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터디할때 이런 경험있으세요?

gurugio의 이미지

동아리에서 유닉스 구조 스터디를 하는데요

전부 제 후배들이라 발표는 저 혼자만 했습니다...

세미나 자료도 제가 만들고 숙제도 내줬는데요

후배들이 숙제도 안하고 게시판에 질문도 안하고

설명을 해주면 대답도 안하고 아무리봐도 멍하니 앉아만 있는것 같습니다.

이럴때 어떻게 하시나요?

전 동아리를 떠날까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선배들한테 미안해서 망설이고 있답니다.

스터디 모임에서 좋게 끝맺음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그냥 계속 진행해야 할까요?

mastercho의 이미지

할마음이 없는 사람 잡아놓고 시켜봤자 소용없습니다

정말 하고자 해도 힘든데....

누구를 위한 스터디인지 잘 생각해보시고요

어차피 전부 안한다면 스터디의 의미도 없거니와

자기 자신에게도 시간 낭비죠

승자는 자기보다 우월한 사람을 보면 존경심을 갖고 그로부터 배울 점을 찾지만 패자는 자기보다 우월한 사람을 만나면 질투심을 갖고 어디 구멍난 곳이 없는지 찾는다.
- 하비스

antibug의 이미지

그정도면 그냥 수업이라고 봐야 될 것 같군요.
님이 발표를 할 정도의 지식을 가지고 있으면 (그래서 스터디 멤버의 평균적인
수준을 훨씬 넘어선다면) 정상적인 스터디가 힘들것 같습니다. 그정도면 스터디
보다는 수업으로 진행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후배들 몇번 갈켜봐서 아는데, 수업을 누가 주체하느냐에 따라서 수업분위기가
많이 달라집니다. 수업하는 사람이 아무리 열의가 있어도 받는 사람이 뜻이 없으면
90%이상 헛것이죠. 이런 상황이라면 아무리 자세히 알려줘도 소용없으므로
개략적인 설명과 필요한 문서나 정보가 어디 있는지에 대해서 설명해주는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아무리 흘려들어도 한번 들어본것과 생전 처음 듣는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어떤 어떤 내용들이 어디에 있다... 라는 것만 알려줘도
나중에 그 내용이 필요할 때 엄청난 도움이 됩니다. (어디에 있는지 기억을 못해도
어? 들어본 적이 있는데... 하면서 기억을 따라가면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는거죠)
간단하게 A4지 몇장으로 정리해놓는 것도 좋구요. 그 이상 진행하는 것은 사실
거의 무의미합니다. 고교 수학시간에 선생님혼자 칠판에 문제푸는 것과 다를바
없죠.

수업에 열의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한명이라도 있으면 그 사람들만 추리는 것을
강력 추천합니다. 추리는게 좀 힘들다면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만) 나머지
관심없는 사람들은 완전히 무시하는게 속 편합니다. (교수님이나 선생님도
그랬던거 같죠... -.-;; ) 사실 수업은 그 몇명의 이해를 위해 진행하게 되는거죠.

그런데 정말 기본적인것(예를 들면 프로그램 동아리에서 C언어를 가르킨다거나
하는 경우)일 경우에는 아무리 뭐라해도 모든 사람을 다 데리고 가야되죠.
이런 경우에는 별수 없습니다. ( -. -; ) 제경우엔 (무식하지만) 때려도 보고
구슬려도보고, 술도 사줘보고... 뭐 그랬더랍니다. 다행히 많은 후배들이
하고 싶어해서 그럭저럭 진행은 했습니다만. 하다보니 관심 없는 사람들은
하나둘 떨어져나가더군요. 저희 동아리는 과내 동아리라서 오는 사람 안막고
가는 사람 안말린다... 라는 주의인데 이렇게 수업 진행하고 해보면 결국
알게모르게 남는 사람만 남습니다. 스터디를 진행하면 그 시간이 각자에게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면 스스로 떠나갑니다. 남는 사람은 그 스터디건 수업이건
무언가 얻는게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그런 사람만 남은 상황에는
계속해서 진행할 수 있을거라고 봅니다. 물론 그런 상황에서도 각자의 레벨이
틀려서 어떤 경우에는 진행에 방해가 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그 사람이
어느 정도 열의가 있다면 중간에 버리지 말고 끝까지 데려가야겠죠.

