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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S대 법대이 보내는 법
/이은성(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안녕하세요? 저는 아들을 남들 모두 부러워하는 S대 법대에 보낸 엄마입니다. 모두들 제 소개에 귀가 솔깃해지겠네요. 모두 절 부러워하는 것을 보니 제가 아들을 잘 키웠나 봅니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아들을 훌륭하게 만들 수 있는지를 많이들 묻곤 하지요.

하기야 매일 아침 TV에서 떠드는 내용이 다 그런 거 아닙니까? 근데 정부나 미디어에서 하는 말을 절대 믿지 말아요. 이랬다 저랬다 하는 꼴이 그냥 맡겼다가는 아이를 망치기 꼭 좋은 짓만 하지요. 아이의 미래는 엄마에게 달려 있습니다. 저는 아이 장래 설계를 이미 오래 전에 마련해 놓았습니다. 이제 적어도 절반은 실현한 듯합니다.

제 아들은 대단히 머리가 좋은 아이인데 그리 성적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주위에서 정보 수집을 하고 전략을 수립했습니다. 아이가 중학교 다닐 무렵 아이의 진로에 대한 청사진을 완성했습니다. 중3 때 고등학교 1학년 전 과정의 수학과 2학년 수준의 영어, 그리고 고교 물리, 화학 과외를 시켰습니다. 물론 그냥 시킨다고 되는 것은 아니지요. 중요한 것은 분위기 조성입니다.

우선 대학 입학 때까지 같이 경쟁하고 발전할 팀을 구성해 주는 것입니다. 팀은 몇 년간 지속될 것인 만큼 구성원을 고를 때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먼저 공부 외에 딴 곳을 기웃거릴 아이는 절대 배제시켜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음악이나 미술에 특기가 있다거나 서클 활동을 열심히 한다거나 조금이라도 날라리가 될 기질이 엿보인다면 가차없이 빼야 합니다.

저는 첫눈에 이런 아이를 구별하는 안목을 지니고 있습니다. 기생 오라비처럼 생겨서 폼 잡는 애들은 특히 조심해야 해요. 여자 문제에 관심을 갖게 하는 분위기를 만들거든요. 다방면에 관심 있는 아이도 빼야 합니다. 그런데 당신의 자제 분이 그런 부류라고요? 그럴 때는 아니라고 우기면 됩니다. 뭐, 제 아들도 다방면에 타고난 소질이 있지만, 저는 아니라고 믿도록 만들었습니다. 성적은 매우 좋으나 주먹이 세거나 인간 관계가 좋고, 아주 지도력이 있는 아이도 위험합니다. 그런 아이는 학생회장이 되거나 해서 주변 아이들의 마음을 산란하게 하죠.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학원 선택입니다. 학원은 절대 아무 데나 가서는 안 됩니다. 우선 명성 있는 강사를 물색해야 하는데 대중 강의를 통해 보통 학생들에게 알려진 강사는 사실 '별로'입니다. 성적이 좋았던 졸업생을 둔 엄마의 힌트에 귀를 기울이십시오. 정보를 수집한 후 선정한 강사를 직접 만나 봐야 합니다.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는 잠시 뒤에 얘기하도록 하겠습니다. 과외는 이미 팀을 짠 그대로 소수 정예로 굴러가야 합니다. 이는 수준 맞는 강의로 효율성을 높이고, 수강료 분담으로 경제적 부담을 줄이면서 중간에 이탈자가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함이지요. 강사에게는 잊지 말고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뛰어난지를 못박아야 합니다. 그래야 강사가 뻣뻣하게 굴지 않고 때로 수강료도 싸게 해 줍니다. 강사도 우수한 학생이 있어 입시 성적이 좋아야 학생들이 몰릴 것 아닙니까?

다음으로 아이에게 다짐을 해야 합니다. 중3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입니다. 계속적인 자극으로 아이가 약간 불안을 가지면서 스스로 기초를 다지겠다는 생각을 갖게 유도해야 합니다. 고등학교에 가게 될 즈음에는 팀을 조정해야 할 일이 생깁니다. 특수 목적고라는 것 다 아시죠? 우리 나라에서 최고의 학과는 어딘가요? 누구나 거리낌없이 법대와 의대를 선택하지요. 근데 특목고에서 보내 주나요? 물론 거기에서 가는 사람이 많은 건 사실인데, 거기서 중간하는 것보다 강남에서 손가락 안에 드는 게 낫거든요. 어쨌든 저랑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아이를 과학고나 외고로 보내면 팀을 다시 정비해야 하는 거지요.

