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둔 기혼 남성에게 물어봅니다.

나는오리의 이미지

"명절날 놉니까?"

그나마 4년제 대학 나온 진보적 지식인이라는 여자와 술한잔 하는데
명절날 되니 전 부치는 걱정을 하더군요.

그러면서 나온말이 "남자는 놀고 여자는 일한다."입니다.

제가 몇마디 했더니 웹상에서 흔히 보이는 반응을 보이더군요.
평소엔 그렇게 안봤는데 말이죠. ㅡ.ㅡ;

제가봤을 때는 "여자가 (부엌에서)일할 때(만) 남자는 놀고있다.(쉬고있다.)" 입니다.
자기네 가족들은 모이면 여자들은 전 부치고 요리하고 그러는데
남자들은 하는게 뭐가 있냐는 식으로 이야기하길래
"그럼 여자들이 차로 1시간 걸어서 1시간 올라가서 벌초하라고 하면 하냐"고 말했더니
대답을 얼버무리더군요.
(낫질하는게 엄청 쉽게 보이나 봅니다. -_-; )

그런데 이게 아무래도 찜찜한게 여자들 눈에서는 명절날 남자들이 허구헌날 노는것처럼 보이나봅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여자들이 평소 남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무척이나 궁금하네요.
"밖에서 일한다" = "밖에서 (편하게)일한다"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물어봅니다.

아이를 둔 기혼자 남성분!
자기가 생각하기에 자신은 명절날 놉니까?

warpdory의 이미지

아닙니다.

이동시 운전합니다.
무거운 짐 있으면 다 들어야 합니다.

저야 가깝지만... - 지금 인천에서 용인오는데 4 시간 걸렸습니다. 허리하고 발목 뽀개지겠습니다. 집사람과 애들은 뒷자리에서 편히 자다가 깨서 뭐 먹다가 또 자다가 ... 하면서 왔습니다. - 아닌 분들은 어떨까요 ? 부산까지 나 목포까지 간다면 ?
운전만 따져서 이렇고 ...
그 외에도 여자들이 모르는 게 무지하게 많죠.

논다고요 ? 그따위 소리 하는 사람은 패세요. 대개 그런 소리 하는 사람들은 월급 300 만원 벌어다 주면 '앞집 남편은 500 만원 벌어다 준던데' 이따위 소리합니다. .. 경험상 그래요. 아닌 사람도 좀 있겠지만 ....


---------
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엘프의 인사, 드래곤 라자, 이영도

즐겁게 놀아보자.

crazyits의 이미지

미혼자 이지만....

여성만 부엌에서 일하는 것이 아닙니다.

남성도 부엌에서 일을 한답니다.

이번 설에도 역시나...

만두도 만들고 .... 전, 꼬치등등... 차례음식을 장만하느라 바빴습니다.

moonhyunjin의 이미지

가는데 5시간.
제초기 날 망가져 다칠 위험.
야생 벌집 위험. 어쩔 수 없이 제거 할 때는 정말 긴장 만땅. 불지고 뛰어 도망감.
조상님은 왜 이리 많고 한 군데 계시지 않는지. 트럭타고 온산을 헤집고 다니면서 작업. 형님들이 누가 누구라고 설명은 해주지만 갈 때 마다 새로움.

전 미혼에 애도 없습니다.

이래저래 해도 옆에서 여자들 요리할 대 조금이라도 거드는 척이라도 하면 나중에 욕안먹을 듯합니다. 주방일도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 남자들이 도와 줘도 하는거보면 가서 쉬라고 할거에요.

<- 이거면 안 되는 게 없어~
정품 소프트웨어 사용 캠패인

앙마의 이미지

crazyits wrote:
미혼자 이지만....

여성만 부엌에서 일하는 것이 아닙니다.

남성도 부엌에서 일을 한답니다.

이번 설에도 역시나...

만두도 만들고 .... 전, 꼬치등등... 차례음식을 장만하느라 바빴습니다.

