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롤의 탄생? 혹은 트롤의 소멸?
글쓴이: winner / 작성시간: 화, 2009/05/05 - 3:02오후
iris님의 blog를 한번 찾아보다가 엮인 글들을 장시간에 걸쳐서 읽어봤습니다. 어이없는 글을 읽으면서 재미있어 하는 제 모습을 보고, 역시 전 변태구나라고 깨달았습니다.
솔직히 이야기해서 저는 KLDP에 처음 가입할 때만 해도 트롤에 가까웠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제정신 차렸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만 그 때에 비해서는 조금은 철이 들긴 한 것 같아요.
너무 느리다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이제 곧 서른이니까요.
요새 흔히 트롤이라는 사람들을 상대하면서 느끼는 것이 트롤들의 글이란 꼭 이런 것 같습니다.
"날 봐, 날 봐, 내 안의 괴물이 이렇게 커졌어!"
여전히 제 안에는 크나큰 괴물이 있습니다. 하지만 괴물의 진정한 무서움은 자신이 괴물인지 모른다는 거지요. 그럴때 괴물이 겉으로 표출되니까요.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는 것이 딱 맞는 말인 것이 괴물 눈에는 괴물만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괴물들은 두려움을 느끼고, 자신을 보호한다면서 남을 공격하지요.
나이를 먹어가면서 제 안의 트롤은 조금씩이나마 작아지고 있습니다. 아니 인간다워지고 있는 것이겠지요.
예전에 트롤이 발생하는 이유를 묻는 글을 봤었는데, 저는 트롤이 사라지는 이유를 찾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이 트롤이었던 때, 자신 안의 괴물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실 수 있는지요.
Forums:
괴물은 개인
괴물은 개인 블로그에서 마음껏 뛰어놀게 하시면 되지 않을까요?
[예진아씨 피카사 웹앨범] 임예진 팬클럽 ♡예진아씨♡ http://cafe.daum.net/imyejin
저기 말이죠. 실례가 될지 모릅니다만...
연예인 임예진씨와 관련된 것은 개인 블로그나 까페에서만 하시면 imyejin씨의 평가는 더욱 올라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봅니다.
Internet은 대중화되었고, 더이상 new media라고 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오히려 지배적 media죠. 솔직히 channy.creation.net에서 권순선님이 상도의를 이야기하시면서 공인으로서 자세를 부탁하시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았었습니다.
세상에 완전한 자유란 없지요. 설령 blog를 공개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말입니다. 요새 한나라당이 이야기하는 각종 인터넷 서비스(e-mail은 기본) 제공자들에게 1년간 기록을 남기고 경찰수사에 협조할 것을 요구하는 법률을 보면 이미 Internet의 익명성과 자유는 확실히 예전 이야기입니다. 저는 그것이 꼭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이건 정말 기존의 사고방식을 완전히 바꾸길 요구하는 것이죠.
현재로서 완전한 자유를 추구할 수 있는 것은 머릿 속 뿐입니다. 아직까지는 말이지요.
트롤의 정의가...
원래 인격속의 이중인격을 말하는건가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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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이에게 말했던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성공이라는 결과가 아닌..
치열함이 묻어나는 과정이었지..
그리고 앞으로의 전진..
무엇을 배워나가며 앞으로 걸어갈 것인가..
일어서자..
일어나야돼.... [록키발보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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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인터넷 찌질이로 알고 있습니다.
통상 자신 속의 찌질댐을 많은 사람들은 모르는 것 같긴 하네요.
제가 예전..당장
제가 예전..당장 일이년 전에 kldp에 올렸던 글만 봐도
찌질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 생각으로는 약간의 피해의식과 다량의 자격지심이 낳은 결과인것 같습니다.
