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 정말 고민됩니다..

hakon의 이미지

요즘 갑자기 고민이 생겼습니다.

저는 어느 중소기업에서 일한지 7년차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아는 선배가 자신의 회사에 인력이 필요하다면서 저보고 이직할 생각이 있냐고 물어 봤습니다.

지금 선배는 삼성에 다닙니다. 저는 항상 대기업에 대한 막연한 꿈이 있었기 때문에 들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얘기 했고 몇일전 선배한테 연락이 와고 인사 담당자에게 다 이야기 해 놓았고 기술면접 정도만 보면 들어올 수 있다고 하더군요.

연봉을 보고 회사를 다니지는 않지만 선배말로는 처음 연봉은 오히려 지금보다 적을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열심히만 하면 지금 연봉 이상 받을 수 있을거란 얘기도 했습니다. 제 생각에도 열심히 하면 대기업인 만큼 나중에는 지금보다는 더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 회사는 업무량이 많거나 야근이 거의 없는 편인데 선배 말로는 자기네는 보통 12전에는 퇴근하지 않는 다는 얘기도 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원래 일찍 퇴근해도 할일이 없기 때문에 그런것이 싫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

처음에는 좋았는데 갑자기 고민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다니는 회사도 중소기업이지만 상장도 한 건실한 기업이고 연봉도 나름데로 괜찮고 회사에서도 나름데로 인정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회사를 그만 둘려니 사장님한테 죄송하다는 생각도 들고 막상 이야기할 용기가 나지가 않네요.
또 지금와서 안 한다고 그러기도 저를 위해 노력해준 선배한테 미안하다는 생각도 들고요.

물론 아직 그쪽 대기업에 완전히 합격이 결정된거는 아니지만 이직을 결정하면 준비할 것도 있고 나이도 있는 만큼 여러가지로 굉장히 고민이되네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충고 좀 부탁 드립니다.

(고민하는 저를 보고 친구가 이곳에 조언을 구해보라고 해서 이렇게 가입하고 염치 없이 글 올립니다.)

jachin의 이미지

일하시고 계시는 분야가 어떤 쪽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경력이 있으신 분들의 고민이시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전 회사생활을 해 본 경험은 많지 않기 때문에, 뭐라 말씀드릴 수 있는 처지는 못 되겠지만,

지금 직장에 불만이 없으시다면 그냥 계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삼성에 7년차 경력으로 입사하게 된다고 해도, 경력만큼의 대우를 받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경력만큼의 미래도 보장되어 있지 않고요.

말하자면, 그 회사 내에서 이미 '자리'를 잡으셨다면 그대로 계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 하시는 일을 회사내에서 다른 사람에게 전달해주셔야 하거나, 같은 일을 하시는 분이 또 계신다면 모를까,

회사 내에서 자신이 하시는 일이 고정적으로 정해져있고, 그 일이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라고 생각하신다면 그냥 계쎄요.

만약, 반복되는 일이 짜증스럽고 답답하게 느껴지신다면 스스로에게 납득할 수 있는 일을 갖기 위해 노력하시는 것도 좋습니다만,

저라면 제 자리를 지키고 있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1day1의 이미지

정확히 어떤 일인지 모르겠지만, jachin 님의 말씀에 동의합니다.

현 직장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이상 옮기는것이 좋아보이지는 않네요.

F/OSS 가 함께하길..

hakon의 이미지

답변 감사합니다.

저는 리눅스쪽은 아니고 윈도우 환경에서 서버 프로그래밍과 DB 쪽일을 하고 있습니다.

kane의 이미지

대기업으로 옮기면 뭐가 더 좋아질까요? 연봉도 더 안 준데고, 근무 시간이 줄어드는 것도 아니고. 더 재밌는 일을 할 수 있게 되나요? 복리후생이 더 좋아지나요? 아니면 더 나은 사람들과 일할 수 있게 되나요? 어떤 점이 좋아지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막연한 꿈"을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세요. 지금으론 '옮겨도 그만, 안 옮겨도 그만'입니다.

펭귄맨의 이미지

우선 제가 한잔빨아서 말이 좀 예의없어도 이해 부탁드립니다.

대기업 삼송전자? 연봉 별로 않쎕니다. 쎈사업부는 따로 있고, 별볼일 없는 사업부는 연봉 별롭니다.

대기업 가면 뭐가 좋냐구요????? @_@

사회적 인식이 좋습니다. 이게 무슨 상관이냐구요?! 기혼이세요? 미혼이세요? 미혼이면 결혼 상대 선택의 폭이 넓어집니다. 주변에서 인식이 달라집니다. !!

참 엿같죠. 저두 대기업 갈려구 무척애 많이 썼었습니다. 근데 학점이 개판이라.. 아예 필터링 당했습니다.

