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 프로젝트에 대한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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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joonion입니다.

요즘 오픈소스에 대해서 생각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철학과 신념으로서의 오픈소스가 아니라,
비즈니스 친화적인 오픈소스,
단순한 친화를 넘어 선 비즈니스 전략으로서의 오픈소스,
오픈소스 전략을 핵심 키워드로 가진 한국기업의 탄생.

이런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습니다.
최근의 오픈API 흐름과도 접목을 시켜봐야 하구요.

몇 가지 질문과 토론을 해 보고 싶습니다.

1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위한 가이드가 필요하지 않은가?

제가 이 연구를 시작한 계기는 제 스스로 오픈소스 전략에 기반한 1인 기업을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내로 창업을 할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데요,
사업계획을 작성하는 것 보다 제가 생각하고 있는 오픈소스 전략이 과연 보편성과 시대성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는 지에 대한 점검이 먼저 필요할 것 같아서 입니다.

여러 자료들을 점검하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느낀 것이
오픈소스를 제대로 설명해 주는 실용적인 가이드가 없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한빛미디어의 '오픈소스' 번역은 훌륭한 참고서이지만, 철학과 역사에 대한 에세이가 주를 이룹니다.
실용적이지 못했고요.
'Producing Open Source Software'는 매우 실용적이지만, 우리나라의 현실에 대한 고려가 없습니다.
'Open Source 2.0'은 아직 못 읽어 봤는데,
역시 또 에세이 모음집이라서 '가이드'가 되지는 못할 것 같구요.

그래서 아예 이번 기회에서 한국의 개발자 혹은 예비창업자를 위한
오픈소스 프로젝트 가이드를 책으로 엮어 내 볼 생각도 있습니다.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시작하거나, 프로젝트에 참여할 사람들을 위한
실용적인 가이드이면서, 비즈니스적인 관점에서의 오픈소스를 설명하고자 합니다.

대략적인 목차를 다음과 같이 잡았는데요,

1) 사유와 자유, 그리고 오픈소스 : 오픈소스의 개념 정의
2) 오픈소스 비즈니스 : 비즈니스 전략으로서의 오픈소스
3) 한국형 오픈소스 사례분석 : 태터툴즈와 같은 한국형 오픈소스 프로젝트 사례분석
3) 오픈소스 프로젝트 :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위한 간단 가이드
4) 프로젝트 시작하기 : 프로젝트의 시작을 위한 실용 가이드
5) 소스코드 관리 : CVS/SVN 사용에 대한 실용 가이드
6) 버그 관리 : TRAC 등을 통한 버그 및 이슈 추적에 대한 실용 가이드
7) 멤버 관리 : 메일링 리스트 및 게시판 등을 통한 참여인력 관리에 대한 실용 가이드
8) 릴리즈 관리 : 패키징 및 릴리즈에 대한 실용 가이드
9) 문서 관리 : 개발 문서의 작성과 배포에 관한 실용 가이드
10) 성공과 실패 :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한 몇 가지 구체적인 제언들

이런 가이드가 저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혹시 이미 기존에 훌륭한 참고서가 있는데, 제가 모른다거나,
아니면 목차 구성이 잘못되었다거나 하는 다양한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2. 오픈소스 전략을 기반으로 한 한국기업이 있는가?

미지리눅스와 같은 리눅스 기반 기업은 일단 제외를 하고자 합니다.
왜냐하며, '리눅스'나 'MySQL'은 일단 한국에서 만들어진 오픈소스가 아니라,
기존의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한국에서의 비즈니스로 만들어 갔기 때문입니다.

저는 한국에서 시작했거나, 한국인이 주도해 가는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연구해 보고 싶습니다.
따라서, 제로보드나 태터툴즈가 주요 메인 타겟이 되겠는데요,
제로보드는 네이버가 인수해서 후원을 해 주는 프로젝트이므로,
엄밀히 말해서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한 한국기업은 아닌 것 같습니다.
TNC의 경우에는 소프트뱅크의 투자를 받을 정도로
성공한 오픈소스 프로젝트 임에는 분명하지만,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오픈소스 전략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가 궁금합니다.
만약 태터툴즈의 오픈소스 기반 무료 제공 -> 이올린을 통한 서비스 -> 서비스 수익 창출의 흐름이라면,
TNC가 제가 생각하는 '오픈소스 전략을 기반으로 한 한국기업'에 가장 잘 들어 맞는 것 같습니다.

혹시, 이것 말고도 반드시 고려해야 할 한국형 오픈소스 프로젝트 및 오픈소스 기업이 있을까요?