저도 역시 꼬치 만들고 콩나물 다듬고 등등 나름대로 바빴습니다.

autography

인간에게는 자신의 운명을 거부할 권리가 있다.

fox9의 이미지

어쨌거나 객관적으로 보면 아직까지는 우리나라에서는 명절날 남자보다는 여자가 일을 더 많이 하는 듯 합니다.
그러나 제가 생각하기에 문제는 그것이 아니라
시댁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일을 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지요.
생각해보면 명절날 하는 일이 그렇게 아주 많은 것도 아닙니다. (물론 종가집이나 많은 친척들이 모이는 집의 경우 일이 굉장히 많을수도 있습니다만)
제 생각으로는 시댁이기 때문에 그러한 말들이 나오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나는오리의 이미지

fox9 wrote:
어쨌거나 객관적으로 보면 아직까지는 우리나라에서는 명절날 남자보다는 여자가 일을 더 많이 하는 듯 합니다.
그러나 제가 생각하기에 문제는 그것이 아니라
시댁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일을 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지요.
생각해보면 명절날 하는 일이 그렇게 아주 많은 것도 아닙니다. (물론 종가집이나 많은 친척들이 모이는 집의 경우 일이 굉장히 많을수도 있습니다만)
제 생각으로는 시댁이기 때문에 그러한 말들이 나오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정말 동감합니다.
제가 그녀에게 하고싶었던 말이 "명절날 그정도쯤 해주면 안되겠냐?"는 거였습니다.
물론 그애는 시댁도 아닌 큰집(그녀는 작은집이지만 크게보면 한가족이지요.)에서 일가친척 모여서 하는 일인데도 그럽니다. -_-;
저도 어릴때는(중고등학교때) 그냥 따라다니기만 해도 지쳤는데 나이가 좀 드니 낫질도 시키시고 제초기 매고 왔다갔다하는것도 제가 합니다.
그게 내 가족 우리 가족 일이어서 불평불만이 없는건지도 모르겠지만
그정도 일쯤 그냥 하면 안되겠느냐는 거지요.
기분좋은 명절날 그런불평불만으로 괜시리 기분 나빠지게하는것도 좋은 모습은 아니잖아요.
rootbox의 이미지

여자들이 일을 많이 한다 라는말에 공감은 합니다만.
남자들은 놀고 는 공감이 안되는군요.

많은분들이 그렇게 말씀하셨듯 운전하는 것만 해도 대박입니다.

이번 명절에도 곧 집사람 될 사람과 차 막힐것 걱정해서 새벽에 출발하자.
라고 했더니 대뜸 하는말이 "그냥 가자! 막히면 좀 어때!"
그래서 그냥 왔습니다. 막혀서 승질피면 승질내지 말라고 오히려 승질내서
막혀도 암소리 못하고 자는데 깰까봐 답답해도 창문도 못열고;;

흙_- 아무것도 안하고 놀진 않는다구!
다시 서울로 갈 생각하니 깜깜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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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 http://www.rootbox.co.kr/

missu의 이미지

even wrote:

...
막혀도 암소리 못하고 자는데 깰까봐 답답해도 창문도 못열고;;
...

전 미혼이지만..그리고 자가 운전자도 아니지만, 그 마음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그나마 밋션이 오토밋션 이었기를 바라며...

=====
공부허자

mycluster의 이미지

남자가 일안하고 놀지는 않죠. 요즘은 둘다 일하죠.. 하지만
중요한 건, 남자는 자기집에서 일하고 여자는 남자집에서 일한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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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위의 리눅스 윈도위의 윈도우 리눅스위의 익스플로러

bus710의 이미지

MyCluster wrote:
중요한 건, 남자는 자기집에서 일하고 여자는 남자집에서 일한다는 것이죠.

ㅎㅎㅎㅎ 올해는 큰집에 가서 하룻밤 묵었는데 전을 부치는 형수님의 표정이 이미 달관하신 것 같더군요. 형은 조카랑 놀고^^;

저도 도운답시고 전 좀 부치고 했는데 오히려 폐 끼치고 만것 같아요.

옛날에는 그나마 동네 사람들이 각자 한 음식 돌려먹고 같이 음식하기도 했는데 요즘엔 그런 모습 보기 힘드네요.

life is only one time

나는오리의 이미지

MyCluster wrote:
남자가 일안하고 놀지는 않죠. 요즘은 둘다 일하죠.. 하지만
중요한 건, 남자는 자기집에서 일하고 여자는 남자집에서 일한다는
것이죠.
이렇게 말을 바꿔봤습니다.
(말씀하신게 무엇인지 알겠지만 이렇게 말을 바꾸나 참 이상한 느낌이네요.)

