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ora7로 올렸습니다. (yum으로)

eezen의 이미지

FC5와 FC6 때 연속 실패했던 'CD 굽지 않는 업그레이드'를 이번에는 성공했습니다. 몇가지 난관은 있었고, 실용적으로 보면 CD구워서 한 것보다 별로 나을 일도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삼세번 만에 성공하니 기분이 좋군요.

일단 http://fedoraproject.org/wiki/YumUpgradeFaq 에서 출발했는데 libata를 사용하면서 /dev/hd? 가 없어진다는 것 외에는 아직 새로운 정보가 별로 없습니다.

먼저
rpm -Uvh ftp://download.fedora.redhat.com/pub/fedora/linux/releases/7/Fedora/x86_64/os/Fedora/fedora-release*.rpm

그리고나서
yum upgrade

(이걸로 마무리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
역시나 의존성 테스트에서 20여 줄의 에러를 보여주더군요. fedoraforum을 비롯해 몇군데를 뒤지다가 (지난번에는 --exclude 옵션을 배웠는데), 이번에는 --disablerepo 옵션을 추가로 더 배웠습니다. 패키지 저장소 사이에 호환이 안되는 문제가 대부분이라 livna를 막고 하니 에러가 많이 줄어들더군요. 남은 놈들을 이리저리 들여다보니 32비트용과 64비트용이 모두 설치되어 있는데 F7에서는 64비트만 설치하는 패키지들이었습니다. 32비트용을 지우는 걸로 해결되었습니다.

드디어 의존성 테스트를 통과했습니다.

Transaction Summary
=============================================================================
Install 136 Package(s)
Update 1156 Package(s)
Remove 0 Package(s)

Total download size: 1.4 G
Is this ok [y/N]: y
Downloading Packages:
(1/1292): libgcrypt-devel 100% |=========================| 265 kB 00:23

그런데 저게 뭡니까? 265kb를 받는데 23초가 걸리면 1.4기가를 받으려면 도대체... 대략 40시간? 지난번까지는 세이클럽이나 kreonet 같은 데서 미러를 제공했었는데 (kreonet에서 1.4기가라면 5분 이내에도 받을 수 있는데 말이지요) 이번에는 제공하지 않으니 서운합니다. 잠시 지나니 속도가 좀 빨라져서 결국 7시간만에 다 받았습니다.

이제 설치만 하면 되는가 했더니 transaction을 다시 하더군요. (다시가 아니라 아까한 일은 transaction test고 이번에 한 일은 transaction이라는군요) 결과는 4가지 패키지와 관련한 의존성 에러였습니다. 공통점을 찾아보니 똑같은 이름의 패키지가 두 개씩 설치되어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하나는 32비트고 하나는 64비트인 줄은 알겠는데 문제는 둘을 구별할 수 없다는 것. rpm -q 하면 똑같은 패키지가 두 개가 나오고 rpm -e 하면 (대상이 특정되지 않아) 지울 수 없다고 하고... 한참을 낑낑거리다가 어찌어찌 우연히 rpm -e <package_name>.i386 식으로 해봤는데 쓱 지워지더군요. rpm -q 해서 나오는 결과에는 뒤에 i386이나 x86-64가 붙어있지 않지만, 내부적으로는 구별을 하긴 하나 봅니다.

다시 업그레이드를 하고 (이젠 걸릴 것이 없이 성공이죠.) 기쁜 마음으로 재부팅을 했는데 좀 성급했습니다. libata 문제를 잊어버린 것입니다. 부팅이 되다가 투덜투덜하더니 root 패스워드를 물어봅니다. 그래, 알았어, 하면서 가볍게 fstab을 편집하려고 했으나 읽기 전용이라 수정할 수 없다네요. 원래 안 되는 건가요? 이때 chroot가 필요한 것인가요? 하여튼 잘 안 되길래 이전커널로 부팅해서 해결했습니다. fdisk로 확인해 보니 이전에 /dev/hda였던 것은 /dev/sda로, /dev/hdb는 /dev/sdb로 바뀌었더군요.

첫 부팅 후에 부딛힌 문제는 메뉴가 (물론 메시지도) 모두 영어로 나온다는 것이었습니다. 당황하여 그놈 메뉴에서 언어 설정을 열었는데 Korean으로 잘 되어 있고, i18n 파일도 이상이 없습니다. 그럼 또 어딜 봐야 하지? 잘 모르겠길래 일단 X를 종료했습니다. 그 순간에 이번 업그레이드의 큰 혜택을 발견했습니다. 그전까지 제 컴퓨터는 X 정상종료가 안 되었었거든요. 리부팅을 명하든 그놈 메뉴에서 로그아웃을 하든 혹은 콘+알+백스페이스를 누르든 항상 중간에 뻗어버렸었는데, 이번에는 가뿐하게 1번 가상콘솔로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gdm을 실행하고 언어를 Korean으로 선택하여 로그인해 봤습니다. 한글 메뉴로 잘 나옵니다. 아무 문제 없습니다. 라고 생각하며 이것저것 만지다보니 파이어폭스에서 이상한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은진 글꼴이 12포인트 이하가 되면 이상한 모습으로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을,음,은 등의 글자에서 ㅡ 가 보이지 않습니다. 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어째서?? 글꼴 메뉴에서 힌팅(이게 뭔지 잘 모르지만)을 없애니까 괜찮아지기는 하는군요.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이전에는 힌팅을 켜고도 문제가 없었던 것 같은데... 그리고 파폭 외의 다른 프로그램들은 작은 글씨도 잘 보이는데...

flash나 mplayer 등의 문제도 좀 까다롭기는 하지만, 그럭저럭 해결되었는데, 사용자로 로그인하여 startx를 하면 여전히 영어판 그놈이 되는 문제는 아직 해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실용적으로야 뭐 런레벨5로 살아도 문제가 없기는 하지만......

ydhoney의 이미지

신밧드가 굉장한 모험을 했네요
 
====================여기부터 식인어흥====================
어흥 몰라 어흥? 호랑이 어흥!! 떡 하나 주면 어흥!! 떡 두개 주면 어흥어흥!!

UnShit의 이미지

감사합니다.
이 글 보고 오늘 FC6 -> FC7 으로 업그레이드 했습니다.

저는 hda 문제도 없었고 크게 의존성문제도 없었습니다.

그놈이 영어로 나오는 문제는 export LANG=ko_KR.UTF-8 로 하니까 한글 잘 나옵니다.

저 역시 글꼴이 흐릿하게 나오는 문제가 있지만..

플래시도 yum upgrade 로 해결하고 mplayer 역시 yum 으로 해결봤습니다.

우분투로 갈아탈려고 했었지만, 알짜부터 써왔던지라 우분투보다는 페도라가 더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