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건 그냥 만들면 되겠네?" 라고 생각하는 이유?

visualplus의 이미지

음 글 성격이 맞을지 모르겠지만.. 안맞다면 자삭하겠습니다.

갑자기 문득 생각이 들었는데..
제가 처음 프로그래밍 공부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멋진 게임을 만들고 싶어서였습니다. ( 지금은 게임과는 거리가 좀 있는 일을 하고있지만요..ㅎㅎ )

어쨌든! 처음 공부를 시작해야겠다고 마음 먹기 전부터 마음 먹었을때까지 저는 게임을 하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이건 이렇게 만들면 될거 같고.. 이 모양은 이런식으로 만들면 되겠네.."
이론적으로 아는게 하나도 없이 생각했던것이라 정말 터무니없는 생각이었고,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런데 지금 프로그래밍을 하면서 느끼는게..
사장님曰 : "우리 이런 프로그램 만들자! 이건 이런식으로 만들면 되지?"
( 참고로 저희 사장님은 프로그래밍을 공부하신분이 아니고 경제학공부하시다 사업을 시작한 분이셔서
프로그래밍은 하나도 모르십니다. )

이런 얘기를 자주 듣는데요.. 평소엔 별 생각 없이 듣다가 갑자기 문득!! 제가 이쪽 공부를 하기 전 생각이 드네요..

사실 수학이나 물리같은것은 자기가 모르는 문제가 나오면 "이거 어떻게풀어!!" 이러고 좌절을 하게 되는데..
( 저만 그런가요?? )
프로그래밍은 지식이 없이도 마음대로 상상(?)이 가능한것 같습니다..

흠.. 혹시 왜 이런지 생각 해 보신분 계신가요??
갑자기 문득!! 생각이 나서 글 올려봅니다..

siabard의 이미지

프로그래밍이 지식없이 마음대로 상상이 가능한 것은, 추상적인 사용자 경험이나 개념을 아무렇게나 늘어놓는 경우에 많이 생깁니다.
이런 상태를 "그림을 그린다"라고 말합니다. 그렇기때문에 가능성이나, 제약사항등은 거의 생각하지않고, 구름위에 집을 짓는 듯한 아이디어도 마음대로 나올 수 있고, 또 마치 실행가능한 것처럼 보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문제가 실제로 프로그램으로 해석이 가능하냐, 그렇지 않느냐는 완전히 새로운 문제이기때문에, 실제 아이디어가 그대로 프로그램으로 해석이 가능한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문제를 해석하는 절차를 표준화하고, 표준화된 절차를 수학적(산술연산이나 논리연산)으로 표현하고, 표현된 방식을 실제 자동화시키는 과정을 거칠 수 없다면, 아무리 훌륭한 아이디어라도 프로그램으로 만든다는 것은 어렵고도 또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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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움을 느끼기에 삶은 즐겁다..
모험가 아돌 크리스틴을 꿈꾸며..
Sia..

새로움을 느끼기에 삶은 즐겁다..
모험가 아돌 크리스틴을 꿈꾸며..
Sia..

lacovnk의 이미지

윗 분이 적은 것처럼.. 어떻게 만드느냐 보다는 요구 사항에 집중하기 때문이죠.

예를 들면, '아 출근 시간대 지하철 싫은데 ~~~~ 이렇게 되면 좋겠다..' 라고 말하는 수준이랄까요.

하지만 이런 요구 사항, 바람 들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프로그램을 잘 만드는 것과 좋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전혀 다른 작업이고,
전자에 집중하다보면 후자에 필요한 시야가 제한되기도 하니까요.

preisner의 이미지

어느분이 이야기 하셨죠.
한문을 쓸줄 아는 것과 읽을 줄 아는 것은 다른이야기다.

수학도 눈으로 푸는 것 하고 실제 푸는 것 하고 다르죠.
수학 선생님께서 눈으로 수학문제 풀지 마라.. 참 많이 들었던 말인데.

눈으로, 입으로 사업하는 사람들에게 피해 많이 봐왔던 1인.

Daiquiri의 이미지

프로그래밍 처음 공부할 땐 이걸로 게임, 뭐 뭐 못 만들 게 없을 줄 알았습니다.

NoSyu의 이미지

c'est un des orgueils de notre pauvre humanité, que chaque homme se croie plus malheureux qu'un autre malheureux qui pleure et qui gémit à côté de lui
- Le Comte de Monte-Cris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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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이 많지 않아 잘 모르지만, 이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개집 이렇게 지으면 되겠네~ 혹은 1층집 이렇게 지으면 되겠네~ 정도는 알 수 있지만,
63빌딩 이렇게 지으면 되겠네~ 라고 하면 과연 지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c'est un des orgueils de notre pauvre humanit?, que chaque homme se croie plus malheureux qu'un autre malheureux qui pleure et qui g?mit ? c?t? de lui
- Le Comte de Monte-Cris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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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quiri의 이미지

그것보다 기본을 모르니 단순한 게 아닐까요?
63빌딩도 1층짜리 집을 63번 쌓아 올리면 되니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