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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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늦은 시간 이런저런 잡생각에, 몸도 마음도 잠자기를 거부하는 것 같습니다.
몸도 마음도 넋두리가 하고픈 모양입니다. ^^

입사후 6년을 가득채워, 이제 7년째 접어듭니다.
흔치 않은 physical layer SW 개발자로만 보낸 세월입니다.
아시다시피, physical layer의 SW는 흔히(?) 말하는 application의 SW와는 조금 다릅니다.
(다르다고 하는것은 제가 그쪽을 잘 모르기때문에 하는 말일 수 있겠네요.. 오해 없으시길...)

운이 좋게도 처음 입사하자마자 중요한(?)일을 맡아 기분도 좋았고, 의욕도 넘쳤습니다.
3~4년차에는 서당개마냥 이것저것 주워들은거, 기교부려가며 하나씩 해보면서 즐거움을 찾았습니다.
5~6년차에는 좀 다른 일을 해보고 싶었는데 여건상 같은 일을 또 하게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문제가 시작된 듯 합니다. 예상했던 길이 아니었습니다.

한우물만 파면 전문가가 되어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파고나서보니 우물 직경이 너무 작아, 바가지 조차 들어가지 못할 직경인 꼴입니다.
경주마 마냥 눈가리고 한곳만 바라보고 죽어라 달리기만 한 꼴 같습니다.

너무 답답합니다.
너무 고분고분, 하란 것만 열심히 한 것이 아닌가 후회도 되고...
배워보고 싶은 것도 많고, 해보고 싶은 것도 많은데...

맨날 레어입니다. 테크타고 싶은데...
"나도 다른일좀 시켜주라!!!!!"

죄송합니다..

s019923의 이미지

입사후 8년차... 저의 경우는, 너무 얕은 우물을 많이파서... 물이 보이지도 않는군요.. 한가지 일을 오랫동안 한 적이 없고, 이것저것 너무 다양한 종류의 일들을 시켜서.... 쩝...

storch의 이미지

^^
답이없는 것이 답인듯..

Storch is an ordinary per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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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rugio의 이미지

기술 외적인 부분에 대한 준비를 해보시면 어떨까요?
그정도 경력이 되시면 다른 분야의 기술보다는
팀 운영이나 SW 설계 등을 해보시는건 어떨까 생각됩니다.

다른 분야의 기술을 파더라도 몇년후 똑같은 의문이 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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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기며 사랑하면 더 행복해집니다.
나불나불 블로그 - http://gurugio.blogspot.com/
몸에 좋은 칼슘이 듬뿍담긴 OS 프로젝트 - 칼슘OS http://code.google.com/p/caoskernel/

storch의 이미지

이 일로 선배를 만나 얘기를 했는데..
그 선배가 했던 말과 너무나 흡사해서.. (혹시 선배? ^^)

결국은 7년동안 아무 준비 못한 저의 탓인 것 같아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Storch is an ordinary per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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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hop의 이미지

개발에 몸 담고 있지는 않지만... 비슷한 언저리서 일하고 있습니다...

글쓰신분과 엇 비슷한 생각을 얼마전 해 본적이 있습니다. 특이 다음 문장에서

'파고나서보니 우물 직경이 너무 작아, 바가지 조차 들어가지 못할 직경인 꼴입니다'

얼마전부터 검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올여름을 준비 하기 위해서죠....
(뭐 몸짱이 되겠다는게 아니라... 전 여름만 되면 한번씩 심하게 아파서 체력 보강차 시작하게 되었죠...)

나이도 얼추 있고 하니.(?) 얼마 안돼어서 검우회(성인반 끼리 모여서 침목도모?)에 가입하게 되었죠.

매번 동일 업종에 일하는 사람들과 한잔씩 할때는 하는 이야기가, '장비가 부팅이 안돼네', '그 장애는 도대체 원인을 못 찾겠네'.
'모 벤더사가 인수합병되었다네.' 이런 이야기 만 했었는데.

이모임에서는 요번에 '회사가 세금폭탄을 맞았네...', '운전 사고로 법원에 갔는데...','아이가 유학을...','결혼..' 등등.

평소에는 생각해 보지도 않았고, 그리 관심도 안가던 것들이 주된 이야기 꺼리가 되더군요...

