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와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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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증에 월드컵으로 도배되어 있는 TV를 보면서 아내는 다들 미쳤다고 한다. 미친다는 것을 그리 좋은 말로 쓴 것은 아니겠지만, 나는 그 말이 좋게 들렸다. 미친다는 것은 열정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뭐 그리 이성적이지 않는 상태를 내포하고 있기는 하지만, 항상 이성적인 상황으로 세계가 움직이는 것은 아니었음을 역사를 통해서 알 수 있다.

브라질의 삼바 축구를 보면서, 그들을 전혀 별종으로 생각하기도 했지만, 2002년 월드컵에서 4강이라는 기적을 선물 받았고, 그것으로 그 후 4년의 추억을 많이 채워왔기에 이젠 어느정도는 그들의 축구 사랑을 이해할 수도 있겠다. 아니, 다시 생각해보니 우리가 월드컵 우승을 하기 전까지는 그것을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

경험을 한다는 것 이상으로 사람을 이해심이 많게 만드는 것도 없다. 한국 축구가 발전했다고 하는 사실은 우리가 월드컵에 미친 사람들을 심정적으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는 것으로 부터 알 수 있다. 얼마전, 임산부의 배에 대고 "대~한민국" 외쳤다고 하는 정신나간 인간들이 있다는 사실에 경악하기도 했지만, 만약, 우리가 그전의 경험이나 그날 승리하지 못했다면 그러한 정신나간 작태들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제 조금 있으면 다시 한국 축구가 새로운 기적을 만들면서 국민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느냐, 아니면 다시금 현실을 직시하도록 하느냐 갈림길에 있다. 결과가 무엇이든 간에 거기에 맞는 경험을 얻을 수 있다. 우리에게 무서운 것은 경험이 반복되어 더 이상 새로운 경험이 아니게 되는, 상투화 되는 것이 아닐까 한다.

대한민국은 지금도 움직이고 있다.

익명사용자의 이미지

국대경기는 사실 '이기기만을 위한 축구'를 하는 팀이므로 우리나라 경기가 아니라면 보고싶지 않은 재미없는 축구죠..

모든 것을 결과만으로 판단하는 셈이 되는데 한국은 4강까지 갔던 나라입니다. 승부를 떠나 재미있는 경기를
보고 싶은게 말씀하신 '새로운 경험'이 아닐까요?

토고와의 경기도 한가지 짚고 넘어가자면 ..

시간끌기에 의한 승리만을 위한 축구에 약간의 이견을 제시하면 .. '축구를 즐기라..'는 대답이 나오는데 말입니다.
'축구를 즐기는' 것이 과정을 즐기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즐기는'일이 '결과를 '즐기라..는
말이 되어 버렸습니다.

4강에 올라간 적이 있는 팀이 스스로를 '기적'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도 맞지 않습니다. 그때는 기적이 아니라 사실
'잘 했었습니다'

조금 진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헝거리 정신으로 얼떨결에 4강을 해서 그런지.. 아직도 실감이 나질 않는 모양인데..

'응원'을 하는데 '응원도구'가 있을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획일화된 응원도구와 응원 구호 응원 동작.. 한무리의 군인들의 군무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4년마다 한번씩 하는 '축제'라고 한다면 '문화'란 말을 붙이기엔 아직 시간이 요원하겠지요..
즐기십시요..
즐긴다는 것은 결과에 너무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과정을 즐기란 말입니다. 져도 좋으니 화끈하고 재미있게 지면 그걸로
된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생각의 차이니 그건 각자 알아서 흡수할 일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 축구가 16강 이상 가는 실력이 아닐뿐더러 더 이상 올라가면 월드컵 자체가 흥미가 없어질 듯 합니다.
재미있고 선진 축구로 16강에 올라가는 모습을 기대합니다. 이번이 아니면 다음이라도 말입니다.

경기를 즐기십시요..

국가대표 축구만 잘하는게 한국이 움직이는 게 아닙니다.

P.S.
키보드 워리어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믿지 않겠지만 축구 무지하게 많이 했던 사람입니다. ㅋㅋ

익명사용자의 이미지

경기 즐기는거 좋습니다. 훌륭한 말처럼도 들립니다.
하지만 16강에도 못올라가면 앞으로 즐길 경기조차 없습니다.

님은 토고전과의 경기를 선수들이 즐기는거처럼 보이지않았나보죠? 전 즐기는듯 보였는데..
실컷 즐기다가 다음에 또 즐기기위해 2분남겨놓고 이기기위한 축구를 조금 했죠.

전 개인적으로 한국축구가 16강 이상 올라갈 실력으로 판단합니다.

유명한 프로바둑기사인 기타니가 이런말을 했죠.
"강한자가 이기는것이 아니라 이긴자가 강한것이다"

프랑스가 강하긴 했지만 결정적으로 체력이 부족했습니다. 체력도 실력입니다.
축구란 단체가 조직적으로 움직여야 이길수있는 경기입니다. 개인기만이 중요하다면 브라질을 압도할팀은 아무도 없죠.

