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글]저에게 반성하게 만드는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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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광신도들
저자 Eric Grevstad| 날짜 2001년 09월 21일
요즘 하드웨어 시장에서 가장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분야는 두말할 나위 없이 3D 그래픽 카드 시장이다. 현재 PC 그래픽 카드의 시장의 선두 주자는 엔비디어(Nvidia). 엔비디어는 그간 TNT, 지포스(GeForce)와 같은 빠르고 우수한 3D 그래픽 카드 시리즈로 많은 사용자 팬을 확보해 왔다. 특히 엔비디어에서 앞으로 출시될 엔포스(nForce)는 PC 하드웨어 시장에 가장 커다란 기대주로 통하고 있다.
엔비디어는 기술 경쟁에서 뿐만 아니라 브랜드 경쟁에서도 압도적인 우위를 보여왔다. 그래픽 카드 업계에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ATI 테크놀러지는 과거에 엔비디어의 매우 강력한 경쟁사였지만, 최근엔 ‘엔비디어의 펀치백’이란 말을 들을 정도로 사용자 인기도에서 형편없이 밀리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01년 8월 14일, ATI 테크놀러지는 새로운 그래픽 칩, 레이디언(Radeon) 8500을 출시했다. 8500는 ATI에서 떠들고 있는 것만큼이나 실제로 굉장한 성능을 지닌 차세대 그래픽 카드였다.
레이디언 8500의 사양을 대충 살펴보면, 64MB 메모리, 초당 12GB의 메모리 대역폭, 초당 10억 픽셀 데이터 처리 능력, VGA/DVI/TV 연결 단자를 갖추고 있다. 이론상, 레이디언 8500 그래픽 카드는 지금껏 데스크 탑이 제공했던 어떤 그래픽 보다 향상된 그래픽을 보여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디언이 나오자마자 4개의 유명 게임 관련 웹 사이트들은 레이디언 8500과 엔비디어의 주력 상품, 지포스(GeForce) 사이에 성능 테스트를 벌였다.
엔비디어는 자못 이 테스트 결과가 걱정됐는지, 각 게임 웹 사이트에 지포스 디토네이터 4 드라이버(GeForce Detonator 지포스 그래픽 카드의 성능을 최적화 시켜주는 드라이버)를 보내왔다고 한다. 이 디토네이터 4는 그 때까지만 해도 일반에 전혀 공개되지 않고 있었으니 엔비디어 측에서 경쟁사의 신제품에 매우 경계하는 것만은 분명했다.
이 디토네이터는 엔포스의 성능을 실제로 30%까지 향상시켰다고 한다. 그러나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샤키 익스트림(Sharky Extreme)의 테스트 결과 지포스는 레이디언 8500에 모든 분야에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샤키 익스트림은 테스트 소프트웨어로 그래픽 측정에 가장 널리 사용되는 3DMark 2001을 사용했으며, 측정 결과 레이디언 8500이 상당한 차이로 지포스 3(200/460)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1024X768 해상도에 32비트 그래픽 컬러)
난 이 테스트 결과가 나온 뒤에 각 게임 사이트의 포럼에 다음과 같은 질문들이 물밀듯이 밀려들 것으로 기대했다. “레이디언 8500이 가장 잘 지원하는 게임에는 어떤 것들이 있죠?” “레이디언 8500, 아마 드라이버 소프트웨어만 제대로 된 것이 나오면 굉장할 겁니다.” “엔비디어가 조만간 레이디언 8500을 앞지를 수 있는 제품을 내놓았으면 좋겠군요!”
하지만 현실은 기대와 달랐다. 사이트에 몰려든 대다수의 의견들은,
“ATI가 아직도 그래픽 카드 만드나?” 내지는
“이런다고 누가 ATI 카드를 살까?”
라는 식이었다.
브랜드에 대한 눈먼 사랑
이들은 대개 엔비디어라는 브랜드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심을 가진 사용자들이었다. 이들은 브랜드에 눈이 먼 나머지 제품의 실제 성능을 보지 못할 뿐 아니라 업계 경쟁사들을 불공정하게 폄하하거나 매도하기 일쑤였다.
실제로 게임 사이트의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을 보면 대개 다음과 같은 모습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한다. “X가 최고고, Y는 최악이다.”
이들에게 X란 회사는 신이나 다름없다. 만일 누군가 X란 회사 제품을 헐뜯기라도 하거나, Y사 제품이 조금 더 낫다고 하면 이들은 바로 전투 태세에 돌입한다.
이런 현상은 그래픽 카드 분야만 일어나지 않는다.
리눅스 팬들은 vi 편집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들, 그리고 자기 커널을 스스로 컴파일해 쓰지 못하는 일반 사용자들은 ‘겁쟁이’로 치부하기도 한다. 덧붙여 이런 겁 많은 사람들은 그들이 말하는 소위 “진짜 OS”를 다룰 자격이 없다고도 말한다. 이들은 “MS Windows”를 “M$ Winblows”라고 일부러 잘못 표기하는 것을 무척 자랑스럽게 여긴다.
AMD 광신도들은 인텔 제품에 대한 조금이라도 경멸을 표하지 않으면 바로 세뇌 작업에라도 들어갈 것처럼 보인다. 이들은 인텔이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AMD를 조금이라도 앞서면 그 테스트는 조작됐거나 편견 때문에 잘못 측정된 것이라고 우긴다.