물론 특목고를 간 아이의 어머니들과 연락은 긴밀히 유지해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수십만 명 중에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최상위권 수백 명끼리 경쟁하는 것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다시 말하면 부근 학교와 과학고, 외고의 성적 우수자들의 성적은 한 사람 한 사람 다 알아 두어야 한다는 것이죠. 중요한 게 정보 아니겠습니까?

일단 중3에서 길을 잡아 주면 고등학교에 간 아이에게는 자율권을 주어도 됩니다. 우리 애들은 단과 학원에 팀 전체로 등록을 하는데 공부 잘 하는 팀이라고 하면 아무리 대형 학원이라고 해도 청강이 가능합니다. 수업을 듣다가 맘에 들지 않으면 다같이 일어나 당당히 나간다고 하더군요. 워낙 똑똑하다 보니 스스로 판단을 내리는 거지요. 분명히 거기서 미련하게 계속 듣고 있는 아이들과는 다릅니다. 자율적 행동과 그를 통해 심어지는 주체의식이 실은 아이들에게 더 큰 자신감과 자부심을 심어 주기도 합니다. 도랑 치고 가재 잡는 격이죠.

아이들이 유명해지다 보니 이 아이들의 행보가 주목을 끕니다. 한 번은 우리 애들이 J학원을 그만 두니 도미노처럼 그 학원이 어려움에 처했었대요. 마치 기관 투자자의 움직임에 따라 왔다갔다하는 소액 투자자들 모양 같죠. 1학년이 끝나갈 때쯤이면 강남구에 우리 아이들의 이름이 대충은 알려지지요. 한 번 들른 정도였던 학원에서도 우리 애들 이름을 팔고 있더군요.

이때쯤 해서 다시 그룹을 재편성해야 합니다. 문과와 이과를 나누기 때문입니다. 참, 앞으로는 구별을 안 한다지요. 어쨌든 다른 그룹들과의 접촉을 늘여 가야 합니다. 수준을 높이는 방법의 일환이지요. 팀을 갱신할 경우라도 국어나 영어 같은 공통 과목은 기존 팀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치 운동 선수가 평시에는 각자의 팀에서 있지만 국제 대회가 있을 경우 우수한 선수는 국가 대표 차출이 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각각의 팀에서는 팀의 리더로서 활동하는 것이지요. 이렇게 알려진 팀들은 '철수네 팀'이라 하여 가장 뛰어난 학생의 이름으로 불리게 됩니다.

이쯤 되는 시점에서 서울 지역 성적 우수자가 거의 파악되게 됩니다. 2학년부터는 입시와 직결되는 공부를 해야 하기에 강사료가 오르지요. 중요한 수학의 경우는 소수의 강력한 팀을 유지해야 합니다. 그러나 사회, 과학의 경우 과목이 10개나 되어 조금 큰 팀을 만들어야 합니다. 한 15명 내외가 적당합니다. 경제성 때문이지요. 수가 많다 보면 어중이떠중이가 몇 명은 끼게 마련이지만 별로 신경쓸 일은 아닙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엘리트의식입니다. 서로 엘리트의식을 부추겨 주면서 잘 어울려야 합니다. 공부뿐 아니라 놀 때에도 같이 놀아야 해요. 그러면 쟤네는 놀기도 잘 한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지요. 인간 관계에 문제가 있거나 너무 건방진 아이가 들어오면 팀이 혼란스러워지니까 조심해야 하지요.

단결을 해칠 위험성이 있는 아이를 받아서 일어난 사건을 하나 말씀 드리죠. 제가 팀을 확장하다 적격이라 생각되는 아이가 나타나 선뜻 팀에 넣었습니다. 새로 나타난 떠오르는 별이라 일컬어지는 아이였습니다. 갑자기 전교 수위권으로 올라선 아이인데 첫인상이 괜찮았어요. 근데 걔가 응원단이라는 서클에 속해 있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서클을 하다 보면, 영어 회화 같은 걸 하면 모르겠으나 응원단이라는 것이 맨날 야구다 농구다 해서 따라다니고, 딴따라 흉내나 내고, 여학교에서 팬레터 왔다고 호들갑을 떠는 것 아닙니까? 전 당장 빼고 싶었으나 엄마들이 얘기하길 그 애는 책도 많이 읽어서 아는 것도 많고, 말도 잘 한다면서 함께 하자고 했어요. 그래서 한마디했죠. "그런 거 대학만 잘 가면 누구나 하는 겁니다."

