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르바이트를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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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막 졸업해서 대학원에 다니고 있는 학생입니다. 컴퓨터와 많이 상관이 있는 과는 아니지만 학부때 컴퓨터 복수전공을 하면서 짬짬히 프로그래밍 관련 알바를 몇개 하였습니다. 근데 작년 7월정도 부터 하고 있는 이 아르바이트가 점점 짜증이 나서 질문드립니다.

일단 학교에 어느 연구실에 시스템을 구축하는 아르바이트인데요, 처음에는 장비 사용을 예약하는 홈페이지를 만드는 것이라고 해서 맡았습니다. 일단 소스코드가 제공되는 상태고요 그냥 필요한 부분 조금 바꾸고 시스템에 관련 된거 좀 설치하면 된다고 해서 맡았습니다. 뭐 사실 프로그래밍보다는 시스템 구축쪽에 가까운 것이고 별 문제 없이 할 줄 알고 맡았던 것이 화근이 되었네요. 일단 홈페이지가 Java기반이긴 한데 프레임워크가 듣도보도 못한 WebObjects라는 애플사에서 개발한 프레임워크였습니다. 뭐 그래도 그정도는 별 문제 없이 넘어갔죠. 뭐 시스템 자체도 SUSE Linux기반이고 이 홈페이지가 인증을 LDAP으로 해서 서버 설정을 좀 해야하는 등 여러가지 고생을 좀 했지만 뭐 결국 홈페이지는 돌리는 상태까지 왔습니다. 이렇게 해서 한 8월 에서 9월 초에는 여러가지 커스터 마이징도 하였습니다. 근데 문제는 이 다음부터도 계속 할게 생긴다는 것입니다.

현재 사용하는 장비가 MRI인데요, 여기서 찍힌 사진들이 전용 이미지 서버에 저장이 됩니다. 이 서버는 원래 홈페이지와는 상관 없는 서버였는데 DB연동을 통해서 파일을 가져와서 사용자들이 쉽게 다운받을수 있게 해달라네요. 뭐 일단 여기 들어가면서 부터 이미지 서버쪽 관리하는 회사와 여러가지 일을 같이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원래 홈페이지에 이런 기능이 아예 없었던것은 아니지만 이부분은 시스템에 매우 종속적인 부분이라 할일이 좀 많았습니다. 공유하는 DB 테이블 만들고 거기서 홈페이지쪽 DB에 맞게 다시 가져오게 하고, 장비 사용을 예약하면 이미지 서버에도 예약했다고 알려주고, 또한 사용자가 홈페이지에서 파일을 가져오고 싶다고 하면 홈페이지쪽 서버로 복사 해 오게 해야 하는 뭐 이런 일들을 스크립트 짜서 대강 해결하였습니다. 뭐 그래서 대강 해결 하고 나니 알바를 여름에 시작했는데 이미 겨울이 되었더군요.

근데 그 후에도 또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 LDAP 인증을 하는 홈페이지는 새로운 사용자를 추가하는 기능은 없고 그냥 LDAP에 있는 사용자를 긁어와서 사용합니다. 근데 LDAP에 사용자/그룹을 추가하는 작업을 하는게 시스템 관리자가 아니라 그냥 직원분이라 이 부분에 대해서 또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뭐 LDAP쓰지 말까도 생각 해 보았는데 어차피 이미지 다운받을 수 있게 접속을 하게 하려면 시스템하고 연동되는 사용자 인증방식이 필요하더군요. 그냥 MySQL에서 비번확인 하는 방법으로 해도 결국 PAM-MySQL같은걸 설정해야 해서 그냥 만들었습니다. 그러고 나니 시스템은 정말 복잡해져 있고, 혼자하는 알바니 아는 사람도 없고, 저도 더 이상 별로 손대고 싶지 않은 상황까지 왔습니다. 물론 계속계속 요구사항은 늘어나고, 그럴거면 왜 이 소스공개된 홈페이지를 쓰게 했는지 의문만 쌓이네요.

이걸 월 30만원 받고 했는데 계속 월 30받고 할 생각은 없고요. 물론 저밖에 손댄 사람이 없기때문에 다른 사람이 온다고 해도 잘 할지는 의문이네요. 제가 뭐 풀타임으로 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일주일에 평균적으로 8시간정도는 잡고 앉아있는 것 같습니다. 이 알바를 계속 하는게 이득이 되긴 할까요? 의견을 듣고싶습니다.

jinmyung.won의 이미지

간단해 보이네요.

일이 복잡해진만큼 보수를 더 요구하시거나,
아르바이트 수준의 일이 아니라고 판단되면 그만 두시면 되겠죠.

그 동안 요구사항들을 잘 처리해 오셨으니,
합당한 대우를 요구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kaeri17의 이미지

그냥 이제 그만 둘 때도 된것 같습니다. 사람 구하느라 고생하겠지만 제일은 아니니까요...

rexos33의 이미지

사실 저도 학부시절 알바할때, 나름 알바를 많이 해서 그런지 나만의 표준 계약서 비슷한 걸 항상 썼습니다.
처음엔 그냥 돈 못받을까바서 "형식적"인 영수증 차원이었고, 플러스로 제가 제공해야할 최종 결과물에 관한 내용을 간략하게 글과 그림(다이어그램, GUI 룩)으로 표현해서 제공하니깐 의뢰인들도 잘 알아먹더라구요.
암튼 다음부터는 반드시 계약서에 1차 결과물, 2차 유지/보수시, 3차 추가개발...에는 추가 비용이 반드시 발생함을 명시하세요. 사실 1차 개발비보다 2차 유지/보수 비용이 더 들어올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위에 님이쓰신것처럼 조목 조목 말하고 죽는 소리 좀 하세요!

이런 건 전문회사에 맡기면 몇천만원에 만드는건데...
한달에 어떻게 고작 30만원이냐? 100만원 주면 안되겠냐구 ^_^
당신같으면 하루 8시간 의자에 앉아서 꼬박 일하고 30만원 주면 좋겠냐구... 눈물도 찔끔... ㅠ.ㅠ

모두들 행복하세요~

neocoin의 이미지

잘 읽어 보시면 일주일에 8시간입니다.

rexos33의 이미지

그렇네요... ^_^

모두들 행복하세요~

kaeri17의 이미지

아무리 그래도 하루에 8시간씩 앉고 30만원은 좀 심하죠.. ㅠㅠ 평균적으로 그렇다는 것이지 뭐 열심히 할때는 열심히 하죠. 근데 더 열심히 할 의욕은 안생기네요...

neocoin의 이미지

자신이 아니면 안될것 같은 느낌이 드시죠. 할 의욕은 안나고..
그래도 누군가 넘겨 맡으면 다 하게 되더군요.

'의무감과 돈과 시간을 저울질 하셔서 잘 선택하시면 됩니다.'라는 모범적이고 판에 박힌 답변만이 떠오르네요. :)

kaeri17의 이미지

뭔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