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의 뻘짓....

실험할 일이 있어서, 기가바이트 메인보드랑 cpu, 램 기타 등등을 사서 어제 조립했습니다.

삽질의 시작은 굴러다니던 HP 컴퓨터 케이스를 쓰자고 생각한 때 부터였습니다. 이 케이스가 범용은 아니더군요. 자기네들 메인보드에 딱 맞추어져 있어서, 뒤쪽 포트 부분도 철판으로 고정되어 있고, 케이스에도 서페이서 없이 철판으로 공간을 띄우는 구조였습니다.

케이스 뜯은 오기로 다 잘라내버렸습니다. 뒤쪽 포트는 해결했는데, 보드를 고정시켰더니 볼록하게 휘는군요; 뭐가 안맞는가 해서 봤더니 서페이서 역할을 하는 자리 하나가 메인보드 고정 핀 부분이랑 겹쳐서 휘었습니다. 야구 빠따로 두들겨서 집어넣었더니, 철판이 휘었네요....

우여곡절 끝에 철판과 보드를 안착시키고, 조립을 대충 하고 전원을 넣었습니다.

어라?

부팅이 안되네요. 오만 발광을 해도 안되길래, CPU를 의심하고는 제가 쓰던 페도라 머신에서 cpu를 꺼내서 끼워보기로 맘 먹고, 시너지로 연결되어 있던 윈도우 컴퓨터와 리눅스 컴퓨터를 둘 다 오랜만에 껐습니다. cpu를 바꿔 껴도 부팅이 안되더군요. 아... 보드가 불량이구나 하는 생각이 스쳐지나갔습니다. 안그래도 처음에 봤을때 한 귀퉁이가 좀 과도하게 휘어있었거든요.

불량이니 내일 용산 가서 바꿔야겠다 생각하고, 제 cpu를 다시 끼워넣었습니다. 어라. 이번엔 이놈이 전원이 안들어 오네요. 뭐지... 하면서 다 뜯었습니다. 하나씩 체크하면서 끼웠는데도 안켜지더군요. 아 오늘 왜이래!!!!!!!! 이러면서 문제를 검색할려고 윈도우 컴퓨터를 켰습니다.

블루스크린

이건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시스템 복원을 했는데도 계속 먹통입니다. 아 왜이러지...왜이러지... 윈도우 7이라서 그런가.... xp를 그냥 깔까.... 그 생각을 하다가 일단 리눅스 컴퓨터를 다시 고쳐야겠다 라는 생각에 무심코 전원을 눌렀습니다.

켜지네요.......-_-

검색해서 문제를 찾았더니, 문제를 일으키던 kl1.sys라는 녀석은 카스퍼스키가 쓰는 파일이라고 하더군요. 안전모드로 들어가서 카스퍼스키 서비스를 다 끄고, 표준모드로 들어와서 삭제했습니다. 그리고 성질을 막 내면서 집으로 왔습니다.

다음날, 용산에 가서 보드를 바꿔와서 다시 부팅해 봤습니다. 어제랑 증상이 똑같네요. 뭐지 이거.......하다가, 그래픽카드를 바꿨더니 잘 보이네요. 허허허허; 용산 갔다오니라 두시간 걸렸는데....ㅠㅠ

어찌됬던 조립을 다 끝내고 페도라까지 깔았습니다. 쾌재를 부르며 어제 반쯤 고장낸 HP 케이스는 버리고 다른 케이스를 업어와서 조립했습니다.

또 안켜지네요. 이제는 2초 주기로 전원이 들어갔다 나갔다를 반복.......... 뭐하자는 짓인지. 파x즈 같은데서 검색해보니 오버플루밍 문제같다고 하는데, 그게 뭔지 잘 몰라서 그냥 cmos 배터리 빼놓고 코드도 다 빼놓고 또 성질내면서 집에 왔습니다. 어제 보드로 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지도 모르는데....라고 생각하면서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