학원에서 강사가 못 가르친다는 소리가 있어 바꾸려고 했더니 그 애가 잘 가르친다고 우기면서 바꾸지 말자고 반대를 했다는 말을 전해 들었죠. 또 통합을 해친다는 말이 들려서 야단을 쳐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그 애를 학원에서 보기로 했습니다. 아주 똑똑하기는 합디다. 어린 것이 똑바로 쳐다보며 꼬박꼬박 말대꾸를 하는 거예요. 한다는 말이 그런 걸로 협동성을 해친다 어쩐다 말이 나오는 데서는 나오겠다는 겁니다. 그날은 제가 도리어 칭찬해 주었습니다만 집에서 생각해 보니 그 아이가 옳다고 생각되지 않더군요. 그래서 주위 어머니들에게 전화를 걸었죠. 위험 인물인 그 애를 빼자고요. 애들 면학 분위기를 깨지 않기 위해 빼자는 거죠. 그런 줄도 모르고 중간고사 끝났다고 제 아이를 불러내서 영화 보러 가자고 하는 그 애는 참 어리숙한 거지요. 수능 시험을 쳤고, 물론 제 아들은 성적이 잘 나왔습니다.

제 큰애는 E대 법과를 다니는데 4수를 시키고 있습니다. 살아가면서 E대 가지고는 안 될 것 같거든요. 똑똑한 부모의 예를 들어 보죠. 쌍둥이를 한 명은 S대 법대, 또 하나는 같은 학교 의대에 합격시킨 집입니다. 강남 지역에서 고액 과외로 유명했던 집이죠. 그 엄마는 얼마 전 TV 인터뷰에 나갔더군요. 그런데 그 자리에서 집안 형편상 과외를 마음대로 못 시켜 두 아들에게 미안하다고 해서 전 속으로 웃었죠. 연극도 잘 하시네. 그 어머니는 지금은 과외 소개를 시켜 주고 소개비를 받는 부업을 하고 있습니다.

제 아들은 지금 자유를 만끽하는 중입니다. 앉은 자리에서 담배 한 갑을 다 피기도 하고, 집에 들어오지 않는 날도 많습니다. 속상하냐고요? 천만에요. 앞으로 1년 후에 그가 시작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곧 고시 공부를 시작해야 하니까 지금은 마냥 놀리고 있는 중입니다. 그리고 이젠 저도 휴식이 필요해요. 다 동의하시겠지만 엄마로서 최선의 역할은 자식의 미래를 보장하는 최고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능력 있으면 살고, 없으면 죽는 세상이란 것은 변함없는 진리입니다. 특권층에 끼면 살고 끼지 못하면 낙오자가 됩니다. 인간 교육이니 평등이니 하면서 아이를 동정하고 아이에게 끌려다니는 엄마들, 나는 그들이 제대로 자식 사랑할 줄 모르는 한심한 사람들로 보입니다. 내게야 그런 사람들이 많을수록 좋지만요.

이제 뭘 할 거냐고요? 좀 쉬다가 다시 작전을 짜야 하죠. 당장 군대 문제가 있죠. 이모씨를 왜 욕합니까? 능력 있는 부모라면 당연히 아이를 군대 같은 곳에 보내서 병신 만들 짓은 안 해야 합니다. 모두 연줄과 정보 없이는 안 되는 일입니다. K여고 동창 중에 잘 나가는 분들 자식들을 보면 현실이 어떤지 알게 될 것입니다. 그 다음에 장가 보내기, 승진시키기 등등 내 머리를 필요로 하는 일이 계속 쌓여 있습니다. 한 마디 덧붙이자면 저는 남들처럼 학교 가서 치맛바람이나 날리고 그러지 않았습니다. 학교 가서 그런다고 누가 대학 보내 준답니까? 뭘 모르는 학부모들이나 하는 짓이죠. 치밀한 정보망 속에서 완벽한 계획을 세우고 추진하는 어머니들의 조직망에 끼느냐 못 끼느냐가 관건입니다.

