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에 쌓인 리눅스 써버 허버트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서울로 올라와서 삽질을 시작할때..
감명 받은 글입니다.. 가끔은 읽어보는것도 좋을꺼 같군요 =)
(참고로 저도 저런작업을 여러번 했죠 -.- 감동입니다..
최초로 한것이 펜티엄 75로 메일써버와 웹썹 등등을
쓰레기라고 버리려던 컴이었죠 -.-)

『리눅스 학당-번역물 (go LINUX)』 232번
제 목[번역/잡글] 비밀에 쌓인 리눅스 서버, 허버트
올린이artsilly(심상현 ) 99/02/07 0325 읽음1853 관련자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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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에 쌓인 리눅스 서버, 허버트

Herbert the Secret Linux Server
켄 레뜨(Ken Lett)

심상현 artsilly@eeserver.korea.ac.kr
v0.8, 1999년 2월 10일

이 문서는 LinuxCare에서 주최된 "리눅스 이야기" 공모에서 대상을 차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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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시기 바랍니다.

예전에 한 토목회사에서 일한 적이 있다. 부임을 받아 간 사무실은
NETBEUI(마이크로 소프트 네트워크역주) 로 연결된 15대의 데스크탑
컴퓨터가 있었고 서버는 없었다. 사람들은 플로피 디스크를 들고 여기저기
뛰어다니느라 분주했다.

"서버가 없단말이에요?"

그러나 나의 질문에 대한 답변은 고작

"서버가 뭐죠? 무슨 말씀이에요?"

라는 대답뿐이었다.

그러나 여벌로 남는 컴퓨터가 사무실에 도착했을 때, 레드햇 리눅스야말로
그 컴퓨터의 하드디스크에 어울리는 것이라 생각이 되었다. 아! 이것만은
잊을 수도 없다. 그 컴퓨터는 펜티엄 90밖에 되지 않았다. 하여간 그 작은
컴퓨터에 허버트(Herbert)라는 이름을 붙여놓고 책상 밑에 숨겨 놓았다.
그날부터 나는 허버트에 달라붙어 밤을 새며 회사의 네트워크를 TCP/IP로
바꾸어 놓았다. 하지만, 역시 아무도 알지 못했다.

작업이 끝난 후 윈도우즈를 쓰는 엔지니어들에게 말했다.

"음... 말이죠. 그 네트워크 환경에 보면 허버트(Herbert)라는 컴퓨터가
보일껍니다. 그렇죠? 거기에 파일을 복사하면 앞 사무실에 있는
매킨토시에서 그 파일을 사용할 수 있게됩니다."

물론 맥을 사용하는 비서에게도 말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선택자(Chooser)를 클릭하면 허버트를 볼수 있을 꺼에요. PC 사용자들이
당신에게 보내는 파일을 넣어 놓도록 할꺼에요."

"허버트... 가 사용하시는 컴퓨턴가요?"

"비슷한 겁니다."

몇달이 지났다.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백오피스는 충실한 허버트에서
제공하는 전화접속 네트워킹과 마스커래이딩 위에서 동작되고 있었다. 웬지
안심이 안되어서 4GB의 하드를 증설했다. 그러나. 터질 것이 터지고
말았다. 다들 허버트에 문제가 생겼냐고 한마디씩했다. 더 이상 허버트에
파일 복사를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새로운 하드디스크마저 파일로 가득차고
말았다.

"음. 아마 서버를 좀 정리하고, 관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서버요? 무슨 서버요?"

회사의 초창기 홈페이지는 허버트에 올라갔으며 여러 공유 프로젝트 파일은
각각 디렉토리를 가지게 되었다. 어느 순간 모든 사람들이 회사 내에서
사용 가능한 E메일 주소를 갖게 됐으며 메일을 쓰기 위해 AOL로 연결되어
있곤 하던 전화선에도 여유를 갖게 되었다. 차츰 중앙 집중 방식의 백업을
이야기하는 사람도 생겨났으며, 몇몇은 DSL을 이용한 백오피스의 사용,
온전히 구현되는 인터넷 메일, 그리고 자동 미러링 같은 것들을 꿈꾸곤
하였다. VNC를 이용하여 허버트의 화면을 여기 저기서 볼 수 있었다.
이제는 시스템 관리가 무척 쉬워졌다. 결국 사무실에 DSL을 설치해야
한다고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아직은 아니었다.