맥킨토시 팬들도 이와 별로 다를 바 없다. 때때로 이들은 마치 줄지어 행군하는 군대와 비슷해 보인다. 맥 시스템의 높은 가격과 부족한 소프트웨어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맥킨토시에 대한 맹목적인 찬양과 함께, 반대 글들에는 항상 격앙된 반응을 보이곤 한다.
사실 이런 현상은 어디서나 볼 수 있다. 미국 자동차 경주인 나스카(NASCAR)만 해도 그렇다. 이곳 경기장을 찾은 특정 자동차 회사의 팬들은 다른 자동차 회사 제품에 ‘침을 뱉기에’ 여념이 없다.
불행히도 이들 브랜드 광신도들은, 우리가 구경하기에 재미있을지 몰라도, 신제품 개발이나 업계 발전엔 전혀 도움이 되질 못한다.
이들 브랜드 광신도들은 개인적인 호감이나 편견에 사로잡혀 현실을 인식하는데 곤란을 겪는다. 이들은 ‘자신의 브랜드’를 통해 출시되지 않은 제품은 완전히 무시하거나 편견으로 가득찬 평가를 내리곤 한다.
진짜 문제는 이런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보다 나은 제품을 위한 기술 개발은 자꾸 뒤쳐지고, 시장의 공정한 경쟁 구조는 낙후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아까의 ATI와 엔비디어의 상황으로 돌아가 보자. 하드웨어 리뷰와 칼럼을 전문으로 쓰고 있는 내 입장에서 ATI의 신제품은 분명 굉장한 가능성을 가진 제품이다. 특히 레이디언 8500은 새로운 3D 애플리케이션의 개발과 그에 따른 시장 경쟁을 촉진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제품이다. 사실, 엔비디어가 독점하기 시작한 그래픽 카드 시장은 이런 새로운 3D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치열한 시장 경쟁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그래서 우리는 레이디언 8500의 출시를 더욱 반갑게 생각하고 있었다.
브랜드 광신도들은 이런 사실에 귀를 기울이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이들의 수는 아직 시장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만큼 대단해 보이지 않는다. 단지 그들이 자신들 수가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들이 시장에 끼치는 영향이 아직 대단치 못한다는 현실마저 깨닫고 있지 못할 뿐이다.
최근 머큐리 리서치(Mercury Research)의 조사에 의하면 인비디어의 시장 점유율은 2/4분기 동안 66%에서 53%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ATI의 점유율은 21%에서 27%로 상승했다. 바로 엔비디어의 지나친 고가/고성능 그래픽 카드 정책 때문이었다. 엔비디어의 광신도들은 이 통계에 대해 ......

Re: [추천글]저에게 반성하게 만드는 글이네요~~
음... 좋은 글이네요.
매니아와 맹신도의 공통점은 무언가 하나를 엄청나게 좋아한다.
다른점은 맹신도는 그 하나가 아닌 다른 모든 것을 배척한다.
저도 요 몇달전까지 M$ 로 표기하던 걸 근래에 MS 로 고쳤습니다.
잘 고쳤네요. -)
글쎄요. :)
이 글의 저자가 비약을 한다고 느끼는 건 저뿐인까요?
제품에 대한 무조건적 신뢰(광신?이라고 해두죠)와
리눅스의 비교우위에 대한 자부(이것도 광신?)을
어떻게 엮어본 것 같긴 하지만.. 글쎄요..
둘은 다르다, 는 게 제 생각입니다.
from [ke'izi] where is [r]?
Re^3: 글쎄요. :)
모든 사람들을 이해시킬 수 있는 완전한 논리란 없습니다.
저 또한 그 사람이 쓴 모든 문장 하나하나에 대한 만족을
말씀드린 건 아닙니다.
단지, 맹신이든 자부든 일정선을 넘어서, 배타적으로 되어버리는
문제점을 지적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공감했을 뿐입니다.
"세상 살아가는데, 적어도 타인에게 도움은 주지 못할 망정 피해는
입히지 말자" 라는 이런 제 삶의 철학(이라 하기엔 좀 거창하지만...)과
일맥 상통한 글을 읽었기 때문이겠지요.
Re^3: 글쎄요. :)
kz wrote..
이 글의 저자가 비약을 한다고 느끼는 건 저뿐인까요?
아닐꺼에요~ 대부분의 야간초등학교 출신이라면 그렇게 느겼을 거에요.!
제품에 대한 무조건적 신뢰(광신?이라고 해두죠)와
리눅스의 비교우위에 대한 자부(이것도 광신?)을
어떻게 엮어본 것 같긴 하지만.. 글쎄요..
어떻게 저 글을 읽으면서 이렇게 까지 편헙한 단순원리와 자아최면을
걸수있는지 놀랍습니다.
둘은 다르다, 는 게 제 생각입니다.
from [ke'izi] where is [r]?
아무리 꼼꼼히 읽어도 같다고 써 있는거 못찾겠는데요!.
흠..
저 글이 그렇게 멋드러진 글이었군요. 이런 반응이 나올 줄은 생각 못했습니다.
별 말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재밌는 분이군요.
from [ke'izi] where is [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