"아버지는 자기집에서 일하고 어머니는 아버지집에서 일한다."

hey의 이미지

욕심많은오리 wrote:
MyCluster wrote:
남자가 일안하고 놀지는 않죠. 요즘은 둘다 일하죠.. 하지만
중요한 건, 남자는 자기집에서 일하고 여자는 남자집에서 일한다는
것이죠.
이렇게 말을 바꿔봤습니다.
(말씀하신게 무엇인지 알겠지만 이렇게 말을 바꾸나 참 이상한 느낌이네요.)

"아버지는 자기집에서 일하고 어머니는 아버지집에서 일한다."

안 이상해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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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the F/OSS be with you..


gongchoo의 이미지

전 당당히 놉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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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거 함 만들어보자...^^

opiokane의 이미지

결혼해서 꽤 시간이 지나다 보니 느끼는 것인데
확실히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일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일을 하는 양과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여자들이하는 일은 주도권을 잡거나 권력을
잡을 수 있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 더 큰
문제거리인 것이죠.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페미니즘에 관심있는 여자들 중에는
성, 즉 남성과 여성을 마치 계급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세상을 남성과 여성의 대결 구도로 보는 것이지요,
*성의 주인마나님과 시장에서 배추팔고 집에가서 또 일해야
되는 아주머니하고는 그 이해관계가 확연히 다른데도 말이죠.

또 명절날 일을 하는 것과 같은 것은 사실 어떤 가문은
여자들을 참으로 혹독하게 부려먹습니다. 그런데
모든 집안이 다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 덕분에 좋은 문화
풍습 자체를 거부하는 여성들도 있죠.

요즈음 상당수의 결혼한 여성들은 사실 공주같은 생활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무래도 한국에서는 일할 자리가
남자들에게 더 많이 주어지기 때문이고 아직도 남아있는
관습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분명한 것은 대부분의 여성들이
아직은 "약자"에 속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약자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편을 들어주는 것은 옳고 그름을 떠나서
항상 좋은 일이라 생각됩니다....

George double you Bush has two brains, the left and the right, like normal people. But the problem is that there is nothing right in his left brain and there is nothing left in his right brain"

나는오리의 이미지

opiokane wrote:
결혼해서 꽤 시간이 지나다 보니 느끼는 것인데
확실히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일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일을 하는 양과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여자들이하는 일은 주도권을 잡거나 권력을
잡을 수 있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 더 큰
문제거리인 것이죠.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페미니즘에 관심있는 여자들 중에는
성, 즉 남성과 여성을 마치 계급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세상을 남성과 여성의 대결 구도로 보는 것이지요,
*성의 주인마나님과 시장에서 배추팔고 집에가서 또 일해야
되는 아주머니하고는 그 이해관계가 확연히 다른데도 말이죠.

또 명절날 일을 하는 것과 같은 것은 사실 어떤 가문은
여자들을 참으로 혹독하게 부려먹습니다. 그런데
모든 집안이 다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 덕분에 좋은 문화
풍습 자체를 거부하는 여성들도 있죠.

요즈음 상당수의 결혼한 여성들은 사실 공주같은 생활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무래도 한국에서는 일할 자리가
남자들에게 더 많이 주어지기 때문이고 아직도 남아있는
관습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분명한 것은 대부분의 여성들이
아직은 "약자"에 속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약자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편을 들어주는 것은 옳고 그름을 떠나서
항상 좋은 일이라 생각됩니다....

이 글타래에서 문제는 다수의 '여성'이 약자여서가 아니라
'명절날 여성은 일하고 남성은 논다'고 생각하는 여성이 많은 겁니다.
wizzet의 이미지

저도 미혼이지만······ 집에서 하루종일 전 부치고, 생선 굽고 하느라 잠시 허리 펼 시간도 없었습니다. 두 부모님과 누나와 저 이렇게 네식구 모두 함께 차례상 장만합니다. 장보는 건 아버지와 제가 하니까 굳이 쪼잔하게 따진다면 남자들이 일을 더 많이 하는 셈입니다. 명절때 집안 일이 힘든건 사실이지만 머리 셋달린 용이랑 싸우는 것 만큼 힘들까요?

--
Good design requires compromise.

yglee의 이미지

제가 식구들한테 늘 강조하는게

집안일에 주객이 어디있냐? 모두가 할일이다.

다만 인적자원이 풍부할 때는 스킬이 뛰어난 사람이 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입니다. 누님 3분이 계시니까 명절때 제가 우선순위에서 밀리더군요.

전 옆에서 밤 까고 마늘이나 다집니다. -_-;;;;;;

심부름 갈일 있으면 제가 갑니다.

stmaestro의 이미지

아버지는 말하셨지~ 인생을 즐겨라~

opiokane의 이미지

잘못 입력되어 자진 삭제함....

