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뭘 어떻게 가르쳐 줘야 할까요?

felix01의 이미지

학과내 소모임에서 리눅스 스터디를 하자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본의아니게 리눅스에 대해 전혀 모르는 후배들에게 리눅스를 가르쳐줘야 할것 같은데,

뭘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C나 C++에 관련된 문법사항은 어느정도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리눅스는 전혀 사용한 적도 없고 이번에 처음 접한다는군요.

뭘 어떻게 가르쳐 주어야 할까요?

현재 생각으로는 Running Linux, Beginning Linux Programming 두 권을 봐야겠다 생각하고 있는데

혹시 좋은 다른 아이디어가 있으신가요?

Darkcircle의 이미지

일단 리눅스나 윈도우나 거기서 거기다 라는 인식을 먼저 심어주는게 급선무...
그러면 그네들은 분명히 아... 리눅스 ≒ 윈도우 라는 착각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때가 아주 굿 타이밍이죠. 그 다음을 슬슬 파고 들어가면서..
니들이 알고 있던게 전부가 아니다!! 라는걸 깨닫게 맹급니다.
그러면서 또 도스 ≒ 리눅스 다... 라는 인식을 심어줍니다.

여하튼... 이렇게 저렇게 파다보면 그네들이 자신도 모르게
VMWare에 리눅스 설치해놓고 항상 틀어놓는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하다가 이번에는 잘 안쓰는 구닭다리 컴을 얻어다가
"여기다가 리눅스 알아서 설치하고 알아서 다 해먹어라!"
그러면 지들끼리 또 여차저차 해서 머신을 구축하고
별의 별걸 다 깔고 우와~ 이럽니다. -_-;

뭐... 대충 얘기가 굉장히 긴~ 시나리오는 이렇다는 얘기...
뒷감당 할 수 있을 정도까지 하시면 좋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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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함 1테라톤을 가방 보따리에 주섬주섬 짊어메고 다니는 아이 . . .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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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인이 되자 (/ㅂ/)

giveitaway의 이미지

우분투처럼 초반의 진입장벽이 낮은 배포판으로 골라서
베릴이나 콤피즈 같은 화려한 거 몇 개 보여주고 (멋지지? 멋지지?)
네이트온 보여주고, aMule보여주고 (윈도에서 니들 하는거 다 돼~)
토템, 아마록, k3b같은 완성도 높은 어플리케이션 몇 개 보여주면
알아서들 공부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흥미가 안생기면 아무래도 공부하기 어렵죠..

특히 제겐.. 크랙판 소프트웨어 찾으러 다니지 않아도
프로그램 추가 제거 메뉴에서 선택만 하면 알아서 깔아주는 것이 참 감동이었습니다..

amorette의 이미지

"멋지지 방법을 추천합니다"

후배님들의 관심사를 알면 더 좋지 않을까요?
저는 어떤 쪽이든 간에 (게임 얘기가 나오면 곤란해지지만)
윈도 보다 멋지더라구요.

그리고 가장 자주 인용되는..
1.무료다
2.원하는데로바꿀수있다.

무엇보다 직접 찾아보게 되는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저는 직접 이것 저것 성취감에 리눅스에 빠지게 됬습니다.

리눅스를 어떻게 배우나 하던 참에
아이러니하게도 집에 굴러다니던 "러닝 리눅스".
처음 하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내용은 다 갖췄으면서도
쉽고 간단하고 좋은 것 같습니다.

어쩔 때에는 몇시간동안 구글링해서 안나오던 정보를
책폈더니 나오기도 합니다. 마치 사전같습니다.

do it yourself!

wewoori의 이미지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일단 가장 먼저 타파을 해야할것은 원도우즈는 쉽고
리눅스는 어렵다는것을 먼저 깨는 것이 중요할듯합니다.

아마도 그 학생들에게 .. 과 . 개념을 설명을 하면 한번에 딱 이해못할지도
모릅니다.. cp ../../../* . 이런거 말이죠...(물론 이걸 도표로 설명하면
쉽지만 모니터을 보면서 또는 그냥 말로 설명하면 잘 이해못하죠..그런 케이스)
오래전에 이거 설명을 하는데 한참 애을 먹은적이 있죠...
그냥 원도우즈에서는 버튼한번만 누르면 상위로 이동이 되는데 ...하면서말이죠.
아무래도 원도우즈계열만 오래쓰던 사람은 이런것에 익숙하다보니 더더욱...
아마도 처음엔 설치 와 기본개념을 잡는 것에 중점을 두는 것이 좋을듯합니다.
가끔 윗분 말씀처럼 compiz같은 재미있는 것도 종종 보여주고 이런저런 것들이
있다며 설치을 하는 것도 좀 보여주구요..그러다 좀 흥미가 생기면 서버설치와
설정같은 것을 시작하면서 네트워크쪽으로 넘어가시면 될것같구요...

