이 곧대로 듣지는 마세요. 외국나가게 되면 당장 말이 잘 안통하는 가운데 한국사람 말이면 의외로 순순히 믿게 되는 수가 많습니다. 외국인이 돈에 대해 어떤 제안을 하게 되면 당연히 경계를 합니다만 같은 한국인끼리라면 안그럴꺼 같습니다. 그래서 사기를 당해도 한국인한테 당했다며 더 억울해 하는 경우가 많죠.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일본에 가더라도 한국사람은 의외로 많이 볼 수 있을껍니다. (특히 신주쿠, 신오쿠보 주변) 한국사람을 너무 믿지도, 그렇다고 너무 의심하며 볼 필요는 없습니다. 외국에 나가서 어떤 일을 처리할때 반드시 상식적으로 정석대로 처리하도록 지키면 사기당하는 일은 거의 없을껍니다. 불편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상식이 통하는 나라이며 정석대로 준비하면 어긋날 일도 없습니다.
그러나 조심해야 할 한국인이 있는데, 바로 한국인이 운영하는 인력파견업체입니다. 일본의 나쁜 근로조건과 한국의 나쁜 근로조건을 짬뽕한 근로조건을 내세우는 곳이 한국인이 운영하는 인력파견업체입니다. 제가 갔을때 대표적인 악덕업체로는 일한 이라는 곳이 있었습니다.(지금은 잘 모르겠네요.) 그런 업체는 피하시기 바랍니다.

두서없이 글이 꽤 길어졌네요. 하나 확실히 예기해 드리고 싶은건 정말 할만한 도전입니다. 일본도 치안이 상당히 안정적이고 상식도 우리나라랑 통하는게 꽤 많아서 적응하기 쉬운 외국이라 생각합니다. 부디 꼼꼼히 준비해서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시작하기 바라겠습니다.

고민이 많아 고민인 애늙은이 입니다.

ohhara의 이미지

제가 쓴 글을 참고하시면 도움이 되실 듯 합니다.

http://kldp.org/node/115794

Taeho Oh ( ohhara@postech.edu ) http://ohhara.sarang.net
Postech ( Pohang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 http://www.postech.edu
Alticast Corp. http://www.alticast.com

nidec11의 이미지

저도 한국에서 취업이 너무 각박하고 월급이 적어 일본으로 갈까 하는데..

일본어는 조금은 됩니다. 흠.. 그냥 어느정도냐면 일본 드라마 좀 알아듣는 취미 수준.. ㅋㅋ 현지에서 생활한적은 없고요..

한국생활보다 월급수준이나 다른면에서 어느정도 나을까요?

sisuc의 이미지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간단히 줄여서 말하자면,

일본회사에서 한국사람을 뽑을 때,

현지 일본 사람들과 확실히 커뮤니케이션이 되냐 안되냐를 중요시 합니다.

그리고 사회초년생 즉, 20대초중반일 경우, 스킬과 캐리어는 많이 따지지 않습니다.

회화, 소통능력, 인성, 성격등을 더 따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 일본 방송에서도 일본 회사가 신입 뽑을때 7:3비율 (3은 외국인)로

채용하는 회사가 많아서 일본 국내 대졸자들이 취업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매번 기사나 뉴스, 특집프로그램등에서 방송하고있습니다.

그만큼 외국인을 (딱히 한국인만이 아닌) 뽑는 회사가 많기 때문에,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됩니다.

제가 조언하자면,

일본어 하나는 문제없도록, 또는 완벽은 아니지만

"난 지금 이정도 일본어지만 조금 더 지나면 더 잘할 수 있다"라는 인상을 줄 만큼

되면 일본취업은 그리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위대한 한글

mclljr의 이미지

한국에 일자리가 더 많지 싶은데요?!

일본에서 대우가 좋지 않다면, 한국에 있는것도 나쁘진 않을겁니다..... 만, 전 일본에 있다는..
그리고, 나이가 어릴수록 좋습니다.....
특히 일본의 경우, 한국과 틀려 병역의무를 질 필요도 없어서, 젊은 20살 19살부터 취업들어갑니다.. 경쟁에서 이기고 싶다면, 스킬을 습득하세요.
그리고, 일본어 정도는 알아듣고, 말 할줄도 알아야됩니다.
이건 기본이죠.
제3외국어가 된다면, 상당히 플러스 요인이 됩니다. 기업에 따라 틀리겠지만요. 중국어라든가..

