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해커주의(überhackerism)가 협업을 방해하는가?
슈퍼해커주의(überhackerism)[1]가 협업을 방해하는가?
오픈 소스는 개인 역량에 의존에서 많이 발전해 왔습니다. 슈퍼해커(überhacker)가 그 구심점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법적 테두리에 안주하기 보단 무한 경쟁을 장려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고품질의 많은 프라젝트를 생산하였습니다. 그리고 슈퍼해커주의(überhackerism)도 나타났습니다.
최근 리눅스 커널에서 2.6.23에 포함될 예정인 CFS 스케쥴러 개발에 뛰어든 m68k 아키텍쳐 관리자인 로만 지펠이 아주 흥미로운 얘기를 했습니다[2]. 전체적으로 과감히 요약하면, 처음 제기한 의견을 무시하더니 내가 힘들여 구현해서 보여주니까 채택을 하고선 조금 도와줬다고 하고, 슈퍼해커적인 입지를 생각해 대부분 비공개로하고 패치만 던지는 것이 협업이냐?라고 한 것이죠.
그는 얘기합니다. 누가 초울트라해커인가를 증명하려는 경쟁의 장이 되서는 않되면, 협업이야 말로 각자의 능력을 모아 발휘할 수 있게 한다고.
기술적으로 보면 콘 콘리바스(fair 스케쥴링의 타당성을 보여줬던)가 갔을 때도 그랬지만, 관리자가 뒤늦게 문제를 인식하고 건전한 대화 부족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개발자들에게만 일어나는 것이 아닌 지극히 일반적으로 일어나는 문제의 엘리트주의적인 패턴의 한 형태입니다. 오픈 소스 세계에서는 이런 문제로 인해 많은 개발자들을 잃었습니다. 이제 이런 종류의 문제를 각자 개인이나 한 커뮤니티의 역량에 맞기기 보단 보단 적극적인 대책을 위한 가이드라도 만드는 등 체계적인 대책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보통 기술적인 장점을 최고로 여기는 개발자 커뮤니티의 성향을 볼 때, 기술적인 우위를 공정하게 판단하도록 도와주는 장치가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커널 스케쥴러의 경우 직관적으로 두 스케쥴러의 성능을 비교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몇가지 합의된 공식적인 방법을 정하는 것은 좋은 시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온라인에서 일어나는 대화는 행간 의미에 오해의 소지가 많기 때문에 분명히 제한적으로 써야할 말들이 있고 지켜야할 예의가 있습니다. 좋지 못한 직접적인 표현 뿐만 아니라 비꼬는 듯한 은유적인 표현까지도 명시해야 합니다. 각 개발자 공동체에 최적화된 네티켓같은 것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공동체가 합심해서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 마치 옛날 어른들이 동네 아이들 나쁜 짓 못하게 가르쳤던 것처럼요.
결과적으로 위대한 해커는 이상입니다. 슈퍼해커적인 태도로 코드에 대한 DNA적인 집착을 버리고 조정자로서의 에고를 강화한다면 우리 모두 더 좋은 품질의 제품을 갖게 될 것이고 이것이 진정한 이상의 실현이라고 믿습니다.
[1] überhacker의 의미와는 다르게 슈퍼해커의 지위를 이용하여 협업에 적극적이지 않고 패치에 개인적인 에고를 반영하려는 경향을 특징짓는 말로 (기존에 있는지 모르겠지만, 주요검색엔진과 사전엔 없더군요) 제가 사용한 용어입니다.
[2] http://www.ussg.iu.edu/hypermail/linux/kernel/0709.1/1509.html
좋은 의견입니다.
어느 조직에서건 슈퍼해커주의를 가진 사람이 한 둘은 있는 것 같습니다.
그의 진짜 실력과는 무관하게 말이죠.
부끄럽게도 저 또한 프로그래밍을 접하고 한참 빠져들었던 예전(?)에
이런 슈퍼해커주의에 빠져있지 않았나 라고 자문해봅니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는 법이죠.
일이든 오픈소스든 협업 없이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는 생각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문득문득 슈퍼해커주의가 마음에 노크를 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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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 take what you would.
http://np-syste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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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 take what you would.
음... 제가 글의
음... 제가 글의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했는데, 글에서 언급한 콘 콜리바스같은 사람을 슈퍼해커라고 기술하신 것인가요? 콘의 경우 lkml과 별도로 자기의 메일링 리스트를 만들어서 그 안에서 따로 개발을 진행하면서 lkml과 사이가 많이 벌어진 경향이 있지요.
콘과 같은 사람을 슈퍼해커라고 기술하신 것인지, 아니면 잉고 몰나 같은 사람을 슈퍼해커라고 기술하신 것인지 헷깔립니다. -_-a 어찌 되었건 오픈소스 커뮤니티도 사람이 하는 일이니만큼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항상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대면 접촉이 어려운 만큼 더더욱 중요하죠. 따라서 혼자 잘난 사람은 커뮤니티에서 오래 공존하기 어렵습니다. 특히나 well-organized 커뮤니티라면 더더욱 그렇겠죠.
인용:음... 제가 글의
아뇨, 스케쥴러의 경우 누군지 아시면서요?
지펠도 언급했지만 그렇게 한다고 뭐라고 한 사람들이 바로 그런다고 지적했습니다(물론 따로 메일링리스트 만든 건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좀 읽기 힘드네요...
대강 영웅주의를 지양해야 한다는 얘기같은데 각 문장문장은 잘 이해가 안갑니다.. 처음엔 번역문인줄; 다른 글은 이렇지 않던데 이번엔 급하게 쓰셨는지...
인용:대강
영웅주의하고는 좀 다르지 않나 생각합니다. 실제론 영웅이 아닌데 영웅인 체 하고 남들이 인정 안해주는 어감입니다.
근데 슈퍼해커주의에서는 실제 남들에게 인정 받는 슈퍼해커와 다름 없으면서 그 지위를 이용하려는 점에서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아름다운 우리글을 거의 못 읽다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