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나이 33살에 프로그램에 대한 흥미를 잃다.

system77의 이미지

내나이 33살 20대 프로그램에 미쳐서 프로그램 코딩하는것이 나의 전부라 생각했던때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에 와보니 별거없더라..
예전에 삼십중반쯤되면 개발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되로 관리직으로 간다는 얘기를 이해 못했다..
하지만 지금 이해가 된다. 새로운 기술이 나와도 그냥 그렇구나 라고 생각하지 별로 알고싶지 않다.
지금은 밥벌이때문에 억지로 개발은 하고있는데 내가 생각할때 언제까지 이렇게 개발하고 있을지
얼마 안남았다는 생각이 든다..

ifree의 이미지

저도 20대 후반에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심각한 회의를 느끼고 프로그래머 직을 때려 치웠죠.
그 이후로 쭉 다른 일을 하면서 개인적인 프로그래밍 작업을 계속 해왔습니다.
이제 C++ 은 완전히 잊고 C# 으로 개인적으로 필요한 3D 모델러를 만들고 있고
Clojure 와 java 로 자연어 처리 프로그램을 구상 중인데 죽을 때까지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완전 취미로 하다 보니 진정한 프로그래밍의 기쁨을 느끼게 되네요.

mirheekl의 이미지

떨려나서 가기도 합지요..
이바닥이 인재 공급량이 워낙 후덜덜이라서 말입니다.
비전공자도 시작할수 있는 일이고
(건축이나 토목 금속공학 이런쪽을 비전공자가 한다는 얘긴 못들어봤는데 말이죠)
그중에 전공자보다도 더 잘하는 사람도 간혹 나오는터라..

근데 문제는 그 많은 인원이 전부 다 관리쪽에 갈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게 바로 이바닥 일의 눈물의 씨앗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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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is for you new people. I have just one rule :
Everyone fights, no one quits. If you don't do your job, I'll shoot you myself. Do you get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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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gheon의 이미지

가끔 흥미로운 것이 있기는 한데 전처럼 후끈한 것은 별로 없더군요.

물론 후끈한 것으로 업무를 할 수 있는 경우는 더더욱 없구요.

그렇다고 업무 외 시간에 개발쪽 공부만 하면서 보낼 생각은 없습니다.

개발도 제 인생의 일부이지만, 전부는 아닐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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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w/o/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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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malist Programmer

johan의 이미지

제 나이는 40대 초반인데 오늘도 흥미로운 하루를 보냈습니다. 3-4일 전부터 이전 동료가 해 놓은 것 갈아엎고 있는데 전에는 옆에서만 보다가 직접 해보니 더 재미있네요. (Selenium 웹브라우저 클라이언트/테스트 케이스 프로그래밍 입니다)
테스트 케이스는 전부터 있었고, 클라이언트 라이브러리를 자체 개발 했었는데, 문제가 많아서 제대로 구현된 놈으로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불경기에 돈안드는 취미와 스킬 셋 추가용으로 마이크로 컨트롤러 프로그램도 지금 입문하려고 이것저것 알아보고 있습니다.

오프 토픽으로 혹시 AVR 잘 하시는 분들께 묻습니다. AVR Butterfly 어떤가요? 입문용으로 괜찮은가요? 또, 프로그래머 구입하는게 좋을까요? 각종 부품 저렴한 곳 있을까요? 관련 사이트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bus710의 이미지

여지껏 실무로 AVR 개발일을 하던 친구가 지난 주말에 급흥분하며 제게 알려주더군요.
ARM-luminary에서 나오는 cortex-M3가 꽤나 괜찮다고 말입니다.
특히 응용 프로그램 위주로 작업해온 프로그래머에게 특히 편할 것 같다는 말까지 곁들이면서요^^

그래도 좀 더 저변이 넓은 AVR이 편하시다면 128이 무난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 처음부터 AVR 및 주변부를 직접 제작하시기 보다는 모듈을 구입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AVR용 프로그래머는 아무래도 하나쯤 있으면 편합니다.
ISP 보다는 JTAG이 좀 더 디버깅에 유리합니다.
주요 커뮤니티로는 네이버 당근이 카페가 좋습니다.
책으로는 윤**교수님 책이 친절하고 좋은 것 같습니다.