"미안하게 되었군요. 물론 좋은 생각 같아요. 하지만 시간과 장비에 대한
자금이나 서버에 대해 준비가 되지 않았어요. 좀 더 있어봐야 하겠군요."

결국 남모르게 멀티미디어 프로젝트에 대한 자동 백업을 설정하고, 중앙
집중 방식의 관리 체계를 정하면서 DSL에 대한 제안서를 쓰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의 암시와 여러 노력들이 동원 되었다. 허버트는 이제 사무실의
중심이 되었다. 다 해봤자 16메가 바이트 밖에 되지 않는 램을 가진 구형
시스템이 리눅스 박스로서의 새로운 삶에 취해 한없이 끓어오르는 기쁨을
누리고 있었다. 허버트는 기꺼이 맥과 PC를 이어주었으며 인터넷으로
우리를 이끌어 주었다.

어느날 프로그래머가 나가더니, 곧 멀티미디어 쪽에 일하는 사람도 떠났다.
결국 내가 떠나야 할 때가 왔다. 이전부터 좋은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있었다.

"자네를 떠나보내야 하다니. 참 유감일세..."

재정과 기술 담당 이사가 진지한 표정으로 이야기했다.

"괜찮습니다. 지금까지 즐겁게 일했습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꼭
해야겠습니다. 반드시 DSL을 설치하셔야 합니다."

이렇게 시작했지만 곧 처음부터 모든 걸 다시 설명해야만 했다.

"DSL은 얼마나 빠른가?" 사장이 물었다.

"10-20배 정도 빠르지요"

"모든 사람이 동시에 통신을 사용할 수 있나?"

"네"

"그러면서도 전화를 사용할 수 있다는 거지?"

"그럼요!"

"그냥 허만에 꽂기만 하면 된다고?"

"허버트입니다."

"허만에 꽂기만 하면 모든 사람이 통신을 사용한다는 거지?"

"그겁니다."

"왜... 허만인가? 허만은... 뭐 다른 종류의 OS인가?"

"리눅스입니다."

"리눅스? 왜 리눅스를 썼나? 우리가 쓰는 다른 OS도 많지 않은가?"

"서버로 쓰기에는 리눅스가 최고입니다."

"우리가 서버를 가지고 있었나?"

잘있어라. 허버트! 이 글은 너에게 바치는 글이다.아마 그들은 곧 깨닫게
될꺼야. 조금만 참자.

o 이성재slee@eos.ncsu.edu
o 강차훈chahkang@hyowon.cc.pusan.ac.kr 님의 도움으로 더욱 좋을 글이
될 수 있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저도 제가 근무하는 공장에 fileserver겸 printer server를 설치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을때 큰 도움을 받은 글이죠.

지금 2 Ea.가 돌고 있어요.

한 대는 FIle server겸 interbase를 이용한 DB 서버겸, squid를 이용한 web caching으로
다른 한대는 fileserver겸 printer server로..

그렇지만 아무도 이것이 Linux인줄 모르죠 ^^; ( 아니다 2~3명정도는 알겠다. )

지금은 NT+MSSQL을 LInux+Sybase로 바꿔볼려구 지하 깊숙히 어두운곳에서 암약하고 있죠. ^^;

샘처럼 드림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멋진 일입니다.

리눅스박스가 사용되는 곳이 어딘지도 모르게 사용된다는 것이 참 매력적이죠..

누구도 리눅스인지 모르게..

저희 회사 File Server 도 리눅스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시험삼아 운영하던것이 지금은 모두 사용하고 있어서 추가로 40GB 하드가

하나 더 붙었네요..

저도 안보이는 곳에서 사내에서 사용할 메신저를 만들고 있습니다.

리눅스를 서버로 말이죠..

참 재미 있는 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