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결혼..

망치의 이미지


나이가 들어서인지 상대를 볼 때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듭니다.

뭐.... 결혼하고 나서 부모님께는 잘할것같은지.. 알뜰하게 돈을 잘 모을것같다던지... 아니면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내조를 잘해줄것같다던지.. 등등..
뭔가 이 사람과 꼭 결혼해야겠다 싶은 그런 확신을 가지기 위해서, 이기적인 저런 조건들을 생각하게 되네요.

연애하면서 여자친구에게 시간을 너무 많이뺏기다 보니 결혼하고 나면 밖에선 돈버는 기계, 집에선 상전을 모시는 하인-_-;; 이 되어버릴것만같은 불안감이 있습니다.
왠지 결혼하고 나면 일때문에 스트레스 심하게 받는 날조차도 집에서 편히 쉬지 못할것만같은 불안감..;

음.. 여자친구와 싸우고 한동안 연락안하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정말 결혼까지 가려면 확고부동한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에효.. 6시에 집에서 나가야 하는데 이거 큰일이네요 음냐

오리가날지못해우물에빠진날의 이미지

결혼하는 사람과 못(안)하는 사람의 가장 큰 차이는 상대방을 보는 관점입니다.
결혼하는 사람의 대부분은 상대방의 좋은점을 보려하고
반대의 경우는 상대방의 단점 또는 결혼 후 자신의 이득(?)을 보려하는거죠.

선이나 소개팅을 하는 목적이 '이성을 만나는 기회'가
아닌 '결혼(애인)할 상대를 고르는 기회'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어떻게 만났던지 상대와 함께하는 시간이 즐겁다면 그걸로 좋은거고
그런 시간을 더 가지고 싶어서 결혼하는거지
결혼 후 이 사람이 나에게 어떻게 대할지, 내 부모에게는 어떻게 잘해줄지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이성을 만나면 배우자 찾기는 정말 힘듭니다.
못 찾을 확률이 더 높겠지요.

결혼을 목표로 시간을 쓰지마세요.

p.s. 댓글달기 위험한 글이라서 몇번씩 미리보기해서 읽고 고치고 했는지 모르겠네요.
제가 글 솜씨가 없어서 제 생각을 제대로 전달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nthroot의 이미지

생각하신바는...그대로..현실이..됩니다..

진짭니다-_-;;

저도 비슷한 고민을 했습니다. 그런 고민들...확신은 서지 않았지만..
혼자 살면 외롭지 않읆까란 불안감 하나로..그래..결혼을 하고 보자라고 했습니다.

음..결혼 하고 보니 미래에 외롭지 않을까란 불안감은 두배가 되었습니다.
와이프가 먼저 가면 난 외로워서 어쩌지? 내가 먼저가면 와이프가 외로워서 어쩌지?..

음...와이프...몫까지 벌려면 두배는..벌어야 하는구나...곧 애가 나오면..세배는 벌어야 하는 구나?..
음..그럼 낯엔 회사일 하고 밤엔 집에서 알바하고..주말에도 알바하고..그 와중에 처가집에 종종가서..
인사도 드리고 밥도 먹고... 가끔 어른들 모시고 외식도 하고..

이제 곧 애가 나오면... 알바할 시간은 점점 줄어드니... 하루는 낯과 밤과 새벽으로 나워서...일 알바 알바...
틈틈히 와이프 챙기고 아이 챙기고 처가집 챙기고..
와이프는 같이 보내는 시간이 적다 불만이 싸이고... 아이는 커서.. "아빠는 왜?" 라고.. 하겠죠..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10/15/2010101500516.html

이미 다크서클은 발끝 어디쯤..

인생을 두번 살수 있었음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처음은 무조건 결혼을 하고 두번째 인생은 혼자..한번 즐겨볼..겁니다-_-;

------식은이 처------
길이 끝나는 저기엔 아무 것도 없어요. 희망이고 나발이고 아무 것도 없어.

kksland의 이미지

저는 회사에서 지금 이 글을 적고 있습니다. 일이 너무 많아서 퇴근 못 하고 있습니다.

이제 곧 둘째가 나옵니다. 돈 벌어야 됩니다. 혼자일 때는 여유가 많았습니다.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금전적으로도 시간적으로도 정말 많았습니다.

정말 회사 관련 일 때문에 열 받았을 때는 별의 별 짓을 다 해서 풀었습니다.
제가 결혼 생활을 잘못하고 있는지도 잘 모르지만 결혼해서 좋다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다른 한편으로 또 힘들다는 겁니다.

