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러리 킬!

윈도 XP 쓰면서 기괴한 문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노트북을 쓰고 있는데, 과거 약 반 년 전에 데스크탑 쓸 때도 가끔 일어나던 문제입니다.

멀쩡히 잘 되던 프로그램이 어느 날 컴퓨터를 시동하고 켜려고 하니 Segmentation fault("이 프로그램에서 잘못된 연산을 수행하여 종료됩니다. 문제가 지속되면…")를 일으키며 죽습니다. 이때 프로그램을 제거하고 다시 설치하면 잘 동작하기도 합니다. 어쨌든 최근까지 그런 문제가 발생한 프로그램은 그냥 포기하고 봉인하고 대안 프로그램을 찾아서 쓰다가, 오늘 한번 수리에 도전해 보았습니다.

먼저 세그폴트가 발생했을 때 뜨는 오류 대화상자에서 '자세히'를 눌러 보니, 어떤 라이브러리 파일에서 문제가 일어났다는 말이 나옵니다. 그래서 일단 가장 무식한 접근으로, Search로 이 파일을 찾아서, 파일 이름을 바꿔버리고, 프로그램을 다시 실행해 봤습니다.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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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그폴트가 나던 다른 프로그램을 실행시켜 봤습니다. 역시 어떤 라이브러리 파일이 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파일을 찾아서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일단 실행이 됩니다. 계속 사용해 봤습니다. 어떤 단계에서 또 세그폴트를 내며 죽습니다. 다시 찾아보니 아까 이름을 바꿔버린 그 파일이 새로 생성이 되어 있습니다. 또 이름을 바꾸고 프로그램을 동작시킨 뒤, 아까 죽은 그 단계 직전에서 다시 폴더를 뒤져 보니 또 그 파일이 생성이 되어 있습니다. 이젠 지워-_버리고 진행하니, 프로그램은 멀쩡하게 앞 단계로 나아갑니다.

그래서 그 파일의 절대 주소를 가지고 계속해서 도스 프롬프트로 del 명령을 시도하는 스크립트를 만든 뒤 프로그램을 사용해 봤습니다.
잘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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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자체는 임시방편으로나마 해결이 되었으니 문제 해결을 요청하는 글은 아니고, 이런 이야기를 해봅시다.

윈도의 세계는 오묘합니다. exe 파일을 실행하면 파일을 통째로 메모리에 올리지 않고 쪼개서 일부분씩 올리면서 실행한다든가(…) 웹 페이지에서 개별 컴퓨터의 프로세스를 다 제어할 수 있는 API를 제공한다든가(…) 윈도의 오묘한 점, 모아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