대충 정리해보면...

몇번 더 그 스터디를 진행해보세요. 사실 발표하는 사람한테는 절대 손해는
안보는 일인거 같습니다. 발표 정리하다보면 정말 많은 공부되지 않습니까?
하다보면 인원도 정리될 것이고 그러다 인원없으면 문닫으면 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계속 진행하는 거죠.

넘 무식한 방법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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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없는 일은 하지 말자는 인간 쓰레기.
-.-;

spike의 이미지

가장 중요한 건 스터디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주제를 다루는 것이겠죠. 주제를 놓고 만들어진 스터디라면 이런 문제는 없겠죠.

인원이 좀 여유가 있다면 관심있는 사람들끼리 주제를 따로 두고 여러 스터디를 동시에 운영하면서 정기적으로 각자 주제를 놓고 발표회나 세미나를 하는 것두 좋겠네요.

커널컴파일한다고 그녀를 기다리게 하지 마라.

응물이의 이미지

제 꿈은 대학에 가면 선,후배들과 스터디도 하면서;; 그렇게 공부하는거였는데
성적은 좋게 나오는 후배도 있지만...
공부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학생은 한명도 없었습니다-_-;

가끔은...질문하러 오는 녀석들도 있지만...
공부 하기는 싫고-_- 레포트는 해야겠고;; 그래서 질문하는게 대부분입니다.
그런 녀석들한테는 안가르쳐줍니다 ㅋㅋㅋ

수업참석하는 후배보다는 의욕을 가진후배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후배들과 상의 후에...의욕이 전혀 없어보인다면...
그만두시는게 정신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monpetit의 이미지

동아리라는 게 원래 관심분야가 같은 사람들이 모여 공동체를 이루는 거 아닌가요?
저같으면 동아리를 탈퇴하기 전에 그 멍하게 앉아있는 후배들과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는 자리를 한 번 만들겠습니다. 선배인 내가 보기엔 너희들이 정말 열의가 없는데 왜 그러냐... 재미가 없냐... 그러면 하고 싶은 게 뭐냐...
그들이 하고 싶은 게 정말 없다면 동아리의 존재의 의미가 없어지겠죠. 혹은 원하는 게 있는데 지금 동아리의 방향과 다르다면 동아리 간판을 새로 걸든지, 아니면 단체로 호적을 파서 나가든지...

그들에게 한 번 물어 보세요.
네가 진짜 원하는 게 뭐야!!!

longman6의 이미지

발표를 직접하지 마시고..
수준이 낮더라도. 후배들에게 돌아가면서..시키세요..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보다.. 그게 나을거 같네요..
중요한건 참여도이니까요..
주제도 가급적.. 후배들이 정하게 하시고요..

gurugio의 이미지

만약 애들이 뭔가 알고싶은 주제가 있다면

이렇게 답답하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또 자기들끼리 발표하게 시켜서 참여도가 높아진다면

진작에 그렇게 했겠지요.

지금까지 했던 세미나가 모두 그런식이었는데 제대로 된적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동아리를 잘못 들어온것 같습니다.

저와 후배들이 맞지 않는 것이겠지요.

mastercho의 이미지

공부보단 노는게 좋아서 그러는걸로 보입니다

대다수의 학생이 그런걸로 봤고, 명문대에 다니는 친구 녀석의 말을

들어봐도 마찬가지인걸 봐선... 이게 체질에 맞지 않는 사람은

빨리 다른길 찾아보도록하게는게 좋을듯 싶네요

이거 안맞는 사람들 하고 억지로 같이하는것도 서로에게 곤욕입니다

그라고

어차피 이바닥에서는 그렇게 아니하게 해봤자.... 정년 35세도 아니고 30세일겁니다

그런 사람들하고 같이 끌려다녀봤자... 서로에게 좋을거 하나도 없습니다

괜히 질질 끌면... 서로 감정만 상할뿐이죠

지금 깨끗이 정리하는 편이 나중에가서 서로 욕하면서 깨지는것보다

낫을거라 판단됩니다

승자는 자기보다 우월한 사람을 보면 존경심을 갖고 그로부터 배울 점을 찾지만 패자는 자기보다 우월한 사람을 만나면 질투심을 갖고 어디 구멍난 곳이 없는지 찾는다.
- 하비스

galadriel의 이미지

5명이하의 사람으로 돌아가면서 발표...
발표 안할시에는 3만원이상 술쏘기...

