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폭스.. 이건 정말 문제인 것 같습니다.

멀티미디어 파일을 돌리면 가끔 탭 기능이 먹통이 된다던가, 몇몇 스크립트에서는 아예 브라우저가 다운이 되어버린다던가, 로지텍 마우스의 유니버설 스크롤이 어째서인지 파이어폭스에서만 안 먹는다던가, 하는 것들은 아무래도 좋은 사소한 문제이겠지요. 여기에 비하면... 하아...

embed 명령어를 사용해서 불러내는 멀티미디어 플러그 인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윈도우판 파이어폭스의 경우 보통 미디어 플레이어를 기본 플러그인으로 사용해서 웹페이지상에서 미디어 파일을 재생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되는 것이 아마도 mid 파일이나 mp3 같은 경우인 것 같습니다. mid는 아예 미디어 플레이어와 연결이 되지 않고, mp3도 설정의 '파일 형식'을 열어보면 등록은 되어있지 않아도 그럭저럭 미디어 플레이어로 돌아 가더군요.

mid파일이야 요즘 세상에 별로 쓸 일이 없으니 그냥 넘어가도 될 일이겠습니다만 어째서 mp3만 재생하려고 하면 화면 상단에 노란색 플러그인 다운로드 화면이 뜨면서 퀵타임을 다운받으라는 메시지가 뜨는 것입니까? 그래서 플러그인 때문에 퀵타임 플레이어까지 몽땅 설치하고 나면 웹 상에서 미디어 파일이 퀵타임으로 재생이 되는데 이걸로는 재생중인 파일의 경로도 쉽게 파악할 수 없는 등 기능이 별로 만족스럽지가 못하더군요.

파이어폭스 도움말에서는 재생 플러그인도 선택이 가능하다고 되어 있습니다만 mp3 재생을 위해서 한번 퀵타임이 설치되고 나면 다른 미디어 파일까지 모조리 퀵타임으로 변경이 되어버리고 파이어폭스 설정 창에서는 변경이 안 되더군요. 이거 참 기가막히는 노릇이라 요즘은 퀵타임은 지워버리고 embed mp3을 돌릴 때마다 나오는 노란색 창은 그냥 못본 척 참고 쓰고 있습니다.

이게 무슨 애드웨어도 아니고 말이지요. 다른 OS용이라면 퀵타임 플러그인이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윈도우용에서는 미디어 플레이어 플러그인이 훨씬 성능이 좋고 파이어폭스나 오페라에서도 잘 작동하고 있습니다만, 몇몇 파일들에 대해서만 이렇게 사람을 짜증나게 해서 억지로 퀵타임을 설치하게 하려는 의도를 모르겠더군요.

파이어폭스 2.0 넘어오면서 키워드 검색이 구글 운 좋은 예감에서 야후로 바뀌어버린 것 하며 앞으로도 계속 최신버젼이 개발되면서 이런저런 스폰서가 생길 때마다 이런 일들이 점점 많아질거라 생각하면 걱정스럽더군요. 한 4.0 정도 되면 브라우저의 탈을 쓴 악성 애드웨어가 되어버리는 것은 아닌가 염려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