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NU와 권력의 이동(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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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 열거한 시스템은 마이크로스프트의 빌게이츠가 아무리 뛰어난 기술력이 있고
막대한 자본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결코 수행할 수 없는 프로젝트이다.(당신이 어떠한
종류의 IT업계에 있다고 하더라도 한번도 들어본적도 없는 시스템일 가능성이 높다)

1) 대중 정치 시스템 (정치가 홍보 웹 페이지가 아님)
2) 기업 경영 시스템 (경영정보 시스템이 아님)
3) 재판 시스템 (판결문 열람 시스템이 아님)
4) 기소.변호 시스템 (변호내용 워드 파일이 아님)
5) 국민 투표 시스템 (선거방송이 아님)
6) 징세 감시 시스템 (세금 징수 시스템이 아님)
7) 행정 자치 시스템 (주민증 발급 시스템이 아님)
8) 입법 감사 시스템 (감퓨타 속기 시스템이 아님)
9) 분쟁 조정 시스템 (리콜 관리 시스템이 아님)
10) 경영자 평가 시스템 (상향평가식 인사 관리 시스템이 아님)
11) 독과점 방지 시스템 (기업동향 보고서가 아님)
12) 환경 감시 시스템 (카메라 출동이 아님)
13) 인권 감시 시스템 (추적 60분이 아님)
14) 진료 시스템 (우리병원 안내 웹 페이지가 아님)

위에 열거한 시스템은 대표적인 사례에 불과하다. 그리고 왜 빌게이츠가 만들 수 없는
프로그램인지는 자명하게 알 수 있다. 상품으로서의 \'프로그램\'을 사는 서비스 제공자
(본인의 이전글에서 의미한)는 절대로 위에 열거한 시스템을 구입하지 않는다.(굳이 설명이
필요 없으리라고 본다)
오로지 자유 소프트웨어 정신에 의한 \'사고의 융합\'만이 위와 같은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고
각 분야의 기업과 현장에서 실무를 쌓고 막대한 공헌을 하면서도 그에 상응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평범한 월급쟁이만이 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다.

그렇다면 누가, 어디에 이 프로잭트의 성과물을 도입할 것인가?
과거와 같이 기업(또는 기관)내에서만 폐쇄적인 네트워크가 구축되어 있을 경우에는
이 같은 작업들은 법률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 될 수도 있다.(어떤 경영자도 자기 스스로
마련한 시설물을 자기 대체 또는 감시용으로 쓰게 놔 둘수는 없을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인터넷이라는 게 무엇인가? 인간의 믿음을 연결하는 이 새롭고 광대한
인프라는 우리가 그토록 꿈꾸던 직접민주주의를 실현가능케 하고 있다.
아마도 이 성과물은 그 참여자에게 아무런 금전적 보상도 직접적으로 줄 수 없게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그러한 시스템이 어둡고, 보잘 것 없는 창고나 그냥 가정에 설치될 가능성도 크다.
하지만 상품으로서가 아니라 사고와 정신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는 이 프로젝트는 간접적으로
막대한 이득을 일반에게 제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언어에 대한 뿌리깊은 숭상과 추상적 논쟁을 통한 참여의식, 그리고 치열한 자기(집단)보호본능으로 무장한
우리나라에서는 이와 같은 프로그램을 만들기에 더없이 적합한 환경을 가지고 있다.
아마도 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다면 그것은 한국이 만든 최초의 \'진정한\' 발명품이
되리라.

댓글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좀 길고 자세한게 다시 설명해주시면 안될까요?
간결하고 호흡이 산뜻한 문체로 쓰여진 님의 글을 보고 가슴으로 많은 감동과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타이의 사고를 이해하기에는 짧은 사고력(무딘 사고력)을 가지고 있기에 깊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좀 길고 쉽게 다시 설명해주세요.

내일 저녁이면
나는 창을 들고
목석같은 기업이 아니라
가족과 이웃을 위해 사냥하러 가는 사회가 될지도 몰라

-님의 글을 읽고 갑자기 지어낸 시?

준호의 이미지

아래와 같은 시스템의 대부분은 실제로 프로그래밍된 시스템일
필요가 전혀 없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대중 정치나 독과점 방지
같은 일이 단순한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달성될 수 있나요?

그리고 아래와 같은 시스템은 단일 프로그램이 아니라 보통
SI업체가 수행하는 것이지요. 이러한 것들은 개개로 팔리지도
않거니와 보통 프로젝트의 형태로 수행되며, 진료 시스템이나
경영 평가 시스템의 경우에는 실제로 그러한 방식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가령 진료 시스템이 의사와 간호사들의 진료 업무를
보조하는 것을 넘어서는 어떤 AI(아래의 모든 시스템은 AI를
필요로 합니다)가 아니라면 말이죠.

