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맹인 사람이 그립다.

글쓴이: 익명 사용자 / 작성시간: 수, 2001/07/11 - 11:21오전
컴맹인 사람들이 그립다.
인터넷이 아닌 pc 통신을 시작하였던것이 10년이 넘은 것 같군요.
pc 통신을 처음 시작한것이 고등학교 였으니깐....
( 저의 나이가 어느정도인지 알겠지요? )
pc 통신 초기에는 보통 형들이나, 누나들이 전산과 학생이었지요.
그러다가 pc 통신이 좀 활발히 이용하게 될때.. ( 저가 20살초일때... )
pc 통신에는 참으로 많은 동호회가 생겼지요.
저가 잘 가는 동호회는 "횡설수설을 사랑하는 사람들"
그때 갔던 모임 사람들은 너무나 흥겹고 즐거웠습니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어떻게 밥먹고 살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었고.
말그대로 사랑, 우정 그런것들이 중요한 이슈가 되던 때였으니깐.
지금은 번개 라는 말이 낯설은 사람들간에도 쉽게 되는 듯 하지만.
그때는 "글" 로써만 알고 지내던 사람들. 하지만 그들의 하루일과가
어떤지는 눈에 보이는 듯한 사람들간의 만남이 번개였고, 정모
였습니다. 일상의 이야기들. 그 일상의 이야기에는 컴퓨터에
관련된 이야기는 드물었지요. 대부분 컴맹( 말그대로 이야기만
사용하는 사람들 )이었으니깐요.
그런데.. 몇년이 더 지나고 나서 이제 사람들 만나는 재미가
없더군요. 만나면 항상 하는 이야기들이 ... 같은 주제인것 같기도
하고. 컴퓨터라는 것이 생활의 주제가 되어버리고...
예전이 그립습니다.
내가 변한것인지, 세상이 변한 것인지, 둘다 변한것인지...
그냥 진솔하게 횡설 수설 하면서 만나던 그때가 그립습니다.
Forums:
Re: 컴맹인 사람이 그립다.
동감합니다.
컴퓨터만 있을때는 그래도 괜찮았는데...
온라인이라는게 우리 생활을 너무나 변화시킨 것 같습니다.
게시판, 채팅, 메신저, 이메일.... 모든 의사소통이 모니터앞에서 이루어지는 세상..
이런 세상과 제 자신에 회의를 느낀 적도 많았지만..
어쩌겠습니까. 산으로 들어가지 않는 이상.. ^^
모두들 님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님처럼 인간미 넘치는 세상을 그리워 한다면 그나마 좀 나아지지 않을까 싶네요.
Re^2: 컴맹인 사람이 그립다.
흠... 컴퓨터 속에서도 어느정도는 그런 사람들을 만날 수 있기는 하던데...
컴퓨터가 아니라 그냥..그냥.. 헛소리 ㅡ.ㅡ
하암~
저도 예전 PC 통신시절이 그립군요.
흠.......
기억속에서 미화가 된다고 하더니.. 그런 이유도 있나 봅니다.
Re^3: 컴맹인 사람이 그립다.
이제 채팅하는것도 지겹다...왜냐면 으휴..옛날하고 틀리니까.
옛날에 채팅할때 예절바른 사람들과 웃으면서 재미있게 타자쳤지만
요즘은 아니다..
싫다...다시 옛날로 돌아가고 싶다..
Re: 컴맹인 사람이 그립다.
그래도 지방출장 갔을때, (혹시 아주 시골인경우..)
주변을 둘러보며 겜방을 찾아보며 만약 없다면 '뭐야 여긴 겜방도 없어?'라고 푸념하게되죠..
습관이 무서운걸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