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관련 용어의 한글화
학교에서 다음 실습부터 EMACS를 배운다고 해서
sudo apt-get install emacs21 해서 미리 한국어 튜토리얼을 보고 있습니다만
참 오랫만에 보는 형식의 글이 나오더군요.
“단말기에 화살표 글쇠가 있으면 화살표 글쇠를 써서 깜박이를 움직일 수도 있습니다.”
“X11나 MS-Windows와 같은 창 기능 화면 표시를 쓸 경우에는 이맥스 상의 왼편에 두루말기 막대라고 불리우는 기다란 사각형 모양의 터가 있을 것입니다. 이 두루말기 막대에 다람쥐를 딸깍함으로써 글월을 두루말기 할 수 있습니다.”
요즘 쓰는 용어로 바꾸면 이렇게 쓸 수 있겠지요.
“터미널(단말기)에 화살표 키가 있으면 화살표 키를 써서 커서를 움직일 수도 있습니다.”
“X11나 MS-Window와 같은 윈도우 디스플레이(여기는 좀 애매하네요)를 쓸 경우에는 이맥스 상의 왼편에 스크롤 바라고 불리우는(이것도 좀 어색하죠) 기다란 사각형 모양의 터(?)가 있을 것입니다. 이 스크롤 바에 마우스를 클릭함으로써 글(문서)을(를) 스크롤 할 수 있습니다.”
옛날엔 한창 컴퓨터 용어를 한글화하자는 말들이 나왔던 듯 한데 말이죠.
프로그램을 풀그림 이라고 불렀던것도 그 일환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통신 풀그림 이야기는 유명했죠)
그러고 보면 요즘은 그런 한글화는 여러모로 포기한 듯 하네요. 제가 이 한글화된(?) 튜토리얼을 읽으면서 한번에 이해를 못하고 다시 한 번 읽어보며 아 맞다 이 단어는 이런 뜻이었지 라고 생각을 하는 걸 보면..
일본의 경우도 나름대로 재밌습니다.
제가 듣는 과목 중 “계산기 아키텍쳐 입문” 이라는 과목이 있어요.
여기서의 계산기는 컴퓨터입니다.
일본의 경우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전자계산기 라는 단어로 “덴탁”이라는게 있지만
그래도 헷갈리는 사람이 있는 듯 하더군요. 교수가 첫 수업때 Calculator가 아닌 Computer라고 언급하는 걸 보면...
여러 한국에서 쓰는 용어와 대부분 한자 표기들이 같은데 (중앙처리장치 주기억장치 등)
가끔 보면 영어 그대로 차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운영체제를 “오퍼레이팅 시스템”이라고 쓰거나, “인터페이스” 등..
물론 “네트워크”와 “서버” 역시 그대로 쓰지요.
“패스워드” 역시 은행권에서 사용하는 용어“안쇼방고(비밀번호)” 대신 영어를 씁니다.
그런가 하면 한국에서는 이제 “터미널”로 굳어 버린 단어는 “단말”이라고 쓰지요.
신문 등 미디어에서도 외래어 다듬기의 일환으로 여러 용어들을 만들어 내던데
“네티즌”이라고 쓰는 “누리꾼”은 아직까지 들을 때마다 생소합니다.
더구나 몇 년 전 잠시 유행했던 “올인”을 다듬었다고 하는 “다걸기”라는 용어를 썼을 땐
정말이지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다른 표현을 쓰면 되는걸 이상한 단어나 만들어내고..
새로운 개념이 계속 만들어지며, 계속 들어오는 상황에서
과연 그 명칭은 어느 정도 선까지 국어화 시켜야 하는 걸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아, 여담이지만 한국에서 트리 구조라고 하는 것도 일본에서는 나무 구조라고 합니다. (木構造)
누리꾼은 잘못 만든
누리꾼은 잘못 만든 용어의 대표적인 예죠. 이런 용어는 만들지 아니함만 못합니다.
"누리=세상"인데 이게 온라인이나 인터넷상의 세상을 말하는 건지 오프라인상의 세상을 말하는 건지 알게 뭡니까?