George double you Bush has two brains, the left and the right, like normal people. But the problem is that there is nothing right in his left brain and there is nothing left in his right brain"

opiokane의 이미지

Quote:
이 글타래에서 문제는 다수의 '여성'이 약자여서가 아니라
'명절날 여성은 일하고 남성은 논다'고 생각하는 여성이 많은 겁니다.

제가 그런 여성 중 한명과 살고 있는데, 그게 단순히 명절날의 문제가
아닌 것 같거든요. 뭔가 평소에 갖고 있는 피해의식 때문에 그런
불만이 생기는 것 입니다.
사실 결혼해서 애 낳고 살다보면 집안일이란 것이 적당히
분업화가 되지 않으면 이 자본주의 사회가 살아지지를
않게 되어 있거든요.
여자들이 싸우나 갈 때 남자들은 직장에서 거지같은 상사에게
별 거지같은 소리 들으면서도 직장 때려치지 못하며 다니는 것을
여자들이 몰라서 그런 소리하는 것은 아닐 것 같아요.

그런데 묘한 것은 한번 결혼해 보세요.
제사나 차례 지낼 때 제대로 해야 한다며
일거리 왕창 만들게 하는 것은 사실은 남성(남편)이 아니라
여성(시어머니) 이거든요. 게다가 남자가 그거 도와주겠다고
앞치마 두르고 나서봐요. 또 다른 여성인 시어머니가 발끈 합니다.

Quote:
저도 미혼이지만······ 집에서 하루종일 전 부치고, 생선 굽고 하느라 잠시 허리 펼 시간도 없었습니다. 두 부모님과 누나와 저 이렇게 네식구 모두 함께 차례상 장만합니다. 장보는 건 아버지와 제가 하니까 굳이 쪼잔하게 따진다면 남자들이 일을 더 많이 하는 셈입니다. 명절때 집안 일이 힘든건 사실이지만 머리 셋달린 용이랑 싸우는 것 만큼 힘들까요?

결혼 전에는 그렇게 하셔도 괜찮을 수 있지만, 결혼 한 뒤에도 그렇게 해보세요.
만약 그래도 괜찮으면 wizzet 어머니께서는 정말 훌륭하신 분입니다.
그래서 그게 사실은 여성과 남성의 대립 문제가 아닌데,
대부분의 여자들은 그것을 여성과 남성의 상대적인 문제로
생각하는 것이지요.

저는 결혼 자체가 굉장히 별로인 시스템이라 생각하는데,
결혼해서 더 큰 피해를 보는 것은 그래도 남성보다는 여성이라고 생각되요. 그러니까 좀 불평하더라도 노력 하는 척이라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그렇지 않나요?(아이를 둔 기혼 남성에게 물어봅니다.)

George double you Bush has two brains, the left and the right, like normal people. But the problem is that there is nothing right in his left brain and there is nothing left in his right brain"

oldbell의 이미지

대체로 남자가 더 편하게 느낀다 에 한표.... 던집니다.

아내와 남편이 일을 바꾸어 해보면 좋을텐데요...

우리네 부모님들께서는 그걸 허락치 않으시더군요...

인생의 무게를 느껴라. 아는 만큼 보이는게다.

spacelee의 이미지

대체적으로 여자가 힘들다에 역시 한표입니다.

위에 남자분들은 명절때 일하시는 분들도 많으신것 같지만
대체적으로는 여자들이 고생하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제 사촌언니는 시골 종가집으로 시집 갔는데
하루에 그릇 5000개 정도를 설겆이 했다고 하던데여..
도시에서도 그 정도는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여자들이 고생하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권위를 의심할 것,어긋남을 존경할 것,자리잡기를 거부할 것,항상 자신을 재창조할 것 - MIT 미디어랩 -

mach의 이미지

욕심많은오리 wrote:

...
아이를 둔 기혼자 남성분!
자기가 생각하기에 자신은 명절날 놉니까?

기혼 남성의 경우 주말/공휴일은 물론이요, 명절을 휴일로 생각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을듯 한데요.

아..... 남자여.....

------------------ P.S. --------------
지식은 오픈해서 검증받아야 산지식이된다고 동네 아저씨가 그러더라.

ezit의 이미지

opiokane wrote:
일거리 왕창 만들게 하는 것은 사실은 남성(남편)이 아니라
여성(시어머니) 이거든요. 게다가 남자가 그거 도와주겠다고
앞치마 두르고 나서봐요. 또 다른 여성인 시어머니가 발끈 합니다.

