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쌩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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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거나하게 한잔씩 하고, 아쉬운 마음에 친구들 중, 가장 뒤늦게 입대, 갓 제대한 친구놈을
데리고, 마음씨 좋은 주인 아주머니가 운영하는 동네 호프집에서 부대찌게에 소주를 한잔씩 했습니다.

한잔이 두잔되고, 두잔이 세잔되고... 조금씩 헤롱헤롱 거려질 무렵...

주인 아주머니의 비명소리가 들리고, 주방을 보시는 아주머니 한분은 테이블에 엎어져 울고계시고, 암튼 난장판 이더군요.

타칭(?) 정의의 사도인 제가 그걸 그냥 묵과할 수야 없죠. ㅋㅋㅋ

부리나케 달려가서 살펴봤더니, 서른 초반의 우락부락한 놈팽이 하나가 술값 때문에 시비를 걸다가 주방 아주머니를 때린 거 였습니다.

그냥 두면 안될 것 같아 문 밖으로 떠 밀어, 함께 호프집을 나갔습니다.

그냥 조용히 가라고 정중하게 말 하려고 하는데, 세상에 느닷없이 주먹이 원, 투 날라오고, 연달아 발을 걸어 그만 자빠져 버렸습니다. (그날 술이 좀 되서... 그래도 어찌나 쪽팔리고 열받던지... 보도블럭에 머리 찍히는 기분 상당히 안 좋더군요. -_-;)

바로 일어나서 가볍게 몇대 패주고, 멱살 잡아서 크게 다치지 않을 정도로 슬쩍 바닥에 메쳐 주었습니다. (초등학교때 잠시 했던 유도의 효과가... -_-;)

나중에는 보도블럭까지 뽑아서 덤비는 놈이랑 정말 신나게 치고 박다가, 안되겠던지 도망치는 놈을 쫓아서 미친듯이 달려가다 뒤쫒아 온 친구놈에게 잡혀 더 이상 쫒질 못했습니다. (친구놈이 백미터를 12초에 뜁니다. 전 14초. -_-;)

동네 사람들 다 구경하고, 나중에 좀 쪽팔리더군요. 다친곳은 없는데, 친구가 말리는 거 뿌리치다가 그만 와이셔츠 단추 4개가 줄줄이 떨어져 버렸거든요. -_-;

그런데 더 열받는 건, 그 놈이 도망가다 멈추어 서서(전 친구에게 꼼짝 못하고 잡혀 있었습니다. 190이 넘는 키에 힘이 장사인 놈이라... 게다가 유망한 운동선수라는... ㅋㅋㅋ)한 50미터 떨어진 거리에서 다시 저에게 야유를 하는 겁니다.

그런데 웃긴 건, 말리던 친구가 그 광경을 보고, 더 화가나서 저를 놓고 자신이 쫒아 가더군요.

상상해 보세요. 190에 근육으로 무장(게다가 당일, 갓 제대한 놈입니다.)한 채, 산적처럼 얼굴 시커먼 놈이 미친듯이 쫒아 오는데, 섬뜩하지 않을 놈이 어디 있겠습니다. 게다가 100미터 12초인 놈인데... -_-;

그놈 미친듯이 택시를 잡고 도망가더군요. -)

그렇게 마무리를 짓고, 친구놈이랑 신고에 대비해 잽싸게 튀었습니다. (이런 경험이 한/두번이 아니었다는... -_-;)

폭력은 이유야 어찌됐던, 무조건 최소 벌금이거든요. -_-;

사건현장(?)에서 한 500 미터 정도 떨어진 편의점에서 사이다를 한캔 마시고 있었는데, 갑자기 친구놈이 저를 보고 미친듯이 웃는겁니다.

저 놈이 왜 웃나 했더니, 제 손에 아까 그 놈의 잠바가 딱 들려 있더군요.

도망가는 놈을 한번 잡았었는데, 그 놈이 잠바를 벗어버리고 도망간거죠. (도마뱀 전법. ㅋㅋㅋ...)

잠바가 꽤 묵직하더군요. 내용물을 보니, 휴대폰, 지갑이 들어 있더군요.

뭐하는 놈인가 궁금해서 지갑을 열어 봤더니(절대 다른 뜻(?)은 없었습니다) 세상에나, 해동검도 사범님이더군요. -_-;

그 좋은 해동검도를 하면서, 술 먹으면 그렇게 개판인 인간으로 바뀌다니...

개인적으로 운동 좀 했다고, 그거 믿고 횡포 부리는 인간들을 너무나도 싫어합니다. (이런 부류는 정말 쓰레기죠)

부아가 치밀어, 휴대폰을 땅바닥에 패대기 쳐 버리고, 지갑은 인간이 불쌍해서 우체통에 도로 넣어 줬습니다.

그렇게 망가진 꼴을 하고 집에 들어왔더니 어머니가 한마디 하시더군요. '뭐했냐?' (어머니도 운동하시던 분이라 지나치게 터프하십니다. -_-;)

쭈~욱 스토리를 말씀 드렸더니 한마디 더 하시더군요. '잡아서 집으로 끌고 오지 그랬냐. 그런 못된놈들은 묶어놓고 뒤지게 패줘야 하는데...' -_-;

참고로 저희집은 아버지와 어머니의 성격의 완전 반대입니다.

정말 부처님같은 아버지, 터프하신 어머니, 어중간한 저. -_-;

연말만 되면, 꼭 한번씩 이러게 되는군요.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_-;)

저희 어머니도 이모님이랑 둘이 호프집을 하시는데, 정말 말도 안되는 횡포를 부리는 놈들이 너무 많죠.

kldp 식구들 중에는 술 먹고 이유없이 횡포부리는 분들이 제발 없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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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물씩 한잔 씩 드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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