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팀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bboorii의 이미지

'피플웨어'를 읽었습니다.

기업과 조직이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 나가고 그것을 지속적으로 유지,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내부적으로 멋진 공동체가 형성되어야 한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습니다.

'팀'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이 공동체는 함께 일을 하고, 지식을 공유 발전시키고, 감정을 교류하며 서로 신뢰합니다.
혈연공동체와는 다른 그들만의 룰과 가치 체계 속에서 비판하기도 하고 감싸기도 합니다.

수익을 얻는 것은 목적이 아니라 '팀' 활동의 자연스러운 결과물입니다.

'팀' 속에서 공동체가 유지되기를 바라고 지속적으로 함께하기를 원합니다.

좋은 팀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현재 다니는 회사에서, 혹은 익명의 공간에서 어떻게 '팀'을 찾거나 만들어 갈 수 있을까요?

'팀'에 속하신 분들의 의견을 구합니다.
'팀'을 찾으시는 분들의 시행착오를 공유하고 싶습니다.

johan의 이미지

같이 일하는데 문제가 없는 사람들이 구성원이 되어야 합니다. 만일 목표가 XXX등을 이용해 YYY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면, XXX를 사용하는 방식이 거의 동일해야 하고 YYY를 만들어 내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다른 구성원이 동의할 수 있어야 합니다(즉, 경우에 따라 자신의 의견이나 자아가 없이 순수하게 '답'을 찾아서 다른 사람에게 왜 그게 답인지 증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외의 다른 모든 것은 무시할 수 있습니다.

제가 아는 방법은 처음부터 그런 생각으로 한명 한명 팀을 구성하는 겁니다. 같이 수습기간을 두고 일해보고 아니다 싶으면 바로 가지치기 하는 것이죠. 가축에 대해 인위적으로 좋은 종자를 만들어내기 위해 하는 일과 동일한 일을 하는 겁니다. 잘 되는 경우 3년 정도에 10명 내외 구성원으로 그런 팀을 만들 수 있을 겁니다.

이렇게 설명하면 쉬울 지 모릅니다. 2주정도 자리를 비워도 그것을 아무 문제없이 백업해줄 수 있는 동료가 필요합니다. 내가 아니라도 나와 동일한 결과를 만들어 줄 동료가 있어야지 아니면 다시 왔을 때 산더미 같은 문제들이 기다릴 수도 있습니다.

bboorii의 이미지

흔히 '시너지'라는 말로 팀의 능력 배가에 대해 얘기하곤 합니다.

팀원 조합이 유사한 성향 + 스킬을 소유한 경우와 상이한 성향 + 스킬을 소유한 경우,
어느쪽이 '시너지' 창출에 유리할까라는 의문이 생기네요.

물론 실제로는 한쪽으로 치우치는 경우보다는 적당히 조합될텐데요,
johan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팀 구성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인위적으로 팀원을 모집할 때 어느 정도의 방향성을 가지는 것이 기준이 될 듯 합니다.

제 생각으로는,
팀으로 융합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상이한 성향 + 스킬이 조금 더 시너지 창출에 유리하지 않을까 합니다.

johan의 이미지

"나와 동일한 결과 = 충분히 목표와 다른 구성원을 만족시키는 결과" 로 보면 됩니다. 스킬은 없어도 남에게서 배우기를 좋아하고 빨리 배우는 사람이라면 아무 문제 없습니다. 성향이라면 자아보다는 이성이 앞선 사람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XXX를 이용해서 YYY를 달성하는데 문제 없는 사람이라고 한 것은 그 필요조건을 제시한 것이지 어떠한 스킬, 성향, 혹은 뭔가로 그것을 충족시킬지 말 한 것이 아닙니다.

제 일터는 팀으로써 잘 조화를 이룬다고 생각하는데 구성원들의 공통 속성을 무엇이라고 불러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쭉 나열해 보면:

* 문제의 정답이 개인의 취향보다 우선한다.
* 소소한 문제라도 바르게 하려고 한다.
* 다른 동료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구하고, 지적받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 자신의 잘못을 쉽게 인정하고 타인의 실수를 쉽게 용납하지만, 동일한 반복은 용납못한다.
*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분명히 밝힌다.
* 개발 이외의 일을 하기 싫어한다. 예를들어, 문서작업은 싫어한다(하지만, 일이기 때문에 잘 하려고 한다)
* 어려운 문제가 있으면 기간에 무관하게 끈질기게 생각한다.
* 다른 사람이 일하는 방식을 잘 관찰하고, 배울점이 있으면 따라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
* 사교성이 부족하다 - 공공연히 친구가 없다고 말한다.
* 논쟁하기를 좋아한다.
* 보안에 민감하고 자신의 존재가 알려지는 것을 꺼려한다.
* 남을 믿지 않는다.
* 개발 팀 외에 대해서는 자존심, 자아등 챙길 것 다 챙겨서 별종으로 취급받는다.
* 사회 일반에 대해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도 효율, 정답, 이유 등을 따진다.
* 잘 놀 줄 모르거나 남들이 보면 이상한 방식으로 논다.
* 돈 쓰는 데도 이것저것 따지고 옹색하지만, 이상하게 다른 동료에게는 잘 쓴다.
* 칭찬에 옹색하지 않다.
* 동일한 툴을 거의 동일하게 사용(처음에는 달랐지만, 서로 배껴서 지금은 거의 동일)
* 추측과 찍기를 싫어하고 분석과 추론을 좋아한다.

