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용프로그래머에서 시스템 프로그래머로 넘어 갈수 있을 까요?

cheonyesung의 이미지

현재 안드로이드 어플리케이션을 하는 회사에 다니고 있는 신입사원입니다.
작년 여름쯤에 입사해서 6개월 정도 일했습니다.
올해 나이는 29살이고요
애초에 들어가고 싶은 회사는 임베디드쪽 회사였는데
어플리케이션 회사에 들어 왔습니다. 실업자가 되고 싶지않고 집에서 닥치고 그냥 들어가라고 해서
들어가긴했는데
처음엔 좀 신선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재미가 없더라구요
C#으로 응용프로그램만드나 안드로이드로 만드나 그게 그거 같더라구요
리눅스도 잘모르고 C도 그저 그렇고
토익도 없고 자격증도 없고
이 회사 다니는것도 행운이긴한데..
안드로이드 별로 궁금하지 않더라구요
29살에 무토익에 무자격증에 실력도 없는데
임베디드 분야 신입으로 다시 들어 가려합니다..
아직 다니던 회사는 그만두지 않았습니다..
하는 일이라곤 매일 검증에서 올라온 문제 파악해서 보고하고
검증에서 올라온 문제 줄이라고 닥달하고 그거 닫느라 급급해서
또 다른 문제들을 양산하고 매일 모전자회사에 검증에서 올라온 문제 얼마나 수정했는지 보고하고
매일 보고하고 또 보고하고 파악하고 또 파악하느라 코딩할 시간은 줄고
말도 안되는 UI주고 구현하라고 빨리빨리 그래 놓고
이건 아니라고 다시 새로운 UI 오고 구현해달라고 닥달하고
몇달해서 구현해봐야 거기서 거긴거 같고
거의 구현한거 자리잡으면 UI이랑 GUI 갈아업고 빨리 빨리 구현해달라고 하고
빨리 빨리 >.<
이런 생활 지겹기도 하고
넉두리가 길었습니다..
제가 조언을 듣고자하는 것은
현재 회사는 다니면서 조그만 중소기업을 노리고 이력서를 내고
합격하면 그만 둔다
아니면 이번 달만 다니고 비트에 임베디드 한달 과정을 듣고 이력서에 한줄 쓰고
토익 한달 공부하고 5월에 신입으로 입사한다
이 두가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경력란에 6개월 일한거 쓰라는 분도 있고 쓰지 말라는 분도 있는데
조언 부탁드립니다..

mirheekl의 이미지

그쪽 추가적으로 배워서 아예 모바일쪽으로 나가보시는 것은 어떨지요?
제 생각에는 앞으로 이쪽이 독자적인 영역을 확고하게 구축하지 않을까 합니다.
임베디드 개발자는 지금도 많지만 모바일 개발자는 이제 막 시작하는거나 거의 다름없으니 재미있을것 같아요.

현재 재미가 없는 것이 혹시 다니시는 회사 특유의 문제가 아닐까 생각해볼 필요도 있다 생각합니다.
일 처리 방식을 보아하니 전형적인 소규모 회사인데, 좀 더 큰 곳엘 가시면 확실히 나을 겁니다.
반대로 임베디드쪽을 가시더라도 업무프로세스가 제대로 안 되어 있으면 지금 불평하시는 것과 똑같은 상황을 겪게 될겁니다.

그리고 경력은 6개월은 많이 애매하네요. 저라면 최소한 1년 채울것 같은데..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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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is for you new people. I have just one rule :
Everyone fights, no one quits. If you don't do your job, I'll shoot you myself. Do you get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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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oth_의 이미지

사실 어디로 가든 하는 일 중 많은 부분을 그런 재미없는 작업이 차지하곤 합니다
이직의 이유로는 부적절해보인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sozu의 이미지

저도 sloth_님 말씀에 동감합니다.

무엇을 하느냐보다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죠.