대기업 어딥니까? 저라면 일단 가겠습니다. 난중에 뭘 하더래도 xx기업 출신이라고 하면 오~ 하고, 인정해 줍니다. 거기서 뭘햇건 별 상관없습니다.

난중에 부동산중개사를 해도 전직 xx기업 연구원이라고 간판 내거십쇼. +면 +지 -는 않됩니다.

마치 sky대학 학사경고로 졸업해도 +인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세상참 좃같습니다.

펭귄맨

jachin의 이미지

펭귄맨님이 지적해주신 부분도 깜빡했군요...

대기업 타이틀을 획득해서 다른 직장을 알아볼 때 유리할 수 있다는 점이 있겠군요.

헌데, 이 동네가 그 나물에 그 밥인 경우가 많다보니, 대기업에서 뭘 했는지 정도는 물어보지 않을까요? ^^;;;

다른 동네로 직장을 옮기신다면 유리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gilsion의 이미지

7년차시면 저보다 선배이신것 같은데, 괜한 소리 하는것 같습니다만 -0-;

중소기업이든 대기업이든 이동네 산업전선에서의 은퇴시기가 비슷하다고 볼 때 그 후의 인생은 인맥에 달려있다 말해도 틀린말은 아닐겁니다.
대기업(그것도 삼성)에서의 폭넓고 친밀한 인맥은 차후에 틀림없이 도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같은 상황이라면, 달려들어 볼 지도 모릅니다.
7여년 정도 한솥밥 먹은 부하직원이 더 좋은 기업에 기회가 생겨 입사를 한다고 하면 오히려 축하해 줄지도 모를일이구요.

아무튼,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건 기쁜일이니 고민마시고 즐기시며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나는오리의 이미지

Quote:
하지만 저는 원래 일찍 퇴근해도 할일이 없기 때문에 그런것이 싫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시간을 활용하지 못하는 분이시군요.

이직하든 아니하든 본인의 선택이지요.
글을보면 이미 어떻게 할 것인지 내심 결정하신것 같은데요. ^^

ssggkim의 이미지

저랑 비슷한 상황인것 같은데요...

제 경우는 대기업 가기로 했습니다. 윗분들 얘기대로 중소기업을 평생 직장이라고 생각한다면 모를까, 이후를 생각한다면 여러모로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연봉도 80% 수준으로 깎이면서 가는 것이지만, 그건 추후에 극복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봅니다. ( 그만큼 중소기업에서의 경력은 쳐주지 않는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twisted: )

좋은 결정 내리시길~

mycluster의 이미지

웬만하면 가세요...
샴숑이면 매년 1월에 한 500~1000만원정도 과외로 받으면
죽을때까지 다니고 싶어집니다. ㅋㅋㅋ
그리고 12시까지 매일 일하면 월 50~90만원(토,일요일도 나가면)
더 받습니다. 젊을때 열심히 벌어서 힘들면 다시 중소기업 가도
됩니다. 중소기업 다시 갈때는 샴숑에서 받던 돈(월급+잔업비+
기타 보너스~) 보다 한 30% 더 부르고 그 만큼 주면 가면 됩니다.

중소기업은 자기가 사장이 아닌 이상 다녀봐야 별로 남는 것
없습니다.

--------------------------------
윈도위의 리눅스 윈도위의 윈도우 리눅스위의 익스플로러

mach의 이미지

7년을 인정받기 힘들겠지만, ...
감수하고서라도 가세요.

------------------ P.S. --------------
지식은 오픈해서 검증받아야 산지식이된다고 동네 아저씨가 그러더라.

ㅡ,.ㅡ;;의 이미지

지금다니는 회사의 연봉이 괜찮고 회사가 무너질염려가 없다면 계속다니는게 좋을겁니다.

더구나 님이 개발자체를 좋아한다면말이죠..

대기업가면 개발일을 하지 않게 되거나 한다해도 만족하지 못합니다.

장래를생각하더라도 차라리 돈많이 주는곳이 제일확실합니다..ㅡㅡ;;

그쪽에서 정 원한다면.. 충분히 높은 연봉을 달라고 하세요..


----------------------------------------------------------------------------

hjeeha의 이미지

뜬금없는 댓글이긴 하지만..

혹시 SI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업무에 경험 있으신 분 있으면 이직 고려해보실랍니까? ^^

동종 업계에서 일해본 사람이라면 대충 알겠지만 제안서 쓰고 구축하고 그런 일입니다.

토익 600만 넘고 경력 2~4년 정도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플랫폼은 IBM, HP, SUN, Linux 일부만 해봤으면 가능하고요.

위에 삼숑도 그렇지만 지금 이쪽 바닥이 사람이 없어서 지롤입니다.

상황 안좋을 때 스펙보다 요즘은 훨 수월하게 입사가 가능할 수 있지요.

지금 그간 3년동안 뽑은 경력 인원보다 더 뽑으려고 난리입니다.

관심 있으신 분만 참고하시고 쪽지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