akudoku.net 나는 이것만은 확신하니, 믿고 나아간다.

life is only one time

gurugio의 이미지


제 생각에는 AVR보다는 cortex-m 시리즈가 앞으로 대세가 될것 같습니다.
게다가 더 싸요. 개발보드도 더 싸고 프로그래머도 더 싸고, 모두 합쳐서 십만원대쯤 할거에요.
디바이스마트 등에 보시면 괸춘한거 많더라구요.

AVR은 프로그래머가 비싸고 ARM계열이 아니라서 제한적인게 좀 많았습니다.
그냥 공부용으로는 m씨리즈를 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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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기며 사랑하면 더 행복해집니다.
개인 홈페이지가 생겼습니다 http://caoskernel.org
어셈러브를 개편중입니다 http://www.asmlove.co.kr

snoman의 이미지

저도 비슷한 고민을 하다가 길을 바꿨습니다.

26살에 개발자로 발을 디뎌서 39살까지 했으니 많이도 했지요. 그 사이에 직장 생활이 싫어서 프리랜서(라고 쓰고 백수라고 읽습니다) 생활도 1년 반 정도 했고, 개발자 생활이 진절머리가 나서 친구와 작은 사업(이라고 쓰고 백수라고 읽습니다)을 2년 넘게 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배운 도둑질이 그거라 계속 개발자 생활로 돌아왔습니다. 한동안 일을 손에서 놓았다가 다시 하면 개발도 참 재밌더군요.

그런데 정작 문제는, 우리나라에는 오로지 순수 개발자라는 커리어패스는 거의 없더라는 겁니다(아주 없다는 건 아닙니다만). 어느 나이가 되면 관리자가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PM이 되는 거지요. 특히 용역을 뛰어야 되는 계통에 있다면 이게 어떤 건지 잘 아실 겁니다. 나이를 먹으면 어쩔 수 없이 관리자가 됩니다. 이걸 꼭 제도나 사회 탓만 할 수도 없는 게, 저도 우리나라 사람이다보니, 만약 저보다 어린 놈이 관리자라고 와서 저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건 아마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어느 정도가 되면 순수 개발자로 남기는 어렵고 본인의 커리어패스를 설계해야 합니다.

1. 말 그대로 PM이 된다.
2. 영업이나 마케팅 조직으로 빠진다.
3. 컨설팅

제 경우는 3번입니다. 컨설팅이라고 해서 폼 나는 컨설턴트는 아니고요, 지금 다니는 회사의 솔루션을 프리세일즈하거나 테크니컬 아키텍트로 활동을 합니다. 제안 작업은 필수죠(그리도 싫던 문서 작업이 주 업무가 됩니다). 연구개발과 영업과 마케팅의 중간이라고나 할까요.

하지만 어디로 가든지 제일 중요한 것은 사람이고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릴 적에는 나는 나에요 상관말아요!요!요! 였는데, 이젠 협업과 커뮤니케이션이 킹왕짱이에요 하는 말을 달고 삽니다. 이것도 늙었다는 증거일까요? ㅎㅎ

아직 멀쩡히 살아있는데 死因은 무슨....

나는오리의 이미지

Quote:
하지만 지금에 와보니 별거없더라..

그 별거 아닌걸 몰라서 사람들은 엄청난 돈을 주고 사지요.
anfl의 이미지

그게 무슨 대단한 일인가요? :)

님만의 이야기는 아닐지요.


gurugio의 이미지


저도 caos프로젝트 끝나면 개발에 흥미가 줄지 않을까 가끔 상상해봅니다.
한 이십년만 더 삽질하면 프로토타입정도는 나올것 같은데요 크.. ;-)
그냥 프로토타입에서 만족하려구요.
그담엔 컴파일러를 한번...LISP로 만들어볼까 생각만...한 삼십년 걸리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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