이런 거... 저희집안이랑 어쩜 똑같은 상황이군요..

이럴 땐 뭐 어떻게 해결도 안되고 참 골치아퍼요- _-

---------------------------------------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병맛의 이미지

Quote:
이 글타래에서 문제는 다수의 '여성'이 약자여서가 아니라
'명절날 여성은 일하고 남성은 논다'고 생각하는 여성이 많은 겁니다.

한표 추가합니다. 여성들의 문제 제기가 100% 정확한 것만은 아닙니다.
자기합리화... 그 놈 알고보니 뵨태더라, 식으로 여기는 것이 여성적 사고의
특성입니다.

sunyzero의 이미지

요새가 어느 세상인데 아직도 여성이 약자라고 생각하나요?
그런 "나는 약자니까 보호받아야 돼" 생각부터 바꿔야 합니다.
만일 자신이 정말 약자라서 보호받아야 된다는 생각을 가진다면
그것은 동정을 바라는 것뿐입니다.

대부분의 페미즘 여자들은 자신들이 엄청난 피해속에 산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명절날에도 난 시댁을 위해서 죽어라 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일 정말 부려먹는 시댁으로 시집을 갔다면 그건 정말 어쩔 수 없는 문제지만
그 일부를 가지고 약자보호의 논리로 가져가서 모든 남성을 적대시하고 시댁은 악의 소굴로 표현하는 것은 자기합리화입니다.

전 가끔 페미들의 싸움터를 보면 어이가 없습니다.
보통 성대결로 몰고가면, 왜 보호는 해달라고 합니까?
적에게 난 약하니까 보호해줘하면서 뒤통수치는 것은 황당한 논리입니다.
만일 싸우는게 아니라 서로 도와야 하는 성역할분담을 논하고 싶다면
좀더 건설적으로 대안을 마련하라는 것입니다.
우는 놈에게 떡하나 더 뺏어 준다고 문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일자리 문제를 논한다면, 자본주의 사회는 원래 불공평합니다. 자본에 의해서 불공평한거지 단지 남/녀이기 때문은 아니죠. 비교대상이 틀렸다고 생각하빈다.

========================================
* The truth will set you free.

yuni의 이미지

mach wrote:
욕심많은오리 wrote:

...
아이를 둔 기혼자 남성분!
자기가 생각하기에 자신은 명절날 놉니까?

기혼 남성의 경우 주말/공휴일은 물론이요, 명절을 휴일로 생각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을듯 한데요.

아..... 남자여.....


제가 생각하기에 여성분들이 바라보는 시각은 시댁식구라는 범위 내에서 사고하기 시작한다는 점이죠. 명절에 지내는 차례나 제사등은 유교적인 문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모두가 철처한 골수 유교주의자라면 이런 불평이 나올리가 없죠. 그런데 이제는 명절의 의미가 그나마 가족이 큰 단위로 한번 얼굴 볼 수 있는 기회로 바뀌다보니 반갑지 않은 시댁식구들 만나는 것도 스트레스요. 가서 일하는 것도 스트레스일뿐이죠.

그런 생각을 가지고 강제노역에 동원되는 여성분들에게 측은한 마음을 아니 가질 수가 없네요. 그냥 같은 식구들끼리 오랜만에 한번 잘 먹는다는 생각을 할 수는 없는건지...... 그런 정성이 담긴 음식을 어디가서 우리 기혼남들이 먹어 볼까요? 밖에서 먹는 음식은 사료입니다. 정성이 없거든요. 기혼남자들도 마눌 탄신주간, 결혼 기녕일, 크리스마스, 화이트데이(발렌타인데이), 그리고 아가까지 있으면 미국의 경우엔 어머니의 날까지 있죠. 연말을 빼면 두달에 한번은 돌아오죠. 이런걸 다 강제노역으로 생각 안하는데 말입니다. 남자들은 돈으로 적당히 때운다는 식의 불평이 있을 수 있습니다만, 이미 로맨티스트가 아닌데 이걸 다 기획에서 연출까지 빠듯한 돈에 해낼려면 정말 스트레스 왕 받을 수 있는 겁니다.

단지 내 가족이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안드는 것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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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양가족은 많은데, 시절은 왜 이리 꿀꿀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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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하는 일을 꼭 완수하자."