명심하세요. 이 나라에 살려면 아이를 꼭 특권 집단 연결망 속에 넣어야 합니다. 갈수록 세상 살기가 힘들어질 터이니, 더욱 노력을 해야 합니다. 아이들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어머니들 더욱 힘내십시오.

 

덧붙임:일종의 블랙 코미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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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생각 있는 사람들 중에 그쪽길를 택했다면 그렇게 하겠군요....

충분히 가능한 논리입니다.....

정의와 악, 공과 사를 떠나서 길를 잘 뚫어 주는 것도 철모를때,

부모님이 해야할 중요한 일 중에 하나죠.

갈수록 사회의 인구가 많아지고 있으니, 분별력이나, 머리쓰는 행동들이

필요할 거 같습니다.

하지만 전 그길 이 아니라, 다른 길를 일찍 택했귀 땜시로.........

어렸를쩍부터 오락실외의 장소의 1분1초를 있기를 꺼려했으니......

그렇다면 님의 글처럼, 애초에 싹이 없는 애들 쏙아내기에 내가 포함되나?

그렇다면 그 싹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들었다면 그게 욕이 되나?

머리가 복잡해지는군............@#$&#@!

엇그제 학교를 한번 찾아뵜더니요~ (참고로 기계공고)

선생님들은 애들를 좋은 회사에 취직하도록 하는게 좋은 의무이자.....

큰 일로 생각하고 계시더군요.... 한마디로 좋은 보수에 좋은 직위....

왜 많은 좋은 경험들를 해서 사업체를 차리거나, 그럴 수 있는 여건를

안만들어 주는지 ........... 획일적으로 전체가 그렇게 생각하니.......

뭐 말이 통해야지 그네 입장들은 전부 내가 뭐 북한놈처럼 보이겠죠

생각자체가 틀리니, 좋은 회사 않들어가면, 바보취급이라...........

오랜만에 학교가서 기합좀 넣고 왔습니다. 말할때 말이 안통해서

배에 기합이 들어가서 기합으로 제쳤습니다. -.-ㅋㅋㅋㅋ

엊그제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를 봤었고, 그전에로부터 지금까지 생각해

오던 나의 철학이 재정립에 들어갔죠.........

한마디로 의견정립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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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작에 선견지명이 있었다면 자식은 미국에 낳았어야 한다고 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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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나..

정말이지..놀라운 시각입니다..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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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처럼 계속 크고 있는 사람들은 압니다..

부모의 속박과 좁은 테두리 안에서 큰 다는게 얼마나 답답하고

부모님이 싫은지...

앞으론 이렇게 말해야 합니다...

부모의 책임도 있겠지만, 존중되어야 할 것은 자라는 사람의 생각이라구요...

목소리 높이시길(집에서 쫓겨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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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국회의원들은 전부 사람을 나몰라라 하는 것인가 보군요.
이해가 갑니다.

사람이 되려면 이 나라를 떠나야 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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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한단.........말이십니까?.........

흠......... 너무 무리에서 빨리 떨어져 나와 나혼자만의 생각를 많이

가졌던 탓이란 말인가...............~

왠지, 제 주위의 있었던 몇분의 반응이 이젠 이해가 갈 것 같네요..........

흐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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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땐, 모르고 행동했지만...........

그게 아마 저의 반사신경으로 그렇게 했던 것 같군요....

지금도 후회없습니다........... 제가 주도하니깐요!

아무튼 그런 행동들은 일찍부터 보임으로서, 자기의 선택를 높이게

되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분명 그런 행동이 있은 후.....

차례 차례 단계를 거쳐 성숙를 해야 하니깐요!

집안에서의 성장단계(자기의 주관를 위해 일찍 부모님과의 터러블를 일으켜

성공하는 단계)

다툼시기(초기에는 가장 긴 시간를 필요로함) => 화해(하루도 않감)

위의 과정를 수백번 거쳐야 나중에서야 화해의 길과 자기길에 대한 믿음으

로 돌아옵니다.(당근히 하는일이 분명히 부모님들이 처음에는 뭐라고 할지

언정 그놈은 그걸로 잘 될거야 라는 확고한 믿음를 심어줘야겠죠! 그리고

자기 선택에 대한 길를 잡고 그 길를 향해 가는 곧은 심지도 가지고 있어

야 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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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애들이랑 총싸움부터 배울 거 같은데............

(S)ㅡ.,ㅡ(S) 피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