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영혼의 존재를 믿는다.

그렇다고 내가 신의 존재를 믿는 다는 의미가 아니다.

내가 믿는 영혼은...

하드웨어가 있고 그 하드웨어에 돌아가는 무형의 소프트웨어가 존재하는 것을 아는 것처럼...
인간의 두뇌라는 유형의 물질의 기작에 의해 구동되는 무형의
어떠한 정보의 덩어리가 존재함을 믿는 것과 같다.

기존의 시스템을 dd나 cat 따위로 하드디스크의 raw데이터 형태로
신규시스템에 이전하듯...
만약... 영혼에도 이러한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면...
이것이 환생일 것이다.

네트워크에 접속한 호스트가 브로드케스트로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이미 시스템에서 제거된 호스트의 흔적이
네트워크에 자취를 여전히 남기고 있는 현상이 있다면...
이것이 바로... 영혼의 자취.... 유령일 것이다.

물리학에서 정보는 소멸되지 않는다...
단지 그것이 전이되고 끊임없이 끓어 오르고 있는 진공에
희석되서 흔적을 알아 보기 어렵게 될 뿐이다.

친구에게...

너 역시 불멸의 존재야....

친구야...

너의 해맑게 웃는 얼굴과 새까맣게 탄 너의 검은 피부...
넌 내 시스템이 존재하는 한... 영원이 나의 기억속에서 존재할 거야...
그리고...
검색엔진의 데이터베이스에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