그런 일들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대충하게 되는 것이고, 반대면 달라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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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하가 제안하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써 재미있게 사는 법
http://sozu.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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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yata01의 이미지

저도 3년을 걸쳐서 임베디쪽으로 왔지만..응용도 나쁘진않습니다.
전 지금도 기회가 된다면 아이폰어플쪽으로 해보고 싶기도 합니다.
그냥 그쪽에서 최고가 되세요..

yielding의 이미지

임베디드는 재밋고 응용은 재미 없는게 아니고요. 뭘하든지 일에 임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여기가 kldp이므로 리눅스 혹은 POSIX 기반 운영체제를 사용할 때 누리는 즐거움과 자유로움이 당장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일단 월급을 받고 일하는 이상 어떤 일도 마음을 다잡지 않는 이상 항상 즐겁지 않습니다.

글을 읽어보면 본질적인 문제가 일을 하면서 성장할 수 없는 환경이 문제인것 같네요. 자신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며 일하면 뭘해도 신이 날텐데 말이죠.

나이가 많이 어리시니 조급해하지 마시고 냉철하게 자신이 조직에서 어떤 인정을 받는지 점검해보시고 좀 더 인정을 받는 사람과 차이점을 발견하고 개인적인 노력을 해보세요. 현재 회사에서 공부하실 시간을 만들 여건이 된다면 (예를들어 9시 전에는 퇴근이 가능하다) 업무와 개인적인 노력을 병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 같네요.

그리고 학원에서 뭔가를 배울 형편이 되신다고 하니 참부럽습니다. 학원에서의 교육이 개인의 실질적인 역량이나 그 업무의 재미를 보장해주지 못하는 거는 잘 아실테니 여러 사람들의 조언을 더 듣고 신중하게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Life rushes on, we are distracted

Life rushes on, we are distracted

jos77의 이미지

제목보고 저랑 겹쳐 생각해버렸습니다 ㅎㅎ;; (참고로 30대 중반)

일단... 제 경험을 말씀드리자면
28살까지 웹프로그래머 및 응용 프로그래머 였고 C# 으로 로그분석기나 DB 패턴 파악해서 자동 email 날리는 툴 같은 거 펌웨어로 개발했었네요

29살때 회사를 옮겼는데 휴대폰 회사 였습니다. 거기서 임베디드 처음 접하면서... 결국 이쪽 분야 OS , 임베디드 등 시스템 엔지니어 쪽으로 분야가 바뀌었네요.

아울러 저는 토익 600~700 점대입니다. ㅎㅎ 500점대도 나온적있네요. 대학나온인간 맞냐고 무지하게 놀림받았죠

개인적으로 어렵고 고급 기술 배우는 것 자체를 좋아하는 편이라 임베디드로 온 것 자체는 좋았고 후회하지 않습니다.

다만,

전 원래 담배 안 피우는데요. 임베디드 배우면서 담배 안 필 수가 없었네요... (이쪽 분야가 좀 험합니다. 빡세고)

공부 좀 해야될 거고요... 대신에 배우는 건 많습니다. 다만, 가르치는 쪽은 되게 싫어합니다. (저도 배울때 많이 싸웠고)

제가 드리고 싶은 조언은...

일단 다니던 회사는 계속 다니면서 새 직장 알아보는 것에 찬성이고요 (사실 이건 누구나 하더라도 문제없는 행동)

대신에 OS 책 같은 거 공부 하시고... 새 직장으로 옮길 때는 일하고 공부하느라 (고3 수준으로 ) 밤새는 거 정도는 각오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대충 그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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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소프트웨어 공학센터 장원석 책임입니다.
http://www.software.kr

mirr187의 이미지

IT 개발일은 거의 비슷할거 같습니다...

bug 발생 -> fix -> bug 발생 -> fix -> bug 발생 -> fix -> bug 발생 -> fix -> bug 발생 -> fix -> bug 발생 -> fix -> bug 발생 -> fix -> bug 발생 -> fix -> 신규 기능 개발 -> bug 발생 -> fix -> bug 발생 -> fix -> bug 발생 -> fix -> 신규 기능 개발

이런 악순환이 싫다면... 다른쪽 일을 찾아보시는것도 한 방법이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얘기드려봅니다...

dipole의 이미지

항상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은 아닙니다.

열심히 하셔서 시스템을 설계하는 단계까지 가시면
자신이 설계하고 코딩한 제품이 필드에 나올때의 느낌은
항상 가슴 설레는 것입니다.

너는 누구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