1day1의 이미지

그러고 보니, KLDP 쪽에서도 이런 정리(?)가 되어 있지는 않는것 같네요.
의미가 있는 작업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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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SS 가 함께하길..

ydhoney의 이미지

일단 다른것보다도 "오픈소스" 다 라고 하면 일단 개발이라는 부분부터 생각하는 습관을 없애는것이 중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개발만 오픈소스라고 다 되는게 아니지 않겠습니까? 그를 응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Maintenance를 통한 체계적 관리를 통해서 사용자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는 Open Source를 꿈꿔봅니다. 제가 개발자가 아닌 엔지니어라서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습니다만, 일단 개발도 중요하지만 일단은 사용자들에게 다가가서 널리 퍼져야 그 이후에 나타날 오픈소스의 효과, 즉 사용자들을 통한 피드백과 수정이 일어날것이고, 사용상의 문제가 발생하면 커뮤니티를 통한 다른 사용자들의 troubleshooting feedback이 이루어지지 않겠느냐는 것이지요. 그런것들이 하나 둘 모여 광대한 오픈소스의 발전이 이루어지겠지요.

뭐 Just for fun 도 좋고, 개발 잘 해서 최고의 툴이 되는것도 좋다 이거죠. 근데 결국 해당 어플리케이션이 오픈이건 아니건간에 사용자에게 기능상으로던, 서비스상으로던 어필하지 못하면 오픈소스로서의 장점이던, 기업의 closed source 상용 어플리케이션의 장점이던 발휘되기 이전에 사장되어버리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인데, 많은 오픈소스 옹호자들이나 개발자들은 단지 "이 어플리케이션은 오픈소스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라는 특징 하나에 매달려있는 경우를 많이 보아와서 좀 안타깝습니다.

어쩌다보니 주제랑 많이 벗어난 것 같군요. 어익..후~ =3=33
 
====================여기부터 식은어치====================
안녕하세요. 저는 야동 초등학교 2학년 6반 11번입니다!! 제 컴퓨터에 리눅스를 깔아보고 싶습니다. 리눅스라는건 어제 처음 들어 보았습니다.
리눅스에서도 카트라이더는 되겠지요? 설마 안되나요? 안되면 왜 쓰나요? =3=33 리눅스에서는 카트라이더 캐릭터 머리가 너무 커서 못받아들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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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지적이신 것 같습니다.

오픈소스는 말씀하신 대로 개발하는 측면과, 사용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여기 kldp는 특성상 오픈소스를 개발측면에서 보는 사람이 많을 뿐이지,
실제로 사용의 측면에서 더 많이 다루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출판된 책들은 철학 이야기(오픈소스 한빛미디어)
비즈니스 이야기(리눅스의 경제학)와 정책적 측면(오픈소스와 정부의 정책)이 오히려
더 많구요. 정작 오픈소스 개발을 어떻게 할거냐?에 대한 책이 전무합니다.

또 한가지의 관점을 더 하고 싶은데요,
바로 교육의 관점입니다. 오픈소스가 전산학 교육에 가장 최적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고, 오픈소스를 통한 교육의 효과는 생각보다 강력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대학에서 오픈소스를 체계적으로 가르쳐 주는 곳이 없습니다.
얼마전에 영남대학교에서 정통부 프로젝트로 리눅스코리아던가 업체하고 같이
학생교육에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도입한 결과 보고서를 봤습니다.
저는 이런 형태의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교육이 정규 과정으로
도입되어야만 한국의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배가된다고 봅니다.

어쨌든, 저는 이 중에서도 개발자를 위한 실전 가이드에 포커스를 맞추고 싶구요,
제가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서 필요한 지식들을 정리해 보고 싶은 겁니다.
오픈소스 결과물을 실전에 응용하는 문제는 제가 다룰 주제는 아니지만,
누군가가 또 체계적으로 정리해 주신다면 더 좋겠지요.

ydhoney의 이미지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국내서가 아닌 번역서라는건 좀 그렇습니다만 저자가 저자이니만큼 내용만은 매우 훌륭합니다.

그리고 모두가 알다시피 유닉스 문화 자체가 어떻게 보면 오픈소스 공동체의 문화와 일맥상통하니 이 책 정도면 충분하지 않나 싶습니다.

솔직히 이보다 더 잘 쓸 수 있을까요??
 
====================여기부터 식은어치====================
안녕하세요. 저는 야동 초등학교 2학년 6반 11번입니다!! 제 컴퓨터에 리눅스를 깔아보고 싶습니다. 리눅스라는건 어제 처음 들어 보았습니다.
리눅스에서도 카트라이더는 되겠지요? 설마 안되나요? 안되면 왜 쓰나요? =3=33 리눅스에서는 카트라이더 캐릭터 머리가 너무 커서 못받아들이나요?