이정도로 할 때 발표를 잘하던데...

일단 많이 하신다면 빡세게 나가고 시험도 치르구 그래서 떨거지들

다 짤라버리시고 소수 정예에 참여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구사해 보세요.

1. 숙제후 발표
2. 돌아가면서 진도 나가기

등등..
안할때는 다시 술쏘기 3만원이상...

galadriel in the tower of elves

gilbird의 이미지

Quote:
후배들이 숙제도 안하고 게시판에 질문도 안하고

설명을 해주면 대답도 안하고 아무리봐도 멍하니 앉아만 있는것 같습니다.

이럴때 어떻게 하시나요?

후배들이 남이 하니까 나도 한다. 그래서 생각만 있지 실천을 안하는 부류인거 같습니다.

그래가지고는 동아리가 흐지부지 되기 쉽죠.

이왕한거 일단 혼자 공부하는 셈치지고 끝까지 마무리하고 그 다음부터는 같이 하지 마세요. 괜히 맘고생만 하시는거 같군요.

neocoin의 이미지

인원이 몇명이세요? 궁금해서요.

gurugio의 이미지

neocoin wrote:
인원이 몇명이세요? 궁금해서요.

저까지 6명입니다.

charsyam의 이미지

개인적으로 스터디란 건, 하고 싶은 의욕이 있는 사람만 데리고 하는게 좋을 것 같네요.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이해를 빨리하든, 못하든, 이건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열의가 중요하죠.

저도 스터디를 여러번 해봤는데, 강의식은 별로 효과가 없습니다.(정말 하고자
하는 사람들 한테는 그래도 좀 났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스터디를 책을 한권
정하고, 대충 뭐를 공부해와라 해서, 애들끼리 발표를 하게 하고, 모자라는 부분은 제가 첨삭해주는 형태로 했습니다. 그리고 전체적인 방향만 잡아주고요.
그 대신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 질문을 하면(열의가 있는 경우에) 확실히 가르쳐 주었다는...

열의가 없는 사람은 아마도 곧, 조금씩 떨어져 나갈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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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Syam ^^ --- 고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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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ider의 이미지

monpetit wrote:
동아리라는 게 원래 관심분야가 같은 사람들이 모여 공동체를 이루는 거 아닌가요?
저같으면 동아리를 탈퇴하기 전에 그 멍하게 앉아있는 후배들과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는 자리를 한 번 만들겠습니다. 선배인 내가 보기엔 너희들이 정말 열의가 없는데 왜 그러냐... 재미가 없냐... 그러면 하고 싶은 게 뭐냐...
그들이 하고 싶은 게 정말 없다면 동아리의 존재의 의미가 없어지겠죠. 혹은 원하는 게 있는데 지금 동아리의 방향과 다르다면 동아리 간판을 새로 걸든지, 아니면 단체로 호적을 파서 나가든지...

그들에게 한 번 물어 보세요.
네가 진짜 원하는 게 뭐야!!!

예전에 물어 봤는데
전부 원하는게 먼지 모르겠다고 대답하더군요
문제는 원하는게 먼지 모르는게 문제인것 같습니다

-- 아쉬운 하루 되세요 --

kuma의 이미지

제 생각에는 이제까지 받아온 교육방식이 ( 고등학교까지의 교육 ) 받아 먹기만 하는 교육을 받아 오다보니 여기서도 받아 먹기만을 바라고 있는게 아닌지 모르겠네요....

저도 학생때 몇번 그런것을 시도하다가 포기를 했었던 기억이.....

천재태지서주영의 이미지

이 현상은 굳이 어느 한쪽에만 국한된것이 아닌듯합니다.
물론 10 에 1 정도는 그렇지 않지만 대부분의 대학 신입생들에게 전공에대한 의욕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컴퓨터와 같이 의욕과 호기심과 노력이 없으면 쥐뿔도 안되는 분야에서는 의욕이 없다는것에 대한 결과가 참으로 암담합니다.
의욕 상실에 대한 가장 큰 이유는 voider 님이 말씀하신것처럼

voider wrote:
문제는 원하는게 먼지 모르는게 문제인것 같습니다

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에 대해서 얘기 하자면 끝도 없고 한없이 되풀이되는지라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정말 심각한 문제입니다.
저도 학교에서 동아리 후배들을 보면서 선배님 그리고 동기들과 많이 논의를 해봤지만 예상 원인은 몇 가지 나왔지만 뾰족한 해결 방법은 찾지 못했습니다.

