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분투, 맥, 윈도우를 넘나들며...

creativeidler의 이미지

이번에 우분투 9.10 발표를 기념하여, 다시 우분투로 돌아왔습니다. 7.10까지 썼었으니 2년 만이군요.

돌아오긴 했지만 여전히 맥, 윈도우, 우분투를 넘나드는 형편입니다. 외주 개발로 안드로이드를 하고 있어서 파견 나갈 때는 거기 설치된 윈도우를 쓰고, 본사에서 일할 때는 우분투, 우리 회사 자체 아이템 개발은 아이폰이기 때문에 맥 미니를 씁니다. 집에서는 게임기가 필요한 거니 또 윈도우를 쓰고요. 그러다보니 세 OS를 왔다갔다 하니까 자연스럽게 비교를 하게 되더군요.

뭐, 간만에 플레임을 일으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고 해서 그 동안의 감상을 늘어놔 봅니다.

1. 부팅 속도
컴터마다 좀 차이가 있지만 부팅하고 파이어폭스가 뜨기까지로 재면 맥과 우분투가 비슷하고 윈도우가 좀 느렸습니다. 하지만 로그인 창은 윈도우가 거의 늘 1등이더군요. 다만, 제 노트북은 윈도우 타블렛 에디션이라서 그런지 우분투가 훨씬 빨리 뜨는...

2. 종료 속도
이건 우분투가 제일 빠르네요. 비스타가 좀 오래 걸립니다. 근데 우분투가 컴터 따라서 전원을 안 꺼주기도 하더군요-_- 주연테크는 우분투와 궁합이 잘 맞지 않는 듯. 오히려 제 노트북에서 하면 10초도 안되서 꺼지더군요.

3. 모양새
저는 뭔 OS를 쓰든 단축키 말고는 튜닝 잘 안하고 기본값으로 씁니다. 그래서 기본값을 비교한다면, 역시 단연 맥이 이쁩니다. 비교 불허. 아무래도 전문 디자이너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듯한-_- 우분투의 실용적인 디자인은 따뜻하지만 못생겼습니다. 비스타는 그럭저럭 봐줄 만? XP는 익숙해져서 그런지 별 단점은 안 느껴지네요. 하지만 compiz의 막강한 아이캔디는 맥의 세련됨보다 더 매력적입니다.

4. GUI 성능
버튼을 눌렀을 때, 창 움직일 때, 마우스나 키보드 반응성 등등을 고려하면 GUI 체감 성능은 맥이 정말 좋습니다. 우분투에서 compiz 꺼도 맥보다 느린 느낌이더군요. 윈도우도 우분투보다 조금 빠른 느낌입니다. 근데 UI 반응성은 느리지만 프로그램이 실행되는 속도 자체는 더 빠른 것 같더군요. 파폭 띄우면 윈도우랑 맥보다 조금 더 빨리 뜹니다.

동영상 재생을 보면 그냥 하면 비슷한데, 플래시 동영상 재생은 윈도우보다 압도적으로 느렸습니다. 윈도우에서는 플래시 동영상 네 개 정도를 한 번에 띄워놓고 보기도 하는데 우분투에서는 하나만 돌려도 CPU 100%를 채우더군요. 두 개 돌리니까 뚝뚝 끊기더라는...

근데 오픈오피스가 엄청 느리더군요. 원래 이렇게 느렸나요? 10페이지 짜리 pptx 하나 읽는데 2분 넘게 걸리더군요. 그러다 CPU 100% 먹으면서 죽어버리기도 하더라는. 아예 먹통이 되서 전원 몇 번 껐다 켰습니다.

5. 편의성
편하기는 확실히 우분투가 제일 편합니다. 필요한 프로그램 쉽게 설치할 수 있고, 이제 동영상 볼 때 코덱 알아서 깔아주고, 프린터 찾으니까 알아서 찾아서 드라이버 깔아주고, 드라이버 없는 프린터는 목록 바로 보여주고, 하여튼 신경 쓸 일이 적어서 좋더군요. 하나 거슬리는 건 단축키인데 저는 윈도우에서 쓰는 단축키로 다 매핑해버렸습니다. 메뉴+E 누르면 홈 폴더가 뜨고, 메뉴 R 누르면 실행 창이 뜨는 등, 이게 편하더군요. 맥은 단축키 체계 자체가 달라서 포기하고 그냥 적응 중입니다.

창과 가상 데스크탑 관련 기능들도 우분투가 훨씬 편합니다. 맥의 익스포제, 스페이스보다 더 편리하죠. 다만 compiz 켜면 개발할 때는 좀 데미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파인더, 탐색기, 노틸러스를 비교하면, 저는 노틸러스가 제일 편합니다. 원하는 곳으로 가장 빨리 갈 수 있죠. 프리뷰 보여주는 타입도 상당히 많구요.