권순선의 이미지

한권이 있으니 더이상 나올 필요가 없다고 하는건... 좀 좁은 시각 아닐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충분히 의미있는 작업이라 봅니다. TAOUP 말고도 아마존 같은 데서 찾아 보시면 오픈소스에 대한 책이 무수히 많다는 것을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거의 안 나왔지요. 오픈소스에 관한 책이 더 많이 나와서 나쁠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오히려 더 많이 나와 줘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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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에릭 레이먼드 책이 번역되어 나왔는 줄 몰랐네요.
한 번 사서 읽어보고, 다시 판단해 보겠습니다.

권순선님 말씀대로, 책은 여러 권 있는 것이 좋다는 데 동의하는데요,
저는 교범적인 한 권이 충분하다면, 굳이 책이 잘 안 팔리는 우리나라 현실에서
고통스런 작업을 또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생각드네요.
(동기부여가 안 되는... -.,-;)

이 책에서 충분히 다루지 못하는 내용이 있다면,
KLDP 위키를 이용해서 보완재를 추가하는 정도로도 충분하지 않을까요?

Wikibooks의 Open Source 편과 Free Software편도 근사하더군요.
혹시 Wikibooks 번역 작업도 진행되고 있나요?

권순선의 이미지

의미있는 작업이 될 듯 합니다. 좋은 성과 기원하겠습니다...

feanor의 이미지

Producing OSS 책이 4번부터 9번까지는 다 커버하지 않나 싶구요, "우리나라의 현실에 대한 고려"가 없다고 하셨는데, 이 부분에 대해 좀 자세히 설명해 주셨으면 합니다.

Producing OSS 책 정말 좋습니다. http://producingoss.com/ 에서 온라인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얼마나 "실전 가이드" 스타일인가 하면, 메일링 리스트에서 Reply-To를 설정하는 문제나 IRC 채널을 열고 IRC 봇을 관리하는 방법까지 나옵니다.

비슷한 주제이면서 서로 보완되는 책을 읽은 일이 있는 것 같은데 갑자기 찾으려 하니 제목이 생각이 안 나네요.

joonion의 이미지


제목에 달린 책 말씀하신 것 아니신가요?
다른 책이면 꼭 기억해서 좀 알려주세요. ^_^;

Producing하고 Managing 두 책이면 충분히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저도 생각합니다.

하지만, Producing하고 Managing 정도의 원서를 찾아 읽어볼 만한 사람들은
그냥 내버려 둬도 오픈소스에 참여하거나 혼자서도 F/OSS 프로젝트를 할 것 같네요.

문제는 SourceForge도 모르고, KLDP도 모르는 소프트웨어 개발자,
특히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참여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대학생/대학원생들이
쉽게 참고할 만한 책이 없다는 겁니다.

"우리나라 현실에 대한 고려" 부분은 이런 겁니다.

태터툴즈나 제로보드, 아직 발견 못했지만, 한국에서도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으며, 어떤 방식으로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지,
혹은 내가 새로운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시작할려면, KLDP.net에
계정을 어떻게 만들고 CVS/SVN을 어떻게 운영하면 되는 지,
이런 내용들은 의외로 잘 알려져 있지 않다는 겁니다.

누군가가 이런 부분들을 교육이나 강좌를 통해 전파해야 한다고 보고요,
가장 좋은 방법은 쉽게 읽혀지는 한글 문장으로 된 책이 있어야 된다는 뜻입니다.

출판까지 가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책이 완성되면,
대학 강의나 학원 강의에 도입해서 적용을 해 볼 생각입니다.
학생들에게 학점이나 수료증을 무기로 강제로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참여하거나,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직접 수행해 보게 만드는 거죠.
혹시 이런 쪽으로도 이미 진행되고 있는 학교나 학원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인터뷰 좀 해 보고 싶습니다.

CodeFest나 Winter Of Code가 좋은 시도이긴 하지만,
저는 이런 종류의 행사는 기존의 오픈소스 진영에서의 내실화에 기여하는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실제로 저변 확대를 위해서는 본격적인 오픈소스 기업들이 생겨나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오픈소스 인구를 늘려가야 하는데,
좀 늦더라도 학교와 학원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봅니다.

따라서, "한국적인 상황에 대한 고려"라 함은,
"한국말로 오픈소스를 진행하는 방법"에 대한 고려라고 보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