트리 구조를 나무 구조 등으로 고쳐서 쓰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버그를 벌레, 디버깅을 벌레잡기라고 고쳐서 부르는 것도 정겹고요.
포인터를 가리키개라고 부르는 경우도 많이 있던데 이것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외래어와 한자어가 있다면 굳이 한자어로 바꿀 필요는 없지만 뜻이 통하면 혼용해 써도 좋다고 봅니다.
키보드와 자판 이건 이미 혼용해서 쓰고 있는 거고요,
컴파일러와 인터프리터를 각각 번역기 통역기
등으로 혼용해서 써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일단 어떤 용어를 쓰든 번역이 많이 되는 게 급선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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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용어는
컴퓨터 용어는 아니지만
화학할때 배우는
알짜이온 반응식 같은 한글용어는
참 마음에 듭니다
KDE 한국어 번역
KDE 한국어 번역 파일들을 잠시 관찰해 보면 저런 식의 번역이 자주 눈에 띕니다. 그래서 첫 인상은 "KDE는 한글화가 잘 되어 있지 않다"가 어찌 보면 당연할 것도 같습니다. 이것을 다시 수정하려고 하니까 이건 뭐 번역을 새로 하는 거 같습니다.
---- 절취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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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익...
그래서 제가 다시 해놨잖아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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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 이제는 학생으로 가장한 백수가 아닌 진짜 백수가 되어야겠다.
그래도 빨리
그래도 빨리 배포판에 들어가야 결실을 이룬 거죠. 언젠가는 KDE 한글화가 안 좋다는 소리가 안 나올 날까지...
---- 절취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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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크... >_< 알겠어용.
다음번에는 쿠분투, 젠투, 데비안에 넣어놓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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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 이제는 학생으로 가장한 백수가 아닌 진짜 백수가 되어야겠다.
며칠전 '불쑥창'이라는 말을
며칠 전 '불쑥창'이라는 말을 기사에서 보았습니다. 검색해 보았더니 국립국어원이라는 곳이 나오더군요. 그곳에서 다듬은 우리말(http://www.malteo.net/freeboard/f_list.php?page=2&choice_id=&board_id=1086858037)들을 보니, 더 다듬어야 할 말도 있고 좋은 말도 있었습니다. 트리 구조의 트리는 나무꼴이라는 말로 번역해 놓았구요. 그런데 '불쑥창'이 무슨 말의 번역인지 짐작하시겠습니까? 팝업윈도우의 번역입니다.
적절합니다
딱 들으니 알겠는데요?
네티즌은 정말 딱
네티즌은 정말 딱 맞는 말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어떻게 딱 한번에 아 정말 딱 맞는 말이라는 느낌이 들도록 바꿀 수 있겠습니까?
네티즌이 이미 거의 자리를 잡고 있는데요. 부족하면 다듬어 가야겠지요.
영어 쓰는 사람들은 마우스를 쥐라고 부르는데 이게 살아있는 쥐인지 컴퓨터 입력장치인지
헷갈리지 않을까요?!ㅡㅡ,
되도록 바꿀 수 있는 말들은 바꿔야 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내가 있다.
내가 있다.
내가 느끼거나 생각할 수 있는 그 어떤 것도 내가 아니다.
정말이지 나는 가장 높은 실재다.
내가 있다는 느낌을 파고들어라.
고요한 주시자로서 내가 있다.
네티즌은 뜻이
네티즌은 뜻이 통하게 잘 만든 말입니다.
network + citizen 의 합성어이죠.
네트웍을 통한 공동체에 소속된 사람이라는 뜻을 아주 잘 전달하고 있습니다.
누리꾼 = 누리 + 꾼 인데 이건 그냥 어떻게 뜯어봐도 세상 사람이라는 뜻으로 잘못 만들어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을 뿐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용어순화는 교통방송에서 인터체인제 혹은 IC 대신에 "나들목"이라는 단어를 정착시켰던 것입니다.
이렇게 들어서 뜻이 통하는 말로 한글화를 해야지 아무렇게나 누리꾼처럼 하는 것은 언어순화가 아니라 언어개악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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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화 문제만큼 제일 귀찮은 문제는 없습니다.