개인적으로는 '한국' 축구가 16강 이상 가는 실력이 아닐뿐더러 더 이상 올라가면 월드컵 자체가 흥미가 없어질 듯 합니다."

아마도 재미없어지는 사람은 님 혼자일겁니다.

(하지만 재미없는척하며 몰래 숨어서 계속 지켜보며 재미를 만끽할거라고 100% 확신합니다)

익명사용자의 이미지

축구 얘기하면 한국은 져야된다 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게시판에 보면 꾀 있습니다.
근거를 생각해 보면...

응원하는게 맘에 들지 않다거나
너무 상업주의라거나
그런걸 얘기합니다.

직접적으로 얘기 안하고 간접적으로 돌려 얘기해 드리겠습니다.

고3이 있습니다.
걔 부모가 너무 극성스러워 수능대박을 위해 미신을 많이 추구합니다.
그것에 불만을 가진 지인이 고3인 아이한테 얘기합니다.
"너 시험망쳐라. 네 부모 둘다 지금 재 정신이 아니다."

미소의 이미지

축구는 하나의 예고, "미치다"는 것에 대해서 조명해서 글을 쓴 것입니다. 사회에서는 미치면 둘 중의 하나가 됩니다. 왕따가 되거나 영웅이 되거나. 축구를 미쳐서 즐기나, 여러 운동 경기 중에 하나일 뿐이니만 즐기나 즐겨서 즐거운 것은 반갑다고 할 수 있읍니다만 즐기는 축구보다는 미쳐 날뛰는 축구가 더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사실 축구는 전쟁에 가까울 정도록 국민들이 정신을 쏫는데 비해서 주심의 판단 하나에 의해서 룰이 유지되는 것을 보면 그 만큼 아슬아슬한 것도 없습니다. 아마도 하나님이 우리 세상을 바라보면서 축구 심판과 같은 느낌을 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축구가 단순히 스포츠라고 하기엔 너무 많은 것들이 달라붙어 있습니다. 그냥 공을 차서 골대 안에 넣는 것 이상으로 의미를 가지고 있지요. 그게 객관적인 다른 스포츠 입자에서 보면 미쳤다고 볼 수 밖에 없지요. 하지만, 수 많은 형태의 스포츠가 행해지는 올림픽이나, 게임방에 밀려 예전의 영광이 사라진 당구장이나 다를 게 있겠습니까? 즐기면 그만이지요. 하지만, 미쳐 즐길때만큼, 자신을 잃어버리고 떠 다닐 때 만큼 엔돌핀이 튀어 나오는 적도 없습니다.

설탕 대신 사탕무우를 빨아먹으면서 느끼는 절제된 단맛보다 때로는 설탕한봉지를 입에 털어넣었을 떄 느끼는 넘치는 단맛이 때로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랄같이 미치면 주변 사람들이 피곤하겠지만 말이죠.

crimsoncream의 이미지

축구는 재밌게 보고 있지만...
왜 대한민국은 움직이고 있다는 글로 끝맺음이 되는지는 이해가 안되는 군요.
축구를 즐겁게 본다는 이유만으로 애국자 취급받는게 억울해서 딴지 걸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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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는 동지를 땅에 묻었습니다. 그러나 땅은 이제 우리들의 것입니다.
아직도 우리의 적은 강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보다 많습니다.
항상 많을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동지를 땅에 묻었습니다. 그러나 땅은 이제 우리들의 것입니다.
아직도 우리의 적은 강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보다 많습니다.
항상 많을 것입니다.

익명사용자의 이미지

그냥 1년내내 격무에 시달리다가 1주일 정도 휴가 받았다고
생각하며 될 것을 가지고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nike984의 이미지

분명 맞는 말이긴 하지만 어렵게 어렵게 프랑스랑 1:1로 비기고 나서 여기 들어와 첨 보는
글 치곤 좀 비딱선을 타는 것 같기도 하고 ~ 암튼 관점이 다른건 좋은거겠죠 -_-;;;

그나저나 kldp분들은 보면 참 냉소적인 분들이 많은것 같습니다. (그냥 제 개인 생각입니다.)

n13800의 이미지

글의 주체는 월드컵에 미친(시청률에 의식해서 도배적인 방송을 하는곳은
거의 미쳤다고 부를만 하더군요.) 방송국과 과도할 정도의 상업적인 광고외
마케팅을 하고 있는 기업들
, 거기에 어느 누군가가 한말처럼 자발성 없는 시민들이 벌이는 비정상적인
행동에 대해 욕하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누가 커뮤니티에 이런 비정상적인 행동을 벌이것이면 16강 탈락을 기원한다고
적었다고(글에서 기원하는지도 의문이지만) 해서 뭐라고 해야 할 상황인지
모르겠습니다.

월드컵 즐길 자유도 개인이 정하는 것이고 애국심에 미치는 것도 자유이고
축구에 빠져드는 것도 자유인데
안즐길 자유도 개인이 정하는거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