다른 점들도 많지만, 특이하게 생각되는 것들을 나열해 보면:

* 취미가 매우 다르다. 공통된 취미라는 것이 전혀 없다.
* 툴을 도입하는 태도 - 보수적인 사람과 진보적인 사람이 공존
* 생각하는 속도의 차이 - 동일한 결과에 도달하는데 몇 초에서 수십분까지.

bboorii의 이미지

'팀'으로서 부러운 마음이 드네요.
공동체 의식과 개성이 적절히 조화된 것 같아 생각만 해도 흐뭇해집니다.

peres의 이미지

제가 생각하는 좋은 팀이란, 우선 teamwork이란게 잘 맞아야 하겠지만 그보다도 우선 "사람냄새"가 물씬 풍기는 팀이 좋은 팀인 것 같습니다. "사람냄새".. 사람마다 주관적인 느낌이 틀리기야 하겠지만 대다수의 분들은 어떤 것인지 딱 느낌이 드실껍니다.
아무리 업무가 많고 위에서 쪼임을 당하고 스케쥴에 치이는 상황에서도 서로 다독여주며 사람냄새나게 일한다면 아무리 힘든 일이라도 쉽게쉽게 해결해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밑에 사람보다는 윗 사람이 더 많이 챙겨야 하겠죠..
저도 점점 위치가 올라가면서 "좋은 팀을 어떻게 꾸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참 많이 하고 있지만 제 결론은 그냥 "사람냄새" 이게 정답인 것 같습니다. ㅎㅎ

머리속에 생각은 많은데 글로 다 담아내지를 못 하겠네요 ㅎㅎ

bboorii의 이미지

조금 전에 '작은 성과, 존 맥스웰 지음' 를 읽었습니다.

팀워크를 위한 17가지 조언을 제시하는데 그 중 '헌신', '소통', '신뢰', '관계', '이타심' 등의 주제가 언급되고 있습니다.

또한 "의지할 수 없는 사람을 존중할 수 없다"라는 말도 나오는데요,
여기서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peres님이 언급하신 '사람냄새'나는 정감있는 사람이었습니다.

peres님, 사람냄새나는 좋은 팀을 꾸리시기를 바랍니다.

lacovnk의 이미지

가치를 공유하고 서로 motivation해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 것 같습니다. 사람 좋다고/사이 좋다고 이게 자동으로 되는 건 아닌 것 같더군요 ㅎㅎ

그런면에서 리더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이타이 탈감 : 위대한 지휘자들처럼 지휘하기 도 한번 참고해보세요 :)

bboorii의 이미지

가치를 공유한다는 것은 동일한 목적 의식을 가지고 그걸 수행할 수 있는 의지 즉 사명감을 가지는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사이좋다'는 것만으로 그런 사명감을 공유할 수가 없겠구요.

가치를 공유하고 동기부여를 위해 리더가 해야 할 행동은 무엇이 있을까 궁금해집니다.

ifree의 이미지

인간적인 관계가 원활하지 않더라도 시스템은 돌아가고 납기는 맞춰야 합니다.
그래서 개발자 개개인과 독립적인 개발 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 다음 사항을 따져 볼 필요가 있습니다.

- 소스 컨트롤이 가능한가?
- 원스톱 빌드 시스템이 있는가?
- 데일리 빌드를 하고 있는가?
- 버그 목록을 작성하고 있는가?
- 새 코드를 짜기 전에 이전 버그를 수정하고 있는가?
- 코드 스펙이 있고 이를 모두 따르고 있는가?

bboorii의 이미지

아마 '팀'이 되기 위해 필요한 기본 사항인 '협업' 시스템의 안정화에 대해 말씀하시는 것 같네요.
동감합니다.

obbaya의 이미지

음양의 조화가 아름다운 팀, 좋은 팀.

그외는 나쁜 팀...

bboorii의 이미지

^^ 일정 부분 동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