제 개인사를 다 얘기할 수는 없고, 술이 한 순배는 돌고 욕지거리도 하고 그래야 나오죠 ^^;

집도 더 넓은 곳으로 이사가야 되고, 어린이집 비용, 보험비, 양가 부모님 용돈 저 하나만 보고 있습니다.
돈 적게 버는 편은 아니라 생각하는데도 제 취미생활인 게임할 만한 돈은 없군요.
주말에 알바하는 건 아닌데, 집안일 하랴~ 애 보랴~ 집사람 코에 바람 넣어주랴~ 주위 사람 경조사 가랴~
상당히 바쁩니다. 저는 도대체 언제쯤 쉴 수 있는 걸까요?

ps) 제가 동의한 부분은 마지막 2줄입니다.

------------------------------------------------------
오른쪽은 제가 사랑하고 살아가는 이유중의 하나인 딸입니다.
객관적으로 너무 귀엽습니다. (지금까지는)

------------------------------------------------------
오른쪽은 제가 사랑하고 살아가는 이유중의 하나인 딸입니다.
객관적으로 너무 귀엽습니다. (지금까지는)

Gethoper의 이미지

너무 공감합니다. 아직 장가 안갔지만,, 지금도 벌써 그런일이 예상됩니다.

그렇지만 바쁜가운데서도 적당히 자신에게 푹쉴 쉬간을 주어야 할것같아요.

creativeidler의 이미지

아내분이 전업주부시라면 집안일을 안 도와주는 게 더 좋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일이란 게 꼭 회사에서만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집에서 푹 쉬기도 하고, 때때로 생각도 하고 그래야 잘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물론, 집안일도 힘든 일이고 애보는 것도 힘든 일이고 그래서 전업주부도 힘든 일이지만, 그렇다고 아내를 도와주는 게 꼭 가정에 좋은 일만은 아닐 겁니다. 좋은 내조라는 게 아내가 남편 회사일 도와주는 것이 아니듯, 집안일 잘 도와준다고 좋은 남편이 되는 건 아니겠지요. 현생 인류가 더 크고 더 똑똑한 크로마뇽인을 이기고 살아남았던 이유가 남녀의 분업이라고 하는 인류학자도 있는데 말입니다.

하지만, 전 맞벌이라 집안일 다 하고 있습니다-_-a

ahsan의 이미지

결혼 전에는 깨가 쏟아지다가도 결혼 후에는 많이 싸우더군요
현실적인 문제를 같이 마주하게되면 두사람이 힘을 합하는 것이라서
두배의 힘이 될 수도 있지만 양가의 사람들이 끼게 되면 비극이 될 공산이 큽니다.
지구의 평화를 위해서 독신을 권하고 싶지만 사람들의 취향이 가지가지라
원하시는 바대로 살아 가시길....

warpdory의 이미지

크게 아주 크게 진짜 크게 싸우세요.

몇번 대판 싸워보면 그 사람 성격을 알 수 있습니다.

상대방에게서 뭔가 받아야겠다.. 라고 생각하고 결혼하면 매우 실망하실 겁니다.

ps. 돈 버는 기계 뭐 이런 생각은 애 생기면 하게 됩니다. 안한다면, 정말로 긍정적인 사람이거나, 매우 부자입니다.

---------
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엘프의 인사, 드래곤 라자, 이영도

즐겁게 놀아보자.
http://akpil.net
http://akpil.egloos.com


---------
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엘프의 인사, 드래곤 라자, 이영도

즐겁게 놀아보자.

망치의 이미지

헤어졌습니다..

다른사람들하고 있을때야 전혀 내색 안하는데 혼자 있을땐 정말 힘드네요..
다시 연락하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은데.. 이 글타래를 보고 있자니..

모르겠습니다. 휴..

다시 연락해서 잘되어 만나게 된다해도 회사 일이 줄어들어 여자친구가 원하던만큼 시간을 많이 내줄수 있게 될것도 아닐테고..
이런저런 이유들로 자신도 없고.. 용기도 안나고.. 그냥 시간이 멈춰버렸으면 하는 생각도 듭니다.. 쩝..

---------------------------------------
http://www.waitfor.com/
http://www.textmud.com/

onion의 이미지

스타일이 맞을만한 다른사람을 찾는게 100만배는 빠르지 않을까합니다.
요즘저는 차라리 동남아 처자가 나을려나? 심각하게 고민중입니다...-.-;

-----새벽녘의 흡혈양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