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PC iso 사용 후 느낀 점

moonend의 이미지

멀고도 험한 $100 노트북의 길.
이제 OS의 초기 버전이 공개된 듯 합니다.

http://olpc.download.redhat.com/olpc/streams/sdk/latest/livecd/

olpc-redhat-stream-sdk-livecd.iso 파일을 다운받은 다음
설치하기 귀찮은 분들은 첨부한 파일을 이용해서 vmplayer로 돌려주시기 바랍니다.
id: guest로 하면 바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의 내용은 olpc-redhat-stream-sdk-build-385-20070407_0019-livecd.iso 파일을 이용한 결과입니다.]

간단히 돌려본 결과... 다음과 같은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Everybody lies...'

1. 직관성 부족


아이콘 배열은 고심을 했겠지만, 최소한의 언어 세팅을 넣어서 직관성을 더 보장하는 것이 낫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 무엇도 'ㅡㅁX'아이콘처럼 직관적이지는 않습니다.

계산기 아이콘이 직관적으로 보입니까? 이 기계를 써야할 가난한 동네에서는 계산기를 본 사람의 숫자가 적을 겁니다.
팔레트 아이콘이 직관적으로 보입니까? 음식을 내다버릴만큼 잘 사는 한국에서도 폼잡는 화가들만 쓰는 희귀한 도구입니다.
RSS 아이콘이 직관적입니까? 이건 컴퓨터 업계 표준이지, 설명하기도 힘든 아이콘입니다.

아이콘이란, 글을 이해할 수 없는 문맹자들에게 내용을 설명하기 위한 그림(종교화)입니다.
이를 위한 첫째 조건은 사람들에게 공통적인 문화적인 배경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제품은 전세계 대상이라 이런 조건은 절대 충족할 수 없습니다.

아랍권, 인도, 아프리카 등의 사람들이 쓰게 하려면 필연적으로 문자입력기 ime는 선택을 해야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OLPC가 교육을 목적으로 만들어진다면, 디자인을 희생해서라도 문자를 통한 직관성을 가지고 있어야합니다.
kldp에서 이 글을 읽을 분들이 컴퓨터 전문가들인데, 이 도구를 쓰기 위해서 '설명'을 해야한다는 것이 상당히 우스운 일입니다...

계산기의 디자인이 다른 프로그램과 달리 곡선이 이용되지 않아 통일성이 부족합니다.
테트리스 게임은 학부생시켜서 적당히 만든 느낌이 듭니다.
카메라 프로그램은 어떻게 쓰는지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생각해보니 제 전공은 컴퓨터 공학이었습니다.
지금 쓰고 있는 OS는 보통 사람들이 쓰지 않는 Ubuntu Linux를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거 사용법은 잘 모르겠습니다.

classic gnome이 더 이해하기 쉽습니다.
다행히도 이 아이콘은 알 것 같군요.
어짜피 사용자 전환단계에 있는 인터페이스라면, 조금 어려워도 gnome 인터페이스를 배워서 쓰기 마련입니다.
굉장히 어려운 windows 인터페이스도 초딩들 잘만 쓰지 않습니까.
쉬워보여도, 여러분은 굉장히 힘든 교육을 받아 컴퓨터를 동작시킵니다.

MIT 미디어랩의 소프트웨어 개발 팀에게 하고 싶은 말: 'you idiot!'
자신이 쓰는 컴퓨터의 인터페이스가 쉽다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 'you idiot!'

2. 파일 관련 인터페이스도 문제가 있다.

작은 화면을 내세우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쓰던 gnome 인터페이스는 문제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파일 불러오기, 파일 저장하기라던가...
애시당초 기계의 화면이 작고, 해상도도 정해져있기 때문에 그대로 쓰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쓸 수 밖에 없다면, 거의 전체화면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문서 파일일 경우, google의 gmail을 본따서 문서의 첫머리를 보여주거나, 태그를 붙이는 것이 더 효율적입니다.
그림일 때는 그냥 보여주고,
음악, 동영상일 때만 '제목, 파일명'의 인터페이스를 통한 접근이 효율적일 것입니다.
[아, OLPC에서 동영상은 플래쉬 용량 때문에 무리일지도...]

그럼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가 만들어집니다.

'아이들에게 숙제를 하고나서는 꼭 파일명을 적고 확장자를 정하고, 어느 폴더에 저장할 지 결정을 해야한다...'

도대체 이런 시나리오를 짠 사람이 누구인지 모르겠습니다.
얘네들에게는 언어와 산수를 가르치기도 바쁜데, 컴퓨터 교육까지 시켜야 합니까?

