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소프트웨어 분야가 나아갈 길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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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질문과 답변에만 글을 올리다가 (모르는 것이 많아서 ^^) 처음으로 포럼에 올려보네요. 자유게시판에 올릴까 고민을 하다가 -_-a 그래도 토론쪽이 더 맞는 내용인 것 같아서 그렇습니다.

저는 고건 교수님에 박사과정으로 있구요, 저희 교수님께서 이번에 정부쪽 뭔가 (들었는데 정확한 이름이 기억 안나네요 ㅜㅠ)를 맡으셔서 국회에서 발의(?)를 하셔야한다고 합니다. 그 내용이 무엇이냐면

"우리나라 정부가 소프트웨어 분야에 시급히, 그리고 본격적으로 투자해야하고 정책을 세워야 하네. 문제는 이를 설득시켜야 할 청중이 거의 모두 50, 60, 70 대이고 더구나 그들은 모두 이 분야에 대해 절대적 문외한이라 는 점일세.(고위관료, 국 회의원 …) 이 분들이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자료가 *절실히* 필요하네. 비유도 좋고, 통계도 좋고, 만화도 좋네. 이 email을 될수록 주변 많은 사람들에게 발송해서 아이디어를 모아주게"

라는 것입니다. (교수님께서 되도록 많은 사람에게 알리라고 했으니 메일을 그냥 올립니다.)

저도 학교에만 있어서 잘 생각나지 않고, 시야가 좁을 수 밖에 없으니 여러사람의 의견을 두루 들어보려고 합니다. 좋은 의견 있으면 부탁드립니다.

ps. 물론... 저런 곳에 나가서 한 두번 말한다고 바뀌는 것도 없을테고 -_-a 과연 저 분들이 바뀔까 생각이 심히 의심스럽지만 그래도 말을 한 번 하는 것과 안하는 것은 차이가 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되도록이면 건설적으로 설득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는 중입니다. ㅜㅠ

bookgekgom의 이미지

흐으...

막막하군요.

국회의원을 모두 젊은 사람으로 뽑는게 더 빠를것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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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hin의 이미지

단순히 "소프트웨어가 무엇인가?" 라고 물으신다면, "소프트웨어는 문명 사회에서 사람들이 일하는 절차를 컴퓨터가 대행하도록 만든 기록입니다." 라고 비유할 것 같습니다.

계산기 조차 보급이 안 되었던 시기, 각 회사의 회계사 혹은 경리들은 종이로 된 장부에 금액을 적고, 그 기록에 의존해서 주판을 이용하여 계산을 하고, 계산액을 검토하느라 늦게까지 일했습니다.
주판이 사라지고 게산기가 등장하지만, 이 시기까지도 회계처리 업무를 맡은 사람들은 주판대신 계산기를 두들길 뿐, 종이에 기록한 내용에 의존해서 계산을 해야 했습니다. 계산시간이 줄었을 뿐, 계산액을 검토하느라 걸리는 시간은 비슷했습니다.
컴퓨터가 보급되고 회계 소프트웨어가 확산되면서 회계처리 업무를 맡은 사람들은 그 날의 장부 내용을 컴퓨터에 입력하는 것만으로 모든 계산이 끝나고, 제출해야 하는 보고서를 자동으로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컴퓨터가 단순히 계산만을 하는 장치로 이용되었을 때에는, 은행에서 은행원들이 하던 이자계산을 대신하는 것만으로 밖에 사용하지 않던 컴퓨터가, 은행의 새로운 상품에 대한 요구를 수용한 소프트웨어를 제작하면서, 여러가지 금융 상품에 대한 회계처리와 손익산출을 하고, 심지어는 기존 거래 실적을 이용하여 은행의 손익을 미리 예상까지 해주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는 문명의 손길이 닿는 모든 분야에서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컴퓨터로서 해야 할, '정확한 계산과 예측, 정보 전달을 위한 매개체'의 역할을 한다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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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 이제는 학생으로 가장한 백수가 아닌 진짜 백수가 되어야겠다.

brucewang의 이미지

이런 좋은 일에 댓글 하나라도 달 수 있는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구체적인 자료나 사례를 제시해 드리지 못하는 것을 죄송스럽게 생각하면서,
미천한 의견이나만 올려봅니다. 제 글을 읽으시는것이 시간 낭비가 되지 않으실까
심히 두려움을 느끼며...

우선은 문명, 그중에서도 과학기술의 발전이 한 나라의 흥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되짚어 보는것으로 시작해 보면 어떨까 합니다.
임진왜란 때 왜 우리나라가 그렇게 처참하게 당할 수 밖에 없었는지,
고대 전쟁 때 아르키메데스가 만든 렌즈로 적을 물리친 사연,
http://img90.imageshack.us/img90/8376/engravingmirrorbigrt6.jpg
철기문명이 청동기문명을 전멸시킨 내용....
등으로 우선 과학기술과 정보력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며, 모두의 동의를 이끌어 내는것을 첫번째로 해서

청중들에게 향후 과학기술에 있어 유망한 것이 무엇이냐를 물어보시면
바이오,로봇,휴대폰 이런식의 대답을 하시지 않을까요?

