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4천 조건에 대한 글을 보다가.. 한가지 ...

zilitwo의 이미지

다행이 이곳을 보는 회사직원이 아무도 없기에 조금 마음놓고 글을 적을수 있겠습니다.
회사에선 극비사항이라.. 함부로 말을 할수가 없는 사항이기때문이죠..

전 중3때부터 프로그래밍을 공부하기 시작해서 올해 나이 25살이 되었습니다.. 빠른 85년생이라 정확히 따지면24살이죠..
년수로 따지면 올해가 딱 10년째군요.. 프로그래밍을 시작한지..
대학 2학년까지 마치고 바로 군대에 가서 작년 1월말에 전역을 하고 한달 쉬고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이제
10개월 정도 일을 했습니다.
학교는 2년 더 다녀야 졸업을 할수 있고 지금 다니는 회사에 들어올때는
애초에 이 회사에서 번 돈으로 올해 여름에 어학연수를 갔다가 학교를 졸업할 생각이었습니다.

처음 이 회사에 들어왔을때는 개발자 한분이 더 있었는데 작년 10월인가.. 9월인가.. 그쯤에 그만두고 개발팀에
저혼자 남게 되었습니다.
어차피 회사 다니는동안 이 회사에 있는 소스코드나 뭐 그런건 다 파악이 된 상태라 유지보수부터 시작해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맡아서 할 수 있었습니다.(프로그램규모가 작기때문에 혼자서도 가능한 정도입니다.)
회사 특성상 프로그램 하나를 만들어서 제품 하나가 나오고 그 제품을 판매하는형태인데..
지금 시점에 제가 개발해서 판매중인 제품이 4개 입니다.
(추가적인 업데이트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집니다..)

작년 11월 말쯤에 사장님께서 저와 계약을 했죠.. 올해 3월까시 시범적으로
제가 만든 제품의 월 매출의 2%를 월급으로 주겠다. 계약한 월급에서 2%가 더 작다면 월급 그대로를 보장해주고
더 많다면 그만큼을 주겠다는 조건이였죠..

저야 손해볼것이 없기때문에 당연히 했습니다.
하고 지난달 12월에 제품 2개를 추가로 출시를 하게되었습니다.
12월에 매출이 작년 1월에서 11월 까지 평균 매출의 2배를 넘어섰습니다.
2% 계약을 할 당시 제 월급과 회사 월 매출의 2%가 비슷한 수준이었는데
12월에 매출이 평소의 2배가 넘어서면서 지난 12월에 제 월급의 2배이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받고보니 500이 조금 안되는 액수였습니다.

그돈을받고나니.. 사실 어학연수.. 뿐만 아니라 남은 학교 2년까지 고민이 됩니다.
내가 어학연수를 마치고 대학 2년을 마저 마친다고 해서 어디를 가든 이돈을 받고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많이 되더군요..
일단은 올해 여름에 어학연수 가는 계획은 포기를 했습니다.
앞으로 내년까지는 이곳에서 일을 할 생각이고 나중 계획은 나중에 세울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제가 제대로된 선택을 한건지.. 고민이 많이 됩니다.
이 선택이 제 인생에 정말 중요한 선택이 될수 있을꺼라고 생각하고 여기저기 많이 이야기도 해 보고 조언도 듣고 했습니다.
지금 이미 어느정도 이 회사에서 남아있는방향으로 결정을 내렸지만... 아직 좀 고민이 되는건 사실입니다..

지금 상황에서 제가 돈을 쓸때가 별로 없기때문에 착실하게 모은다면 일년에 4~5천 정도를 모을수가 있습니다.
2년이면 1억정도를 모을수가 있겠죠...
(숙식은 회사에서 제공이 됩니다.. 월급 외로..)

제가 이 회사에 남았을때 저에게 남는 장점은..
회사가 빡빡하지 않기때문에 야근도 거의 없기때문에.. 영어학원등 학원을 다니면서 공부를 할 수가 있습니다.
또한 회사에 남아서 일을 하면서 경력을 쌓을수 있습니다.
또한 돈도 많이 주기때문에 젊은나이게 돈도 어느정도 모을 수가 있습니다..
이정도가 제가 생각한 장점인데요...

kldp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만약에 이 상황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어떤 선택을 하는것이 올바른 선택이며 잘 선택한 길일까요?

cleol의 이미지

일단 졸업장은 필요합니다. 불합리하지만 생각보다 필요한 곳이 꽤 있으니 졸업은 하셔야 합니다. 문제는 언제 졸업하느냐인데, 만약에 3월 이후에도 같은 조건으로 계약을 할 수 있다면, 저라면 1년 정도는 일을 더 하겠습니다. 1년 후에 상황을 봐서 다시 1년을 더 일하냐 마느냐 결정하겠습니다. 2년 이상은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퇴근 시간이 보장된다면, 퇴근 후 시간을 절대로 헛되이 보내지 마십시오. 25살 나이에 1~2년 동안 퇴근 이후에 놀든, 공부하든, 쉬든 "분명한 선"을 가지고 움직이신다면 평생 동안 도움이 될 재산을 얻으실 겁니다. 그 나이에 그 돈 모으기도, 그만한 시간을 갖기도 쉽지 않습니다. 소중한 시간이니 잘 쓰시기 바랍니다.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개인적으로 2%는 너무 짜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내용으로는 거의 혼자 다 개발 하시는 듯 한데...