인생 머 있니? 왜 그렇게 심각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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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gkyu님
좋은 말씀 너무 감사드립니다. 확인이 하루 정도 늦어버렸습니다만 너무 상세히 신경 써 주시고 적어주셔서
정말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진짜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참고 삼아 고민하고 좋은 결과 보여드리겠습니다^^

ohhara님
예..해당글은 작년에 읽어본 글 입니다.^^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되었고 지금도 간혹 읽어보고 있습니다.
제가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된 최초의 발생원인(?)이기도 합니다. 한번 더 감사드립니다.

sisuc님
감사합니다. 덕분에 더욱 용기가 생기는거 같습니다.

mclljr님
조언 정말 감사합니다. 지금 고민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정말 위에 분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이곳에서 공부를 배우기 위해 가끔 들리는 곳 이지만 이렇게 꽉 찬 조언들을 들을 수 있게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너무 감사드립니다.

eyeda99의 이미지

하면 안되는게 어디있겠습니까. 자기가 하고 싶은걸 하세요. (^^)
일본도 월화수목금금금 입니다. 요즘은 쓰러지는 기업도 많아서 레이오프, 워크쉐어,
보너스 컷, 월급삭감, 아주 난리도 아닙니다. 그 와중에 외국인들은 레이오프 1순위죠.
일본에 왔던 많은 중간/하급 엔지니어들은 이 와중에 "일본은 최악이야..."이러면서
일본취업에 대한 회의론을 많이 꺼내기도 합니다.(다 그렇다는건 아니고요)

그래도 이 와중에 능력있는 사람들은 잘 나갑니다.
제가 아는 한국분들도 많이 금융계, 웹계열, 대기업에서 능력인정받으면서
잘 살아계십니다. (이런 분들은 자기 얘기를 잘 안해서 정보가 많이 부족하죠. ㅡㅡ;)

하나 말씀드릴수 있는건, 한번 결정을 했으면 죽을각오로 노력하셔야 된다는 점입니다.
어디 옆나라에서 온 기술도 없고, 말도 못하고, 커뮤니케이션(그냥 대화가 아니라, 문화에 대한 이해라던가)
도 안통하고.... 이런 사람 님이 사장이라면 뽑고 싶으실까요?
엔지니어면서, 일본어는 기본이고, 영어도 잘 하는 한국 사람들... 없을거 같죠? 엄청 많습니다.

냉정하게 자신을 잘 보셔서 "내가 이 회사에 어떤 이익을 창출해 낼수 있을까?"를
잘 생각해보세요. 그냥 "엔지니어로서 필요한 기술"이 아니라요...

그럼, 화이팅!

If A is success in life, then A equals x plus y plus z. Work is x; y is play; and z is keeping your mouth shut.
- Albert Einstein -

sohn9086의 이미지

저 같은 경우는 제대후 바로 복학하지 않고 일본에 어학연수를 왔던 경험이 있어서, 취업으로 일본에 왔을 땐 이미 언어나 생활면에서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 때 같이 온 사람들 중에 취업으로 처음 일본에 온 사람들도 있었는데 그런 분들은 아무래도 적응에 애를 먹더군요.(아주 소수의 몇몇 분들이 일도 잘 하면서 일본어도 금방 배우시던데, 저는 진짜 그 분들 존경합니다.)
애를 먹던 어쨌던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언어나 생활면에서 익숙해 집니다.(도중에 포기하고 돌아가지 않는 다는 전제하에...)
그 때 기술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피곤한 건 결국 한국이나 일본이나 똑같습니다.
제 글이 조금 비관적으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결코 그런건 아니고, 어차피 고생할 거면 외국에서 고생 한 번 해 보는게 더 가치있을 수도 있으니 잘 생각하셔서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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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주로 일본에서 10년이상 사신분들이 많다고 하던데 가셔서 어드바이스를 구해보세요. 비회원도 글쓰기가 가능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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