의욕이란게 남이 의도적으로 만들어줄 수 없지 않습니까.

이제 저는 굳이 안한다는 사람 붙잡지 않습니다. 한다고 매달리고 찾아드는 사람이라도 제대로 해줘야죠.
'어차피 모든 사람이 성공할 수는 없다'
라고 생각하면서 삽니다.

논지가 좀 벗어난듯한데 다시 세미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
우선 세미나는 강의식으로 하면 안좋은것 같습니다.
직접 돌아가면서 세미나를 시켜야 세미나이죠(-_-a)
하지만 대부분의 신입생들은 강의를 원합니다.
주입식 교육에 철저히 길들여져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의욕상실에다 귀찮기 때문이기도 하죠.
위에 다른 분들이 말씀하신것처럼 하려는 자를 추려내서 그들과 함께 나가는게 옳다고 봅니다.

천재태지서주영

sozu의 이미지

전 현재 전산과 4학년 입니다.

1학년때 학술 소모임을 만들었죠...

3학년때까지 정말 힘들었습니다.

gurugio 님 말씀처럼 그런일 뿐만 아니라 정말 제대로 되는게 하나도 없었죠

그런데 되돌아 보면 저도 그런 분위기속에서 끝까지 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작년 말에 폭탄 선언을 하고...

정말 원하는 사람만 남도록 추스렸습니다.

그뒤의 2003년 현재까지의 저희 모임은 매우 활기차고 좋습니다

물론 아직도 정신 못차리는 사람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모두 1학년입니다. 선배들은 그렇지 않죠

그리고 1학년이 잘 못따라 오더라도 선배들이 끝까지 스터디를 마쳐주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똑같아 지죠.

그래서 이를 악물고 4학년임에도 불구하고 해봤습니다.

20명의 신입생중에 초반에 열정있는 사람이 2-3명이었던것이

1학기 마치고 나서는 10-12명이 되었습니다.^^

정말 기분 좋았죠

세미나, 스터디, 워크샾 모두!~ 훌륭히 해냈습니다

3년동안 이런적은 없었습니다.

말씀드리고 싶은것은...자신도 끝까지 해보라는 것입니다.

정말 위에분 말씀데로 손해볼거 없지 않습니까;;^^

힘내세요!~^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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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하가 제안하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써 재미있게 사는 법
http://sozu.tistory.com

gurugio의 이미지

지금 일단 숙제를 내주고

그 숙제를 다 못해도 좋으니 성의만 보여달라고 말했습니다.

할 수 있는데까지만 해서 게시판에 올리면

그나마 하고싶다는 열의가 있다는 걸로 판단하려고 합니다.

좀더 기다려봐야죠...

저도 계속 이끌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저도 사정이 있어서 방학이 끝나면 제가 주도할수가 없거든요.

에이.. 이거저거 복잡합니다.

cry

Mins의 이미지

스터디 주제에 대해 (아니면 스터디 자체에) 후배분들께서 별로 관심이 없는듯 하군요. 그렇다면 적당히 선을 긋고 그만두는게 수업을 하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둘다에게 도움될듯 합니다.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 아무리 무언가를 요구해봐짜 둘다 괴롭습니다. :(
이런식으로 글을 올린다는건 이미 진행을 할 기운이 다 빠진거 같은데...
어쩔수 없이 진행하는 스터디가 아니라, 공부를 목적으로 하는 스터디라면 일찍 포기하는편이 현명할런지도..

PS. 정말로 관심이 있어하는 사람은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혼자서 스스로 하고자 하죠. 하지만 이런 사람을 찾기란 정말 힘든일인가 봅니다.
저 자신조차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거 같지도 않고..

맹고이의 이미지

제가 스터디할때 불성실했던 놈인데

선배님들께 정말 죄송하네요 :oops:

그땐 왜그렇게 할 맘이 없었는지 모르겠습니다... T_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