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NU와 권력의 이동(2)

대접받던 짧은 시기를 마감하고 오늘날 컴퓨터 프로그래밍은 점점 3D 업종
으로 인식되기 시작하고 있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이 것이 보편화되어 소위 WASP(백인 앵글로 색슨 & 프로테스탄트)
계층에서는 누구도 프로그래밍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필자가 92년도에 잠시 건너가
방문했던 미국의 시스템 통합업체도 이미 대부분의 인력을 중국인 또는 인도인으로
구성하여 프로젝트를 수행했다.(물론 이때에도 여전히 \'설계\'라는 정신적 분야는 백인이
했다)

20세기를 마감하던 지난 시기에는 이것이 노골적으로 표출되어 한국을 비롯한 몇몇
나라들이 인력 수입의 주요 타깃이 되기도 했다.
결국 프로그램이 상품으로 인식되고 구매자의 요구를 점점더 세밀한 부분까지 들어주기
위해서는 허다한 두뇌가 \'줄을 긋고\', \'눈금을 세며\', \'좀 더 보기좋은 색깔\'을 내기
위해 골머리를 싸매야 했다.
어떤 상품이던 그것이 상품인 한에는 숙명 일 수 밖에 없는 이와 같은 상황은 빌 게이츠
와 같은 사업가에 의해 확대 발전되며 점점 고착화되었는데, 불행하게도 향후의 모든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도 이와 같은 방법을 그대로 수용하여 자사의(정확하게 이야기하면
대주주의) \'상업적\' 이익에 기여코자 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GNU와 이 같은 상황이 무슨 연관성이 있는 걸까?
본인은 리처드 스톨만과 그의 GNU선언문을 전면적으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어떤점에서
GNU의 정신은 부정적인 관점에서 네트워크 마케팅(모두 유대인의 체험에서 나온 것이다),
즉 소위 이야기하는 피라미드 판매방식과 놀랄만큼 비숫한 측면을 지니고 있다.
(이 점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는 다음으로 미루고자 한다)

그러나 스톨만의 개인 홈페이지에 가보고 느낀 점은 그가 과연 문제의 핵심을 어느정도
짚고 있구나 하는 점이었다.
공짜가 아닌 자유(FREE) 소프트웨어 정신은 프로그램을 그 본래의 위치인 \'언어\'로 들릴 수
있는 유일한 가능성이다. 그 것은 권력의 이동을 예고한다.

나는 이시점에서 우리나라의 프로그래머들이 Qt나 gtk같은 윈도우즈를 닮고자하는 툴킷에
관심을 두지 않았으면 한다. 그것은 \'자유\' 소프트웨어가 가진 무한한 가능성을
차단하는 시도들이다.(필자 역시 X-Window와 Motif같은 툴킷에 무지막지한 시간을 투자했다)
그것이 어떤 툴킷보다 뛰어나고 세련되었다는 것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그 이유는 자유소프트웨어의 정신이 아니면 결코 할 수 없는 무궁무진한 프로젝트가 GNU의
앞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