따라서 예가 조금 잘못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박종호 wrote..
: 아래에 열거한 시스템은 마이크로스프트의 빌게이츠가 아무리 뛰어난 기술력이 있고
: 막대한 자본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결코 수행할 수 없는 프로젝트이다.(당신이 어떠한
: 종류의 IT업계에 있다고 하더라도 한번도 들어본적도 없는 시스템일 가능성이 높다)
:
: 1) 대중 정치 시스템 (정치가 홍보 웹 페이지가 아님)
: 2) 기업 경영 시스템 (경영정보 시스템이 아님)
: 3) 재판 시스템 (판결문 열람 시스템이 아님)
: 4) 기소.변호 시스템 (변호내용 워드 파일이 아님)
: 5) 국민 투표 시스템 (선거방송이 아님)
: 6) 징세 감시 시스템 (세금 징수 시스템이 아님)
: 7) 행정 자치 시스템 (주민증 발급 시스템이 아님)
: 8) 입법 감사 시스템 (감퓨타 속기 시스템이 아님)
: 9) 분쟁 조정 시스템 (리콜 관리 시스템이 아님)
: 10) 경영자 평가 시스템 (상향평가식 인사 관리 시스템이 아님)
: 11) 독과점 방지 시스템 (기업동향 보고서가 아님)
: 12) 환경 감시 시스템 (카메라 출동이 아님)
: 13) 인권 감시 시스템 (추적 60분이 아님)
: 14) 진료 시스템 (우리병원 안내 웹 페이지가 아님)
:
: 위에 열거한 시스템은 대표적인 사례에 불과하다. 그리고 왜 빌게이츠가 만들 수 없는
: 프로그램인지는 자명하게 알 수 있다. 상품으로서의 '프로그램'을 사는 서비스 제공자
: (본인의 이전글에서 의미한)는 절대로 위에 열거한 시스템을 구입하지 않는다.(굳이 설명이
: 필요 없으리라고 본다)
: 오로지 자유 소프트웨어 정신에 의한 '사고의 융합'만이 위와 같은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고
: 각 분야의 기업과 현장에서 실무를 쌓고 막대한 공헌을 하면서도 그에 상응한 보상을 받지
: 못하는 평범한 월급쟁이만이 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다.
:
: 그렇다면 누가, 어디에 이 프로잭트의 성과물을 도입할 것인가?
: 과거와 같이 기업(또는 기관)내에서만 폐쇄적인 네트워크가 구축되어 있을 경우에는
: 이 같은 작업들은 법률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 될 수도 있다.(어떤 경영자도 자기 스스로
: 마련한 시설물을 자기 대체 또는 감시용으로 쓰게 놔 둘수는 없을것이다)
: 그러나 오늘날 인터넷이라는 게 무엇인가? 인간의 믿음을 연결하는 이 새롭고 광대한
: 인프라는 우리가 그토록 꿈꾸던 직접민주주의를 실현가능케 하고 있다.
: 아마도 이 성과물은 그 참여자에게 아무런 금전적 보상도 직접적으로 줄 수 없게 될 가능성이
: 높다. 또한 그러한 시스템이 어둡고, 보잘 것 없는 창고나 그냥 가정에 설치될 가능성도 크다.
: 하지만 상품으로서가 아니라 사고와 정신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는 이 프로젝트는 간접적으로
: 막대한 이득을 일반에게 제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
: 언어에 대한 뿌리깊은 숭상과 추상적 논쟁을 통한 참여의식, 그리고 치열한 자기(집단)보호본능으로 무장한
: 우리나라에서는 이와 같은 프로그램을 만들기에 더없이 적합한 환경을 가지고 있다.
: 아마도 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다면 그것은 한국이 만든 최초의 '진정한' 발명품이
: 되리라.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좋은 글을 읽고 있으니 제 마음도 흐뭇합니다.
저의 짧은 역사인식에서도 제목과 같은 문제에 대해 조금씩
의식해 가려고 하던차이라 더더욱 공감이 갑니다.

저는 이 주제에 대해 다른 각도로 접근해 보려고 했었는데요...

자본주의의 발전과 함께 금권의 권력장악력이 막강해진 오늘날
많은 지식은 금전적 권력으로 전환하여 권력의 핵심을 유지해
가고 있는 듯 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GNU의 정신은 금권으로 전환되지 않으면서 지식이
권력의 주체가 될수 있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옛날에 읽었던 권력이동이란 책에서 지식권력이 권력의 주체가
된다는 예견처럼...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동감입니다.
지식 권력이 권력의 주체가 되면서
지식사회도 바뀌어 가는 듯한 인상을 받는군요.
순수한 아카데미는 뒷전으로 밀리고 인간성이 결여된
테크놀러지가 지식 권력을 이끌어 가는 듯한 생각이
드는 것은 무었때문일까요?....

익명사용자의 이미지

마소가 못하는게아니라 안하는거겠죠.
준호님이 이미 글을 쓰셨듯이 SI업체에서나 하는일들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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