처음에 리눅스 수업들으면 무척 지루해합니다..설치도 좀 오래걸리고 설정하나하면
일일히 다니며 되나 안되나 확인해줘야하고 그동안 다된 학생은 놀고있어야하죠..
참.. 처음엔 다된 학생들을 위해 기본명령을 이용한 문제을 풀게하는 것도 도움이
될겁니다..아마 시간의 딜레이을 조금 줄여줄수있을겁니다..또한 기본적인 명령어
들을 재대로 이해하고있는지 확인하는데도 도움이될것같구요..

저도 리눅스 처음할때 1달정도 배웠는데 (과정중에 포함되서..) 그때 경험인지라...
강의도 지루하고 중간에 딜레이도 심해서 강사가 욕을 좀 많이 먹었죠..

도움이 안되는 이야기을 무지하게 길게 쓰고말았군요.. 그럼.. 이만....후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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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ginning Linux Programming 은 잘 모르겠구요.. 러닝리눅스는 아주 처음배우는
초짜들에게는 좀 부담스럽지않을까싶기도 합니다.. 부피야 다 비슷비슷하지만 내용측면
에서 좀...

linlin의 이미지

처음부터 리눅스는 엄청 어려워... 이렇게 가르치는 게 좋을 겁니다.

왜냐하면 리눅스 쉽다고 해 놓으면 십중팔구 사람들이 친숙하지 않은 것과 어려운 것을 혼동하거든요. 이렇게 리눅스 쉽다고 선전해 놓으면 맨날 들어야 하는 얘기가 윈도우는 이거 되는데 리눅스는 왜 안되냐... 저거 되는데 리눅스는 왜 안되냐... 밖에 없습니다.

그런 까닭에 그냥 스터디 할 요량이면 철저히 유닉스 쉘 기초부터 시작해서 빡세게 하세요. 설치는 필요하면 너네들이 알아서 깔아라 그러세요. 그래야 적어도 리눅스에서는 이거 안돼.. 저거 안돼.. 이런 얘기가 처음부터 나올 수 있는 원인이 제거됩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 보여 줄것은 확실히 보여주세요. 유닉스 쉘 배우면서 탭 키를 써서 file name auto completion하는 것도 보여주고, 정규식을 어떻게 쓰는지도 보여주고, vi나 emacs의 강력함도 시연해줘야죠. 여기에 가끔씩 리눅스 데스크탑을 돌려서 3d desktop effect도 보여주세요. 굳이 리눅스에서 이런 것도 된다 자랑할 필요도 없습니다. 보여 주기만 하고 가만 놓아두면 분명 관심 있는 친구들이 옆에 와서 "그거 어떻게 하는거에요? 멋있네요." 이런 질문 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야 그 다음에 이런 친구들이 "윈도우에서는 이런거 안되는데 리눅스에서는 이런 것도 잘 돼." 생각을 하게 되죠.

안그러면 리눅스는 맨날 불편하기만 한 운영체제가 됩니다. 솔직히 .와 .. 의 쓰임새도 그렇죠. 쉘에서 간단한 예로 gedit ../../*/*.java 만 한 줄 입력하면 벌어지는 일을 윈도우에서 처리하려면 마우스클릭을 몇번을 해야 할지 윈도우만 쓰는 사람은 그 편리함을 짐작할 수 없습니다. cp foo bar noo bar2 multiple*files . 가 가능해지는 것이 . 의 도움 때문이라는 것도 알 수 없을 테구요.

eunjea의 이미지

요즘 배포판들은 워낙 모든게 다 들어있어서 일반 엔드 유저들한테는 별 문제가 없지 않나요?
제 아내가 얼마전에 노트북을 구입하길래 도착하자 마자 비스타 밀어내고 페도라 8 깔아줬더니
아무 불평없이 잘 씁니다.

물론 인터넷 브라우징하고 이메일 쓰고 오픈 오피스로 엑셀이나 문서 작성하는 정도이지만요.
아예 os 라는게 뭔지 모르니 그냥 잘 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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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jea

Darkcircle의 이미지

밀어내기를 잘하신 것입니다.
요즘 세미나 준비할 때마다 느려터진 비스타 때문에 "아~ 또 비스타야?" 이런 얘길 많이 듣습니다.
(전 그냥 비스타 깔린 연구실 놋북 쓰는 잘못밖에 없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데탑에선 그래도 어느정도 괜찮겠지만 놋북에는 정말 쥐약입니다. 클럭수가 아무리 빨라도
비스타는 좀 무리인듯... 첨엔 비스타 화면 보고 오오~ 이랬는데 지금은 한참 쓰면서 보니
뭔 별 "듣보잡" 수준 인가 -_- ... 옛날에 WinME 쓰던 그 느낌과 별반 다를바가 없는듯합니다.

비스타를 까느니 차라리 XP 돌리는게 더 나은데 거기에 맞는 XP 복구 시디가 없답니다...
왜 없냐고 했더니 해당 제품은 비스타로 라이센스가 되어 있답니다. 별 "듣보잡"을 -_-;
그러면 결국 선택할 수 있는건 그래도 우격다짐으로 XP로 다운그레이드를 하거나
그냥 리눅스 배포판을 까는 방법밖에 없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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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함 1테라톤을 가방 보따리에 주섬주섬 짊어메고 다니는 아이 . . .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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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인이 되자 (/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