그다지 활달한 성격도 아니라 대화에 못 끼어 든것도 있지만... 그 대화에 끼어들 지식과 타이밍을 저는 못찾겠더군요.

어찌보면 당연한 일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순간 내가 너무 편협하게 살지 않았나 싶기도. 했습니다

사실 사는데 있어서 세금, 결혼, 육아, 정치.. 이게 더 현실적이고 관심을 가져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갑자기 들더군요.

비록 나름 한우물 판다고 팠는데. 늘지 않는 앒은 지식과, 연차가 늘어 나면서 늘어만 가는 게으름에 든 한낱 잡생각 아닐까도 했지만.

'적어도 남자 라면 좀더 큰 시각과 마음가짐 으로 살아야 한다.' 라고 생각 했습니다.
^(이부분 에서 남녀 차별적인 발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더 적절한 표현이 없네요...)

예전에 어느 강사분이 웃으면서 저한테 했던 말이 '밥 벌어 먹고 사는 방법이 꼭 IT만 있는건 아니죠' 했던 말이 계속 생각이 ....

*****
PS...
1. 잡생각으로 머리가 정리가 안될때 는 몸을 움직여 주는게 생각 정리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것 같습니다 !
2. 매번 빠른머리치기 120개도 못하면서 헉헉 대지만 갯수가 조금씩 늘어 갈때 그 단순한 즐거움 이란~~ 검도 원추 입니다 ^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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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밀어야 하나 아니 이제 인생 자체를 밀어야 한다..... IT 관두는 젖비린내 SE (/ㅡ_-)/~

또 밀어야 하나 아니 이제 인생 자체를 밀어야 한다..... IT 관두는 젖비린내 SE (/ㅡ_-)/~

storch의 이미지

세상을 보는 시야를 좀 더 넓혀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수동적이진 않았는지... 내가 고개를 돌리지 않은건 아닌지...

어젠 관리자한테 어이없이 깨져서 요즘은 별의별 생각(?)이 다 듭니다..
'로또 1등만 되어라!' ^^

그래도 내일 가서 웃(울)면서..차한잔 권해야겠지요. ㅠ.ㅠ

Storch is an ordinary per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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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eda99의 이미지

저도 님과 같은 경우라... 입사후로 계속 마이콘쪽 드라이버, 페킷만 바라보다 언젠가는 실력이 늘지
했는데.... 같은것만 하다 조금 옆을 보니, 세상이 많이 바뀌어져있네요...
그 흔하다는 오브젝트지향 프로그래밍도 저에게는 낯설게만 느껴지고, 웹2.0, 웹서비스,
아작스(얜 뭐야??), 소아등등....ㅠ,ㅠ

월급은 계속 같은 자리이고, 옆에 있던 사람들은 기술영업이다, 관리자다 하나둘씩 떠나고..
혼자만 남겨진것 같아 요즘 정말 일할 마음이 않나네요.

지금부터 기술영업으로 넘어가야지 했는데... 요것도 세상이 힘들어서 그런지 자리도 없고,
기술로만 살아왔는데 영업경력이 없으면 안된다고 하고....
아.... 일하면서 좀더 시야를 넓게 가졌더라면 하는 후회가 막막하네요.

If A is success in life, then A equals x plus y plus z. Work is x; y is play; and z is keeping your mouth shut.
- Albert Einstein -

storch의 이미지

세상에 억울한 사람 참 많은것 같아요 ^^
왜 이런 고난이 나에게!!!

앞으론 좀 더 좋은 하루만 가득하길 바랍니다.

Storch is an ordinary per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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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mmal의 이미지

이제 알았으니 이제부터 하고 싶은 일하시면 됩니다.

저도 s019923님이랑 비슷한데, 어짜피 이렇게 했든 저렇게 했든 한 게 없어보이기는 마찬가지일겁니다.

이미 해왔던 일은 후회할 필요가 없고, 바가지도 안들어가는 우물을 바가지 들어가게 조금씩 넓히시면 될 것 같습니다.

어짜피 땅거죽만 엎어놓기만하고, 이제 파들어가야하나 고민하는 제 심정과 비슷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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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many legs does a dog h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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