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예전의 M$가 아닌듯...

2001년이 임박한 지금, MS는 더 이상 지난 25년 동안 소비자들과 경쟁업체들이 알고 있던 그 MS가 아니다.

실제로 MS 경영자 명단에 들어있는 대부분의 이름들은 MS를 오늘날의 제국으로 만드는데 조력했던 인물들이 아니다. 지난 18일, MS는 그나마 조금 친숙한 이름인 조아킴 켐핀을 동창(?) 명단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시인했다.

브래드 실버버그나 피트 히긴스 같은 이전 경영진들의 변절과는 달리, 켐핀의 탈퇴는 MS 안팎의 많은 사람들이 통탄할 일은 못될 것 같다. 사실, 어떤 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루머로 떠돌았던 켐핀의 탈퇴를, MS가 PC 파트너들과의 거래 측면에서 새롭게 변모할 수 있는 기회라며 환영하고 있다.

MS에서 17년 근속한 베테랑이며, 회사의 재원을 구축하는데 조력했던 사람들 중에서 논란의 여지가 다분한 인물인 켐핀은 내년 여름에 수석 부사장 직에서 물러난다. MS의 다른 중요 인물들과 마찬가지로, 켐핀은 공식적으로 사임한 것도 아니고 해임된 것도 아니다. 대신, 그는 은퇴 대상이 될 것이며 아직 미정된 CEO 스티브 볼머를 위한 특별 프로젝트를 감독할 것이다.

OEM 라이선스 자금원으로 만는 장본인
켐핀은 수년 동안 MS의 문제아였다. 그는 영양들을 총으로 쏘는 대신 자신의 차로 세게 들이받아 죽이는 방식으로 자신의 써브 자동차를 무기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올해 초 수렵 허가증을 박탈당한 인물이기도 한다.

켐핀은 필자에게 자신의 고용계약서에 언론에 대답해야 할 필요가 없다는 항목을 삽입시켰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리고 물론 켐핀은 OEM 단체들이 어디서 매장 당했는지를 MS 내의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필자 생각에 켐핀의 주요 실책이라고 여겨지는 것은 빌게이츠 회장을 제외한다면, MS를 반독점 혐의로 연방법원까지 끌고 가는데 그만큼 공헌한 사람도 없다는 사실이다.

켐핀은 MS의 최대 PC 벤더 파트너들과의 운영체제 및 애플리케이션 라이선싱 계약뿐 아니라 그들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책임도 맡았었다. 수년 동안 켐핀과 직접 협상해야 했던 PC 벤더 관계자들은 그가 윈도우 OEM 라이선스를 이 회사의 충실한 자금원으로 만든 장본인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PC 제조업체들은 MS 시장 개발 계약(Microsoft Market Development Agreement, 이하 MDA)을 도입한 사람으로 켐핀을 지목했다. MDA는 MS 반독점 재판에서 매번 등장했던 라이선싱 계약이다. MDA는 각각의 OEM이 PC에 미리 설치한 윈도우 카피 수에 따라 MS측에 지불하는 대가 금액을 명시했다.

MS가 하자는 대로 따라하면서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은밀하게 번들로 묶은 OEM들이 윈도우 가격을 가장 유리하게 책정받았다. IBM이 MS 익스체인지와 접전을 벌이는 로터스 노츠를 포기하지 않은 것처럼, 켐핀과 그의 팀에 감히 맞섰던 OEM들은 심한 대접을 받았다.

PC 판매가 부진해지고 MS가 전통적인 윈도우 및 오피스 기반 이외의 수입원에서 수익을 얻으려고 시도하고 있는 지금이 바로 MS의 보수파들이 움직여야 할 때인지도 모른다. 켐핀의 탈퇴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