어쩔때는 제 자신이 너무 모자른게 꼭 남탓, 사회탓인것 같아서
찌질대곤 했는데 뉴스에 나오는 방화범,살인범들이 모든게 다 남탓으로 생각하고
분노가 쌓여서 그런 범행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들어서
깜놀한 다음부터 제 자신을 많이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누구나 한번씩 자기 성격에 대해 검사해보고 상담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이 비싸지도 않구요 자기 인생을 바꿀 수도 있는 경험입니다.
병원진료가 아니므로 기록도 남지 않습니다.
특히 내성적인 공돌이들은 자기 성격을 좀 이해하고 살아야 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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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기며 사랑하면 더 행복해집니다.
개인 홈페이지가 생겼습니다 http://caoskernel.org
어셈러브를 개편중입니다 http://www.asmlove.co.kr
제가 기대했던 답글이네요.
고백적인 이야기를 부탁해서 좀 오버했다고 생각했는데 답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이름이 나와서...
아마 제 사이트를 보신 것으로서 추정이 됩니다만, 사이트 이름은 좀 거시기하고 다루는 주제도 거시기합니다만, 그래도 진지하게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적어도 성적 자극을 주는 내용 그 자체를 최대한 순화하고 줄이려 하며, 이미지는 아예 넣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법적인 경우도 생각을 해야 하니까요.^^)
개인 버전의 딴지일보와 비슷한 느낌을 주려 합니다만, 아마 평생 상업화나 크게 벌이려는 노력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취미니까요.
저는 사람의 마음 속에서 공격적인 성향, 투쟁 성향을 없애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성향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면 그것이
사회를 바꾸는 에너지가 되고 부조리와 싸우는 힘이 됩니다. 그런 긍정적인 방향으로 괴물의 에너지를 쓰기 위해서는 결국 이성의 뒷받침이
필요합니다. 자신이 갖고 있는 정보에 대한 끊임없는 의문과 타인을 생각하는 최소한의 생각이 괴물을 폭주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아닐까요.
마음 속의 괴물을 완전히 봉인하거나 죽여버리면 결국 세상이 돌아가는 그대로 아무 의문이나 반성 없이 따라가게 되기 쉽습니다.
나쁘게 말하면 '쿨게이'나 '쿨영감님'이 되다 이 세상을 뜨게 되겠죠.
그렇다고 마음 속의 괴물을 무한정 긍정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괴물을 이성으로서 제어할 수 없거나, 괴물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 무제한으로
활용하는 순간 괴물은 이 세상의 재앙을 가져옵니다. 전자라면 winner님이 적어주신 트롤이 되겠고, 후자면 일명 뉴라이트같은 수구반동인물이
나오게 되겠죠.
참으로 어려운 일이지만 우리 마음속에서 괴물은 없앨수도 없지만 마음대로 활개치게 내버려 둘 수도 없는 존재입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이
세상을 뜰 때까지 그 괴물을 이성으로서 억누르며 최소한의 불씨를 살려두는 투쟁을 벌어야 하는 것입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괴물을 제어하는
이성이 강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괴물 그 자체를 완전히 부정하지는 말았으면 합니다. 인간으로서 그것은 힘든 일이고, 괴물을
마음 속에서 죽여버리면 우리에게 남는 뜨거운 것은 없게 되니까요.
추신: 저도 나이를 먹으니 확실히 이성이 강해지는 것을 느끼기는 합니다. 과거에 저도 꽤 찌질이였죠. 지금도 안그렇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나마 찌질한 짓을 하고 욕을 먹으면 부끄러움을 느끼고, 다시는 이런 짓을 안해야 한다는 생각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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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은 썩어있다!
- F도 F시 시가지 정복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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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오해할지 모르겠는데...
아마 안 하실거라고 봅니다.
이오쟁패에서 있었던 글들을 읽었다는 이야기죠. iris님의 글은 그 중에서 오히려 마이너였던 것 같아요(상처받지 마시길... ^_^). 이곳 저곳 blog들을 trackback을 통해 읽었는데 시발점이 iris님 blog였다는 것 뿐입니다.
그리고 훌륭한 마음자세를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앞으로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