3. OLPC의 소프트웨어는 가망없다.
OLPC의 이념과 행동에 대해서는 마음속에서 같이하고 싶습니다.
솔직히 소비자들에게 2배 가격으로 팔아도, 내구성, 전력 사용에 있어서는 꽤 매력있는 제품입니다.

이 OLPC 소프트웨어의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web browser나 RSS Reader의 기능은 별 무리없습니다.
프로그램의 디자인도 나름대로 잘 설계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이 소프트웨어의 단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OLPC 소프트웨어는 gnome을 사용하기 이전의 중간단계이기 때문에 굳이 안 배워도 된다.'

나머지 단점은 있든, 없든 별 상관없습니다.
'시간을 들여 직접 조작해보지 않으면 뭔 기능인지 알 수 없다.'
'저장하기, 불러오기 등에서 제대로 된 화면을 볼 수 없다.'

아직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 ''안에 있는 말은 미국 드라마 House, M.D.의 대사입니다.

File attachments: 
첨부파일 크기
Package icon OLPC.zip3.56 KB
Image icon olpc01.png153.24 KB
Image icon olpc02.png39.42 KB
Image icon olpc03.png48.24 KB
Image icon olpc04.png84.33 KB

댓글

ydongyol의 이미지

걍 터미널 열어서 vi 를 쓰는 어린이가 많아지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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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ux강국 KOREA
http://ydongyol.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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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ux강국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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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효진의 이미지

소프트웨어니까 지금이라도 늦지는 않았다고 생각됩니다.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위해 도와줍시다.

emerge money
http://wiki.kldp.org/wiki.php/GentooInstallSimple - 명령어도 몇개 안되요~

dragonkun의 이미지

글 잘 읽었습니다. 이 글은 보니 인터페이스에 문제가 좀 있나보군요.
얼핏보기에도 프로그램에 일관성이 없어보이기도 하네요.
그놈 HIG를 어느 정도 채용해서 개발했으면 좋았을 것 같네요.
(이와 관련해서 예전에 어느 개발자가 CD 플레이어의 인터페이스를 괴기하게 만들어 놀림거리 당하는 카툰이 있었는데, 지금은 못 찾겠네요.)

http://wiki.laptop.org/go/Talk:The_OLPC_Wiki
도와주실 생각이 있으시면 이 곳에 포스팅하시면 더 좋은 OLPC가 완성되는데 반영이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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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erging the World!

Emerging the World!

poss의 이미지

사용을 해보지 못했지만,

어차피 좀 불완전해도 교육용이므로, 사용법은 교육에 의해서 해결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예전에 DOS사용할 때보다는 편하지 않을까요?

php5의 이미지

사용기 잘 보았습니다. 근데, 딴지 하나 걸자면...^^

글을 쓰신 분은 오늘 이전에도 컴퓨터란 물건을 보신 적(?)이 있는 분임에 틀림없어 보입니다. 근데, OLPC의 노트북 (XO라 부르더군요)은 이전에 컴퓨터는 고사하고 라디오나 티비도 본 적없는 아이들에게 주어질 것을 염두에 두고 설계되고 있습니다.

파일 불러오기나 저장하기...등등은 우리들의 시각이지, 그 아이들의 시각이 아닙니다.

지금 한국의 3살 ~ 5살 아이에게 노트북이 제공되는 상황을 가정한다면, 그네들에게 과연 vi 등이 편하고 익숙하게 느껴질까요?

제가 알기로는, OLPC의 가장 큰 모토가 확장성입니다. 가장 기본만 제공하고 (그것도 오픈소스로), 개별 국가별로 자기 사정에 맞게 재구성해서 이용할 것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만약 한국의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아동들에게 제공된다면, 당연히 그에 맞게 모든 코드를 수정해야하고, OLPC는 그러한 수정 작업을 위한 모든 소스를 제공합니다.

한국은 후진국 (?)에 못끼는 바람에 OLPC의 파일럿 국가에서 처음부터 제외되었지만, 우리가 원한다면, 얼마든지 한국의 어린이들을 위해 들여올 수 있으며, 아마도 이달 중순쯤 한국에도 최초의 실물 (Beta3)이 들어오지 싶습니다 (딸랑 한 대 -,.-; ..... B3는 딱 100대만 만든답니다.).

moonend의 이미지

파일 불러오기/저장하기라는 기능은 요즘 컴퓨터에 굳이 집어넣을 필요가 없습니다.
요즘 워드 프로세서가 지원하듯이, 굳이 실시간 저장도 그럭저럭 괜찮은 생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vi까지는 필요없습니다. gedit 쓰면 됩니다.
gnome이 들어있다는 것이 최대 단점입니다.

jachin의 이미지

생각해보면 요즘 닌텐도 DS가 꽤 소프트웨어적으로나 HCI 측면에서도 훌륭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OLPC 내에서도 충분히 구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긴 합니다만...

역시 그렇게 공들이긴 어려운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
====
( - -)a 이제는 학생으로 가장한 백수가 아닌 진짜 백수가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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