그러면 그 아이템들에 필수적으로 IT가 들어간다는 것을 쉽게 설명하실 수 있을것 같습니다.
바이오 산업의 핵심이 되는 게놈분석 프로젝트가 소프트웨어 없이 될 수 있었을까,
로봇의 제어, 나아가 인공지능이 소프트웨어 없이 될 수 있나,
휴대폰의 경우 소프트웨어가 결국 하드웨어를 구입하는 동기가 된 iPhone의 사례,
통신망의 제어의 근본에 어떤 소프트웨어가 있는가, 등등을 열거하실 수 있으실테죠.

그리고 다른 나라와의 대비를 위해서,
인도가 근대에 이르러 침묵하고 있다가 현대에 이르러 그 아무것도 없는 나라에서
컴퓨터를 토대로 얼마나 국력신장이 되고 있는지, 인도가 인공위성을 발사하는데
소프트웨어의 힘을 사용하지 않으면 안되는것, 등등을 사례로 제시하실 수 있으시지
않을까요?

그 다음이 문젠데, 우리는 어떻게 발전시키거나 집중시킬 것인가,
국익을위한 육성방안은 무엇인가... 이것에 대한 제안 이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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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gekgom의 이미지

사람은 늙으면 겁이 많아 진다는겁니다.

그리고 융통성이 사라지죠.

우리가 어떻게든 신기술의 좋은점을 그들에게 말하려고 해도

그들이 이해를 하지 않는다면...어쩔까요.

제가 좀 비관적인거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집에 기계를 엄청 싫어하는 분들이 많아서요.

몇번이고 설득을 해봤지만 결국은 통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언재나 생각하듯.

한 인간을 설득하는것은 잘 짜여진 논리가 아닌 하나의 감동입니다.

만약 우리가 소프트웨어에 관하여 누군가에게 설명해야 한다면

이론 보다는 어떠한 감동을 전달하는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어떻게 그렇게 할수있는가를 묻는다면 저는 답이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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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ucewang의 이미지

한번 위 교수님께 기대를 걸어 봅니다..

원래 남을 설득하는 것은 나이를 떠나 참 힘든일이에요.

그리고 세상엔 남을 잘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계신 분들도 계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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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ucewang의 이미지

글을 마무리하지 못했습니다.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교수님께서 이미 혜안을 갖고
말씀하실 자료가 있을것 같고, 저 같은 일개 범부로서는 감히
뭐라 의견이라고 할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

한가지, 우리나라의 IT경쟁력의 현황 (현재 종합 8위라던가요?)과,
인도/중국의 발전을 언급하셔서 위기감을 조성하시고
다음과 같은 다른 나라의 준비등을 보여주면서 우리도 뭔가 해야한다는
것을 말씀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http://www.items.fr/IMG/pdf/Jesus_Villasante.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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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rugio의 이미지


좋은 의견은 없지만 잘 되기를 절실히 기도하겠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온갖 비관적인 의견밖에 없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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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기며 사랑하면 더 행복해집니다.
개인 홈페이지가 생겼습니다 http://caoskernel.org
어셈러브를 개편중입니다 http://www.asmlove.co.kr

bus710의 이미지

간단합니다.

"여러분이 이 돈은 되지만 지루한 이 자리에 앉아서, (예전의 일처럼) 비키니 입은 여성의 사진을 원하는 만큼 들여다 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바로 IT 기술입니다"

라고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akudoku.net 나는 이것만은 확신하니, 믿고 나아간다.

life is only one time

sangheon의 이미지

인간은 물 35ℓ / 탄소 20kg / 암모니아 4ℓ / 석회 1.5kg / 인 800g 등등으로 만들어져 있지만 자아와 이성, 그리고 영혼이 있기에 모든 생물 중에 으뜸에 섰듯이 IT도 반도체와 같은 하드웨어 뿐 아니라 그 안에 뛰어난 소프트웨어가 깃들어야 으뜸으로 올라 설 수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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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w/o/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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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malist Programmer

snowall의 이미지

소프트웨어 없이는 컴퓨터로 돈을 벌 수 없고
소프트웨어로 벌 수 있는 돈이 컴퓨터 팔아서 버는 돈보다 훨씬 더 많다는 걸 증명할만한 근거가 필요하겠군요

가능하면 외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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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owall의 블로그입니다.
http://snowall.tistory.com

피할 수 있을때 즐겨라! http://melotopia.net/b

anfl의 이미지

각하께서 강조하는 "닌텐도"를 예로 들면 좋을것 같네요.

