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경험한 막강 삽질 무용담을 들려주세요~~

chaos4chaos의 이미지

어떤 글에 댓글 달다가...

생각 나서 올립니다...

아무래도 제가 경험한 기억에 남는 삽질은

회사에서 신입사원으로 한 참 일배울때............,

사수가 내준 숙제 다 해놓구, 검사 맡기 일보직전에....
사수가 바쁘다며 낼하자구 하는 겁니다.. 실제 운영할 델파이 화면이었는데...
그날 오후에 한가한 신입사원은 아무 생각없이 짜증나는 윈도우 오류하나
때문에 포맷을 결심했습니다..
ㅋㅋㅋ.... 다른건 다 백업 받았는데.....딱, 그 소스만 백업을 안받았습니다
우스워 보여도 근 일주일을 작업해서 겨우겨우 만든거였는데...
ㅎㅎㅎ.... 으아.. 죽는구나... 저희 사수가 엄청 백업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이였드랬습니다.
하루 종일 떨리는 마음으로 삽질에 삽질을 거듭하다가
델초보의 내공으로는 아침까진 어림도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ㅋㅋㅋ... 막 퇴근하려는 옆자리 박대리님을 붙들고, 사정 설명드리고....
근 한시간 여만에 만에 완성하시더군요.... 함께 쇠주 한잔하고 드가서
편하게 잤습니다.
쩝...
완전 범죄인줄 알았습니다. 며칠 후... 박대리님이라는 분과 제가 늦게까지
무언가를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은 관찰한 옆 부서 대리(예전 사수)...가
괜히 놀러 저희 부서에 놀러와설랑...............
사수랑 저와 함께.. 앉아있는 자리에서 물어봤습니다.

"아그야... 접때 사고친거는 해결 잘 봤냐"

ㅋㅋㅋ. 결국 이렇게 걸리고 말것을.....삽질은 아무나 하나.. 삽질은 아무나 하나.

ihavnoid의 이미지

예전에 어디에선가 알바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프로젝트에서 사용하는 프로세서용으로 리눅스 2.2 커널밖에 없는데, 여러가지 점들 때문에 2.4로 포팅을 하기로 했섰습니다.....

잘 알지도 못하는 리눅스 커널 죽어라고 공부하고, Documentation/ 디렉토리에 있는 텍스트 문서 몽땅 찍어서 제본하고(1000페이지쯤) 읽고, 공부하고 등등 다 한 다음, 실제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2.2의 주어진 하드웨어의 코드와 2.4.18-rmk6 를 교묘하게 합치는 작업이었는데, 특히 처음 압축된 커널 풀어주는 쪽에서 자꾸 삽질이 반복되더군요.. 기존 커널이 이해할 수 없는 초기화를 앞부분에서 열심히 해 줘서..-_-

암튼, 그런식으로 이리저리 초기화 부분을 고치고, 드라이버 인터페이스 바뀐 거 이리저리 해서 옮겨붙이고, 이더넷 드라이버 고쳐서 어쩌구저쩌구 해서 nfs로 부트도 되게 해놓고...

뭐 이리저리 많이 해 놨습니다....

드디어, 4개월의 삽질을 거친 끝에, 시리얼 콘솔과 터미널에서 bash가 뜨게 만들었고, 다른 device들도 작동하게 해 놨습니다.... (안정성 테스트는 못했지만)

아.... 됐다.. 이제 안정화 작업만 하면 되겠구나.....

1주일 후에 칩 제조사에서 reference board용 2.4 커널을 릴리즈했습니다-_-

유지보수를 하느니 있는 거 갖다쓰고 계속 패치를 하는 게 낫겠다 결정되어서,
결국 제가 짠 코드는 쓰레기가 되어버렸습니다...-_-

Consider the ravens: for they neither sow nor reap; which neither have storehouse nor barn; and God feedeth them: how much more are ye better than the fowls?
Luke 12:24

권순선의 이미지

읽어보세요....

프로그래머로서 황당했던 기억은?
http://geekforum.kldp.org/stories.php?story=01/11/25/4713503

시스템관리자로서 가장 황당했던 경우는?
http://geekforum.kldp.org/stories.php?story=01/11/08/5326641

가장 황당한 에러는?
http://geekforum.kldp.org/stories.php?story=01/06/08/2493241

8)

lobsterman의 이미지

막강 삽질이라기 보다는...

지난 인터넷 대란 때(토요일날로 기억됩니다.) 있었던 일입니다.

어...왜 인터넷이 안되지...??

삽질을 8시간 끝에 결국 포멧하고 다시설치하고...

어..그래도 인터넷이 안되네...???

다시 2시간 정도 삽질하고 있는데...TV뉴스에서 인터넷 대란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더군요...

무한한 상상력과 강한실행욕구는 엔지니어의 마지막 무기~

chaos4chaos의 이미지

Quote:

프로그래머로서 황당했던 기억은?
http://geekforum.kldp.org/stories.php?story=01/11/25/4713503

시스템관리자로서 가장 황당했던 경우는?
http://geekforum.kldp.org/stories.php?story=01/11/08/5326641

가장 황당한 에러는?
http://geekforum.kldp.org/stories.php?story=01/06/08/2493241

아아! 낄낄거리며 읽다가도 숙연해지는 이 느낌은~~ :?
"프로그래머가 경험해야할 101가지 이야기"정도로 묶어서 책으로 내면
어떨까요... SS 님~ 추진 바랍니다.

FOREVER_Ch@oS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geekforum의 옜글들..
다시봐도 재밌어요. :)

ifyou의 이미지

chaos4chaos wrote:
아아! 낄낄거리며 읽다가도 숙연해지는 이 느낌은~~ :?
"프로그래머가 경험해야할 101가지 이야기"정도로 묶어서 책으로 내면
어떨까요... SS 님~ 추진 바랍니다.

seearomi wrote:
geekforum의 옜글들..
다시봐도 재밌어요. :)

예전에 다 읽었던 것인데, 오늘 전부 읽어 봤습니다. 역시 재미있고, 공감가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또, 단순히 재미를 떠나서 정말로 피가되고 살이 되는 내용이 많더군요.

혹시나 싶어서 하드디스크에 저장까지 해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