솔직히 말해 번역 코디네이터를 하면서 번역 작업이 제일 말도 많고 탈도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차라리 개발 코디네이터라도 된다면 스스로의 노력과 탐구로 어느 정도 사람들이 인정 할 만한 기준을 제시해 줄 수 있는데, 대부분 번역물은 번역자의 기준으로 번역되지 않습니까? 그러다보면 꼭 문제되는 것이 한두가지씩 생깁니다.
* 그런 표현은 좋지 않다
* 올바른 표현이 아니다
* 단어의 등장 배경에 비교해 봤을 때 맞지 않다
* 전혀 단어로부터 관련 개념을 유추해낼 수 없다
이런 얘기들은 그나마 나은 편이고
* 국어같지가 않다 (국어 문법에 맞지 않는다가 아니라 읽으면 어색하다는 이유)
* 번역체가 강하다 (수동태 번역, That절로 구성된 수식구문, 부연설명 영역의 번역으로 말이 길어지면 나오는 얘기)
* 말이 안된다 (억지 쓰는 겁니다.)
등등... 아우... 소스코드 문법은 정해져 있고, 문법이 틀리면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문제될 것이 없지만, 번역같은 경우는 누구나 다 쓰는 언어이고, 스스로 언어 생활을 하고 있는데다, 문법에서 벗어나도 의사소통이 가능하니 아무나 달려들 수 있습니다. 정말로...
저는 방침을 "번역자의 의도를 존중한다"를 기준으로 합니다만, 정말 아닌 것은 열심히 고칩니다.
한글화라는 문제에 있어선 '의식'이 서로 통일되어야 가능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자연스러워야 하고요. "셈틀"이라는 말로 컴퓨터를 지칭하던 때가 있었지 않습니까? "덧셈,뺄셈,나눗셈,곱셈을 하는 상자"라는 의미로 사용된 만큼 그 의미나 개념이 번역된 단어와 일치하면 제일 좋은 한글화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대상에 대한 깊은 이해와 지식, 사고를 가진 사람이 아니면 '의식없는 제안'만 하게 되니 문제가 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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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 이제는 학생으로 가장한 백수가 아닌 진짜 백수가 되어야겠다.
컴퓨터 용어를
컴퓨터 용어를 떠나서 많은 전문 분야 용어들이 우리말로 표현된 것이 제법 많습니다.
국어를 사랑하시는 분들의 노력이 아니었다면 그런 건 구경하기도 힘들었겠지만요.
다만 좀 문제가 되는 것이 대개의 번역자들이 우리말로 옮길 때 지나치게 원어 표현에 얽매인다는 겁니다.
소프트웨어는 우리말로 바뀐 말이 '무른모' 였죠. 하드웨어는 '굳은모' 였나요?
이런 식의 표현이 제법 많았는데 그러나 지금 와서는 잘 쓰이지를 않고 있습니다.
물론 전문용어의 표현은 매우 간결하고 직관적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원어 표현을 그대로 우리말로 번역하는 것이 좋을 때도 많습니다만 언어라는 것 자체가 전문용어 일지라도 문화적인 차이를 적지 않게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직역으로 번역된 전문용어가 전혀 의미 전달이 되지 않을 때도 많이 있습니다.
의미전달이라는 차원에서 용어 자체를 적절히 개작하는 것이 좋다 판단됩니다. 개작보다는 창작이라는 말이 더 정확할 지 모르겠습니다. 용어의 의미가 직관적으로 읽혀지고 이해되어야만 많은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고 표준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뜻이 통하는 것이
뜻이 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순우리말로 바꾸어서 뜻이 더 잘 통한다면 좋은 것이지만
지나치게 순우리말이어야 한다는 주장은 제가 느끼기로는 그리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영어로 된 표현은 안되고 한자어는 된다는 생각도 또 이상하긴 마찬가지 입니다.
한자어도 따지고 보면 옛날에는 영어와 같은 것이었습니다.
일부러 그냥 원어 사용하자고 주장하는 것도 옳지 않지만
지나친 순우리말화도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언어생활에 마저 민족주의와 같은 순수혈통주의같은게 작용하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