잘보이려는 사람들 귀에 "닌텐도" 이야기는 쏙쏙 들어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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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인터넷 세금 납부액이 한 해 어느 정도 되는지 자료를 뽑아서 산출할 수 있다면,
소프트웨어가 하는 일 중 하나로 그 가치를 인정할 수도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지역마다 있어야 하는 세무서를 줄일 수는 없겠지만, 반대로 인터넷의 편이성을 이용하여 세금을 납부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
세금정산 때마다 집중되는 민원과 납부보고 등을 소프트웨어를 통해 편리하게 납부할 수 있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
세무서를 늘려서 처리할 일을 인터넷과 소프트웨어만 있다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그에 대해 '보안헛점'이나 '크랙킹'을 반론으로 주제삼아 '소프트웨어 사용을 줄여야 한다'고 말한다면 그에 대처하기도 해야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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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 이제는 학생으로 가장한 백수가 아닌 진짜 백수가 되어야겠다.

ganadist의 이미지

http://www.software.or.kr/news/event/event_view.jsp?event_id=749&page=1

이 행사인가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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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탑 프로그래머를 꿈꾸는 임베디드 삽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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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탑 프로그래머를 꿈꾸는 임베디드 삽질러

creativeidler의 이미지

미국을 예로 들면서 잘나가는 IT 기업들의 매출 성장, 미국 경제 기여도 등을 이야기하면 좋을 듯. 실질적으로 21세기의 미국을 이끌고 있는 것은 IT 기업이죠. 물론, 소프트웨어 기업과 IT 기업은 다릅니다만, 예는 IT 기업으로 들고 투자는 소프트웨어에 투자하도록 할 수 있을 것입니다-_-a

인도 같은 경우도 좋은 예가 될 겁니다. 여기는 정말 소프트웨어만으로 후진국을 벗어나고 있는 중이니까요.

어쨋든 나이 많은 사람들한테는 이게 돈 된다 아니다, 국가 경쟁력에 중요하다 아니다를 이야기해주는 게 잘 먹힐 것 같습니다. 실제로 IT 산업 없이 선진국이 되기는 힘든 상황이기도 하구요.

monovision의 이미지

각하께서 강조하는 "닌텐도"를 예로 들면 좋을것 같네요.
 
잘보이려는 사람들 귀에 "닌텐도" 이야기는 쏙쏙 들어오겠죠.

이 얘기 곁다리로....
대부분의 가정용 콘솔은 부품값보다 더 싼 가격으로 하드웨어를 팝니다. 왜 ? 거기서 이윤을 남기는게 아니라 타이틀, 즉 소프트웨어로 이윤을 남기는 거거든요.
이건 통계로도 나와 있었던 것 같은데.... 잘 찾아보면 어딘가에 있을겁니다. ^^

inhosens의 이미지

그 대표적인 기업이 Sony이고 PS 시리즈가 그렇게 하고 있죠.
닌텐도의 경우는 약간 다를 것 같습니다.
부품값이 워낙에 저렴한 놈들로 보이거든요.
(HW 사양이 다른 게임 콘솔에 비해 현저하게 낮습니다.)

SW에 HW를 끼워주는 세상에 대한 얘기는 벌써 10년 정도 된 얘기인데
아직도 이해시켜야할 사람들이 있다는 게 유감스러울 따름입니다.

zuna의 이미지

저는 서강대학교 박수용 교수님 연구실에 있는 이준하 라고 합니다.

저도 꽤 고민했습니다. ㅠ

정말 반갑습니다.

blkstorm의 이미지

(이제서야 이 글을 보았네요)

예전에 유학 준비하다가 영어 강사 선생님한테 들은 이야기인데요,

미국은 저소득층에게 Food stamp라는 것을 제공해서 일반 수퍼마켓에서 식료품을 살 수 있게 해줍니다.

경기가 얼마나 안 좋냐를 나타내는 지표중의 하나가 Food stamp의 신청/사용량일 정도로 미국의 사회복지와 경제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데요.

왜 이름이 Food stamp인가 하면, 예전에는 종이에다가 무슨 도장을 찍어주는 시스템이었다고 합니다.

Social worker (우리말로는 사회복지사?)나 담당 공무원들이 그 도장을 찍어주는데, 전산화가 되기 전에는

일일이 명부를 대조해서 몇 인(人) 가구인지를 수작업으로 확인하고 도장을 찍어야만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시스템이 모두 전산화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도장도 없어지고 사회보장 번호같은 것들로

쉽게 검색/확인이 가능해졌습니다. 예전처럼 종이쪽지에 도장을 찍는게 아니라 IC카드의 형태로 발급이 되구요.

아마도 Food stamp 시스템에 관한 자료는 인터넷 상에서 쉽게 찾으실 수 있을 것같습니다. 전산화를 도입하면서

얼마나 효율적으로 바뀌었는지, 얼마나 수혜자가 효율적으로 관리되는지 등에 관한 자료라면 좋을 것같군요.

뭐, '미국의 사회복지 사례'니깐 어르신들도 크게 거부감없이 받아들이시리라고 생각됩니다.

bus710의 이미지

비록... 전산화는 되지 않았지만,
김대중 정부 시절에도 저소득층 청소년을 대상으로 그런 쿠폰을 나눠주었었습니다.
한달에 30장씩 나누어 주며 하루에 한끼씩....^^
요즘에도 실시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akudoku.net 나는 이것만은 확신하니, 믿고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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