소타의 이미지

월 매출 2억4천인 회사군요 =)
개발팀에 혼자 계시다니 회사 규모가 큰 것 같지는 않은데 월 매출 2억4천이면 팽창을 준비할 회사 아닐까요?
돈이 필요하다면 2%의 보장이 다할 때까지 계셔보시는 것도 ㅎㅎ
뭐가 더 중요하냐? 라는 질문이 떠오를 때는 사실 이미 답이 서있는 경우가 많지 않나요? ㅎㅎ

select99의 이미지

일단 세상을 크게보는게 중요합니다.

졸업장도 중요한데 현재 가능한일을 해두는것도 중요하죠..

비단 돈뿐만이 아니라. 현재의 경험요.. 기회란게 그리 흔하게 오는건 아니죠..

비슷한 또래보다 앞서나간다면 당분간 그기회를 더크게 키워보시죠..

또한 능력이되신다면 학교도 다니면서 하겠다고 해보는건.ㅋㅋ

어차피 성과 위주인거 같은데..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회사에 먼저 학교 관련 문제를 합의 보시는게 좋을 거 같은데요...
학교 다니면서 회사 생활 할 수 있도록 해 주겠죠 ^^

cheol님 말씀처럼 졸업장은 꼭 필요하실 꺼에용.
퇴근 시간 보장 되면은 야간대도 괜찮을 거 같은데요.

cronex의 이미지

어학연수는 몰라도 졸업은 생각해보시는게 좋습니다.
하다 못해 야간반으로 돌려서 학점 이수를 하는 쪽으로 해보세요.
평생 그 회사에만 계실거라면 모르겠습니다만 그 회사가 평생을 보장해주지는 않겠죠.
나중에 옮기실 다른 회사에서는 그 회사에서의 경력만 봐주진 않을 거 같습니다.
남들보다 높은 학력은 필요 없다 하더라도 남들정도의 학력은 기본이어야 할거 같습니다.
대학교 학점 이수에 대해 한번 협상을 해보세요.
출퇴근이 빡센 회사는 아닌 거 같으니 야간수업이수는 가능하실거 같습니다.
(그리고 현재 2%더라도 나중에 회사 매출이 줄어들면 그다지 좋은 조건은 아닐것이고
나중에 평균 매출이 너무 늘게되면 회사에서 2%에 대해서 변경을 요청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혼자서 많은 제품들의 유지보수 및 신규 개발까지 책임지는 것은
지금은 할만한 일일지는 몰라도 앞으로도 쭈욱 할만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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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멍청이~! 나한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었냐~?
광란의 귀공자 데코스 와이즈멜 님이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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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멍청이~! 나한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었냐~?
광란의 귀공자 데코스 와이즈멜 님이라구~!

김일영의 이미지

흠... 거기 목숨걸지 말지를 고민할 정도라면 차라리 창업을 생각해보심이...
월급쟁이랑 학업을 놓고 견줄건 아니란 생각 듭니다.
창업 대 학업이면 모를까요.
그 아이템 잘 된다니 좋은 일이지만 20년 벌이가 가능할건지도 생각해봐야겠죠.

keedi의 이미지

어쨌든 지금은 조건이 좋네요. :-)
여유시간을 충분히 낼 수 있고, 성과급에 대한 약속이 확실하고,

지금 조건이 좋으니 일단은 저라면 1년은 다니구요.
두 번째 회사 매출과 재계약 조건을 봐가며, 추가로 1년 정도도 더 다니겠습니다.
세 번째 재계약 조건이 더 좋다면! 오! 당연히 1년 더 :-)

단 저라면, 선결 조건은, 지금 말씀하신 것 처럼

회사와의 선결 조건은...
1. 야근을 거의 하지 않는다는 것,
1. 두 번째 재계약시 학교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계약에 포함할 것

나와의 약속은...
1. 돈을 열심히 모은다는 것,(2년에 1억은 매력적인 기간과 금액입니다! :-)
1. 남은 시간 활용을 잘하는 것(개발자로써 자기 개발, 운동, 여가)

이정도만 되면, 전 메리트있다고 생각합니다.
학교 문제 해결안된다고 해도 2년은 해볼 것 같네요.
그리고 남는시간 잘 활용하셔서 개발자로써 공부를 열심히 하신다면,
나중에 어느 곳이든 가실 수 있을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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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shing Watermelons~!!
Whatever Nevermind~!!

Keedi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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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di Kim

daybreak의 이미지

학위란 대략 이런 것이죠.

얼마전에 사내메일로 경력직 추천을 해달라는 내용이 왔는데
붉은 글씨로 강조하기를 "공통사항 : 학사학위 이상, 경력 3년 이상"
그 알량한 학위 하나 없으면 경력이 아무리 많아도
일단 이런 곳에 얼씬도 못하게 되는 것이죠.

이런 식으로 대졸과 그 아래 학력을 차별하는 암묵적인 요소가 우리 사회 전반에 깔려있습니다.
"나 학교 때려쳐도 빌게이츠나 스티브 잡스만큼 할 수 있다" 싶으면 학교를 접으셔도 되겠지만
다들 아시다시피 저 두 사람은 능력도 능력이지만 운도 참 좋았죠.

돈은 나중에라도 잘 벌 기회야 많겠지만
학위는 한 번 때를 놓치면 다시 하기 힘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