프로그램 설치는 다운 받아서 설치해야 할 때는 맥이 제일 편합니다. 거의 전 과정이 물흐르듯 이어지게 되어 있죠. 컴퓨터 몰라도 하겠더군요. 우분투는 패키지에 있는 거 설치할 때는 더 편합니다만, 맥처럼 쉽다는 느낌은 아닙니다. 뭐, 윈도우는 말하기 싫습니다. 컴터 새로 깔았을 때의 상황을 떠올린다면, 우분투 내 입맛에 맞게 세팅하는데는 10분이면 될 것 같은데, 윈도우는 1시간은 걸릴 듯한. 근데 맥은 뭔가 내가 세팅한다기보다 그냥 거기에 적응해야 되는 느낌이라, 새로 깔았을 때의 부담은 더 적을 것 같기도 하군요.

쓰다보면 역시 제일 맘에 드는 것은 귀차니스트에 대한 배려가 많은 우분투입니다. 그 다음은 익숙한 XP. 맥은 사실 아이폰만 아니면 별로 쓰고 싶지는 않더라는-_- 윈도우 7은 얼마나 좋아졌을까요? 곧 한 카피 사서 회사 PC에 설치해볼 생각인데, XP보다도 빠르다니 기대가 되는군요.

여러분은 어떤 OS를 좋아하시나요?

isty2e의 이미지

하나의 OS만 써야 한다면 맥을 쓰겠습니다. 물론 남들도 그 OS만 써야 한다고 하면 리눅스를 선택하겠지요 -_-;

lacovnk의 이미지

전 맥북 프로 / 우분투 서버 / 동생 윈도우 비스타 쓰고 있습니다.
우분투는 작년 중순까지 메인 데탑으로 썼고요. (게임 안하려고 했는데 WoW가 너무 잘 돌아갔지요... OpenGL 만세)

1.
저도 맥 쓰면서 가장 편한 것은 프로그램 설치입니다.
단일 디렉토리에 모든 파일이 들어가고, 설정은 ~/Library 에 들어가기 때문에, 그냥 카피로 모든게 끝납니다.
시스템과 어플리케이션이 거의 분리되니 가능한 시스템이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리눅스에서도 뭐 사실 /opt/local 에 통째로 넣어버리는 식으로 구현하면 되긴 할텐데... 으음.

이런 설치가 편한 이유로 리눅스 보다 유료 프로그램이 더 잘 팔리지 않을까 한번 추측해봅니다. 그냥 추측.

2.
플래시 성능 문제는 맥이든 리눅스든 한숨..

3.
맥의 편한 기능들이 여러개 있긴 합니다만, 확실히 사용자 피드백이 바로 반영되는 것도 아니고, 설정이 자유로운 것도 아니라 좀 답답합니다. 이건 리눅스가 좋죠..
예를 들면 익스포제 - 지금으로도 만족합니다만, 레이아웃과 같은 세부 설정이 추가되면 좋겠더군요. (Stikies 많이 떠 있으면 낭패)

4.
그래도 전 윈도우 탐색기가 가장 편하더군요...-_-
맥 파인더는 복잡한 디렉토리를 돌아다닐때면 정신없습니다. 파일 몇개 없고 썸네일 위주로 볼 때는 최강인데..
노틸러스는 써본지 오래되어서 패스.. 좀 혼란스러웠는데 개선되었나 모르겠네요. 디렉토리 왼쪽의 세모인가 클릭하면 그 폴더만 안에서 펴지는 기능은 그리 직관적이지는 않더군요.
(안 열고 바로 볼 수 있어서 좋긴 한데 하위 디렉토리 내용과 현재 디렉토리 내용이 한 창에 보여지기 때문에 정신 사납더군요)

5.
전체적인 분위기는 맥, 우분투, 윈도우 순이었습니다.
맥은 일단 깔끔. 필요한 효과 몇개로 최대의 효과를 내는 느낌입니다. (위에서 지적한 대로 사실 그렇게 많은 기능이 있지는 않습니다)
우분투는 뭔가 모르게 빈 공간이 많은 듯한 느낌.. 따듯해서 좋긴 한데 약간 투박한 느낌이더군요. 하지만 계속 개선되어서 좋습니다. 커스터마이징도 가장 잘 되고. (다시 하기 귀찮아서 그렇지 -_-)
전 윈도우 XP보다 비스타가 겉모습 느낌은 더 좋더군요. 쓸데없는 효과들 때문에 반응 속도가 느린 것 빼고는. (똑같은 이유로 우분투에서도 모든 효과 끄고 씁니다)

저도 오랜만에 우분투 한번 VMware에 깔아봐야겠네요 ㅎㅎ

isty2e의 이미지

Column view로 보면 상당히 편하던데요. 저만 그런가요? -_-a

달리나음의 이미지

프로그램 설치는 전 리눅스 환경이 압도적으로 나은 것 같습니다. 키보드 타이핑으로 다 깔고 삭제할 수 있으니깐요. 맥용 프로그램의 설치, 사용, 유지보수를 위해 웹 브라우저를 여는 것도 이제 좀 지겹습니다. GUI 어플리케이션은 사람이 인스톨러가 되어 여기저기 다녀야 하고 텍스트 어플리케이션은 macports같은 툴에 의존해야 하고 좀 그렇습니다.

sangheon의 이미지

서로 장단점이 있었는데 윈도우만 조금 쳐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윈도우 7으로 전환을 하니 세 OS가 이제는 좀 균형이 맞는 느낌입니다.

--

B/o/o/k/w/o/r/m/

--

Minimalist Program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